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나 있던 6년은 지치고 힘든 나날 속에서도 나름 꽃날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연애다운 연애 한번 해보려는 시점에 다시 나타나 깽판을 치는 건지. 이사도 하고 이직도 하고 어떡하든 이준에게서 달아나 다시 일상적인 꽃날로 돌아가야 하는데, 상황은 자꾸 꼬여만 간다. 편한 그녀가 그리웠다는 남자 깡이중과, 절대 편할 수 없는 그를 향해 날을 세운 여자 정답의 밀고 당기기 한판 승부. 오해를 안고 헤어진 뒤 6년 만에 다시 만나, 체험판 연애부터 시작하는 이준과 다비의 사랑 맛보기. “숨 쉬어 정답. 이제 막 재밌어지려는데, 너 잘못되면 애써 다시 찾은 보람이 없잖아.” ―강이준 “왜 나만 못 잡아먹어서 난린데? 잘해주는 건 바라지도 않아. 제발 괴롭히지만 마.” ―정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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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은 숨 쉬는 게 갑자기 버거워졌다. 들이쉬는 숨엔 향긋한 체향이 섞여 들었고, 내쉬는 숨엔 뜨거운 열기가 담겼다. 머리가 아찔하고, 귀 부근에서 웅, 하는 소리가 났다. 은수연을 마주하기 이전에 내쉰 숨들은 모두 헛숨이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 “믿어도 돼.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으로 가는 거야.” 들이마신 숨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 숨 한 조각, 한 조각마다 온통 은수연으로 물들어 내쉬기가 아까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정혁의 안에 담겼다. 예리하고 까칠한 형사, 차정혁 비밀스러운 그녀, 은수연에게 속절없이 빠져들다.
[15세이용가 개정판] 뽀얀 살과 적당히 볕에 그을린 매끄러운 살의 향연. 연회의 밤, 남녀가 어우러지는 데 문제될 건 없었다. 자그마한 문제라면 서로 엉켜들기 시작한 남녀가 이복동생 시아와, 내일이면 혼인해야 할 호연국 황제라는 것 정도. 그 외에 서루에게 문제될 건 아무것도 없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여인, 서루 한 나라의 황제이자 냉철한 정복자, 치우 정략혼으로 맺어진 남녀의 아름답고도 견고한 사랑 이야기! 《서루》 대동국의 공주인 서루는 별궁에 갇혀 책으로만 세상을 배웠다. 그녀는 아비의 뜻에 따라 이웃나라 호연국의 황제인 치우와 정략혼을 하게 된다. 혼인을 하루 앞둔 저녁, 마음이 시끄러워 산책을 나섰던 서루는 간드러지는 여인의 노랫소리를 따라갔다가 이복동생인 시아가 치우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옷을 한 꺼풀씩 벗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그리고 서루의 곁에 머무르는 이, 지율. 율은 서루를 마음에 품었음에도 그녀가 다른 이와 혼인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저, 저는 폐하를 연모하지 않습니다.” 거의 닿을 듯 내려오던 치우의 얼굴이 우뚝 멈췄다. “잘 되었구나. 나도 그대를 연모하는 것은 아니니.” 안도의 숨을 속으로 삼키며 그가 떨어지기를 기다린 서루의 마음도 무색하게 씹어뱉듯 빠르게 말을 끝낸 치우의 입술이 그대로 내려앉았다.
정혁은 숨 쉬는 게 갑자기 버거워졌다. 들이쉬는 숨엔 향긋한 체향이 섞여 들었고, 내쉬는 숨엔 뜨거운 열기가 담겼다. 머리가 아찔하고, 귀 부근에서 웅, 하는 소리가 났다. 은수연을 마주하기 이전에 내쉰 숨들은 모두 헛숨이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 “믿어도 돼.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곳으로 가는 거야.” 들이마신 숨이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 숨 한 조각, 한 조각마다 온통 은수연으로 물들어 내쉬기가 아까웠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정혁의 안에 담겼다. 예리하고 까칠한 형사, 차정혁 비밀스러운 그녀, 은수연에게 속절없이 빠져들다.
“자각을 못 하는 것 같은데, 우린 부붑니다. 그러니 부부의 일을 해야지.” 태신그룹의 황태자 황주찬과 SH코스메틱의 사생아 윤세진의 로맨스를 우연찮게 목격했던 서윤은 할머니의 강제와 주찬의 의지로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중 세진이 다시 그들 앞에 나타나고,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서윤과 달리 주찬은 서윤에 대한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요구한다. 주찬에게 매료되어 자신을 잃고 무언가를 기대하다가 실망으로 가슴 아리고 싶지 않은 서윤. 불확실하고 유한하다 단정 지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인정할 수 없어 욕망으로 서윤을 가두려는 주찬. 결혼한 지 1년 만에 첫 키스를 한 무늬만 부부였던 그들의 정략결혼 종료기. 일러스트 : 애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