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아 천애 고아로 자랐으나, 재영 파이낸셜의 대표가 된 남자 기한주. 자신의 인생에 결혼이라는 건 결코 없을 거라 말하던 그에게 어느 날 아내가 나타났다. “내가 널 정말 사랑했을 거라고 생각해?” 지독한 가난에 짓눌려 살면서도 꿈을 향해 열심히 내달리던 무명 연극배우 오벼리.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그녀에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우리 꽤 뜨거웠는데. 그걸 잊었다니. 좀 서운한데요?” 이번 연극엔 그녀가 주연이다. 그녀가 해야 하는 배역은 기한주라는 남자의 죽은 아내다. 사고의 충격으로 아내를 기억에서 삭제해 버린 기한주를 속이고 자신에게 빠져들게 만드는 게 그녀가 해야 할 일이었다. “전혀 서운하지 않은 표정인데?” 말려 올라간 그의 입매가 다분히 위험해 보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위험한 걸 알면서도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녀를 운명이란 놈이 늪처럼 붙들고 늘어진다.
2023년 08월 25일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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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선정의 결정권을 쥔 세계적 기업 JK의 전략기획 이사 이안 홀트 ‘당신이 그럴 주제가 된다고 생각해? 하룻밤의 대가로 지불하기엔 아주 비싸다는 건 알고 하는 말인가?’ 폐업과 생존의 기로에 놓인 란제리 회사 라인의 디자인 팀장 강하람 ‘날 팔라고 한 건 당신이에요. 난 지금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거구요.’ 단 하룻밤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5년 후, 그가 다시 돌아왔다. “내 옆에 일주일만 있어요. 당신에 대해서 알아야겠어. 내가 왜 여기 다시 돌아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대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탄슬라. 그곳에는 피의 군주라 불리는 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심심풀이로 대륙의 지도에 칼을 던져 그 칼이 꽂힌 타국을 짓밟아 피로 물들이곤 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대륙에 칼을 꽂았다. 늘 탄슬라 주위를 배회하던 칼이 그날은 묘하게도 대륙의 끄트머리에 있던 작고 평화로운 나라, 하온을 지목했다. 군주의 눈이 잔악함으로 물든 건 순식간이었다. 그곳에서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군주의 얼굴은 더없이 즐거워 보였다. “나를 죽이고 싶다면 끈질기게 살아남아 봐.” “…….” “명심해. 최선을 다해 나를 즐겁게 해야 할 것이다. 네 그 순백처럼 하얀 몸뚱이로.”
“하앗! 읏.” 질의 내벽을 훑고 안으로 깊게 찔러 드는 그의 양물에 불길이 이는 듯 그녀의 안이 뜨겁게 달궈졌다. 고통과 쾌락이 동시에 아사란을 물들였다. 혼돈의 아우성처럼 내지르는 아사란의 신음성에 금이 비릿하게 입가를 끌어올렸다. “그리 미치게 좋더냐?” “아윽.” 그녀의 예민한 질 내벽을 느릿하게 빠져나가는 거대하고 단단한 그것의 느낌이 고스란히 아사란에게 전해졌다. 질척이는 애액에 흠뻑 적셔진 그것은 음탕한 소리를 내며 질의 끝까지 물러났다. 그녀의 구멍이 움찔거리며 벌컥 넘치는 애액을 쏟아냈다. ---------------------------------------- 과거 반란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국으로 떠났던 금가의 마지막 핏줄 금. 어느 날, 그의 앞에 한 여인이 신부를 자처하며 찾아온다. “왕이시여! 부디, 저를 품어 월국이 망국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막아 주시옵소서.” 영물인 금가의 씨를 받기 위한 청가의 마지막 계략임을 눈치챈 금은 제 가문을 멸족시킨 천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시 월국으로 향한다. ‘오늘 밤. 너는 결국 내게 모든 것을 내어주게 될 것이다.’ 반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청가의 마지막 여인으로서 금의 씨를 품기 위해 나선 아사란. 하지만 월국의 마지막 왕이라는 자는 쉽사리 뜻대로 따르지 않는다. “청가의 아사란. 당돌하기 그지없는 계집.” 하물며 고귀한 자신에게 치욕을 안겨 주기까지! 하나, 아사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원수 같았던 금가에 대한 기억이 점차 거짓처럼 느껴지고……. 과거 집안의 원수였던 두 사람은 과연 복수와 악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우연히 만난 소년과 소녀. “나, 이경이. 최이경. 일곱 살이야. 오빠 이름은 뭐야?” 그 밤. 소년은 소녀의 위로로 트라우마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되었고. 소녀는 친모에 의해 보육원 앞에 버려진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후. 외할머니와의 행복한 추억이 가득했던 호텔 제이드의 호텔리어가 되고 싶은 최이경. 선을 보기 싫어 음모와 비리로 엉망이 된 호텔 제이드로 유배 온 JN 그룹의 후계자 귄지혁. 소녀를 알아본 지혁은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서로의 구원자가 된 둘은 서로의 운명에 깊이 빠져든다. “안녕. 최이경. 난 스물일곱 권지혁이야.” #뜨겁게 체온을 나누면 #섹스에도 후유증이 있나 봐 #거부할 수 없는 아찔한 제안 #이러는데 어떻게 참아 #왜 이렇게 달기만 할까. 최이경은
대학 동기로 만난 서주경과 오하영. 그들은 KS 그룹의 부회장과 직속 비서로 갑과 을의 인생을 살게 된다. “나한테 왜 이래?” “그럼 누구한테 해?” 싫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푹 빠져서 제 본분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되었다. 선을 그어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 행동이 그와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왜 말을 못 해? 바락거리며 대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저도 모르게 짓씹고 있던 그녀의 아랫입술로 주경이 시선을 내리며 물었다. “내가 네 여자냐고. 어디서 그런 소리를 지껄이느냐고 따져야지. 그래야 오하영답지.” 그가 성큼 하영에게 한발 다가섰다. 그에 하영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를 피해 뒤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주경이 손을 뻗어 짓씹히고 있던 하영의 아랫입술을 빼냈다. 붉게 부어오른 그 입술을 주경이 손끝으로 살살 문질렀다. “이러면 내가 오해하잖아. 너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내 탐욕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짧은 일탈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거라고 하영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일탈이 서주경이 쳐놓은 덫이라는 것도.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삶을 살아온. 냉혹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김은혁. MN 그룹의 유일무이한 후계자인 그가 MN 잡지사의 새 대표가 되어 돌아왔다. “짝사랑에 대한 한풀이로는 섹스가 가장 완벽한 거 아닌가? 그 정도는 해줄 수도 있지. 이성 말고 본능에만 충실하다면 가능해.” 세상이 아무리 모질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오뚜기처럼 살아가는 구름 뒤의 햇살 같은 여자 이아진 그녀의 첫사랑이 상사가 되어 돌아왔다. “원해요. 아주 간절히. 김은혁과 자고 싶어.” #정말 나랑 하고 싶다는 거지? #지독하게 달아서 환장하겠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나랑 잤을 때 기분이 어땠어? #기대해. 오늘 밤은 아주 길 테니까
“자신 있어요?” 비스듬히 끌어올린 수혁의 입술 끝으로 은채의 시선이 머물렀다. 거기서 수혁이 생략한 말이 읽혔다. 후회하게 될 거야. “못 할 것도 없죠.” 은채가 단조롭게 흘려낸 말에 수혁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기어이 하겠단 말이지.” 위험한 계약이었다.
청운 종합 병원을 런웨이로 만드는 내과 과장 한도영. 완벽한 비주얼과 카리스마, 뛰어난 실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남자. 그의 냉정하고 차가운 철벽에 여자들은 가슴앓이만 해야 했다. 그런 그를 겁 없이 미친 광기의 나르시시즘 환자라 부르는 단 한 사람. 그녀에게만 항상 모든 것이 허용된다. “나 너 이제 친구로 안 보여. 여자로 보여.” 조형 예술작가로 활동 중인 보이시한 스타일의 조은솔. 털털한 성격에 고독을 즐기는 스타일. 그 고독의 틈을 항상 비집고 들어오는 단 한 사람. 소꿉친구로 20년을 넘게 남자 사람 친구였던 그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이러면 곤란하다고 한도영. 내 마음이 또 너 때문에 설레버리잖아.’ “예쁘다. 조은솔.”
엄마의 강요로 보게 된 선에서 오해로 상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모애는 다시는 그와 마주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운명은 내버려 두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가 자신이 근무하는 백화점의 대표일 줄이야. 다시 만난 그가 모애를 호출했다. “적당히 선만 지키면서 이야기하면 부딪히는 일은 없을 거야.”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 그녀의 귀로 섬뜩한 강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지었나 보네. 쪼는 거 보니.” JW백화점의 대표 서강현을 둘러싼 소문은 괴이했다. 게이도 성불구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만난 그녀에게 강현은 강한 끌림을 느낀다. 여태 몰랐던 자신의 취향을 찾은 두 사람의 뜨거운 본능이 발동한다. “그래요. 그 계약. 해요.”
“윙즈 어때요?” “아니지. 그 질문이 아니야.” “네?” “살았는지 죽었는지 묻는 게 먼저지.” “…….” 이서의 눈이 커지고 입술이 벌어진 채 벙긋거렸다. 그의 말이 꽤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그쪽 질문은 윙즈가 살아 있다는 걸 전제에 두고 하는 말이잖아. 그럴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지? 안 그래?” “……하아.” 이서는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있다는 걸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악마를 보듯 이서가 그를 경악과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다시 질문.” 천천히 입술을 쓸어내며 그가 말했다. “사, 살아 있나요.” 결국, 제 입으로 묻고 말았다. 이서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또 한 방울의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건조하게 응시하며 그가 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응.” 물을 마시기 전 찰나의 순간 그가 짧게 답했다. 한 번에 하나의 질문. 그녀에게 그가 허락한 범주는 딱 거기까지였다.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건 아닐까. 일어서지도 못하고 마구간 외진 구석에 처박혀서 팔려 갈 곳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지. 해갈되지 못한 걱정거리들이 연이어 떠오르며 그녀의 마음을 더 무겁게 짓눌렀다.
클럽 킹오브의 대표 고신재. 지하 세계의 더러운 쓰레기로 태어나 최상층 인간들의 돈줄을 쥐고 흔드는 포식자가 되었다. 사랑에 부정적이었던 그에게 어느 날 가지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 배신으로 상처 입고 길바닥에 피 흘리며 쓰러져있던 그를 구해주었던 여자. 자신보다 못한 인생을 살면서 희망이라는 것을 품고 살던 여자. 자신을 향해 동정심을 드러냈던 그 망할 여자. “들개에게 동정심 따위를 보이면 안 되지. 그러다가 잡아먹히는 수가 있거든.” 지옥 같은 현실에서 모진 인생을 살아가는 이혜주. 버림받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런데도 믿음을 저버리지 못하는 미련퉁이. 강한 척하지만 여리디여린 그녀는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쓰였던 모양이다. 상처 입고 버려진 야생의 들개 같은 남자에게. “길들여 보려고요. 나에게만은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올 수 있도록.” “개소리.” “글쎄요. 그건 두고 보면 알겠죠.” 서로를 향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날 선 신경전 속에 스며들 듯 사랑이 피어난다.
모든 것을 가진 오만하고 아름다운 남자 마도열. 자신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것들이 늘 구역질 나게 귀찮았다. 그런 그에게 난생처음 흥미가 가는 사람이 생겼다. 가장 볼품없는 그 여자 이시우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절 왜 선택하신 거예요?”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며 묻는 떨리는 시우의 목소리가 잠들어 있던 짐승을 깨워버렸다. “길들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네?” 의아함에 고개를 기울이는 시우의 두 눈에 야릇하게 말려 올라가는 도열의 입매가 보였다. 그가 그녀의 귓가로 입술을 내려 달싹거렸다. “기대해. 지금부터 네가 모르던 세상을 가르쳐 줄 테니까.” 그의 은밀하고 매혹적인 속삭임에 시우가 바짝 긴장해 마른침을 삼켰다. 위험을 감지한 그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서원의 도움으로 끔찍했던 이모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영. 새로운 생활을 삶을 시작한 이영에게 서원이 거부할 수 없는 묘한 제안을 해오는데…… 헛소문을 가라앉혀야 하는 서원 은인인 그의 도구로 남고자 하는 이영 그녀의 사심을 모른 채 서원의 은밀한 협상이 시작됐다. “고치고 싶지 않아?” 나직하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마치 악마의 달콤한 유혹처럼 느껴졌다. “부탁해 봐. 그럼 내가 도와줄게.” “……어떻게요?” 머뭇거림 뒤에 들려온 그녀의 물음에 서원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몸이 익숙해져야겠지. 남자에게.”
대경 그룹의 개망나니 권희재. 버려진 자식으로 살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형을 대신해, 형의 약혼자와 결혼하게 된다. 온갖 애정을 퍼부었던 첫째 이재를 대신할 존재를 원하는 모친의 요구에 말도 안 되는 결혼을 하게 된 그는 상대인 유리를 경멸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에 대한 감정은 연민으로 변해갔고 그것이 사랑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유 패션의 무남독녀 한유리. 그녀는 입양아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강수애 회장의 남편이 외도로 낳은 혼외자였다. 철면피 생모의 손에 이끌려 강수애 회장 앞에 나섰던 날부터 그녀는 인형처럼 살아왔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강수애 회장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 결혼생활 3년 이후에 자유롭게 살게 해주겠다는 수애의 말에, 유리는 말도 안 되는 결혼에 응하게 된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시작된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그들의 결혼생활이 애절하고 뜨거운 사랑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비가 싫다. 꼭 누군가의 청승맞은 눈물 같아서. 그런데, 그 빗속에 젖은 채로 선 여자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자신을 배신한 남자를 향해 중지를 세우며 쿨하게 돌아서던 그 여자가 무척 섹시해 보였다. 유도람. 나의 발칙한 비서. 그녀에게 야근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연애 끝나서 한가하겠네.” 비만 오면 광기로 날뛰는 늑대 새끼가 웃으며 묻는다. 날도 좋은데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몹시 위험해 보였다. 헤어진 건 어떻게 알았을까? 전혀 내색하지 않았는데.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또 딴 놈 만날 건가?” “아니요. 당분간은 쉬려고요.” “그럼, 연애 말고 만나는 건?” “……네?” 도람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무슨 미친 소리냐는 눈빛으로.
운명의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했다. 이아린 –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던 태진의 공주님 아린의 인생이 잔인하게 무너져 버렸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수없이 생각해 봤어. 그런데, 건우야. 난 잘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런 형벌을 받고 있는지.” 김건우 – 태진 그룹 도우미의 아들로 온갖 차별과 구박 속에 살던 그의 인생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그러지 말았어야지. 날 가엾게 여기고 동정하지 말았어야 했어. 이아린. 모두가 미친 승냥이 새끼라고 부르는 덴 이유가 있거든.” 누군가의 계략으로 뒤바꾼 운명을 살아야 했고, 원래의 자리를 되찾았을 때. 그는 가질 수 없었던 가장 열망하며 탐하던 것을 손에 넣었다. “이젠 날 놓아 줘.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아니. 넌 영원히 못 벗어나. 내가 널 절대 놓지 않을 거니까.” 그냥 동정만 하지 그랬어. 지랄 같은 사랑을 들키지 말던가. #폭풍처럼 휘몰아쳐 #차라리 날 저주해 #난 죽어도 널 포기 못 하니까 #네가 너무 뜨거워서 #지랄 같은 사랑 때문에
원하는 건 모두 가져야만 했고, 태어나 여태 그래왔던 그. HM그룹의 후계 서열 1위 황태자 민도경. 그런 그에게 단 한 번도 원한 적 없던 아내가 생겼다.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결혼이었다.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여자를 찾았다. 새엄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했던 그녀. 가진 것도 자존심도 없는 이채아. “원하는 걸 얻으려면 그만한 값어치를 해야지.” “난 아무것도 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있잖아. 네가 가진 단 하나.” 아이. 그가 바란 건 아이였다. 하지만, 그조차도 몰랐던 것 같다. 자신이 그녀와의 관계로 인해 어떤 걸 더 간절히 원하게 될지.
강추![종이책2쇄증판]사국의 왕은, 사악하기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따를 자가 없을 만큼 잔악스럽고 광폭하여 타계의 왕들조차 대면하기를 꺼려하였다. 그의 핏빛 눈동자를 마주하고 감히 살아남은 자가 없다 하여 억겁의 세월 사왕에겐 온전한 반려가 없었다 한다. 인의 어린 여식을 취해 그 피로 침전을 물들이며 육체의 향락을 즐기는 죽음의 신. 그 두렵고 두려운 존재가 바로 사왕, 이안이라 하였다. 달도 제 모습을 감추는 은밀한 그믐의 밤. 신비롭고 몽환적인 기운이 사방을 물들이는 묘한 경계의 시간. 월이 사를 애로 물들이리라. 화연 윤희수의 로맨스 장편 소설 『월야 애 묻히다』.
“마법에 걸렸답니다.” “뭐?” “마법.” “영화 찍어? 걔가 해리포터야? 왜 마법에 걸려?” 눈살을 찌푸리며 도통 못 알아듣겠다는 투로 묻는 수현을 종석이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다. 그 눈길이 거북해 수현이 얼굴을 굳히자 종석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한 달에 한 번 꼬박꼬박 걸리죠. 마법에.” “헛소리 집어치우고 똑바로 말해.” “생리휴가랍니다. 윤은이.” 종석은 수현의 표정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종석이 속으로 웃음을 흘렸다. 묘하게 흔들리던 눈빛이 드디어 종석을 담아냈다. 그가 입술을 혀로 축이며 차마 꺼내 묻지 못하겠다는 듯 힘겹게 입을 열었다. “걔가 왜…… 그, 그.” “당연하죠. 윤은이 여자니까.” “하아.” “모르셨습니까?” 그것도 몰랐느냐 타박하는 말투다. 수현의 미간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휘청. 몸을 비틀거리며 수현이 이마를 짚었다. 세대 7대 불가사의를 능가하는 미스터리였다. 차라리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면 믿겠다. 생리휴가라니. 그게 말이 돼?
“나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그 채무, 탕감해 드리겠습니다.” 지옥 같은 가난, 악마 같은 가족, 눈덩이처럼 불어 버린 빚에 허덕이던 지율에게 결혼을 조건으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신우는 하나뿐인 동아줄이었다. 그에게 온전히 제 마음을 바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넌 정말 재수가 더럽게 없는 년이야. 불행을 몰고 다닌다고. 봐, 네 주변에 있으면 꼭 이렇게 피해를 본다니까?” 그러나 결국 자신의 구렁텅이 같은 삶에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죄악이었음을 깨달은 지율은 오늘, 그를 떠나기로 했다. *** “걱정하지 마. 내겐 이보다 더 나은 결혼은 없을 테니까.” 혼잣말처럼 나직하게 중얼거린 신우가 위스키를 한 모금 머금었다. 마치, 자신이 쳐놓은 올가미에 걸린 가여운 먹잇감을 감상하듯 허공 어딘가를 향한 그의 눈이 즐겁게 빛나고 있었다.
너와의 재회를 바란 적이 있었다. 살다가 한 번쯤 스치듯 그렇게 마주치기를. 하지만, 세상은 이번에도 잔인했다. “차라리 편한 일을 하지 그래. 돈만 벌면 그만인 거 같은데. 맞는 것보단 즐거움을 주는 쪽이 더 낫지 않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기영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말이 심장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뜻하지 않은 재회. 우린 참 많이도 변해 있었다. 그나마 있던 교집합마저 사라져 버린 듯이. “왜 그랬어?” 동생에게 말도 안 되는 거액을 빌려준 사람이 기영이었다. 흔들리는 수아의 눈동자를 직시하며 기영이 입술을 비릿하게 말아 올렸다. “나락으로 떨어진 얼음 공주가 동생을 살리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
서원의 도움으로 끔찍했던 이모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영. 새로운 생활을 삶을 시작한 이영에게 서원이 거부할 수 없는 묘한 제안을 해오는데…… 헛소문을 가라앉혀야 하는 서원 은인인 그의 도구로 남고자 하는 이영 그녀의 사심을 모른 채 서원의 은밀한 협상이 시작됐다. “고치고 싶지 않아?” 나직하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마치 악마의 달콤한 유혹처럼 느껴졌다. “부탁해 봐. 그럼 내가 도와줄게.” “……어떻게요?” 머뭇거림 뒤에 들려온 그녀의 물음에 서원의 미소가 더 짙어졌다.
한때 암흑가의 실세였던 도세윤. 보스이자 양아버지인 이하준의 뜻에 따라 합법적인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어둠이 잠재해 있었다. 주류회사 '헤로스'의 대표가 된 그에게 어느 날 맞선이 들어온다.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자리에 나간 그날, 운명처럼 강연두를 만나게 된다. 약사인 강연두는 늘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였다. 어머니의 등떠밀림으로 나간 맞선에서 도세윤을 만났고, 예기치 않게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날 이후, 둘은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하지만 연두는 세윤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거리를 두려 한다. "더 이상은 안 돼요. 우리 그냥...파트너로만 지내요." 하지만 세윤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당신이 먼저 날 유혹했잖아. 이제 와서 도망칠 생각하지 마." 그의 눈빛에는 위험한 광기가 서려있었다. 한번 맛본 달콤함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이제 당신은 내 것이야. 다른 누구에게도 넘겨줄 수 없어." 평화로웠던 연두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드는 세윤의 그림자. 두 사람의 위험하고도 달콤한 관계는 점점 더 깊어져만 가는데...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우연히 만난 소년과 소녀. “나, 이경이. 최이경. 일곱 살이야. 오빠 이름은 뭐야?” 그 밤. 소년은 소녀의 위로로 트라우마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되었고. 소녀는 친모에 의해 보육원 앞에 버려진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후. 외할머니와의 행복한 추억이 가득했던 호텔 제이드의 호텔리어가 되고 싶은 최이경. 선을 보기 싫어 음모와 비리로 엉망이 된 호텔 제이드로 유배 온 JN 그룹의 후계자 권지혁. 소녀를 알아본 지혁은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서로의 구원자가 된 둘은 서로의 운명에 깊이 빠져든다. “안녕. 최이경. 난 스물일곱 권지혁이야.”
아역 때부터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던 청순가련 여배우 강지아. 뜻하지 않은 스폰서 스캔들로 연기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맞이한다. 게다가 간절히 원했던 작품 속 주연 확정까지 파투 나게 생겼다. 한성 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드라마 제작사 '하울 스튜디오'의 대표 하수혁. 잘난 덕에 온갖 무성한 소문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그는 얼떨결에 강지아의 스폰서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고, 무산될 위기인 500억 짜리 드라마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되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하죠.” 위기에 처한 수혁이 같은 처지인 지아에게 은밀하게 제안했다. “뭘요?” “남들이 부러워 미칠 정도로 진한 연애?” “내 스폰서라고 소문난 사람과 뭘 해요?” “스폰서 아니고. 진짜 연인이라면?” 말도 안 돼. …왜, 말이 안 돼?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 있어? 갈등하는 그녀를 유혹하듯 그가 결정타를 날린다. “복수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를 구렁텅이로 빠트린 그것들한테. 한 방 크게 날려야죠. 배 아파 뒤지게.”
“마법에 걸렸답니다.” “뭐?” “마법.” “영화 찍어? 걔가 해리포터야? 왜 마법에 걸려?” 눈살을 찌푸리며 도통 못 알아듣겠다는 투로 묻는 수현을 종석이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다. 그 눈길이 거북해 수현이 얼굴을 굳히자 종석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한 달에 한 번 꼬박꼬박 걸리죠. 마법에.” “헛소리 집어치우고 똑바로 말해.” “생리휴가랍니다. 윤은이.” 종석은 수현의 표정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순식간에 다양한 표정을 담아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종석이 속으로 웃음을 흘렸다. 묘하게 흔들리던 눈빛이 드디어 종석을 담아냈다. 그가 입술을 혀로 축이며 차마 꺼내 묻지 못하겠다는 듯 힘겹게 입을 열었다. “걔가 왜…… 그, 그.” “당연하죠. 윤은이 여자니까.” “하아.” “모르셨습니까?” 그것도 몰랐느냐 타박하는 말투다. 수현의 미간이 미세하게 움찔거렸다. 휘청. 몸을 비틀거리며 수현이 이마를 짚었다. 세대 7대 불가사의를 능가하는 미스터리였다. 차라리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면 믿겠다. 생리휴가라니. 그게 말이 돼?
오연주 예쁜 쓰레기. 학창 시절 내내 따라다니던 끔찍한 말이었다.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순간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했고, 과거는 잊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은 줄 알았다. “예쁜 쓰레기네.” 그녀를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유시헌 아름다운 파괴자.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 사람을 미혹하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나, 냉혹하고 살벌한 성미를 겸했다.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독설에 상처 입고 무너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최상류층의 삶을 사는 그에게 사람이란 바닥을 구르는 돌과 같았다. 거슬리면 툭 차버리면 그만인. 그런 그의 눈에 차버리기 아까운 여자가 들어왔다. “생긴 것처럼 노나 봐요.” “어, 나 더럽게 야하게 놀아. 아주 난잡하게.” 벗어날 수 없게 촘촘히 쳐놓은 덫은 마치 거미줄 같았다. 몸부림치면 더 진득하게 달라붙어 결박하는.
시작은 가벼운 도발이었다. “정이롬. 너 나랑 잘래?” 늘봄 가정의학과 원장 김호준. 햇살 약국 약사 정이롬. 호준의 곁에서 불알친구라는 명분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롬. 호준은 어린 시절부터 따라붙던 과도한 관심 탓에 여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유일하게 이롬만은 예외였다. 티격태격하며 지내 온 세월을 단번에 뒤집을 엄청난 사건이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 두 사람 사이에 발생한다. 술 깨면 기억도 못 하는 정이롬의 나쁜 술버릇. 김호준 입술 훔치기. 술 깨면 기억도 못 하면서. 매번 나만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이번엔 나도 안 참아. 그의 경고에도 이롬은 위험한 발언을 서슴없이 뱉어낸다. “있잖아. 음. 우리 나이 한 살 더 먹으니까. 이제 서른 되니까. 오늘은 있지. 우리 좀 더 화끈하게 보내는 게 어때?” “후회해도 소용없어.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서른으로 접어든 첫날부터 시작된 그들의 뜨거운 일탈은 가속 페달을 밟은 듯 멈출 줄 몰랐다. “친구 하지 말고 이제 나랑 연애하자. 정이롬.”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한다며 대뜸 고백부터 하던 당돌한 애송이 유소혜. 단 한 번도 그녀를 귀찮은 꼬맹이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TJ그룹의 황태자 남궁현. 변함없던 애송이의 짝사랑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소혜의 졸업식 날. 작별 인사로 받아 간 소혜의 도둑 입맞춤으로 끝났다. 그렇게 끝이어야 하는데. 그날부터 줄곧 남궁현은 애송이의 저주에 걸린 것처럼 입술에 남겨진 흔적에 괴로워했다. 6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난 남궁현은 그녀에게 빼앗긴 것을 찾아간다는 명분으로 키스를 했다. 그 키스가 애초에 없던 것처럼 깊이 잠들어 있던 굶주린 짐승을 깨울 줄도 모르고. 애송이가 아닌 아름다운 여인이 된 소혜를 향해 그놈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거래하자. 난 널 도와주고, 넌 내가 원하는 걸 해주는 조건으로.” “제가 해드릴 게 있을까요?” “어. 너만 해줄 수 있는 거야.” “원하는 게 뭔데요?” “내가 원하는 건 립서비스야.”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가 야릇한 미소를 머금었다.
※본 도서의 경우,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요소(강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바르단 공작가의 살아 있는 마리오네트. 비운의 전쟁 노예. 레크만 제국의 바르단 공작가로 온 그날부터, 리안을 수식하는 말들이었다. “약속하셨잖아요.” “그건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거라고 말했을 텐데.” 카스틴 바르단 공작이 저리 여자를 함부로 다루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가끔은 날카롭고 예민하기는 했으나, 귀족의 품위를 잃는 경우는 여태 없었는데……. “이리 와.” 그가 리안을 대하는 태도는 이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이었다. *** 카스틴의 침실 앞에 멈춰 선 리안이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격하게 뛰어 댔다. 급하게 뛰어와서가 아니라, 이 안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너무도 두려워서였다. 가야만 하는데 찬바람에 몸이 다 얼어붙은 것처럼 좀체 움직여지지 않았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정신 차려. 내가 자초한 일이야. 대가를 치러서라도 스스로 해결해야만 해.’ 크게 심호흡을 한 후, 리안이 조심스럽게 문손잡이를 잡았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마치, 지옥의 문을 열고 그 턱을 넘어가는 것처럼 리안이 비장한 심경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은 은은하게 들어오는 달빛과 침대 옆 사이드 조명등만 켜져 있었다. 숨죽인 채 안을 살피던 리안의 시선에 우아하고 거만한 자태로 소파에 앉아 있는 카스틴의 모습이 들어왔다. “무엇을 하면 되나요?” “벗어 봐.”
지방에서 구르다 서울 본사로 승진되어 온 첫날. 강희는 대학 시절 악연으로 엮였던 선배 여준과 재회하게 된다. 그것도 자신이 근무하게 될 미래기획 사업부의 총괄이사와 대리로. “그건 정말 단순한 실수였다고요. 정말 제 눈엔 그게 맛있는 건포도로 보였다니까요?” HW그룹 한동명 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후계서열 1위인 한여준. 여자에는 관심 없고 일에 미쳐 살던 그가 귀국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오랜 악연인 강희에게서 직접 확인해 볼 게 있어서. “오랜만이네. 니플 먹튀.” 매끄럽게 올라간 그의 입매에 사악한 미소가 깃들었다. “먹튀 아니라니까요?” “차라리 제대로 먹어버리든가.” 큰일이다. 그의 위험한 도발에 강희의 마음이 흔들린다. “먹튀라는 소리 듣는 거 억울하지나 않게.”
킬러라고 불리는 대진 그룹의 차남 하태주. 호텔 경영을 맡은 그의 눈 밖에 나면 누구도 살아남기 어려웠다. 무엇이든 가차 없이 잘라내는 그의 곁에 십여 년이 넘는 세월을 붙어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 살아있는 CCTV 이사림. 어느 순간부터 거슬리기 시작했지만 잘라내지 않았다. 아니, 잘라낼 수 없었다. “네가 섬기는 주인은 누구야? 넌 누구의 개새끼냐. 이사림.” 여자로 태어났으나 사춘기 시절부터 남자로 살아야 했던 이사림. 지옥에서 구원해준 은인의 지시로 그림자처럼 태주의 곁에 붙어 있게 되었다. 은혜를 갚기보다는 다른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습관처럼 머물렀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자신을 보는 하태주의 눈빛이 묘해졌다. “먹이를 주는 쪽이겠죠.” “개새끼라는 건 인정하는 모양이네.” “사람 새끼가 이렇게 살진 않겠죠.” 자신을 향한 평가가 지독하다. 그런데도 표정은 무심하기 그지없다. “난 어때. 최고의 먹잇감 아닌가?” 무슨 의미일까. 야릇하게 말려 올라가는 그의 입꼬리에 사림의 심장이 조여온다. “날 먹어. 이사림.” “그런 취향 아닙니다.” 마른침을 삼키며 선을 긋는 사림을 태주가 집요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붉은 입술이 달싹거렸다. “그런 취향이 뭔데.”
양가 할아버지의 약속으로 어린 시절부터 정략결혼의 상대가 되었던 아람과 지성. 지성은 타인에 의해 자신의 결혼이 결정되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다. “플라토닉 러브를 꿈꾼다면 다른 사람 알아봐.” 겁을 줘서 포기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오로지 지성만을 바라보던 순수한 아람이니까 성공할 거라 믿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난 결혼의 조건으로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거야.” “다, 당연하죠. 그, 그건 부부라면…….” 제법 당돌하게 그의 말을 받아냈지만, 그녀는 볼을 붉히며 연신 말을 더듬었다. 작전 실패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지성과 아람. 결혼 전과 다름없는 각자의 인생을 살기로 약속하지만, 묘하게 아람이 신경 쓰이는 지성이다. 이봐, 서방님은 친애하지 말고 사랑해야 하는 거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떠났던 여행에서 만난 아름다운 남자 알렉스 무어. 한별은 그에게 반해 과감한 일탈을 감행한다. 황홀하고 격정적인 추억을 간직한 채 현실로 돌아온 한별에게 다시 그가 나타나고. 그날의 일을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은 한별의 마음과 달리 두 사람은 묘하게 자꾸만 얽히게 된다. “내가 너 때문에 한국에 TM을 만들었다는 걸 알면 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렉스는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덫을 놓았다. “더 강도 높은 방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볼까요?” “……강도 높은 방법이라는 건.” “이를테면. 진한 키스라든가.” 왜 그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꾸만 허우적거리게 되는지 한별의 고뇌가 깊어진다.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상류층의 비밀궁전 클럽 제이든. 그곳의 대표 남기태. 정‧재계 인사들의 비밀에 손에 쥐고 먹이사슬의 가장 위. 정점에 서 있는 남자다. 고작 클럽 사장이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그에게 인생 최대의 난제가 생겼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라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미영이 끔찍한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감당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병원비에 하윤은 자신을 담보로 남기태에게 돈을 빌리게 된다. 서로를 이용한 복수를 준비하던 둘 사이에 어느덧 묘한 기류가 흐른다. “난 원래 내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거든. 그래서 말이야. 널 그 어떤 놈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생각이야.” #누구든 내 영역 안에서 미친 짓거리 하면 가만두지 않아 #제 몸을 담보로 할게요 #시키는 건 뭐든 다 할게요 #그런 말 함부로 지껄이는 거 아닌데 #벗어서 제대로 가치를 증명해 보라는 거야 #생각하지 말고. 본능대로 움직여 #만지고 느끼고 씹어 삼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