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해/착각 #삽질 #개아가공 #후회공 #발닦개공 #정신못차리공 #무심수 #철벽수 #냉정수 #상처수 #장애있수 #해탈했수 친구 전화에 나갔더니, 애인이란 놈의 바람 현장이다. 상대는 조금 전에 연락한 바로 그 친구.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배신이었다. “앞으로 얼굴 보지 말자, 너란 새끼는 이제 지겹다.” 이제는 정말 끝이다. 냉정하게 돌아선 지후에게 덮친 뜻하지 않은 사고는 시력을 잃게 하고. 미묘하게 달라진 정혁의 태도, 쉽지 않은 현실까지. “더 이상 널 믿을 수 없어.” “이렇게 아픈 널, 내가 버릴 거라고?” “사람은 변해. 누구보다 네가 잘 알잖아?”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된 지후의 곁을 정혁은 계속 맴도는데-.
🌟 BL 소설 중 상위 5.07%
평균 이용자 수 4,616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목소리_하나로_홀렸공 #노래_불러_잡아먹수 나에게 세상은 흑백 천지일 뿐이었다.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 음악은 부드러웠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로의 경험'이라고 할 정도의 감흥은 없었다. 적어도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저 멀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 너와 단둘이서….” 모든 시선을 사로잡아 버린 음성이 청아하게 울렸다. 지호 형의 목소리는 남자라고 생각되기 힘들 정도로 맑았다. 그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기어이 홀리고 말았다. 두근. 두근. 템포에 맞춰 심장 박동이 흔들리며 흑백 천지인 일상으로 서서히 색을 입혀 나갔다. 작은 클럽을 가득 메운 노래가 거무죽죽한 흑백을 뒤덮었다. 사라지는 흑백 세상에 당황하는 나에게 형이 시선을 고정시켰다. 허공에서 부딪친 눈매가 나른했다. 이리 와, 기분 좋게 해 줄게. 귓가로 흘러드는 음색이 소곤소곤 달콤하게 속삭였다.
#산신공 #수한정다정공 #나무꾼수 #아방떡대수 산신 유랑은 어느 날 우연히 한 사내아이를 발견한다. 사내아이, 만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당을 찾았고 유랑은 무료함을 달랠 작정으로 그런 그를 지켜보기 시작한다. 점차 건장한 사내로 자라나는 만이를 보며 늘 무심하던 유랑의 시선에 다른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하는데-. ‘흐……으윽…….’ 어쩔 줄 모르고 깨물린 잇새로 기어이 사내가 흐느끼는 울먹임을 토해 냈다. 귓가에 파고드는 소리가 그 어떤 새의 지저귐보다 감미롭게 착 감겨든다. 제 손에 휘저어진 몸을 내려다보는 유랑의 눈매가 한층 더 가늘게 변했다. ‘어찌 그리 울어.’ 천연덕스럽게 달래는 음성이 그 어느 때보다 달큼하고도 다정하다. 마냥 어릴 줄 알았던 아이를 향한 시선이 언제부터 이리 달라진 걸까. 모르겠다, 모를 일이다. 들끓는 갈증을 삭이듯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는 유랑의 미간이 구겨졌다. 늘 멈춘 듯하던 세월이건만, 사내로 자란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몇 해는 유수처럼 빨리도 지나갔다. ‘어여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