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생의 기억이 돌아왔다. 라이벌인 서브 남주를 시기해 결국 범죄자가 된다는 운명보다, 설정값에 의해 영원히 그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그 길로 아카데미를 떠나며 다시는 그와 엮이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엮이지 않기는 개뿔.’ 같은 직장인 것도 모자라, 그의 부하 직원이 되고 말았다! 그것만으로도 억울하건만. 이제는 그와의 연애 스캔들까지? 그것을 무마시키려 맞선을 보러 다니는데……. “이자는 여성 편력이 있다더군.” 그가 주는 신상 조사서를 보며 나는 기가 찼다. 벌써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는 내 맞선 상대를 족족 조사했으니까. 그러니까 이걸 네가 왜 조사해 주는 건데? *** “다정한 척 굴지 마.” “내가 그랬나?” “목소리부터가 달라졌잖아!” 그리고! 나는 얼른 그가 잡고 있는 내 손을 가리켰다. “이런 거!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이런 게 다정한 짓이라면 아마 다정한 게 맞아.” 에체드는 그렇게 말하며 붙잡은 손을 은근히 문질렀다. “샤테리안. 너는 아마 이런 내게 익숙해져야 할 거다. 나는 자주, 어쩌면 매번. 네게 다정하게 굴 테니까.” #혐관 #남주싫어하는여주 #사이다여주 #까칠한여주 #무감정한남주 #직진남주 #인외존재남주 #계약결혼 #약착각물 #후반찌통 #약개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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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던전에 잘 휘말리는 불운을 타고난 허상이. 여느 때와 같이 던전에 휘말리는 순간, 시스템의 간택을 받아 각성한다. [클래스, 지상낙원 관리자(EX)로 각성합니다!] [지구 최초 EX급 헌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난생처음 들어 보는 클래스 명과 등급에 당황한 것도 잠시, 지력12 상이가 머리를 굴려 알아낸 사실은 하나. “나보고 지금 찜질방을 운영하라고?” “갑자기? 나 안 해. 못 해!” [이미 완료된 계약은 무를 수 없습니다. 우우.] “……시스템이 원래 이렇게 경박해?” [경박이라는 단어는 감정이 상합니다. 저는 대답만 하는 기계가 아니세요.(합장)(하트)] 시건방진 시스템이 계속 약을 올린다. 어차피 맡아 버린 거 어쩔 수 없다. 퀘스트가 생성되길래 그저 퀘스트를 달성했을 뿐인데……. [‘황토불가마’가 ‘지옥불가마’로 변경됩니다.] [‘식당’이 생성됩니다.] [‘냉기방’이 생성됩니다.] [‘아로마 수면방’이 생성됩니다.] [축하합니다! 찜질방이 확장됩니다.] 찜질방이 자꾸만 커지며 직원도 늘고 손님도 늘었다. “왜 장사가 잘되는데…….” 표지 일러스트: 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