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이혼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설아에게 자꾸만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도균. 여섯 살이나 어린 대학생 주제에 은근히 반말을 섞는 그 애가 자꾸만 거슬린다. “…나랑 자고 싶어요?” 대수롭지 않은 척 물었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결국 남녀 사이에 일어날 일의 종착은 그런 종류일 것이다. 스물하나? 스물둘. 기껏해야 그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남자애였다. 그런 남자애가 서른이 넘은 나에게 연애를 바랄까? 어쩌면 그는 내가 하룻밤을 보내기에 나쁘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린 남자들이 생각할 만한 이상적인 어른 여자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담배 끊으면 나랑 결혼해 줄래요?” 흔한 밀당도, 최소한의 자존심조차도 없는 도균에게 설아는 서서히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만다.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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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자살 등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합니다.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8년 만에 대학 동기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애가 회사 7층에서 투신해 자살을 기도했다고. 심지어 추락한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쳐 고2 이후의 기억을 모두 상실한 채, 한때 과외 선생님이었던 나를 찾고 있다고 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철없던 고딩이 무슨 연유로 자살까지 한 게 된 건지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에도 선뜻 그 애를 만나러 갈 수 없는 이유는, 녀석이 8년 전 나를 미친놈처럼 쫓아다녔던 사내놈이기 때문이었다. 인생 팍팍 수의 집착 연하공 간병 일지 “내가 선생님 엄청 좋아했나 봐요. 솔직히 영화는 핑계고 병원에서 눈 떴을 때부터 무작정 선생님 얼굴 봐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지금도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아픈 것도 잘 모르겠고…….” “……우지헌, 너 나 좋아해?” “그게 무친, 아니 무슨 미친 소리예요. 내가 오해하게 말했나? 선생님 저 막 남자 좋아하고 그러는 놈 아니거든요? 아까 내가 서긴 했는데 그건 그냥… 진짜 민감해서 그런 거고. 지금 선생님 좋다고 한 것도, 인간적으로. 인간적으로 좋다는 말이었어요. 선생님 잘생겼다고 한 것도 객관적인 판단이고.” “……아니라고?” “아 진짜, 큰일 날 사람이네. 내가 오해하게 만든 것 같기는 한데,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진짜 게이 아니라고요.” “…….” “왜 대답이 없어요, 아니라니까.” “……응.” “아니에요, 진짜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요.” “……알았다고.” *** “그래요, 선생님. 어차피 죽을 거면 나한테 적선하고 죽어요. 한… 70년 정도만 선생님한테 기쁘게 적선 받을게요.” “…….” “이제 나도 좀 끼워 줘요, 선생님 인생에.”
6년째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품어 온 승채. 그 상대는 다름 아닌 소꿉친구인 태성의 형 유건이다. 하지만 유건이 지방에 있는 분원으로 레지던트를 지원했단 소식을 들은 뒤 그를 향한 가망 없는 짝사랑을 접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승채의 꿈에 나타난 유건. ‘이루어지지도 못할 빌어먹을 짝사랑, 이럴 바에는 야한 꿈이나 꿔야겠다!’ 승채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꿈속에서 유건을 덮치게 되고, 이후 매일 밤 꿈속의 유건에게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열흘째 야한 꿈에 빠져 허덕이던 중,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진짜 꿈 맞나? 왜 자꾸 현실 같지?’ 게다가 꿈속 유건은 평소의 젠틀하던 이미지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게 저렴한 말을 내뱉어 승채를 당황케 하고. 승채는 스스로의 취향이 사실은 나쁜 남자였나 싶을 만큼 유건의 색다른 모습에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빌어먹을 짝사랑,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
언젠가 봤던 좀비 영화 속으로 빙의하게 된 기현. “씨발, 뭐야? 왜 이래?” 징그러운 좀비들도 무서워 죽겠는데, 더 환장하겠는 것은 죽을 때마다 마치 게임이 리셋 되는 것처럼 19시 21분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와, 너 나 존나 사랑하나 보네. 역시 내 스토커 맞네.” 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인 영화배우, 유민호의 스토커로 빙의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변인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빌딩 안에서 탈출할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때. 통신 불능이 된 휴대폰으로 누군가 자꾸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그러니까, 왜 그렇게 좆같은 글을 썼어.] 20시 03분 과연 기현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6년째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품어 온 승채. 그 상대는 다름 아닌 소꿉친구인 태성의 형 유건이다. 하지만 유건이 지방에 있는 분원으로 레지던트를 지원했단 소식을 들은 뒤 그를 향한 가망 없는 짝사랑을 접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승채의 꿈에 나타난 유건. ‘이루어지지도 못할 빌어먹을 짝사랑, 이럴 바에는 야한 꿈이나 꿔야겠다!’ 승채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꿈속에서 유건을 덮치게 되고, 이후 매일 밤 꿈속의 유건에게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열흘째 야한 꿈에 빠져 허덕이던 중,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진짜 꿈 맞나? 왜 자꾸 현실 같지?’ 게다가 꿈속 유건은 평소의 젠틀하던 이미지와는 달리 아무렇지 않게 저렴한 말을 내뱉어 승채를 당황케 하고. 승채는 스스로의 취향이 사실은 나쁜 남자였나 싶을 만큼 유건의 색다른 모습에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빌어먹을 짝사랑,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
불행한 이혼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설아에게 자꾸만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도균. 여섯 살이나 어린 대학생 주제에 은근히 반말을 섞는 그 애가 자꾸만 거슬린다. “…나랑 자고 싶어요?” 대수롭지 않은 척 물었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결국 남녀 사이에 일어날 일의 종착은 그런 종류일 것이다. 스물하나? 스물둘. 기껏해야 그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남자애였다. 그런 남자애가 서른이 넘은 나에게 연애를 바랄까? 어쩌면 그는 내가 섹스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린 남자들이 생각할 만한 이상적인 어른 여자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담배 끊으면 나랑 결혼해 줄래요?” 흔한 밀당도, 최소한의 자존심조차도 없는 도균에게 설아는 서서히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만다.
언젠가 봤던 좀비 영화 속으로 빙의하게 된 기현. “X발, 뭐야? 왜 이래?” 징그러운 좀비들도 무서워 죽겠는데, 더 환장하겠는 것은 죽을 때마다 마치 게임이 리셋 되는 것처럼 19시 21분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와, 너 나 X나 사랑하나 보네. 역시 내 스토커 맞네.” 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인 영화배우, 유민호의 스토커로 빙의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변인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빌딩 안에서 탈출할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때. 통신 불능이 된 휴대폰으로 누군가 자꾸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그러니까, 왜 그렇게 X같은 글을 썼어.] 20시 03분 과연 기현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언젠가 봤던 좀비 영화 속으로 빙의하게 된 기현. “X발, 뭐야? 왜 이래?” 징그러운 좀비들도 무서워 죽겠는데, 더 환장하겠는 것은 죽을 때마다 마치 게임이 리셋 되는 것처럼 19시 21분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와, 너 나 X나 사랑하나 보네. 역시 내 스토커 맞네.” 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인 영화배우, 유민호의 스토커로 빙의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변인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빌딩 안에서 탈출할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때. 통신 불능이 된 휴대폰으로 누군가 자꾸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그러니까, 왜 그렇게 X같은 글을 썼어.] 20시 03분 과연 기현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산태야, 나 게이야. 그리고 너 좋아해.” 오랜 짝사랑을 털어놓고, 다정한 거절을 들은 그날. 절망한 이헌의 머리 위로 떨어진 화분 덕에 기억 상실에 걸려 이산태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누구세요?” “이헌아, 어제 일 때문에 화나서 그래? 근데 그때는 나도 너무 당황해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꾸만 거리를 두는 이헌의 태도에 산태는 안달 나기 시작하고. “이헌아, 차라리 우리 사귈까.” “게이도 아니면서, 나 붙잡으려고 지금 나랑 사귀겠다고?” 또라이 같은 이산태의 말에 이헌은 당혹스럽다. “나 진짜, 네 마음에 들도록 노력할 자신 있어.”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된 최민혁은, 자신을 차로 친 금수저 채민우에게 빙의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빙의보다도 더 충격적인 사실에 직면하고 마는데. 바로 민혁의 유일한 죽마고우인 서태인이 게이이며, 십 년 넘게 자신을 짝사랑해왔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태인은 민우의 모습을 한 채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민혁의 의도가 섹스에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 민혁은 삶의 의욕을 잃고 폐인처럼 지내는 태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오해를 수용하기로 하는데……. [본문 중] “말했지.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네가 아무리 이래봤자...” “그러니까, 상관없다고. 돈은 내가 갚을 테니까, 너는 그 사람 만나. 나 신경 쓰지 말고 제발 만나라고.” 동시에 서태인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탈한 듯 웃는 그의 얼굴이 너무 이상했다. 이어 녀석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뱉어졌다. 더없이 직관적이고 단순한 그 말의 의미를 나는 한동안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못 만나. 이미 죽었거든.” “......뭐?”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미 죽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말한 그는 돌연 성큼성큼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허리를 구부려 나와 입술이 맞닿을 정도로 얼굴을 들이댄 녀석은 관찰하듯 내 눈동자를 살폈다. 가까운 거리에서 뱉어지는 그의 호흡이 자꾸만 입술을 간질였다. “그래, 인정할게. 너한테 자꾸만 눈이 가고, 신경 쓰여서 미칠 것 같은 건 맞아.” “....뭐?” “근데 그건... 널 보면 자꾸 민혁이가 생각나서 그런 거거든. 내가 돌았나 싶을 정도로 닮았어. 아니, 정말 닮은 구석이 있는 건지,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것만은 확실해.” “.....” “그래서 채민우, 너는 안 돼. 시발, 내가 세상 남자를 다 만난다고 해도, 너랑은 안 된다고. 설령 우리가 어쩌다 붙어먹게 된다고 해도.... 우리 사이에, 채민우 너는 없다고.”
언젠가 봤던 좀비 영화 속으로 빙의하게 된 기현. “씨발, 뭐야? 왜 이래?” 징그러운 좀비들도 무서워 죽겠는데, 더 환장하겠는 것은 죽을 때마다 마치 게임이 리셋 되는 것처럼 19시 21분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와, 너 나 존나 사랑하나 보네. 역시 내 스토커 맞네.” 심지어 주인공 중 한 명인 영화배우, 유민호의 스토커로 빙의한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변인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빌딩 안에서 탈출할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때. 통신 불능이 된 휴대폰으로 누군가 자꾸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그러니까, 왜 그렇게 좆같은 글을 썼어.] 20시 03분 과연 기현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어느 날 예정보다 일찍 귀가한 도한은 제 집 침실에서 제자와 뒹굴고 있는 첫사랑이자 오랜 애인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믿었던 애인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것도 잠시, 어릴 적 귀여워했던 동생, 구아준이 옆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데……. 예쁘장했던 어릴 적 모습과는 달리 훌륭한 남자로 장성한 구아준이 어쩐지 낯설다. *** 구아준, 이재진. 스무 살 여름. [구아준: 나 한국 간다. 고백하러.] [이재진: 뭐래. 아직 안 헤어졌다니까? 영원히 안 헤어질 것 같다니까?] [구아준: 그냥 고백하고, 차이고, 의자왕처럼 살 거야.] [이재진: 너 고백하지? 백퍼 차여. 차이고 나면 우리 형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그러냐. 뒷일은 생각 안 해? 부모님끼리도 친하고 나랑도 계속 봐야 할 거 아니야.] [이재진: 할 말 없으니까 또 무시해. 아오.] 구아준, 이재진. 스무 살 가을. [구아준: 공항이야.] [이재진: 오지 말라고.] [구아준: 고백하러 가는 거 아니야. 그냥… 보고 싶어서 가는 거야.] [이재진: 지랄하시네. 네가 계절마다 한국 와서 우리 형 스토킹하고 가는 거 모를 줄 알아? 계속 스토킹만 해. 용기 내서 고백하지 말고.] [구아준: 잠깐 가는 거 아니야.] [이재진: 그럼? 한국에 아주 돌아오는 거? 다니던 대학은?] [구아준: 자퇴함. 수능 볼 거야.] [이재진: 너 진짜 완전히 돌아버렸구나. 미쳤어…. 그러지 말고 한국 오면 주말에 나랑 게이바 같은 데 돌면서 괜찮은 상대를 찾아보자. 우리 형보다 잘생긴 사람이 있을 수도 있잖아? 내가 씨발, 매주 너랑 같이 게이바 다녀줄게! 맘에 드는 상대 찾을 때까지 풀서비스로!] [구아준: 형보다 잘생긴 사람을 어디서 찾아. 대한민국에 있기는 해?] [이재진: 이 새끼가 할 말 없게 만드네.]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재벌공, 짝사랑공, 순정공, 연하공, 상처공, 집착공, 상처수, 후회수, 도망수] “…오랜만이네요, 형.” 오래전 내게 절절한 고백을 했던 고등학교 후배, 송태준. “…오랜만인데 그렇게 반갑지는 않네요.” 몇 번이나 잔인하게 찼고, 6년 전 다 끝난 줄 알았던 인연인데… “…거기 들고 온 서류 놓고 나가 봐요, 민시환 씨.” 그가 내 직속상관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송태준의 수행 비서로 인사이동되는데… “그럼 나하고도 해요.” “뭐?” “그렇게 아무하고나 다 잘 거면 나랑도 하자고요, 섹스.” “미쳤구나.” 10년간 사귀었던 첫사랑이 결혼하는 바람에 지옥 같았던 시간을 겨우 견뎌내고 이제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사랑은 없다고 결심했는데, 예전처럼 자꾸 들이대는 송태준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떻게 할까, 시환아. 내가 어떻게 하면 날 용서해 줄래.” 게다가 날 버린 첫사랑이 돌아와 다시 시작하자 매달리는데…
<본 작품에는 자살 등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합니다.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8년 만에 대학 동기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애가 회사 7층에서 투신해 자살을 기도했다고. 심지어 추락한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쳐 고2 이후의 기억을 모두 상실한 채, 한때 과외 선생님이었던 나를 찾고 있다고 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철없던 고딩이 무슨 연유로 자살까지 한 게 된 건지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에도 선뜻 그 애를 만나러 갈 수 없는 이유는, 녀석이 8년 전 나를 미친놈처럼 쫓아다녔던 사내놈이기 때문이었다. <인생팍팍수의 집착연하공 간병 일지> “내가 선생님 엄청 좋아했나 봐요. 솔직히 영화는 핑계고 병원에서 눈 떴을 때부터 무작정 선생님 얼굴 봐야겠다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지금도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니까 아픈 것도 잘 모르겠고…….” “……우지헌, 너 나 좋아해?” “그게 무친, 아니 무슨 미친 소리예요. 내가 오해하게 말했나? 선생님 저 막 남자 좋아하고 그러는 놈 아니거든요? 아까 내가 서긴 했는데 그건 그냥… 진짜 민감해서 그런 거고. 지금 선생님 좋다고 한 것도, 인간적으로. 인간적으로 좋다는 말이었어요. 선생님 잘생겼다고 한 것도 객관적인 판단이고.” “……아니라고?” “아 진짜, 큰일 날 사람이네. 내가 오해하게 만든 것 같기는 한데,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진짜 게이 아니라고요.” “…….” “왜 대답이 없어요, 아니라니까.” “……응.” “아니에요, 진짜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고요.” “……알았다고.” *** “그래요, 선생님. 어차피 죽을 거면 나한테 적선하고 죽어요. 한… 70년 정도만 선생님한테 기쁘게 적선 받을게요.” “…….” “이제 나도 좀 끼워 줘요, 선생님 인생에.”
어릴 적, 입양되면서 헤어진 동생을 찾은 도윤은 수능을 앞둔 우준에게 차마 제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고 주위를 맴돈다. 도윤은 피붙이를 향해 꾸준한 과잉 친절을 베풀고 우준은 도윤을 게이로 오해하게 되는데……. * * * “평생 아무와도 안 할 거라면 차라리 나랑 하자고. 연애랑 섹스, 둘 다.” “말했다시피, 우리는 아버지가…….” “세상 사람들 아무도 몰라. 아니, 관심조차 없어. 우리가 형제인지, 게이인지, 연인인지. 낳아 준 부모도 없고 법적으로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잖아, 우리.” “…….” “그냥… 우리만 입 다물면, 아무도 우리가 형제인 거 모른다고. 입 다물면 감춰질 진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해.”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하면서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고요한 방 안에 울려 퍼지는 스스로의 목소리가 낯설었다. 마치 순진한 이를 꾀어 내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리기도 했고, 궁지에 몰린 절박한 애원처럼 들리기도 했다. * * * 동생 앞에만 서면 시골 할배공이 되는 차가운 도시남 도윤과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잘생긴 게이가 부담스러운 우준은 금단의 벽을 넘어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