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0(0 명 참여)

스토커가 된 첫사랑 때문에 일상을 방해받는 도담에게 한때 아꼈던 동생의 친구가 찾아온다. 누나가 좋다며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던 윤은 서운하게도 담을 기억하지 못한다. 찬바람이 분다. 데면데면하게 군다. 그러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게 이상하다. “넌 기억 안 나겠지만, 네가 볼펜으로 내 점에 꽃잎을 그렸었어. 이 점은 눈물점이 아니라, 담에 핀 꽃이라고. 화백 오가 그린 그림은 귀한 작품이라고 네가 장난을 쳤지.” 달빛은 환하고 눈빛은 형형했다. 달 아래에 선 남자의 실루엣이 말도 못 하게 아름다웠다. “기억나요. 오, 담에 핀 꽃.” “언제 기억이 났어?” “잊은 적도 없어요.” “날 못 알아봤잖아.” “알아봤어요. 첫사랑도 몰라보면 그게 사랑인가.” 소리 없이 거리를 좁히는 윤을 담은 멍하니 지켜보았다. 한때 동생 못지않게 아끼던 오윤이 저벅저벅 걸어와 가슴을 두드린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3 권
연령 등급성인

관련 해시태그

해당 작품 보러가기

N001
N002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12%

👥

평균 이용자 수 7,553

📝

전체 플랫폼 평점

9.92

📊 플랫폼 별 순위

1.04%
N001
49.43%
N002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박영작가의 다른 작품12

thumnail

만추 여관

조용한 무정을 떠들썩하게 만든 살인 사건의 중심인 김이서. 죽어도 싼 년의 딸, 짐승만도 못한 놈의 자식이던 ‘이서’는 엄마가 발견된 호숫가에서 몸을 던지려고 한다. “야. 하지 마라.” “…….” “네가 열 번 뛰어들잖아? 그럼 난 열한 번 들어가서 너 건져. 괜히 힘 빼지 마.” 누군가의 이타심으로 김이서는 ‘정윤서’로 살기로 하고 십수 년 후 자신을 구한 남자를 감나무 아래서 다시 만난다. “요새는 서리도 범죄라고 하던데.” “아….” “훔쳐 먹는 맛이 있다던데 내가 방해한 겁니까.”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따 먹을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그냥….” “그럼 등이라도 밟고 올라갈래요?” 서국. 인생에 사랑 따위 없으리라 믿었던 정윤서에게 그는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thumnail

봄으로 걸어가는 금붕어

외사랑이 형부가 되는 결말에 마음을 접으려고 내려간 무정. “사랑이 별거냐!” 그녀는 계곡의 끝에서 외사랑의 종지부를 외치다 낯선 음성을 듣는다. “잘못하면 떨어져요.” “아, 깜짝이야!” 외마디만 남겨놓고 휘청이던 그녀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렇게 윤해주의 인생도 끝날 뻔했지만, 인생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고 봄이 말했다. 한 줄기 빛처럼 누군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 손을 잡았다. 겨우 목숨을 건진 그녀의 눈앞에 보이는 남자의 얼굴. 그녀의 가슴에 순식간에 열이 올랐다. 오랫동안 속을 끓였던 외사랑이 차갑게 식을 만큼. “그날 죽을 수도 있었어요. 운이 나빠 바위 위로 떨어졌으면.” “그럼 같이 죽는 거지, 뭐.”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눈빛과 말투. 그녀는 어떻게든 이 남자와 좀 더 마주하고 싶다. “제가 뭐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좀 보자는 거예요. 잠시 두고 보자는 거죠.” “그게 어떻게 하겠다는 거 아닌가.” “그게 왜 그렇게 되죠?” “시작은 다 그렇게 하던데요, 누나.” 수영을 아주 잘하고, 예전에 하키 선수를 한 적이 있고, 지금은 도예를 배운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게다가 일곱 살이나 어린 남자. 봄으로 걸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서완.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이 이 남자가 좋아지고 있었다.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thumnail

겨울 문방구

할 말은 다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한여름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할 사람이 하나 있다. 하얗고 예쁘던 어린 나의 짝꿍. 오래도록 나의 겨울로 남은 서은오. 처음 만나 친구 하자고 손 내민 것은 나. 겨울 방학식에서 몰래 나가자고 꼬드긴 것도 나. 망설이던 너를 혼자 보낸 것도, 나. 재벌가 도련님들 납치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나. 그런 나에게 기회가 왔다. 마음의 빚을 청산할 기회. “나 방 한 칸만 내어 줘.” “뻔뻔하네.”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친구냐, 너하고 내가?” 무작정 매달려 다시 옆자리를 얻었다. 지나치게, 너무 잘 자라 심장 떨리게 하는 은오의 옆에. “나랑 다시 친구 해 주라.” “…….” “이번엔 절대로 너 혼자 안 보낼게.”

thumnail

낱장의 여름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찬찬 미용실 막내딸은 개천에서 난 영재다. 예쁘고, 똑똑하고, 잘 웃기로 소문난 사혜는 피서를 앞둔 어느 날 아빠와 큰오빠를 잃는다. 그날 이후 잘 웃는 아이는 잘 우는 아이로 불렸지만, 앓아누운 엄마 앞에서는 울 수 없어서 옥색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간다. “아빠, 바다에 하루만 있어도 돼. 아니, 평생 안 가도 돼. 오빠, 오빠라도 오면 안 돼? 나한테 여름 선물을 주겠다고 했잖아. 선물 주러 와야지.” 무더운 여름. 찜통인 공중전화 부스에서 하늘로 전화를 걸었다. 아빠와 오빠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으나 응답이 없었다. “오빠, 미안해……. 아빠가 나한테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내가 가기로 했는데…… 내가 삐져서, 흐으.” 덜그럭. 서러움에 울고 있을 때 문이 함부로 열리고, 매미가 바로 귀 옆에서 우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 놀라서 문을 돌아보자 하얀 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차이헌. 이름이 적힌 셔츠가 더운 바람에 펄럭거렸다. “내가 줄게, 선물.” 소년이 홀로 우는 아이를 밖으로 꺼내었다. * 미용실 계단을 내려온 이헌이 재킷 안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툭툭 위아래로 흔들었다. 담배를 입에 무는 무표정한 얼굴이 낯설게 느껴졌다. “사혜야.” “응?” “우리 같이 살까.” 미약하게 부는 바람 속에 이헌의 향기가 묻어 있었다.

thumnail

연희동, 러브레터

작가박영

도깨비 집이라 불리는 연희동의 모 주택 관리인, 은재. 옆집 남자 이찬을 친구의 새 연인으로 오해하고, 경계한다. 하지만 이 남자, 집에서 도서관에서 빵집에서 계속 마주친다. “없던 일로 해요. 실수였어요. 취해서, 나도 모르게.” “싫은데. 난 실수가 아니니까.” 실수 같은 그날의 입맞춤 이후 피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시를 읊는 것처럼 다정과 순정을 퍼붓는 남자를 멀리하기란. “내가 불편해요?” “왜 내가 불편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티 나니까. 도망가는 거.” “싫어서 피한 건 아니에요.” 시도 때도 없이 사람 심란하게 하는 여자. 오해하고 착각할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 이웃이나 그쪽 말고, 새롭게 시작합시다. “윤이형 동생, 옆집 남자, 이웃 말고 윤이찬입니다.” “공은재예요.”

thumnail

여름의 캐럴

작가박영

일과 사랑에 실패하고 고향, 무영으로 돌아온 도경은 엄마의 보금자리 무영 슈퍼에서 웬 미남자와 마주친다. “사인해 드려요?” 길고 짙은 눈매. 그 안에 선명한 칠흑 같은 눈동자. 배우, 도준이었다. “나랑 자자.”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마음 더 커지기 전에 야하고 특별한 기억이나 만들자.” “나를 고작 네 외로움과 판타지로 이용하겠다고?” 지치고 외로운 십 년의 연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도경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결말이 정해진 시간을 믿을 수 없다. “너한테 내 여름을 다 쏟고 있어. 이제 여름, 하면 널 생각하겠지.” “…어쩌다 떠오르겠지. 길진 않을 거고.” 한철이고 한순간일 이 계절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여자와 영원으로 끌고 가려는 남자의 이야기. “여름의 어떤 날을 가장 좋아해?” “캐럴 나올 때.”

thumnail

개정판 | 오, 담에 핀 꽃

※본 도서는 2016년에 출간한 작품을 전면 리메이크한 개정판입니다. 스토커가 된 첫사랑 때문에 일상을 방해받는 도담에게 한때 아꼈던 동생의 친구가 찾아온다. 누나가 좋다며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던 윤은 서운하게도 담을 기억하지 못한다. 찬바람이 분다. 데면데면하게 군다. 그러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게 이상하다. “넌 기억 안 나겠지만, 네가 볼펜으로 내 점에 꽃잎을 그렸었어. 이 점은 눈물점이 아니라, 담에 핀 꽃이라고. 화백 오가 그린 그림은 귀한 작품이라고 네가 장난을 쳤지.” 달빛은 환하고 눈빛은 형형했다. 달 아래에 선 남자의 실루엣이 말도 못 하게 아름다웠다. “기억나요. 오, 담에 핀 꽃.” “언제 기억이 났어?” “잊은 적도 없어요.” “날 못 알아봤잖아.” “알아봤어요. 첫사랑도 몰라보면 그게 사랑인가.” 소리 없이 거리를 좁히는 윤을 담은 멍하니 지켜보았다. 한때 동생 못지않게 아끼던 오윤이 저벅저벅 걸어와 가슴을 두드린다.

thumnail

첫 숨

5년 전, 사랑이 꺼진, 아니 욕망이 바닥난 남자는 무섭도록 냉정하게 떠났다. 사랑했지만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고 윤한은 그답게 떠났을 뿐이다. 만료된 것으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 만료된 계약서, 만료된 여권, 만료된 사랑. 하지만 주연의 유효 기간은 허락도 없이 연장되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떠올리지 말아야지.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지. “이럴 거면, 그때는 왜 헤어졌는데?” “그땐 헤어질 만해서.” “…….” “지금은 가질 만해서.”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관계였다.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만나도 비슷한 이유로 헤어진다. 알고 있지만, 남은 사랑을 소진하고 싶다.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것이 아닌, 적당히 행복하고 설레는 사랑을. 그걸 너와 해야만 내가 과거를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이미 이곳에 와 있지만, 나는 아직 오 년 전에 멈춰 있거든.

thumnail

여름의 캐럴

일과 사랑에 실패하고 고향, 무영으로 돌아온 도경은 엄마의 보금자리 무영 슈퍼에서 웬 미남자와 마주친다. “사인해 드려요?” 길고 짙은 눈매. 그 안에 선명한 칠흑 같은 눈동자. 배우, 도준이었다. “나랑 자자.”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마음 더 커지기 전에 야하고 특별한 기억이나 만들자.” “나를 고작 네 외로움과 판타지로 이용하겠다고?” 지치고 외로운 십 년의 연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도경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결말이 정해진 시간을 믿을 수 없다. “너한테 내 여름을 다 쏟고 있어. 이제 여름, 하면 널 생각하겠지.” “…어쩌다 떠오르겠지. 길진 않을 거고.” 한철이고 한순간일 이 계절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여자와 영원으로 끌고 가려는 남자의 이야기. “여름의 어떤 날을 가장 좋아해?” “캐럴 나올 때.”

thumnail

여름의 캐럴 외전

일과 사랑에 실패하고 고향, 무영으로 돌아온 도경은 엄마의 보금자리 무영 슈퍼에서 웬 미남자와 마주친다. “사인해 드려요?” 길고 짙은 눈매. 그 안에 선명한 칠흑 같은 눈동자. 배우, 도준이었다. “나랑 자자.”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마음 더 커지기 전에 야하고 특별한 기억이나 만들자.” “나를 고작 네 외로움과 판타지로 이용하겠다고?” 지치고 외로운 십 년의 연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도경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결말이 정해진 시간을 믿을 수 없다. “너한테 내 여름을 다 쏟고 있어. 이제 여름, 하면 널 생각하겠지.” “…어쩌다 떠오르겠지. 길진 않을 거고.” 한철이고 한순간일 이 계절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여자와 영원으로 끌고 가려는 남자의 이야기. “여름의 어떤 날을 가장 좋아해?” “캐럴 나올 때.”

thumnail

겨울 문방구

작가박영

할 말은 다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한여름이 유일하게 이기지 못할 사람이 하나 있다. 하얗고 예쁘던 어린 나의 짝꿍. 오래도록 나의 겨울로 남은 서은오. 처음 만나 친구 하자고 손 내민 것은 나. 겨울 방학식에서 몰래 나가자고 꼬드긴 것도 나. 망설이던 너를 혼자 보낸 것도, 나. 재벌가 도련님들 납치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나. 그런 나에게 기회가 왔다. 마음의 빚을 청산할 기회. “나 방 한 칸만 내어 줘.” “뻔뻔하네.”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친구냐, 너하고 내가?” 무작정 매달려 다시 옆자리를 얻었다. 지나치게, 너무 잘 자라 심장 떨리게 하는 은오의 옆에. “나랑 다시 친구 해 주라.” “…….” “이번엔 절대로 너 혼자 안 보낼게.”

thumnail

첫 숨

작가박영

5년 전, 사랑이 꺼진, 아니 욕망이 바닥난 남자는 무섭도록 냉정하게 떠났다. 사랑했지만 유효 기간이 만료되었고 윤한은 그답게 떠났을 뿐이다. 만료된 것으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 만료된 계약서, 만료된 여권, 만료된 사랑. 하지만 주연의 유효 기간은 허락도 없이 연장되었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떠올리지 말아야지.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지. “이럴 거면, 그때는 왜 헤어졌는데?” “그땐 헤어질 만해서.” “…….” “지금은 가질 만해서.”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관계였다.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만나도 비슷한 이유로 헤어진다. 알고 있지만, 남은 사랑을 소진하고 싶다.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것이 아닌, 적당히 행복하고 설레는 사랑을. 그걸 너와 해야만 내가 과거를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이미 이곳에 와 있지만, 나는 아직 오 년 전에 멈춰 있거든.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첫눈에 반했습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오빠 친구와 나쁜 짓

오빠 친구와 나쁜 짓

케미스트리

케미스트리

립(立)

립(立)

골 때리는 동정

골 때리는 동정

선 넘는 결혼 생활

선 넘는 결혼 생활

첫 마음

첫 마음

성화

성화

가짜 연애

가짜 연애

삼켜지는 밤

삼켜지는 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