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 엄마로만 살 수 있습니까?” 단 한 번도 그에게서 여자로의 사랑을 갈구한 적이 없음에도 나는 이내 슬퍼진다. “법적으로 엄마가 되어서 샛별이 방어막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는.” 처음 만난 날, 잠자리 파트너를 제안한 남자에게, 가족과의 식사 자리 이후 두 번째 만남에서 자기 자식의 엄마로만 살아 달라고 종용하는 남자에게, 과연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애원할 수 있을까. * “늘 샛별이한테 잘해줘서 고마워요.” “아니에요. 사랑스러워요, 샛별이.” “나는요?” “그게 왜… 갑자기 궁금하세요?” “아리 씨가 궁금해졌으니까요.” 애써 마음을 꾹꾹 닫아두고 있는 나에게 어느 순간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당신에게 다가가도 될까요.
2021년 08월 27일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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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없어 포기마저도 빨랐던 여자, 유소희. 그래서 하나뿐인 사랑마저도 포기하고 체념하며 살았다. 이런 그녀 앞에 7년 만에 그 사랑이 불현듯 나타났다. 여전한 모습과 변함없는 따스함으로 그녀의 삶을 파고드는 남자를 위해 그녀는 마지막 킹 메이커가 되려 한다. “제가 그 옛날 분명히 말씀드린 거 기억하십니까? 오빠, 동생으로 살자고. 이제 그거마저도 못하게 된 겁니다, 후보님 때문에….” 마음과는 반대로 말이 나갔다. 모든 게 네 탓이라고. 좋은 오누이 사이마저도, 표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이유마저도 망가뜨린 장본인이 바로 너라고. 그를 탓했다. 그렇게라도 만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까. 서로의 주변을 끝까지 맴돌면서…. 모든 것을 가져놓고 또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손을 뻗는 남자, 차석진. 정치계의 유명인사이자 여당 대표인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 그리고 명성그룹 외동딸인 약혼녀 서지혜.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바로 함께 자라오며 간직한 첫사랑이자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온 유소희. 지금 그는 평생 단 한 번도 생각조차 못 해본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 어쩌면 과거부터 꼬여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제 도망가지 마, 유소희. 나도 비겁해지지 않을 테니까. 네 고백, 나는 쭉 신경 쓸 거고. 내 고백, 너도 계속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 줘. 내게 벌려진 상황들은 내가 혼자 알아서 찬찬히 정리할게. 되도록 빨리. 유소희는 조금 느긋하게 기다려주면 좋겠어.”
사랑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던,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던 여자, 한세희. 왜곡된 사랑에 대한 시선으로 마음을 다쳐버린 진중한 남자, 이석훈. 그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답답한 친구, 은빈과 서진을 위해 큐피드로 뭉쳤다. 그런데, 어째서 이 큐피드끼리 점점 가까워져 가는 거지? * “자고 싶어?” 거듭된 그녀의 구애에 석훈이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 네?” 맹수가 우리에 잡아 놓은 사냥감을 먹기 위해 덤벼오는 듯, 우두커니 서있던 그녀를 향해 그가 바짝 코앞까지 다가와 나직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자고 싶어서 온몸으로 치대는 거 아니야, 지금?”
17살, 반항기와 감수성이 최고치였던 사춘기 소녀시절, 그를 과외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다. 그때 나는 17살의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까칠하지만, 그래도 풋풋한 여고생이였고, 그때 당시 그는 21살, 내가 꿈꾸던 자유로움을 간직한 대학생이였다. 첫인상으로 의도치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던 그가 사춘기의 열병을 앓던 철없던 나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남자로 다가왔다. “차예지, 너 오랜만이다.” 어렵게 떠났던 그를 다시 만난 건, 내 나이 21살, 그가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였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10년동안 자리했던 그가 다른 나라로 잠시 떠나기 전, 나는 그를 향한 이 지긋지긋한 미련을 떨쳐버릴 각오로 무모한 용기를 내고 말았다. 철없던 사춘기 시절 느닷없이 시작된 끈질긴 인연으로 이어지는 오랜 가슴앓이를 통해 조금씩 성숙해지는 한 여자와, 사랑에 있어서는 답답하리만치 생각이 많고 소극적인 한 남자가 들려주는 그들의 묵직한 사랑과 인생 이야기.
17살, 반항기와 감수성이 최고치였던 사춘기 소녀시절, 그를 과외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다. 그때 나는 17살의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까칠하지만, 그래도 풋풋한 여고생이였고, 그때 당시 그는 21살, 내가 꿈꾸던 자유로움을 간직한 대학생이였다. 첫인상으로 의도치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던 그가 사춘기의 열병을 앓던 철없던 나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남자로 다가왔다. “차예지, 너 오랜만이다.” 어렵게 떠났던 그를 다시 만난 건, 내 나이 21살, 그가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였다. 그렇게 마음 속에서 10년동안 자리했던 그가 다른 나라로 잠시 떠나기 전, 나는 그를 향한 이 지긋지긋한 미련을 떨쳐버릴 각오로 무모한 용기를 내고 말았다. 철없던 사춘기 시절 느닷없이 시작된 끈질긴 인연으로 이어지는 오랜 가슴앓이를 통해 조금씩 성숙해지는 한 여자와, 사랑에 있어서는 답답하리만치 생각이 많고 소극적인 한 남자가 들려주는 그들의 묵직한 사랑과 인생 이야기. -본문 중에서- “서로 멀쩡한 정신에 어떻게 고백을 해요, 선배? 한 번도 지독하게 짝사랑 같은 건 해본 적 없죠? 항상 여자들이 좋아 죽겠다고 매달리는 경우만 당해봐서 모르죠?” 그럴 거다. 그래서 멀쩡한 정신에 고백하고, 다음을 기약하라는, 그런 귀신 씨알도 안 먹히는 충고나 나에게 늘어놓을 수 있었을 거다. 공부에 있어서는 1등인지 몰라도, 여자의 마음을 알고 공감하는 데는 한없이 부족한 남자였다. 나의 물음에 그가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다시 나를 바라봐오자, 이유 없이 또 뭔가가 뜨끔해져버린 나는 그의 시선을 비켜 죄 없는 테이블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오늘 밤, 우리 둘 사이의 공공의 적은 애꿎은 ‘소파 테이블’ 인 듯싶다. “그리고 멀쩡한 정신에 고백이란 걸 한다고 쳐도…… 선배가 ‘오 그러냐. 고백하느라 힘들었지? 그럼 우리 이제부터 잘해볼래?’ 할 사람이에요? 장난으로 치부해서 어렵게 꺼낸 말들 모두를 다시 없었던 것처럼 묻어버리고 모른 체할 게 뻔한데…… 난 그게 더 두려웠어요. 내 고백이 마치 없던 일로 사라져 버리는 거…….” 나는 순간 슬픈 눈으로 그를 향했다. 그는 모른다. 기억도 나지 않는 처음 고백 후, 내가 그에게 더는 고백할 수 없었던 이유를. 어느 날은 친오빠처럼, 어느 날은 남자 친구처럼, 어느 날은 아빠처럼, 그리고 또 어느 날은 마치 아무 사이가 아닌 관계처럼, 그는 그렇게 나를 수없이 혼동시켰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없을 만큼 지독하게 뒤흔들었다.
사랑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던,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던 여자, 한세희. 왜곡된 사랑에 대한 시선으로 마음을 다쳐버린 진중한 남자, 이석훈. 그들이 제각각 자신들의 답답한 친구, 은빈과 서진을 위해 큐피드로 뭉쳤다. 그런데, 어째서 이 큐피드끼리 점점 가까워져 가는 거지? * “자고 싶어?” 거듭된 그녀의 구애에 석훈이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 네?” 맹수가 우리에 잡아 놓은 사냥감을 먹기 위해 덤벼오는 듯, 우두커니 서있던 그녀를 향해 그가 바짝 코앞까지 다가와 나직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자고 싶어서 온몸으로 치대는 거 아니야, 지금?” #큐피드의 도발 #금사빠라고 나를 싸구려 취급하지 마 #깃털처럼 가벼운 여자는 딱 질색이야 #자고 싶어서 지금 온 몸으로 들이대는 거 아니야, 지금? #계속 까불 겁니까, 한세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