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망쳐 줄래요? 산산이 부서져서 망가지고 싶어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내 취향은 몹시 까다로운데.” “…당신 취향이 어떤데요?” “많이 불건전합니다.” 미신을 신봉하는 송화그룹의 안주인 박 여사. 그녀에게 산 제물로 낙점된 수진. 지옥 같은 일상에서 수진에게 단 하나의 위로가 되는 건 여행지에서의 일탈로 만난 남자, 임준우. 그런 그가 송화그룹의 조력자로 수진의 앞에 나타났다. “우연히 어디선가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그건 우리가 운명이라는 의미니까. 그리고 난 두 번은 절대 놓칠 생각 없으니까.” 《본문 중에서》 수진은 이 자리를 어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준우와 함께 있으면 머릿속에 온통 혼란만 가득할 뿐이었다. “말씀 더 없으시면, 이만 가 보겠습….” 그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준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수진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명을 등진 그의 몸이 어둠 속에 더욱 크게 보였다. 그녀 앞에 다가온 준우는 입가를 올리며 소리 없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을 보는 순간 수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의 눈이 여전히 분노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우가 몸을 숙여 수진이 앉아 있는 소파의 팔걸이를 잡았다. 서늘한 한기가 수진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녀는 준우의 시선을 피할 수조차 없었다. 준우가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온전하게 잡아채 자신의 품으로 확 당겼다. 그녀의 차가운 뺨과 달리 그의 품은 뜨거웠다. 수진의 심장이 덜컥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준우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로 다가갔다. 그의 입술이 닿을 듯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그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러니까, 수진아. 나, 도발하지 마.” “……!”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몸을 세웠다. 수진을 노려보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다. 준우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리며 여유롭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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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운명을 함께한 두 사람, 무진과 다래.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태 제국에 평화와 안녕이 다가온다. 고난을 극복하며 마침내 이루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신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세상을 바꾼다. *** 때마침 쏟아지던 빗줄기가 가늘게 바뀌었다. 비가 지나간 자리에 초록이 더 선명해졌다. “다래야.” 무진의 음성이 나긋했다. 다래는 정원을 멍하니 보던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이 다정했다. 오직 다래만 품고 다래만 아는 눈이었다. 마침 구름이 열리면서 햇빛이 쏟아졌다. 빗속에서 퍼붓는 햇빛은 소낙비보다 강렬했다. “우리가 혼인하는 날도 저렇게 해가 비칠 것이다.” “……예? 혼인이라니요.” “나는 너와 혼인할 것이다.” “……농이 지나치십니다.” “내가 너를 지킬 거다.” 짙으면서 청량한 계절의 냄새가 무진의 체향과 섞여 들었다.
“선생님, 결혼해 주세요.” 어릴 때부터 후원자였던 장태영 전무에게 결혼을 구걸했다. “네 제안이 솔깃하면 생각해 볼게. 후원하는 셈 치면 되잖아.”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결혼마저도 그에게는 하나의 유희처럼 쉬워 보였다. “단, 내 말에 무조건 따를 것.” 그리고 언제든 그가 지루해지면 끝낼 수 있을 만큼 가볍게 보였다. 적선하듯 그가 베푼 결혼 제안은 오만하고 무례했다. 그러나 그 무례함을 뒤집어쓰고서라도 지수는 결혼을 구걸하여 그를 제 남편으로 삼아야 했다. 반드시.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입안의 혀처럼 굴고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 드릴게요.” “네 도움? 나한테 그런 게 필요할 거 같니?” 그의 반문에 지수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역시, 이 방법은 잘못된 걸까. 애초에 복수 같은 건, 생각지도 말고 그저 숨죽인 채 살았어야 했나. 지수가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하지만 내가 시키는 대로 다 한다는 건 구미가 좀 당기네.” 그래야 후원하는 사람도 보람이 있지. 장태영이 지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나를 망쳐 줄래요? 산산이 부서져서 망가지고 싶어요.”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내 취향은 몹시 까다로운데.” “…당신 취향이 어떤데요?” “많이 불건전합니다.” 미신을 신봉하는 송화그룹의 안주인 박 여사. 그녀에게 산 제물로 낙점된 수진. 지옥 같은 일상에서 수진에게 단 하나의 위로가 되는 건 여행지에서의 일탈로 만난 남자, 임준우. 그런 그가 송화그룹의 조력자로 수진의 앞에 나타났다. “우연히 어디선가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그건 우리가 운명이라는 의미니까. 그리고 난 두 번은 절대 놓칠 생각 없으니까.” = 본문 중에서 = 수진은 이 자리를 어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준우와 함께 있으면 머릿속에 온통 혼란만 가득할 뿐이었다. “말씀 더 없으시면, 이만 가 보겠습….” 그녀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준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수진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명을 등진 그의 몸이 어둠 속에 더욱 크게 보였다. 그녀 앞에 다가온 준우는 입가를 올리며 소리 없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을 보는 순간 수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의 눈이 여전히 분노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우가 몸을 숙여 수진이 앉아 있는 소파의 팔걸이를 잡았다. 그가 그녀를 굽어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셋이 함께 놀아 볼까요. 나는 괜찮은데. 그 자식이 그렇게 좋으면 같이 노는 것도 좋지. 그 정도쯤은 나도 이해할게요.” 준우가 붉은 혀로 윗입술을 쓸더니 다시 웃었다. “뭐라고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천박한 말, 하지 말아요.” 말을 하는 수진의 입술이 덜덜 떨렸다. 제대로 말을 내뱉기도 힘겨웠다. “난 원래 천박한 놈이니까. 그건 당신도 별반 다르지 않을 텐데.” 준우의 입가가 비뚜름하게 비틀렸다. 서늘한 한기가 수진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그녀는 준우의 시선을 피할 수조차 없었다. 준우가 커다란 손바닥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온전하게 잡아채 자신의 품으로 확 당겼다. 그녀의 차가운 뺨과 달리 그의 품은 뜨거웠다. 수진의 심장이 덜컥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준우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로 다가갔다. 그의 입술이 닿을 듯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그가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러니까, 수진아. 나, 도발하지 마.” “……!”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몸을 세웠다. 수진을 노려보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다. 준우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리며 여유롭게 웃었다.
분수를 몰랐다. 주제 파악을 못했다. 한갓 가난한 가정교사, 그것도 남장을 한. 그런 주제에 이경은 완벽한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여름 별장의 마법 같은 초록색 시간 속에서. 도망치듯 별장을 뛰쳐나와 묵은 호텔에서 우연히 그를 마주쳤다. 강렬한 매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보낸 황홀한 하룻밤. 잊지 못할 밤이 끝난 뒤, 이경은 그만 겁에 질려 또 도망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남자는 운명처럼 이경 앞에 다시 등장했다. 몇 년 뒤, 뜻밖에도 그녀의 상사가 되어. 날카로운 눈빛, 냉정한 말투. 그는 나를 잊은 걸까, 그저 무시하는 걸까. *** “사랑해. 정이훈, 아니 정이경.” 준혁이 속삭였다. 순간 이경의 눈이 커지며 물 먹은 눈동자가 흔들렸다. ‘……알고 있었어?’ ‘정이훈’이 여자였다는 것을? 절벽 앞에 맨발로 선 기분이 들었다. 저 아래 가시 같은 고통이 갈 곳 없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이경은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를 사랑하니까. 봄땅 장편 로맨스 소설
까칠한 집주인이 싸가지없는 신입사원이 되어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인의 사기로 전세금 날리고 집에서 쫓겨날 뻔한 이윤서는, 까칠한 집주인에게 뭐든지 하겠다고 하는데! 그런데, 회사에 갔더니 집주인이 나타나 기가 막힌 말을 한다. “오늘부로 무역 1팀에 발령받은 신입사원 최정혁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운명을 함께한 두 사람, 무진과 다래.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태 제국에 평화와 안녕이 다가온다. 고난을 극복하며 마침내 이루는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 신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세상을 바꾼다. *** 때마침 쏟아지던 빗줄기가 가늘게 바뀌었다. 비가 지나간 자리에 초록이 더 선명해졌다. “다래야.” 무진의 음성이 나긋했다. 다래는 정원을 멍하니 보던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이 다정했다. 오직 다래만 품고 다래만 아는 눈이었다. 마침 구름이 열리면서 햇빛이 쏟아졌다. 빗속에서 퍼붓는 햇빛은 소낙비보다 강렬했다. “우리가 혼인하는 날도 저렇게 해가 비칠 것이다.” “……예? 혼인이라니요.” “나는 너와 혼인할 것이다.” “……농이 지나치십니다.” “내가 너를 지킬 거다.” 짙으면서 청량한 계절의 냄새가 무진의 체향과 섞여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