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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단 몇 년 만에 톱배우 자리를 차지한 희주. 대한민국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라고 불리우는 그녀는, 서진 물산 부사장, 문혁의 쓸 만한 '액세서리'로서 살아왔다. “목에 걸면 목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그런 거죠, 액세서리란.” “……뭐?” “필요 하나 없는 것도 대충 맞춰 걸으면 그럴싸해 보이는 것처럼.” 한 남자를, 그가 가진 것들을, 그의 자리를 빛내기 위해 액세서리처럼 가꾸어지고 관리되었던 시간. 온전한 자유도, 권리도 가질 수 없었던 지난 6년간의 삶.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묻잖아.” 필요와 의무만으로 이어졌던 문혁과의 관계에 지친 희주는, “전 이제 사람으로 살래요, 서문혁 부사장님.” 그 곁을 떠나려고 하는데……. * * * 후. 고개를 숙인 서문혁이 희주의 귓가에 바람을 불었다. 올올이 일어서 있던 신경이 타다다닥 터져 버린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서문혁이 그녀의 귓불에 입을 맞추자, 뜨거워진 숨이 절로 툭 터져 나왔다. 머리끝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그저, 짧은 접촉일 뿐이었는데 발가락 끝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낯선 고양감에 두려워진 희주는 문혁을 밀어냈다. “침대로 가요.” “싫은데.” 긴장 어린 목소리의 끝이 떨렸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서문혁은 희주의 몸 위를 움직였던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었다. 그렇게 눈이 마주치고 그의 입술이 가까워졌다. 바짝 붙은 젖은 몸 사이로 단단해진 그가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불편함에 문혁의 어깨를 밀어 보았지만, 한쪽 팔로 희주의 허리를 강하게 감아 안은 문혁은 그녀의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을 내리기만 했다. “그마……” 희주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서문혁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희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입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말캉한 살이 눌리고 갈라진 틈이 벌어졌다. 그리고 보았다. 혀끝이 마주 닿는 순간 새카만 눈동자에 깃드는 정염을.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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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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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30.16%

👥

평균 이용자 수 325

📝

전체 플랫폼 평점

7.05

📊 플랫폼 별 순위

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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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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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영작가의 다른 작품23

thumnail

다시, 부부

작가보라영
CPR

엉망으로 헝클어진 호흡이 제멋대로 흩어졌다. 코끝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에서 짙은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재헌의 숨결도 조금, 아주 조금 달아오른 듯했다. “후회해?” “……조금.” 재헌이 물었고, 희연이 답했다.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에 가슴 끝이 찌르르, 울렸다. 그는 그녀의 답에 소리 없이 입술만 비스듬히 기울였다. 희연은 그 미소의 뜻을 알 수 없어 재헌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 건 입 맞추기 전에 했어야지.” ---------------------------------------- 자신이 평생을 매달린 골드메리의 경영 악화로 사장인 아버지가 사채 빚까지 지자 희연은 마재헌을 찾아왔다. 이혼한 지 벌써 2년, 그리고 약 7개월 더.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말해.” 선선히 대답하는 남자와 달리 희연은 한참이나 아랫입술을 달싹였다. “돈이, 필요해요. 급하고, 금액은 조금 크고.” “조건은?” “……뭐든.” 희연은 떨림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오늘 밤에 와.” 마재헌이 희연의 앞으로 카드 한 장을 내려놓았다. 그가 머무는 펜트하우스, 그곳의 출입 카드였다. “얼마나, 도와줄 수 있어요?” 희연의 마음처럼 그녀의 손에 잡힌 바지가 와락 구겨졌다. “나랑.”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입술로 희연의 눈길이 막 닿았을 때였다. “결혼해.”

thumnail

인 더 레인 (In the rain)

빗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한 남자. 내내 신경이 쓰이던 한 여자.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나, 나 역시 이 방법밖에는 없는데. -붙잡으려는 남자, 문기주 그녀는 솔직했으나 그는 솔직하지 못했다. 그녀는 전부를 내보였으나 그가 보여준 것은 그녀를 향한 마음뿐이었다. -떨쳐내려는 여자, 장희연 진한 봄에 시작한 그들의 인연을 붙잡으려는 남자와 떨쳐내려는 여자의 이야기. 보라영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인 더 레인 (In the rain)』.

thumnail

흔들어

“흐응.” 지유의 아랫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이던 입술이 자리를 옮겨 턱선을 따라 움직였다. 천천히, 깊게 입을 맞추던 그가 그녀의 귓불을 입술 사이에 물었을 때, 지유의 신음이 흘렀다. 혀끝으로 귓불을 굴리던 입술이 목선을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혀끝으로 길게 핥기도 하고, 쇄골 위에서는 이를 세워 깨물기도 했다. ---------------------------------------- 베스트셀러 작가, 도재겸. 스승 교명의 출간회에서 우연히 6년 전의 첫사랑을 마주치는데…. ‘남지유? 진짜 걔라고?’ ‘어떻게든 결국 찾아냈네, 지독한 놈. 그렇게 궁금해 하더니.’ 기대와 달리, 그녀는 재겸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 자신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지유에게 재겸은 어쩐지 서운해지고…. ‘아니오, 저는 모릅니다.’ “내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나?” 너무나도 그녀다운 모습에, 재겸은 새삼 지유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져간다. 유명 작가가 된 선배와 재회한 여자, 남지유. 대학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한편,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며 재겸에게 선을 긋는다. “모르는 사람으로 있어 준다면서요.” “나 알아요?” 지유의 바람대로 그녀가 정한 선을 넘지 않는 재겸. 그러면서도 예전과는 성격이 변한 듯한 재겸을 보며 지유는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짐승 좋아하는구나, 남 대리님.” “더는 작가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으로 있어 줄 테니까, 갑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재겸에게 위로 받은 지유는, 자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티 내지 않는 재겸에게 마음이 간다. 6년 전, 엇갈린 인연을 잊지 않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 그들은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까.

thumnail

액세서리

데뷔 후 단 몇 년 만에 톱배우 자리를 차지한 희주. 대한민국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라고 불리우는 그녀는, 서진 물산 부사장, 문혁의 쓸 만한 '액세서리'로서 살아왔다. “목에 걸면 목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그런 거죠, 액세서리란.” “……뭐?” “필요 하나 없는 것도 대충 맞춰 걸으면 그럴싸해 보이는 것처럼.” 한 남자를, 그가 가진 것들을, 그의 자리를 빛내기 위해 액세서리처럼 가꾸어지고 관리되었던 시간. 온전한 자유도, 권리도 가질 수 없었던 지난 6년간의 삶.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묻잖아.” 필요와 의무만으로 이어졌던 문혁과의 관계에 지친 희주는, “전 이제 사람으로 살래요, 서문혁 부사장님.” 그 곁을 떠나려고 하는데……. * * * 후. 고개를 숙인 서문혁이 희주의 귓가에 바람을 불었다. 올올이 일어서 있던 신경이 타다다닥 터져 버린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서문혁이 그녀의 귓불에 입을 맞추자, 뜨거워진 숨이 절로 툭 터져 나왔다. 머리끝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그저, 짧은 접촉일 뿐이었는데 발가락 끝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낯선 고양감에 두려워진 희주는 문혁을 밀어냈다. “침대로 가요.” “싫은데.” 긴장 어린 목소리의 끝이 떨렸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서문혁은 희주의 몸 위를 움직였던 손으로 그녀의 턱을 들었다. 그렇게 눈이 마주치고 그의 입술이 가까워졌다. 바짝 붙은 젖은 몸 사이로 단단해진 그가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불편함에 문혁의 어깨를 밀어 보았지만, 한쪽 팔로 희주의 허리를 강하게 감아 안은 문혁은 그녀의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을 내리기만 했다. “그마……” 희주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서문혁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희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입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말캉한 살이 눌리고 갈라진 틈이 벌어졌다. 그리고 보았다. 혀끝이 마주 닿는 순간 새카만 눈동자에 깃드는 정염을.

thumnail

함부로, 겁도 없이

레닉이 힘주어 그녀를 품으로 당기며 서리의 입술을 물어 삼켰다. 서리가 내뱉는 숨 한 자락조차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처럼 거칠고 강하게 모든 것을 빨아당겼다. 혀를 빨리고, 입술을 물렸다. 그가 굴곡진 허리선을 따라 손을 움직일 때마다 꼿꼿이 일어선 가슴의 정점이 그의 재킷에 쓸렸다. 하얗게 드러난 가슴을 그의 손이 움켜쥐듯 모아 잡았다. 하아, 흣. “가리지 마.” 나직한 목소리가 몸 위를 흘렀다. 다리를 모아 옆으로 몸을 틀며 서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은색 머리칼이 이불 위를 스치며 사락사락 소리를 냈다. “똑바로 봐, 내가 너 때문에 어떻게 되고 있는지.” ---------------------------------------- 유독 붉게 물들었던 그 밤,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결한 혈통을 타고난 푸른 눈의 뱀파이어 레닉. 그런 레닉이 거둔 늑대인간 은서리. 20년 전 그 밤에 죽었어야 할 그녀의 운명은 레닉의 등장으로 조금 방향이 달라지는데…. “살고 싶어?” “다, 당연하죠.” “그럼 죽여. 네 손이 망설이는 순간이, 네가 죽는 때가 될 테니까.” 특별한 피를 가진 그녀를 모두가 탐내고, 그녀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레닉뿐이다. “쟤를 여기 두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생각이라. 생각 같은 것을 했던가. 제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은서리. 손이 많이 가는, 그의 것. 그의 여자…. “네가 숨 쉬는 모든 시간은 결국, 내 것이다.”

thumnail

인 더 레인 (In the rain)

〈강추!〉조금씩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던 고요함을 깨뜨린 것은 코끝이 스치는 순간 기주에게서 흘러나온, 지독히 낮은 목 울림이었다. 입술이 닿았다. 투명한 희연의 볼에 기다란 기주의 손가락이 닿았다.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간 그의 손끝이 희연의 목덜미를 스쳐 둥근 어깨를 그러쥐었다. ------------------------------------------------------------ 빗속에서, 그들은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한 남자. 내내 신경이 쓰이던 한 여자.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나, 나 역시 이 방법밖에는 없는데. -붙잡으려는 남자, 문기주 그녀는 솔직했으나 그는 솔직하지 못했다. 그녀는 전부를 내보였으나 그가 보여준 것은 그녀를 향한 마음뿐이었다. -떨쳐내려는 여자, 장희연 진한 봄에 시작한 그들의 인연을 붙잡으려는 남자와 떨쳐내려는 여자의 이야기. 보라영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인 더 레인 (In the rain)』.

thumnail

하얀 비가 내리면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일곱 살이 어린 너는, 가족보다 소중한 친구의 동생인 너는, 너는 내게 여자여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모른 척하고, 무시하고, 밀어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를 했는데 어째서 너는 어째서 나는 갖고 싶다는 생각, 그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는 건지. “꼬마가 여자가 됐다더니 꽤나 까칠해졌네.” 너의 곁에서 너를 거부하며 보낸 시간보다 차라리 너를 내게로 가져오는 것을 견디려 한다. “꼬마, 눈 감아.” 네가 알던 그 오빠는 지금 여기에 없으니.

thumnail

원스 모어 (Once More) (개정판)

스물하나의 주도연이 마음에 품고, 서른셋이 될 때까지 잊지 못했던 단 한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현실과 꿈의 문턱에 서면, 늘 현실을 택했던 남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제안을 냉정한 판단으로 미뤄두는 것을 선택한 사람. 그래서 그녀는 그를 떠났었다.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지만. 스물다섯에 주도연을 만나 스물아홉에 그녀를 놓아주어야 했고, 서른일곱이 된 한태경은 더 이상 그녀를 놓칠 수 없었다. 앞을 막아서는 그를 피해 자꾸만 도망가고,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는 그녀를 붙잡았다. 간절히 바라고, 꿈꿔왔던 주도연을 다시 만나게 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그녀를 만나게 해 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던가.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미련이 남지 않도록 그녀를 사랑하고 싶었다. 보라영의 로맨스 장편 소설 『원스 모어 (Once More) (개정판)』.

thumnail

다시, 부부

작가보라영
CPR

엉망으로 헝클어진 호흡이 제멋대로 흩어졌다. 코끝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에서 짙은 시선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는 재헌의 숨결도 조금, 아주 조금 달아오른 듯했다. “후회해?” “……조금.” 재헌이 물었고, 희연이 답했다.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에 가슴 끝이 찌르르, 울렸다. 그는 그녀의 답에 소리 없이 입술만 비스듬히 기울였다. 희연은 그 미소의 뜻을 알 수 없어 재헌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런 건 입 맞추기 전에 했어야지.” ---------------------------------------- 자신이 평생을 매달린 골드메리의 경영 악화로 사장인 아버지가 사채 빚까지 지자 희연은 마재헌을 찾아왔다. 이혼한 지 벌써 2년, 그리고 약 7개월 더.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말해.” 선선히 대답하는 남자와 달리 희연은 한참이나 아랫입술을 달싹였다. “돈이, 필요해요. 급하고, 금액은 조금 크고.” “조건은?” “……뭐든.” 희연은 떨림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오늘 밤에 와.” 마재헌이 희연의 앞으로 카드 한 장을 내려놓았다. 그가 머무는 펜트하우스, 그곳의 출입 카드였다. “얼마나, 도와줄 수 있어요?” 희연의 마음처럼 그녀의 손에 잡힌 바지가 와락 구겨졌다. “나랑.”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입술로 희연의 눈길이 막 닿았을 때였다. “결혼해.”

thumnail

다정하지 않아서

“그렇게 단정 지으면 안 되는데,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 그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과거 어느 날의 목소리가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이제 완전한 남자였다. 한때 무대 위의 한이준을 동경한 적이 있었다. 그녀와는 태생부터가 다른,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빛이 나는. 국내 제일의 세경 그룹의 둘째 아들. . . . “무슨 짓이에요?” “잘 생각하고 말해요. 이 맞선이 어그러지면 손해 보는 게 어느 쪽이 되는지.” 세경 그룹과 EM 모터스 간의 정략결혼. 친자도 아닌 해은에게는 선택권조차 없는 강요였으나, 다시는 오지 않을 구원이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오빠가 있는 집보다는 뭘 할지 알 만한 약혼남 집이 낫지 않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틈은 없었다. 한이준은 해은에게 하나뿐인 동아줄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해은의 로브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thumnail

흔들어

베스트셀러 작가, 도재겸. 스승 교명의 출간회에서 우연히 6년 전의 첫사랑을 마주치는데…. ‘남지유? 진짜 걔라고?’ ‘어떻게든 결국 찾아냈네, 지독한 놈. 그렇게 궁금해 하더니.’ 기대와 달리, 그녀는 재겸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 자신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지유에게 재겸은 어쩐지 서운해지고…. ‘아니오, 저는 모릅니다.’ “내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나?” 너무나도 그녀다운 모습에, 재겸은 새삼 지유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져간다. 유명 작가가 된 선배와 재회한 여자, 남지유. 대학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한편,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며 재겸에게 선을 긋는다. “모르는 사람으로 있어 준다면서요.” “나 알아요?” 지유의 바람대로 그녀가 정한 선을 넘지 않는 재겸. 그러면서도 예전과는 성격이 변한 듯한 재겸을 보며 지유는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짐승 좋아하는구나, 남 대리님.” “더는 작가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으로 있어 줄 테니까, 갑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재겸에게 위로 받은 지유는, 자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티 내지 않는 재겸에게 마음이 간다. 6년 전, 엇갈린 인연을 잊지 않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 그들은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까.

thumnail

함부로, 겁도 없이

유독 붉게 물들었던 그 밤,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결한 혈통을 타고난 푸른 눈의 뱀파이어 레닉. 그런 레닉이 거둔 늑대인간 은서리. 20년 전 그 밤에 죽었어야 할 그녀의 운명은 레닉의 등장으로 조금 방향이 달라지는데…. “살고 싶어?” “다, 당연하죠.” “그럼 죽여. 네 손이 망설이는 순간이, 네가 죽는 때가 될 테니까.” 특별한 피를 가진 그녀를 모두가 탐내고, 그녀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레닉뿐이다. “쟤를 여기 두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생각이라. 생각 같은 것을 했던가. 제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은서리. 손이 많이 가는, 그의 것. 그의 여자…. “네가 숨 쉬는 모든 시간은 결국, 내 것이다.”

thumnail

흔들어

“흐응.” 지유의 아랫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이던 입술이 자리를 옮겨 턱선을 따라 움직였다. 천천히, 깊게 입을 맞추던 그가 그녀의 귓불을 입술 사이에 물었을 때, 지유의 신음이 흘렀다. 혀끝으로 귓불을 굴리던 입술이 목선을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혀끝으로 길게 핥기도 하고, 쇄골 위에서는 이를 세워 깨물기도 했다. ---------------------------------------- 베스트셀러 작가, 도재겸. 스승 교명의 출간회에서 우연히 6년 전의 첫사랑을 마주치는데…. ‘남지유? 진짜 걔라고?’ ‘어떻게든 결국 찾아냈네, 지독한 놈. 그렇게 궁금해 하더니.’ 기대와 달리, 그녀는 재겸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한다. 자신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지유에게 재겸은 어쩐지 서운해지고…. ‘아니오, 저는 모릅니다.’ “내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었나?” 너무나도 그녀다운 모습에, 재겸은 새삼 지유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져간다. 유명 작가가 된 선배와 재회한 여자, 남지유. 대학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한편,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며 재겸에게 선을 긋는다. “모르는 사람으로 있어 준다면서요.” “나 알아요?” 지유의 바람대로 그녀가 정한 선을 넘지 않는 재겸. 그러면서도 예전과는 성격이 변한 듯한 재겸을 보며 지유는 다시 마음이 흔들린다. “짐승 좋아하는구나, 남 대리님.” “더는 작가님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모르는 사람으로 있어 줄 테니까, 갑시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상처를 재겸에게 위로 받은 지유는, 자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티 내지 않는 재겸에게 마음이 간다. 6년 전, 엇갈린 인연을 잊지 않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 그들은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까.

thumnail

익숙해진다는 건

8년, 그와 그녀가 연인으로서 함께한 시간. 그러려니 하는 것들이 더하고 더해지는 그런 시간들. “그 사람,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나는 당신이 너무 좋아서 슬프다. 너무 좋은 당신이 너무 멀리에 있는 것 같아서 서럽다. 서윤 그녀는, 언제나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시간이 만들어준 정이고 습관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것 모두가 사랑이라는 이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원우 그는,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사실은 서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게 되는 시간, 익숙해진다는 건.

thumnail

함부로, 겁도 없이

레닉이 힘주어 그녀를 품으로 당기며 서리의 입술을 물어 삼켰다. 서리가 내뱉는 숨 한 자락조차 밖으로 내보내지 않을 것처럼 거칠고 강하게 모든 것을 빨아당겼다. 혀를 빨리고, 입술을 물렸다. 그가 굴곡진 허리선을 따라 손을 움직일 때마다 꼿꼿이 일어선 가슴의 정점이 그의 재킷에 쓸렸다. 하얗게 드러난 가슴을 그의 손이 움켜쥐듯 모아 잡았다. 하아, 흣. “가리지 마.” 나직한 목소리가 몸 위를 흘렀다. 다리를 모아 옆으로 몸을 틀며 서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은색 머리칼이 이불 위를 스치며 사락사락 소리를 냈다. “똑바로 봐, 내가 너 때문에 어떻게 되고 있는지.” ---------------------------------------- 유독 붉게 물들었던 그 밤,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결한 혈통을 타고난 푸른 눈의 뱀파이어 레닉. 그런 레닉이 거둔 늑대인간 은서리. 20년 전 그 밤에 죽었어야 할 그녀의 운명은 레닉의 등장으로 조금 방향이 달라지는데…. “살고 싶어?” “다, 당연하죠.” “그럼 죽여. 네 손이 망설이는 순간이, 네가 죽는 때가 될 테니까.” 특별한 피를 가진 그녀를 모두가 탐내고, 그녀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레닉뿐이다. “쟤를 여기 두고,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생각이라. 생각 같은 것을 했던가. 제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은서리. 손이 많이 가는, 그의 것. 그의 여자…. “네가 숨 쉬는 모든 시간은 결국, 내 것이다.”

thumnail

피어나

“합석해도 됩니까?” 그는 뻔뻔했고, 태연자약했으며, 여유 넘쳤다. 한 손에 술잔을 든 채 저를 빤히 응시하는 이현과 담담하게 눈을 맞추었으니. “거절하려고 했는데요.” “안 하던데.” “할 틈은 줬고요?” “거절할까 봐.” 장난스럽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가볍지는 않은 남자. 외모까지 완벽하게 그녀의 취향이었던 남자, 그래서 이름을 알려주고 곁을 주었다. 질펀하게 어울리다 헤어져도 다시 마주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술 한 잔 더 할래요?” *** “자극하지 마. 이래 봬도 꽤 인내하는 중이니까.” 얼굴 위로 쏟아지는 그의 숨이 더웠다. “그만, ……희건 씨.” 그녀의 살결을 빨아들이는 희건의 입술이 뜨거웠고, 이현의 몸을 옭아매듯 감싸고 있는 그가 너무 단단했다. “견뎌 봐.” 희건과 파트너로서 지낸 지난 7개월, 이현은 남희건의 질척대지 않는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그저 찰랑찰랑 넘쳐 버릴 것처럼 차오른 쾌감을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남희건과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당신, ……여기 왜.”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곳에서 그를 마주치기 전 까지는.

thumnail

개정판 | 익숙해진다는 건

[*본 작품은 재출간된 작품이며, 외전 분량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8년, 그와 그녀가 연인으로서 함께한 시간. 그러려니 하는 것들이 더하고 더해지는 그런 시간들. “그 사람,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 나는 당신이 너무 좋아서 슬프다. 너무 좋은 당신이 너무 멀리에 있는 것 같아서 서럽다. 서윤 그녀는, 언제나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시간이 만들어준 정이고 습관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것 모두가 사랑이라는 이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원우 그는, 그녀를 놓고 싶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사실은 서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깨닫게 되는 시간, 익숙해진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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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원스 모어 (Once More)

〈강추!〉스물하나의 주도연이 마음에 품고, 서른셋이 될 때까지 잊지 못했던 단 한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현실과 꿈의 문턱에 서면, 늘 현실을 택했던 남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제안을 냉정한 판단으로 미뤄두는 것을 선택한 사람. 그래서 그녀는 그를 떠났었다.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지만. 스물다섯에 주도연을 만나 스물아홉에 그녀를 놓아주어야 했고, 서른일곱이 된 한태경은 더 이상 그녀를 놓칠 수 없었다. 앞을 막아서는 그를 피해 자꾸만 도망가고,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는 그녀를 붙잡았다. 간절히 바라고, 꿈꿔왔던 주도연을 다시 만나게 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그녀를 만나게 해 달라고 얼마나 기도했던가.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미련이 남지 않도록 그녀를 사랑하고 싶었다. 보라영의 로맨스 장편 소설 『원스 모어 (Once More)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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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부부

자신이 평생을 매달린 골드메리의 경영 악화로 사장인 아버지가 사채 빚까지 지자 희연은 마재헌을 찾아왔다. 이혼한 지 벌써 2년, 그리고 약 7개월 더.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말해.” 선선히 대답하는 남자와 달리 희연은 한참이나 아랫입술을 달싹였다. “돈이, 필요해요. 급하고, 금액은 조금 크고.” “조건은?” “……뭐든.” 희연은 떨림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오늘 밤에 와.” 마재헌이 희연의 앞으로 카드 한 장을 내려놓았다. 그가 머무는 펜트하우스, 그곳의 출입 카드였다. “얼마나, 도와줄 수 있어요?” 희연의 마음처럼 그녀의 손에 잡힌 바지가 와락 구겨졌다. “나랑.”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입술로 희연의 눈길이 막 닿았을 때였다.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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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면, 사랑도 주고

호성그룹 정 회장의 혼외자로 핍박받으며 살아온 정여은. 집안에서 벗어나고자 갖은 노력 끝에 꿈에 그리던 라디오 PD로 살아가던 중, 호성 그룹의 경영 위기 때문에 돈을 담보로 결혼을 강요당하는데…. “왜 저와 결혼을 하시는 거예요? 난 가진 것도 하나 없고, 배 여사의 딸도 아닌데.” 케이파트너스 대표 권수한이 정 회장의 딸도 아닌 혼외자로 호적에도 못 오른 자신과 거액의 돈이 걸린 결혼을 하려는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글쎄, 예뻐서?” 결혼을 거부하다 정 회장의 아들에게 손찌검당한 후 자신을 지켜주겠다는 수한의 말에 계약 결혼을 하기로 한다. “이혼은 언제 할 수 있어요?” “이혼할 생각이 없어서.” 여은은 다정하게 마음을 흔들어 놓는 수한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되고, 점차 수한이 쳐놓은 그물에 빠져드는데……. “어떡하나, 나쁜 새끼가 이제 당신 남편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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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Signature)

“기억이 안 나?” 은효는 태연하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하려 애썼다. 비록 강진우의 옷을 입고 그의 집 한가운데에 서 있기는 하지만. “어젯밤에, 제가 실수한 게 있다면 사과할게요.” “못 들었어? 내가 조금 전에 말했잖아. 나랑 입술 비볐다고, 너.” 말도 안 돼. 내 옆집에 사는 남자, 오빠의 친구인 강진우와의 관계가 하룻밤 사이에 달라져 버렸다. *** “조희상이 서울에 올라왔어.” 강진우의 짧은 말이 은효를 굳어 버리게 했다. 2년 전, 은효에게 소름 끼치는 트라우마를 남긴 스토커 조희상. “내가 경찰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거고.” “…….” “네가 나와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야.” 불안해하는 은효를 위해 진우는 끈질기게 그의 행적을 좇는다. 그러던 중 진우가 수사를 맡은 거대 마약 조직인 ‘씨젬’과의 놀라운 연결 고리를 발견하게 되고…. “혹시 기다리는 게 지루하거나, 힘들면…….” “나 기다리는 거 잘해.” 제 입술과 마음을 모두 뺏은 여자, 고은효를 지키기 위한 진우의 은밀하고도 필사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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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윕 (Sweep)

“선코퍼레이션 매니지먼트팀 대리 서해나입니다.” 황주원을 버리고 도망친지 7년. 해나는 에이전트로서 주원을 마주했다. "제 담당 에이전트는 제가 결정합니다. 서해나 대리가 맡으시죠." "저는 아직 선수님을 감당할 깜냥이 되지 않습니다." 황주원이 피식 소리를 내 웃었다. "그래서 내뺐어? 날 감당할 깜냥이 안 돼서?" 내내 담담하게 유지하려고 했던 해나의 눈빛이 흔들렸다. "숨고 싶으면 또 숨어. 내가 너한테 돌아 있는 놈이라는 건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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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Headline)

언니 유경을 찾으러 홍콩에 간 채경은 해진파 조직과 연결된 클럽에서 언니의 소식을 접하는데…. ‘한유경 찾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해진파, ‘해진 그룹’이라는 번듯한 이름 속에 감춰진 ‘조폭’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술잔을 들어 입에 가져간 그 남자는 그저 피식 웃기만 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살아나갈 방법 같은 건 없어.” “경고하는데, 허튼수작 부릴 생각 말아요. 나 기자고, 얼마든지 해진 그룹에 대해 터뜨릴 수 있어요.” 느릿하게 고개를 든 남자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나직하게 속삭였다. “살아서 나가야 기사도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한채경 기자님.” 새카만 어둠 같은 남자에게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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