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린은 리오넬을 처음 보았을 때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찬란한 여름 햇살을 녹여 빚은 듯한 그의 황금빛 눈을 보는 순간, 제일린은 공작가의 도련님에게 첫눈에 반하고야 말았다. “내가 왜 좋아?” “하, 하늘에서 내려온 처, 천사 같아서요.” 제일린은 자신의 짝사랑이 이루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곁에 친구로라도 머물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 그래서 결심했다. 그를 따라 펠로디안 황립 아카데미에 입학해야겠다고. *** 입학 통지서를 받고, 손꼽아 기다리던 첫 등교일. “제일린? 너 설마 제일린이야?”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든 곳에는 꿈에도 그리던 리오넬이 있었다. 그를 처음 봤을 때처럼 머릿속이 하얘지며 가슴이 뛰었다. 그날 이후, 제일린은 아카데미를 함께 다니며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우연히 엿들은 대화는 비수가 되어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제일린 어때?” “제일린? 걘 평민이잖아.” 평민에게 저를 엮어 붙이는 게 끔찍하다는 듯, 딱딱하게 굳은 리오넬의 목소리. 제일린은 그제야 깨달았다. 10년간의 길고 긴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 것을. #아카데미물 #짝사랑 #후회남주 #계략남주 #소꿉친구 #천재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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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올레타 에스트리센. 까다로운 황태자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한 지 6년. 나의 지난 6년은 일, 일, 일, 일뿐이었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순 없어! 나도 칼퇴하고 싶다고!!!’ 일을 그만둘 순 없으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다. 바로 결혼을 하는 것. 제국은 기혼자의 야근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저녁이 있는 삶, 정시에 퇴근하는 삶. 그래, 역시 답은 결혼밖에 없어. ‘맞선, 맞선을 보자.’ *** 첫 번째 맞선을 보는 날. 하늘은 맑고 기분은 날아갈 듯이 좋았다. “비올레타 수석, 얼굴이 왜 그렇지? 얼굴에 뭐가 묻은 것 같은데.” “오늘 저녁에 맞선을 보기로 했어요. 그래도 선 자리인데 맨얼굴로 나갈 순 없으니까요.” “맞…… 선……?” 황태자의 시비 따위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맞선 장소. 맞선 상대도, 분위기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진. “전하, 여기는 어쩐 일로…….” “내 부하가 맞선을 본다는데 상관된 도리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갑자기 왜 이러시냐구요! 황태자는 그렇게 내 맞선을 망친 것으로도 모자라 이상한 지시까지 내리는데……. “내 장점과 매력 다섯 가지를 보고서로 작성해 가져와.” “네에?” “명령이다. 오늘 안으로 안 가져오면 퇴근 못 할 줄 알아.” 나, 퇴근할 수 있을까? 결혼은? 이 남자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첫사랑 #재회물 #능력남 #능력녀 #로맨틱코미디 #수사물 #기억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