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안 올 거 같은데 그만 가지?” 소개팅 상대를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 저를 깨운 것은, 7년 전 모든 관계를 끊고 떠난 남사친 강하원이었다. 장신의 키와 예리한 눈매. 곧게 뻗은 콧날과 그 아래 입술을 말아 올린 나른한 표정. 기억 속에 있는 7년 전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가 만나서 반갑다고 이야기할 사이는 아니지 않아?” 난데없이 소개팅 장소에 나타난 그가 달갑지 않아 외면하는데, “밤새 키스해 놓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른 사람과 선을 보는 거야?” 미친 게 분명한 대답이 돌아왔다. “너 미쳤어?” “응, 미쳤어.”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목선을 따라 자잘하게 수놓아진 붉은 흔적이 박히듯 들어왔다. “너 때문에.” 갑자기 사라졌던 남사친 강하원과의 날벼락 같은 재회. 다시 마주친 순간부터 질척대기 시작한 그와의 관계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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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유부남인 남자와…… 결혼하는 아름다운 신부도 있나요?” 버진로드 끝에 선 청란이 사형수의 목을 내리치던 망나니처럼 섬뜩한 눈빛으로 불륜을 저질러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노려보았다. “저승사자를 만난 표정이네.” 청란은 저를 보고 파르르 떠는 신부를 가소롭게 쳐다보며, 목을 죄듯 피식 웃었다. “이혼숙려기간이 3일 남았죠. 며칠 숨죽이고 기다렸으면 이혼 확정일 텐데. 그새를 못 참고 용감하게 결혼식을 올리다니. 두 사람의 사랑에 아니, 불륜에 경의를 보냅니다.” 정중히 허리를 숙이고, 청란은 들고 있던 까만 포장지에 하얀 리본으로 싸인 국화 다발을 버진 로드에 내려놓았다. 장례식에서나 쓰는 국화다발이었다. 현 남편과 불륜녀와의 결혼식을 박살 낸 청란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그대로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왔다. “야----!” 뒤에서 신부 아버지가 현 남편에게 달려들어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건 청란이 알 바가 아니었다. ‘내 인생에서 꺼져. 그리고 지금부터는 하나하나 갚아 줄게.’
찾았다, 동생의 여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여자, 내가 알던 그 이름이 아니다? "당신 이름, 이희봄입니까?" "저는 이새봄이에요. 희봄이 언니 동생...... 쌍둥이에요." 그녀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그의 심장이 그녀를 향해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에 들어와 버린 두 천사들. "아저찌가 하원이 하린이 아빠예요?" "하원아, 이 아저씨는......." "아빠 맞아." 그래, 쌍둥이 아빠도 하고, 새봄이 남편도 하지 뭐! 《새봄아, 도망칠 수 없어》
“유혹한 건 당신이야.” 목소리부터 행동까지 완전 다른 사람 같은 나엘의 모습에 서준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계약 결혼 후 2년 만에 이루어진 빌어먹을 크리스마스 첫날 밤 이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다. 그날 밤 그녀의 모습은, 봉인해두었던 감각을 깨어나게 했다. “그 유혹에 그대로 넘어가 주지.” “윽!” 불시에 당한 강한 자극이었다. “옷도 야한데, 숨겨둔 몸은 더 야하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은 나엘만이 아니었다. 이혼 중인 이 남자. 저에게 관심 없던 그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그녀의 옆에서 질척대기 시작한다.
“유혹한 건 당신이야.” 목소리부터 행동까지 완전 다른 사람 같은 나엘의 모습에 서준은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계약 결혼 후 2년 만에 이루어진 빌어먹을 크리스마스 첫날 밤 이후,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다. 그날 밤 그녀의 모습은, 봉인해두었던 감각을 깨어나게 했다. “그 유혹에 그대로 넘어가 주지.” “윽!” 불시에 당한 강한 자극이었다. “옷도 야한데, 숨겨둔 몸은 더 야하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은 나엘만이 아니었다. 이혼 중인 이 남자. 저에게 관심 없던 그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그녀의 옆에서 질척대기 시작한다.
누가 그랬던가? 복수라는 건 당사자가 행복에 겨워할 때 하는 거라고. 중요한 자리에 초대되어 광대를 드러내며 실실 웃는 전 남친을 본 나경의 입에서 비웃음이 샜다. “판교가…… 언제 미국으로 바뀌었대?” 저의 등장에 지석이 귀신과 맞닥뜨린 사람처럼 눈동자를 파들파들 떨었다. 그는 고아인 저를 부모가 반대한다며 임신한 나경을 버린 남자다. 나경은 아이가 죽은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입을 놀린 그가 잘 먹고 잘사는 꼴은 죽어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고아 주제에, 내 아들 발목 잡으려고 계획적으로 임신해 놓고 어디서 책임지라는 거야?”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자리에 제과점 부사장으로 등장한 그와 그의 어머니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는 복수를 실행했다. 이런 환영은 처음이라 행복에 겨웠는지. “이게 미쳤네.” 그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나경을 향해 팔을 휘둘렀다. “윽.” 고통이 섞인 신음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건 나경에게서 나온 소리가 아니었다. “누가 여기서 이런 짓을 하라고 허락했지?” 앞에 단단하게 선 남자가 그의 팔을 꺾으며 매서운 목소리로 따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서 싸한 감각을 느낀 나경이 고개를 들었다. “또 당신인가?” “……!” “이것도 의도적인 일이 아니라고 말할 건가? 김나경 씨?” 저만 보면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 아니고 의심하던 남자가 미간을 구기며 짜증스레 쳐다보고 있었다.
전쟁같이 몰아치는 절정의 시간이 끝나고, 나경의 앞에 선 준명이 이별 통보와 함께 봉투를 내밀었다. “그래서…… 얼마 주시려고요?” 맹세코 그에게 돈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에게 진심이 아닌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관계의 마지막을 말하며 봉투 따위를 준비한 남자에게 미련 따위 남길 생각은 없었다. “받죠. 그 봉투.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말해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자요.” 감고 있던 가운의 끈을 스르르 풀며 도발했다. 마지막 관계가 끝났다. 나경이 다시 내민 봉투를 본 준명의 고동색 눈이 위험한 빛을 내며 번쩍였다. “대표님처럼 수고비 드리는 거잖아요. 그러니, 거절할 거 없어요.” 나경은 열 내지 말라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도, 빨리 봉투 안 받고 뭐 하냐 지적하듯 그를 노려보았다. “돈이 적어서 그래요?” 기분 나쁘니 그만하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경은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 봉투 위에 척 올렸다. “은혜를 입으면 받은 것에 보태서 돌려줘야 한다고 배워서요.” 말과 함께 나경은 들고 있던 만 원을 봉투에 넣어 끝까지 친절하게 그의 손에 봉투를 쥐여준 후 밖으로 몸을 돌렸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