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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달, 몇 년 지나고 나면.” “…….” “화월국을 잊을 거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 지극히 오만한 말이었으나,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이인의 말대로 그는 권력을 움켜쥔 천륜국의 황제였고, 심지어 외모까지 매우 빼어났으니까. 하지만……. “폐하, 만약 그 모든 것을 누리고도 폐하를 사랑하게 되지 않는다면…….” “…….” “저를 놓아 주실 건가요.” 분명 초야를 앞둔 여인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 술잔을 만지작거리던 이인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류아와 눈을 맞췄다. 그의 서늘한 시선이 비수가 되어 류아의 심장에 날카롭게 꽂히는 듯했다. “사랑? 황제인 내 앞에서 그딴 걸 입에 올리다니, 어리석군.” “…….” “사랑을 하든 말든 그건 그대의 자유야. 하지만 내가 그댈 사 온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지.” 이인은 류아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류아는 반사적으로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이게 무슨!” “네가 책임져야 할 몫.” 다시금 끌어당기는 손길에 류아는 그의 품으로 속절없이 파묻히고 말았다. 이인이 고개를 살짝 돌려 류아의 귓가에 낮고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할 일을 해야지.” 《화귀비, 황궁에 피어난 꽃》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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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미친 왕녀 레니아 외전2

“왜.”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 거지?’ 하필이면 그녀가 가장 행복했었던 오늘로.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다시 깨어난 지금, 그 어디에서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그의 흔적조차. 폰티아노의 왕녀 레니아. 그녀의 꽃처럼 행복했던 시절은 클로비스 제노프 공작과의 결혼으로 모두 망가져 버렸다. [레니아 제노프를 클로비스 제노프 공작 시해 죄로 사형에 처한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아도 현실이라는 지옥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확신에 신의 축복인 죽음을 갈망했던, 어리석었던 그때. 신께선 인간에게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만 주신다는 그 섭리 아래에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며,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축복을 바라는 것뿐이었다. 이 지옥을 벗어나, 망각의 축복을 얻는 것. 모든 기억을 잃고, 신의 품 안에서 평안을 얻는 것. 오직 그것만을 소원하며 목덜미에 칼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신은 그 절박했던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단순히 들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소망을 산산이 부수어, 절망으로 돌려주었다. 다시 이 지옥으로. 그것도 그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그때에 가장 불행했던 기억들을 모두 가진 채 돌아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어. 피해야만 했다. 그와의 만남을. 그와의 결혼을.

thumnail

미친 왕녀 레니아 외전

“왜.”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 거지?’ 하필이면 그녀가 가장 행복했었던 오늘로.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다시 깨어난 지금, 그 어디에서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그의 흔적조차. 폰티아노의 왕녀 레니아. 그녀의 꽃처럼 행복했던 시절은 클로비스 제노프 공작과의 결혼으로 모두 망가져 버렸다. [레니아 제노프를 클로비스 제노프 공작 시해 죄로 사형에 처한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아도 현실이라는 지옥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확신에 신의 축복인 죽음을 갈망했던, 어리석었던 그때. 신께선 인간에게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만 주신다는 그 섭리 아래에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며,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축복을 바라는 것뿐이었다. 이 지옥을 벗어나, 망각의 축복을 얻는 것. 모든 기억을 잃고, 신의 품 안에서 평안을 얻는 것. 오직 그것만을 소원하며 목덜미에 칼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신은 그 절박했던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단순히 들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소망을 산산이 부수어, 절망으로 돌려주었다. 다시 이 지옥으로. 그것도 그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그때에 가장 불행했던 기억들을 모두 가진 채 돌아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어. 피해야만 했다. 그와의 만남을. 그와의 결혼을.

thumnail

완벽한 이혼 설명서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으로 살아온 나, 어쩌다 보니 로판 소설 속 조연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것도 여주인공에게 홀딱 빠져 온갖 악행을 자행하다 죽는 악역 서브남의 부인으로! 남편이 좋아하는 여주인공을 괴롭히며 맘고생만 죽도록 하다가, 그가 죽을 때 함께 순장당하는 데드플래그 확실한 조연. ‘다시 얻은 인생 2막, 너무 소중하다.’ 그런 개죽음은 피하고 싶어서 일단 이혼부터 하려는데, “이혼은 안 돼.” “…뭐 이 새-” 끼…. 아니지. “네?” “안 된다고, 이혼.” 싸늘하게 일갈한 그가 우아하게 와인 잔을 집어 들었다. “꿈도 꾸지 마.” “…….” “안 돼.” 아니, 이 남자 왜 이래? 그럼 나한테 당신이 혼자 짝사랑하며 삽질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라는 거야? 그러다 같이 죽고? “언제든 원할 때 말하라고 하셨잖아요?” “지금은 아니야.” 뭐라는 거야, 내가 지금이라는데. “나처럼 잘생기고 능력 좋은 남편은 흔하지 않아.” 얼씨구? 이젠 자기 어필까지? “괜찮아요. 결혼은 지긋지- 아니, 남자 안 만날 거라서요.” 그러니까 이혼해 줘요! 이혼!! 《완벽한 이혼 설명서》 #책빙의 #이혼하고 싶은 여주 #이혼만이 살길 #이혼이란 무엇인가 #이혼 준비물 #이혼하는 방법 A to Z #이혼 좀 하자, 우리!

thumnail

전리품, 비비안

“전리품이 필요할 거 같아서.” 베링거 전투에서 패한 칼레이아 공작가의 사생아 비비안 칼레이아. 그녀는 제 쓸모를 정확히 정의 내리는 말에 그의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들었다. “차라리 죽여.” “그럴 수는 없지. 오랜만에 재미있는 물건이 손에 들어왔는데.” 비비안은 신기한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웃는 남자를 보며,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 입술을 깨물었다. “내 여자로 살아. 그게 황제의 여자가 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 비비안을 생포한 바이키엘의 황자 세자르 다르칸은 전리품으로서 황제에게 바쳐질 운명에 처한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전리품,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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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어주세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지만, 수많은 야설을 섭렵한 에밀리 테너. 결혼을 앞두고 한 번이라도 성적 판타지를 채우고자 돌진하는데. “무, 묶어 줘요.” 가면무도회에서 만난 사내는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하고. “……뭐?” “그 묶- 아니 자자고…… 요.” 달아오른 에밀리의 모습에 사내는 참지 못하고 입술을 탐하고. 가학적이기까지 한 입맞춤에 그녀의 온몸이 떨렸다. “섹스가 필요한 겁니까, 아니면 플레이가 하고 싶은 겁니까.” 맞고 때리고, 짓밟혀 굴복되는 상상을 하자 에밀리의 아래가 축축했다. “얌전한 토끼 새끼인 줄 알았는데…….” 그녀의 밀부를 헤집은 그가 고개를 들었다. “젖었네요.” 이어질 뒷말은 그의 입으로 굳이 내뱉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다. ‘암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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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오빠

오랜 약혼자에게 파혼당한 날. 하필 이런 날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이 로빈 테너라니. 6년 전, 데뷔탕트에서 이미 그에게 한 차례 거절당한 전적이 있는 올리비에였다. “오빠, 나랑 잘래요?” 올리비에는 다소 충동적으로 반쯤은 장난, 남은 절반은 진심이 담긴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내심 그가 거절하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빠지면 곤란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녀의 충동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그래.” “…….” “그러자.” *** “그러게.” “흣.” “도망쳤어야지.” 강약을 조절하듯 살짝 뒤로 물러선 그가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하흣.”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겨우 눈을 뜨자, 그녀만큼이나 흐트러진 시선의 로빈이 짧게 탄성을 뱉어냈다. “젠장.” 나직한 욕설과 함께 로빈이 고개를 젖혔다. “넌 매번 날 돌게 만들어.” 탁한 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 올린 그가 올리비에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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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시어 공작가의 레이디

‘이번 생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해!’ 자신이 소설 속 조연이자 머지않아 죽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은 레티시아 에시어. 불의의 사고로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6살로 회귀해 버렸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공작가의 가풍을 핑계로 오네로 향하고, 그곳에서 황제의 잊혀진 아들이자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인 칼리안과 가까워지려 노력한다. “안녕? 난 레샤라고 해. 너 진짜 예쁘게 생겼구나.” 그렇게 3년이 지나 공작가로 돌아간 레티시아에게 칼리안이 황자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내심 뿌듯해하며 안락한 삶을 즐길 기쁨에 취해 있던 것도 잠시, 뭔가 이상하다! 소설 속 내용과 회귀를 통해 알게 된 미래로 부업을 조금 해 보았는데, “아가씨는 천재십니다.” 돈이 잘 벌린다. “레티시아,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마.” 심지어는 그녀 덕분에 살아난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에, “레티시아, 아빠를 용서해 주겠니?” 회귀 전에는 자주 볼 수도 없었던 아빠의 애정까지. 과거, 아니 소설과는 너무 달라져 버린 삶에 어안이 벙벙한 레티시아였지만, 그중에서도 당황스러운 건. “네가 좋아.” 미안하지만 칼리안, 아니 황자님! 나한테 관심 꺼 줄래요? 난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을 뿐이라고! 《에시어 공작가의 레이디》 #여주원탑 #귀염뽀짝여주 #회귀 #신데렐라여주 #첫사랑 #친구>연인 #순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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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왕녀 레니아

* 해당 작품에는 삽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난 거지?’ 하필이면 그녀가 가장 행복했었던 오늘로.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다시 깨어난 지금, 그 어디에서도 그를 찾을 수 없었다. 그의 흔적조차. 폰티아노의 왕녀 레니아. 그녀의 꽃처럼 행복했던 시절은 클로비스 제노프 공작과의 결혼으로 모두 망가져 버렸다. [레니아 제노프를 클로비스 제노프 공작 시해 죄로 사형에 처한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아도 현실이라는 지옥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확신에 신의 축복인 죽음을 갈망했던, 어리석었던 그때. 신께선 인간에게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만 주신다는 그 섭리 아래에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며,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축복을 바라는 것뿐이었다. 이 지옥을 벗어나, 망각의 축복을 얻는 것. 모든 기억을 잃고, 신의 품 안에서 평안을 얻는 것. 오직 그것만을 소원하며 목덜미에 칼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신은 그 절박했던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단순히 들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소망을 산산이 부수어, 절망으로 돌려주었다. 다시 이 지옥으로. 그것도 그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그때에 가장 불행했던 기억들을 모두 가진 채 돌아왔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어. 피해야만 했다. 그와의 만남을. 그와의 결혼을. [본 작품은 전체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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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꽃, 셰헤라

“샨디라야.” “응?” 세라는 이해하지 못할 말에 눈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이 땅 가운데 가장 고귀한 여인이여.” 노인의 목소리가 짐짓 장엄해졌다. “저희 민족을 구원하소서.” 순간 회로가 정지된 듯 가만히 그를 응시하던 세라가 눈을 번쩍 떴다. “에?!” 어느 날 낯선 세계에서 눈을 뜬 세라는 사람들에게 사막 여신의 딸 ‘샨디라야’로 추앙받는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세라’라고 소개하지만, 그들은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고 ‘셰헤라’라고 칭한다. *** “나를 이용하고 싶다면 정당한 방법으로 데려와요. 길거리에서 데려온 하찮은 여자 취급 하지 말고, 제대로 황비를 맞는 예법으로…….”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사르한이 싸늘하게 일갈하며, 그녀를 응시했다. “…….” 그 싸늘한 시선에도 주눅 들지 않으려 애를 쓴 세라가 턱을 살짝 들었다. “당신은 내가 죽는 걸 두려워하니까.” 이상한 곳에 적응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낯선 남자와 결혼을 하란다. 세라는 죽으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호수로 뛰어든다. 점점 숨이 막혀 오는 가운데, 금색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그녀를 물 위로 끌어 올린다. 그의 이름은 사르한, 바스혼의 둘째 왕자였다. 사르한은 샨디라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접근하지만, 그녀의 엉뚱한 매력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모래폭풍을 타고 온 나의 연인 《황제의 꽃, 셰헤라》 *본 작품은 15세이용가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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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오빠

오랜 약혼자에게 파혼당한 날. 하필 이런 날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이 로빈 테너라니. 6년 전, 데뷔탕트에서 이미 그에게 한 차례 거절당한 전적이 있는 올리비에였다. “오빠, 나랑 잘래요?” 올리비에는 다소 충동적으로 반쯤은 장난, 남은 절반은 진심이 담긴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내심 그가 거절하길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빠지면 곤란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녀의 충동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그래.” “…….” “그러자.” *** “그러게.” “흣.” “도망쳤어야지.” 강약을 조절하듯 살짝 뒤로 물러선 그가 강하게 치고 들어왔다. “하흣.”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겨우 눈을 뜨자, 그녀만큼이나 흐트러진 시선의 로빈이 짧게 탄성을 뱉어냈다. “젠장.” 나직한 욕설과 함께 로빈이 고개를 젖혔다. “넌 매번 날 돌게 만들어.” 탁한 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 올린 그가 올리비에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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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품, 비비안

“전리품이 필요할 거 같아서.” 베링거 전투에서 패한 칼레이아 공작가의 사생아 비비안 칼레이아. 그녀는 제 쓸모를 정확히 정의 내리는 말에 그의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들었다. “차라리 죽여.” “그럴 수는 없지. 오랜만에 재미있는 물건이 손에 들어왔는데.” 비비안은 신기한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웃는 남자를 보며,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 입술을 깨물었다. “내 여자로 살아. 그게 황제의 여자가 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 비비안을 생포한 바이키엘의 황자 세자르 다르칸은 전리품으로서 황제에게 바쳐질 운명에 처한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전리품,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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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님의 특별수업

아카데미 교수 임명을 앞둔 엘로이의 희망찬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세상에, 제자와 같이 밤을 보내다니.’ 이러다 아카데미에서 쫓겨나게 된다면? 그녀는 가문으로 돌아가 일흔 먹은 남작의 후처가 돼야 할지도 몰랐다. ‘이건 꿈이야.’ “교수님?” “하아.” 엘로이는 얼굴을 쓸어내리다 말고, 흘끗 옆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밀밭색의 굵은 곱슬머리를 부숭부숭하게 부풀린 커다란 강아지 같은 라인하르트가 그녀를 빤히 보고 있었다. *** “아래가 젖었어요.” “……!” “그것도 흠뻑.” 라인하르트가 그녀의 아래를 손끝으로 훑어 올렸다. 검지 끝에 흥건하게 묻어나는 그녀의 애액을 엄지로 문지르던 라인하르트가, 자세를 바꿨다. “라, 라인하르트 너 지금!” 그녀의 음부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높이로 무릎을 꿇고 앉은 그가 흘끗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애액을 뚝뚝 흘리고 있는 제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라인하르트의 다갈색 눈동자를. “미치겠네.” 차마 마주 볼 수가 없었다.

thumnail

남겨진 공작부인

전장에 나간 남편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공작부인, 엘리자베스. 후사는커녕 신랑과 대면한 적도 없는 그녀는 내쫓길 위기에 처하는데.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노리는 이리 떼와 친정 가문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공작 위를 물려받는 시동생, 윌리엄 체드로 자작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선대 공작부인으로서 경을 지지하겠어요. 그러니…… 대부인으로서 공작가에 남게 해 줘요.” 하지만 돌아온 답은 거절이었다. “정말 공작가에 남고 싶다면- 다른 걸 가져오세요. 엘리자베스.” “…….” “내가 혹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제안, 말입니다.” * * * “그러게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잖습니까.” 윌리엄이 그녀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내가 생각하는 뭐든, 이란 이런 것이니까.” 그의 말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아 버린 엘리자베스가 고개를 들었다. “이건 옳지 않…….” 하지만-. “그 꼴로 찾아와서는 옳지 않다-라.” 비웃음을 사 버린 엘리자베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짓씹는 엘리자베스를 보며 웃음을 흘린 그가 그녀의 허리를 당겨 몸을 바짝 붙였다. 옴짝달싹할 수 없게끔 그녀를 가두어 안는 그 품 사이 아랫배에 닿은 낯선 것에 엘리자베스가 움찔 몸을 굳혔다. “난 당신이 이 방에 기어들어 온 순간부터 이 상태였거든.” “…….” “그러니- ‘뭐든’이라 말하려면, 일단 내 좆부터 해결을 하고,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 듯해.” “…….” “좆질을 안 한 지 오래라, 아무래도 오래 참아 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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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귀비, 황궁에 피어난 꽃

“그렇게 몇 달, 몇 년 지나고 나면.” “…….” “화월국을 잊을 거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 지극히 오만한 말이었으나,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이인의 말대로 그는 권력을 움켜쥔 천륜국의 황제였고, 심지어 외모까지 매우 빼어났으니까. 하지만……. “폐하, 만약 그 모든 것을 누리고도 폐하를 사랑하게 되지 않는다면…….” “…….” “저를 놓아 주실 건가요.” 분명 초야를 앞둔 여인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 술잔을 만지작거리던 이인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류아와 눈을 맞췄다. 그의 서늘한 시선이 비수가 되어 류아의 심장에 날카롭게 꽂히는 듯했다. “사랑? 황제인 내 앞에서 그딴 걸 입에 올리다니, 어리석군.” “…….” “사랑을 하든 말든 그건 그대의 자유야. 하지만 내가 그댈 사 온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지.” 이인은 류아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류아는 반사적으로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이게 무슨!” “네가 책임져야 할 몫.” 다시금 끌어당기는 손길에 류아는 그의 품으로 속절없이 파묻히고 말았다. 이인이 고개를 살짝 돌려 류아의 귓가에 낮고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늘 할 일을 해야지.” 《화귀비, 황궁에 피어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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