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 황제가 날 시한부라고 오해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지? 다 들었다.” “정말 괜찮겠나? 그렇게 피를 많이 토했는데.”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끙끙 앓고 있는데, 소꿉친구 녀석은 황제의 걱정을 부추긴다. “피를 토할 때마다 이걸 먹여 주시면 됩니다.”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점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환경이 극심하게 변하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각별하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야, 너 왜 자꾸 그런 소릴 해! 소리치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소꿉친구의 꿍꿍이가 뭘까 생각하는데 뜻밖의 핑크빛 기류가 느껴진다. 비주얼 최강의 남남 커플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에 나는 내적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나는 에블린 네가 너무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 사랑스러운 에블린.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에블린.” “이제는 그대의 마음을 모르는 척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대는 어떻지? 이제 솔직해질 생각이 있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당신들, 설마 날 좋아하는 거였어?
2022년 04월 20일
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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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기 결혼을 당했다. 사기 도구로 사용된 내가 할 일은 기억을 잃은 척, 억울할 그의 옆자리를 자연스레 비워 주는 것. “제가 결혼을 했다고요?” 남편이 나와 편히 이혼할 수 있도록 사고와 기억 상실을 위장했는데. “나야, 비다. 당신 남편 킬리언.” 그는 상냥하게 웃으며 내 손등에 입을 맞췄다. “내가, 당신 곁에 있어도 돼?”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내 남편이 이상하다.
내 남편의 전 부인이 돌아왔다. 셋째를 임신한 채. “이혼하자, 아네스.” 어머니 유언으로 어쩔 수 없이 한 결혼. 내 능력을 발휘하여 가문을 부흥시켜 줬더니 남편이란 작자는 내가 번 돈을 전 부인과 나누다 못해 그녀를 안채까지 끌어들였다. “우리 이혼은 위장일 뿐이야. 당신은 가문에서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돼.” 남편이 나를 별채로 보내며 구슬리듯 한 말에 치가 떨렸다. 나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남편. 그래서 미련 없이 버리기로 했다.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남자. “당신이 이렇게 결혼해 버릴 줄 알았다면 그때 입은 상처를 치료해 주지 말 걸 그랬어요.” 오랜만에 재회한 그의 눈엔 진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그랬다면 지금 당신 옆에 내가 있었을 텐데.” 그 말이 왜 고백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표지 일러스트 | 모글루
“너를 죽이는 건 전하께서 그 몸뚱이를 충분히 맛보고 난 다음이다.” 레버룬 백작가의 보석, 탈루안 왕국 최고의 신붓감. 그러나 실제로는 아버지의 치밀한 계략에 이용될 도구에 불과했던 마이아 레버룬. “마이아, 울지 말아요. 내가 아픕니다.” 정작 그녀를 지키고 아껴 준 사람은 눈속임을 위해 결혼한 가문의 적, 데로안 엘더뿐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그의 죽음. “어차피 죽을 놈이야.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탈루안에서 과부의 재가는 합법이지.” 데로안이 제 아버지 손에 죽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마이아는 결심했다. 거미줄처럼 조여 오는 죽음의 운명을 거스르기로. “레버룬 백작, 이제 당신과의 악연을 끊을 때야.” 그와 비로소 진짜 부부가 되기 위해.
사랑을 약속했던 그의 잘린 새끼손가락이 돌아왔다. 하벨론 제국 황실의 이물질. 황제가 마물 게이트가 열려 초토화된 빈 황도 바토니움에 버리고 간 황녀 시에라 솔레이아 버번. 절망의 순간, 모든 걸 포기한 그녀에게 헤베롯의 영주, 로이어 애슬론 백작이 청혼한다.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 내가 살 길 바라는 사람도 없고.” “왜 모르는 겁니까. 제가, 바라고 있습니다. 전하께서 사시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단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러니 절 위해 살아 주십시오.” 시에라는 처음 알게 된 사랑만은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간절하게 그와 재회하길 바라고 또 바랐지만……. 마물을 피해 도망치던 그녀에게 돌아온 건 그녀에게 수십 번의 약속으로 내밀었던, 로이어의 새끼손가락과 인장 반지뿐.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시에라는 로이어를 떠올렸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땐 내가 그대를 지켜 주겠다고 약속하겠소. 고마웠소, 로이어. 시에라의 바람을 신이 듣기라도 한 걸까. 그녀는 회귀해 다시 눈을 뜨고 로이어를 만난다. 하지만 또다시 로이어는 죽음을 맞이하고, 반복되는 죽음과 회귀가 이어졌다. 드디어 마지막 열세 번째 삶. 시에라는 로이어에게 저주처럼 들러붙은 죽음을 떼어 내기 위해, 앞으로 일어날 불행들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그 계획의 첫 번째는 로이어와의 결혼. “예, 폐하. 그 결혼, 제가 하겠습니다.” 로이어. 이번 생에는 당신을 꼭 살려 내겠어.
남편이 사기 결혼을 당했다. 사기 도구로 사용된 내가 할 일은 기억을 잃은 척, 억울할 그의 옆자리를 자연스레 비워 주는 것. “제가 결혼을 했다고요?” 남편이 나와 편히 이혼할 수 있도록 사고와 기억 상실을 위장했는데. “나야, 비다. 당신 남편 킬리언.” 그는 상냥하게 웃으며 내 손등에 입을 맞췄다. “내가, 당신 곁에 있어도 돼?”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내 남편이 이상하다.
내 남편의 전 부인이 돌아왔다. 셋째를 임신한 채. “이혼하자, 아네스.” 어머니 유언으로 어쩔 수 없이 한 결혼. 내 능력을 발휘하여 가문을 부흥시켜 줬더니 남편이란 작자는 내가 번 돈을 전 부인과 나누다 못해 그녀를 안채까지 끌어들였다. “우리 이혼은 위장일 뿐이야. 당신은 가문에서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돼.” 남편이 나를 별채로 보내며 구슬리듯 한 말에 치가 떨렸다. 나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남편. 그래서 미련 없이 버리기로 했다.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남자. “당신이 이렇게 결혼해 버릴 줄 알았다면 그때 입은 상처를 치료해 주지 말 걸 그랬어요.” 오랜만에 재회한 그의 눈엔 진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그랬다면 지금 당신 옆에 내가 있었을 텐데.” 그 말이 왜 고백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레버룬 백작가의 보석, 탈루안 왕국 최고의 신붓감. 그러나 실제로는 아버지의 치밀한 계략에 이용될 도구에 불과했던 마이아 레버룬. “마이아, 울지 말아요. 내가 아픕니다.” 정작 그녀를 지키고 아껴 준 사람은 눈속임을 위해 결혼한 가문의 적, 데로안 엘더뿐이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그의 죽음. “어차피 죽을 놈이야. 죽은 자는 말이 없고, 탈루안에서 과부의 재가는 합법이지.” 데로안이 제 아버지 손에 죽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마이아는 결심했다. 거미줄처럼 조여 오는 죽음의 운명을 거스르기로. “레버룬 백작, 이제 당신과의 악연을 끊을 때야.” 그와 비로소 진짜 부부가 되기 위해.
사랑하던 남자, 라칸이 황제가 되었다. 마침내 즉위식, 그의 곁에 서서 황후가 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황후의 관은 내가 아닌 나의 사촌 여동생, 비에나의 것이 되었다. 라칸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내게 남은 것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 그에게 버려지고 나서야 지금까지 그가 날 이용했다는 걸 알았다. 모든 것은 계략이었다. 치밀하게 짜인 각본, 그것의 주인공은 나의 남자 라칸과 나의 여동생 비에나였다. 그걸 몰랐던 건 나 하나. 나는 생의 마지막에 서서 다짐했다. 만약, 또 다른 생이 있다면 죽어도 너만은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기적적으로 과거로 돌아왔다! 열여덟 살, 모든 불협화음이 시작되던 그날로. 나는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이번에야말로 내 모든 것을 바쳐 라칸, 널 망가뜨려 주겠노라고. 복수를 다짐하는 내 눈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나 날 바라봐 주던 약혼자, 페일론도. “제 편이 되어 주세요. 사랑은 필요 없어요.” 너 따위, 매달려도 이젠 내가 사양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