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사 엔지니어

일제강점기로 회귀했다. 이왕이면 크게 놀아보자. 전쟁, 자원과 영토를 두고 벌이는 그 지독한 게임속에서 말이다.

보잘 것 없는 흙수저라곤 하지만 평범한 삶 정도는 꿈꿀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대대로 수명이 쉰을 넘지 못하는 이 집구석에선 그마저도 사치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가문에 남겨진 비술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 비술 덕분에 삼국지 시대로 넘어가기까지? 그도 모자라 문약한 유기라는 인물에 빙의하다니... 역시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 모든 걸 뒤집어 주마.

혹시 회귀해보신 분 계십니까? 저는 경험중입니다. 같이 가보시죠. 저는 이제 재벌을 넘어 귀족이 되어 보려고 합니다.

회귀 했습니다. 천재 인턴이 되었네요. 마치 만렙 달고 초보존을 누비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 기세로 재벌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낭만 시대로 회귀했다. 성공시대, 야망시대로도 불렸던 때다. 섬유, 정유, 기계, 조선, 자동차까지 모조리 장악하리라. 재벌을 넘어 전설이 될 것이다.

혹시 회귀해보신 분 계십니까? 저는 경험중입니다. 회귀해보니 알겠더군요. 내가 허무하게 죽은 이유는 나쁜 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약했기 때문이라는 걸. 그리 당연한 걸 인생 2회차에나 깨닫다니... 약한 주제에 나는 착하다고 그것도 아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여 왔던 거죠. 착한 호랑이는 있어도 착한 토끼는 세상에 없습니다. 호랑이가 은혜 갚는다고 토끼를 물어오면 그 토끼가 착해요? 그냥 손쉬운 사냥감일 뿐입니다. 비참했죠. 약한 놈은 사랑받을 자격은 당연히 없고, 사랑할 자격 따윈 더더욱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저는 회귀한 게 확실합니다. 아주 똑똑해졌잖아요. 같이 가보시죠. 저는 이제 재벌을 넘어 귀족이 되어 보려고 합니다. 아주 강한 놈! 아무도 나와 내 가족을 건드리지는 못하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혼자 싸우는 바보짓은 안합니다. 아군이 있죠. 아주 강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