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국의 황제, 수리아. 후사를 이어야 하는 황제의 의무를 위해 최고 가문 사내들과 세 번의 합방을 결정한다. 첫 번째 밤 그녀를 찾은 사내, 유가휘. “싫다 하셔도 어차피 해야 되는 일 아닙니까. 폐하.” “가, 감히……!” 그는 귀족 가문의 지체 높은 자제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날것의 쾌락을 선사했고. “교합의 쾌감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은 아시겠습니까?” “내가 그대에게서 원하는 것은 쾌감이 아닙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해 드릴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와 몸을 섞은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한 그녀에게 가휘는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수리아는 알지 못했다. 두 번째 밤, 마지막 세 번째 밤에도 다른 사내가 아닌 가휘와 밤을 보내게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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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국의 황후가 된 세하. 초야 날, 미소년 혼령과 마주하게 된다. ‘난 죽을 목숨이었던 황제 대신 희생된 사람이다. 그러니 그의 부인이 된 네가 날 좀 도와줘야겠어.’ 감정이 결여된 황제에게 제발 어떠한 감정이라도 심어 달라는 부탁. 그 간절함에 ‘폐하 열받게 하기’에 도전하는데……. “기꺼이 그리하겠습니다, 황후.” 같이 드셔야만 수라를 들겠다고 생떼를 부려도, “황후의 뜻대로 하지요. 더 하고 싶은 것은 없습니까?” 백성들 앞에서 곤룡포 벗고 감자랑 옥수수 캐자고 도발해도, 폐하는 이 시대의 대표 성인군자처럼 온화한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를 화나게 하고 싶으신 것 같은데, 황후. 내가 진짜 화가 나면 오늘 밤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그거…… 므흣하게 들리는 건 나뿐인가요? 화가 나셔야 할 폐하의 가슴속엔 분홍빛 감정만 가득한 듯하다! 과연 세하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황태자, 류원을 암살하러 궁에 잠입한 아연. 그러나 그 시도는 류원에 의해 허무하게 실패한다. 이제는 죽는 일만 남았구나 생각한 순간. 웬걸? 그는 오히려 그녀를 바로 곁에 두겠다고 선포한다. 다만 좀, 이상한 방식으로. “남자 의원으로 변장하라뇨. 차라리 저를 죽이십시오.”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이리 좋은 미끼가 어디 있다고.” 그를 위협하는 배후를 알아내기 위한 큰 그림이라지만 저는 팔자에도 없던 황태자의 의원 노릇을 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이 황태자 전하는 자꾸만 아프다. 신경 쓰이게. 그런데 어찌, 그것이…… 가끔은 꾀병 같기도 하더니만. “우습게도, 그대라는 미끼를 문 사람이 나인 것 같다.” 그가 이제는 직접 그녀를 지켜 주겠노라 진심을 전해 온다. 하지만 류원을 노리는 암살 세력이 이젠 아연의 목숨까지 위협해 오는데……. 두 사람은 어두운 위협을 멸절하고 애정을 틔울 수 있을까?
“한순간의 실수를 목숨으로 갚으라는 명을 재고해 주십시오, 전하.” “세상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네 몸을 준다면 친우의 목숨을 살려 주지.” 연왕 운수오의 기방 방문 소식에 연주를 부탁받았던 이서는, 그러나 실수한 친구를 구하려다 수오의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단순히 하룻밤 노리개로 끝나리라 모두가 예상했다. 황제의 동생이며 아름답기로 소문난 연왕은 이미 사련국 최고 권력가인 민가의 고명딸과 혼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으니까. “하룻밤이니, 견뎌 보겠습니다.” “이런, 누가 하룻밤이라 하였더냐? 네 몸은 내 것이다. 오늘부터 네가 더는 필요하지 않을 그날까지.” 그러나 다음 날, 그녀를 고이 태운 가마가 연왕저에 들어가게 되고, 이서는 보기 좋게 예부령 민가익의 표적이 되고 마는데……. “전하. 원하시는 것을 이루고 나면 저를 보내 주겠다 약조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그래, 그리 원한다면 돌려주지. 지옥 같은 자유라도 좋다면 말이다.” “정말, 이십니까?” “하나 그때까진 넌, 여전히 내 것이다.” 당장 내일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이 관계가 결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도움이 필요해지신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돕겠습니다. 호국 황자의 목숨을 건 약속이니 잊지 마십시오.“ 길 잃은 호국의 황녀를 찾아 주었을 뿐이었는데 목숨 건 약속을 하고 떠난 호국의 둘째 황자, 운왕 이현. 그리고 1년 후, 서린이 용국의 새로운 황제가 되기 위해 황궁으로 떠날 때 그는 약속을 위해 거짓말처럼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이현은 사병을 동원해 서린의 황위 찬탈을 돕고, 곤란한 그녀를 대신해 선황의 순비와 태자를 척살해 주었다. 심지어 혼인의 압박을 받는 그녀에겐 자신을 이용하라 한다. “정말 원하는 것 하나 없이 이렇게 돕는다는 겁니까?” “이득이 없다고 했지 원하는 것이 없다고는 안 했는데. 서린, 그대가 내게 조금이라도 신경 쓰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겁니다.” 밤의 어둠과 새벽의 붉은 빛을 다 품은 눈빛을 한 남자의 그림자가 얼어붙은 여제를 탐하듯 길게 드리워졌다. 그제야 알아챘다. 이 남자의 눈빛이 불편했던 이유를.
[외전 선공개] 황태자, 류원을 암살하러 궁에 잠입한 아연. 그러나 그 시도는 류원에 의해 허무하게 실패한다. 이제는 죽는 일만 남았구나 생각한 순간. 웬걸? 그는 오히려 그녀를 바로 곁에 두겠다고 선포한다. 다만 좀, 이상한 방식으로. “남자 의원으로 변장하라뇨. 차라리 저를 죽이십시오.” “내가 왜 그래야 하느냐? 이리 좋은 미끼가 어디 있다고.” 그를 위협하는 배후를 알아내기 위한 큰 그림이라지만 저는 팔자에도 없던 황태자의 의원 노릇을 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이 황태자 전하는 자꾸만 아프다. 신경 쓰이게. 그런데 어찌, 그것이…… 가끔은 꾀병 같기도 하더니만. “우습게도, 그대라는 미끼를 문 사람이 나인 것 같다.” 그가 이제는 직접 그녀를 지켜 주겠노라 진심을 전해 온다. 하지만 류원을 노리는 암살 세력이 이젠 아연의 목숨까지 위협해 오는데……. 두 사람은 어두운 위협을 멸절하고 애정을 틔울 수 있을까?
강하고 지혜로운 공주, 자인. 그녀를 묵묵히 지키는 호위 무사, 가영.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은 가영이었지만 왕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온갖 풍파에 시달리는 자인을 수호하며 그녀가 자신의 운명임을 이내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자마자 두 사람은 흉악한 음모에 휩싸여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너무도 보고 싶어, 심장이 더 아팠습니다.” 떼어낼 수도, 끌어안을 수도 없는 가시꽃 연정 그 애틋함을 가슴에 품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
“왜 제가 좋으십니까.” “잘생기셔서요! 기대보다 훨씬 더!” 혼인 맹약에 의해 가여 황실의 데릴사위가 된 천여의 황자, 서하. 가여에서 마주한 제 부인이 될 연우라는 이는 성숙한 여인이 아닌, 철없는 꼬마 공주였다. 그녀는 의무로 혼인해야 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열두 살이었다. 그렇게 의무적 관계를 유지하며 타국에서 보낸 날카로운 4년. ……알고 있었다. 저를 향해 동경과 호기심을 보였던 그 눈동자가 감정을 품고 아름답게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저 역시,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것을.
“도움이 필요해지신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반드시 돕겠습니다. 호국 황자의 목숨을 건 약속이니 잊지 마십시오.“ 길 잃은 호국의 황녀를 찾아 주었을 뿐이었는데 목숨 건 약속을 하고 떠난 호국의 둘째 황자, 운왕 이현. 그리고 1년 후, 서린이 용국의 새로운 황제가 되기 위해 황궁으로 떠날 때 그는 약속을 위해 거짓말처럼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이현은 사병을 동원해 서린의 황위 찬탈을 돕고, 곤란한 그녀를 대신해 선황의 순비와 태자를 척살해 주었다. 심지어 혼인의 압박을 받는 그녀에겐 자신을 이용하라 한다. “정말 원하는 것 하나 없이 이렇게 돕는다는 겁니까?” “이득이 없다고 했지 원하는 것이 없다고는 안 했는데. 서린, 그대가 내게 조금이라도 신경 쓰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겁니다.” 밤의 어둠과 새벽의 붉은 빛을 다 품은 눈빛을 한 남자의 그림자가 얼어붙은 여제를 탐하듯 길게 드리워졌다. 그제야 알아챘다. 이 남자의 눈빛이 불편했던 이유를.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동천의 이름뿐인 황녀 주세하.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를 당한 그녀는 오래전에 죽었다고 여겼던 정혼자와 재회한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와서 실망했나?” 동천에 의해 가족과 나라를 잃고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휘. “휘,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쉿. 시끄럽게 하면 죽이고 싶어지잖아.” 그의 잔인한 애증 아래에서 세하는 결심한다. 이제는 휘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매일매일 넌 울어야 할 거야. 난 그렇게 널 갈기갈기 찢고 벨 거거든.” 설령 그가 저를 찢고 베어서 처절하게 망가뜨릴지라도.
“아직도 제 모습에서 그 연이란 분을 찾고 계십니까?” 미친 달이라는 별칭을 가진 월야국의 태자 우하. 그는 자신에게 묻는 ‘기자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와 닮았다는 그분을, 많이 연모하셨습니까?” “……죽을 만큼.” “그래도 그분은 행복하실 겁니다. 전하께 그런 연모를 받으셨으니까요.” 분명 2년 전 황후의 손에 죽은 설연이 눈앞에 있었다. 비를 좋아하는 것도, 약초에 대한 지식도 모두 그녀였건만. 그녀는 우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하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저는 연친왕 저하의 정혼자입니다.” “……아직 혼인은 하지 않았단 말이지?” 2년 전 죽은 설연, 2년 전의 기억이 없는 기자은.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겠다며 아직 혼인하지 않은 연친왕. 그것이면…… 충분했다. 다시는 눈앞에서 놓치지 않을 것이니. 다시는 나락에서 사는 짓 따위 할 수 없으니.
“왜 제가 좋으십니까.” “잘생기셔서요! 기대보다 훨씬 더!” 혼인 맹약에 의해 가여 황실의 데릴사위가 된 천여의 황자, 서하. 가여에서 마주한 제 부인이 될 연우라는 이는 성숙한 여인이 아닌, 철없는 꼬마 공주였다. 그녀는 의무로 혼인해야 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열두 살이었다. 그렇게 의무적 관계를 유지하며 타국에서 보낸 날카로운 4년. ……알고 있었다. 저를 향해 동경과 호기심을 보였던 그 눈동자가 감정을 품고 아름답게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저 역시,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것을.
한울국의 황제, 수리아. 후사를 이어야 하는 황제의 의무를 위해 최고 가문 사내들과 세 번의 합방을 결정한다. 첫 번째 밤 그녀를 찾은 사내, 유가휘. “싫다 하셔도 어차피 해야 되는 일 아닙니까. 폐하.” “가, 감히……! 윽!” 그는 귀족 가문의 지체 높은 자제라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날것의 쾌락을 선사했고. “교합의 쾌감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은 아시겠습니까?” “내가 그대에게서 원하는 것은 쾌감이 아닙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해 드릴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와 몸을 섞은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한 그녀에게 가휘는 그저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수리아는 알지 못했다. 두 번째 밤, 마지막 세 번째 밤에도 다른 사내가 아닌 가휘와 밤을 보내게 될 것을.
[15세 개정판] 붉게 물든 무복. 피와 땀으로 젖은 칠흑 같은 머리카락. 사향내 대신 혈 향을 풍기는 미친 꽃, 광화. 그것이 세상 사람들이 이령을 칭하는 말이었다. 그런 그녀 앞에, 지독한 피 냄새를 씻겨 줄 것처럼 푸른 비 내음을 지닌 사내가 나타난다. “오랜만이다. 이령.” 10년 전, 황실 사냥터의 늑대에게서 그녀가 구해 줬던 소년. 한없이 순수했던 그, 사빈은 어느새 전장의 신이 되어 있었다. “너를 갖고 싶어. 내 것으로.” 목숨값을 갚겠다며 밀어낼 틈도 없이 다가오는 사빈 때문에 모두가 천대하는 자신을 누구보다 귀히 여기는 그 때문에 “내가 너를 데리고 갈 것이다. 세상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미치도록 살고 싶어졌다.
탐욕과 욕망만 남은 노쇠한 왕. 야심을 품은 왕세자와 권력을 손에 쥐려는 중전. 그들을 둘러싼 채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곳, 예국. 그곳에 밤의 주인 ‘흑월’이 있었다. 새까만 어둠 속 유난히 새하얀 반쪽 얼굴. 칠흑 같은 머리. 육 척도 훨씬 넘는 길고 단단한 몸을 한 치의 틈도 없이 검은 무복으로 감싼 그는 서가의 주인, 서원우이자 흑월이었다. 비상한 능력으로 약관의 나이에 예국의 학사 자리에까지 오른 원우는 공주의 강론을 맡아 궁을 드나듦과 동시에 세자와 긴밀한 교류를 나누기 시작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을 모두 미쳐 버리게 한 왕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그런 원우 곁에서 그림자처럼 그를 보필하는 여인, 영. 신분을 숨겨야 하기에 무사로 위장한 채 자신 곁에 머무는 그녀에게 원우는 죄책감, 고통스러운 욕망,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으리란 간절함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국이 모시는 대국에서 찾아온 사신이 갑작스러운 요구를 한다. 서원우 학사와 그의 약혼녀를 태자가 보고 싶어 하니 긴히 방문해 달라는 것. 하지만 그와 약혼녀, 예령은 오직 반정을 위한 계약적 관계이자 그녀는 윤씨 가문을 이끄는 수장이었기에 절대 예국을 떠나선 안 되었다. 결국 그들은 누구도 신분을 모르는 영을 예령으로 둔갑시키기로 한다. 그렇게 예령으로 분한 영은, 10년 만에 남자 무사로서의 모습을 버리고 아리따운 여자로서 원우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직도 제 모습에서 그 연이란 분을 찾고 계십니까?” 미친 달이라는 별칭을 가진 월야국의 태자 우하. 그는 자신에게 묻는 ‘기자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와 닮았다는 그분을, 많이 연모하셨습니까?” “……죽을 만큼.” “그래도 그분은 행복하실 겁니다. 전하께 그런 연모를 받으셨으니까요.” 분명 2년 전 황후의 손에 죽은 설연이 눈앞에 있었다. 비를 좋아하는 것도, 약초에 대한 지식도 모두 그녀였건만. 그녀는 우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전하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저는 연친왕 저하의 정혼자입니다.” “……아직 혼인은 하지 않았단 말이지?” 2년 전 죽은 설연, 2년 전의 기억이 없는 기자은.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겠다며 아직 혼인하지 않은 연친왕. 그것이면…… 충분했다. 다시는 눈앞에서 놓치지 않을 것이니. 다시는 나락에서 사는 짓 따위 할 수 없으니.
“네가 새로운 태자 전하의 정혼자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 가문에게 태자 시해의 죄를 씌우겠다더구나.” 황제의 협박에서 벗어날 방도로 태자를 살해한 진범을 찾기 위해 궁에 입궁한 희안은 저를 구해 주었던 이름 모를 사내와 재회한다. “왜 그대가 여기에…….” “제안군, 이셨습……니까?” 죽은 태자의 이복동생이었으며 이제 새로운 태자가 된 남자. 그리고 자신의 정혼자가 된 유도하와. “설마, 전하께서는 진범을 찾길 원치 않으십니까?” “나 역시 진범을 찾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대와 그대 가문 역시 믿지 않습니다.” 한때는 제 심장을 뛰게 하였고, 이제는 저를 피하고 멀리하는 남자. 도하와의 불안한 줄다리기를 견디며 이제 그의 목숨까지 노리는 진범을 파헤치던 희안은 끝내 그의 진실을 깨닫는다. “내 두려움의 진짜 정체는, 그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향한 도하의 마음을. * * * “당신을 갖고 싶습니다.” 터질 것처럼 일렁이는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훑어 내렸다. “그러니, 내게 줘요.” 그제야 도하는 깨달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여인을 품에 안아 보고 싶었다는 것을.
“왜 제가 좋으십니까.” “잘생기셔서요! 기대보다 훨씬 더!” 혼인 맹약에 의해 가여 황실의 데릴사위가 된 천여의 황자, 서하. 가여에서 마주한 제 부인이 될 연우라는 이는 성숙한 여인이 아닌, 철없는 꼬마 공주였다. 그녀는 의무로 혼인해야 하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열두 살이었다. 그렇게 의무적 관계를 유지하며 타국에서 보낸 날카로운 4년. ……알고 있었다. 저를 향해 동경과 호기심을 보였던 그 눈동자가 감정을 품고 아름답게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저 역시,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것을.
[단독선공개+외전추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대신해 수미산 동쪽의 신, 청제를 모시게 된 나오. 그런데 그와 점점 가까워질수록, 봉인되어 있던 요괴들이 미쳐 날뛰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불리는 청제의 힘이 약해지는 등 자꾸만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그 아이의 심장에, 5백 년 전 도둑맞은 나의 여의주가 박혀 있다.” 이때 그들 앞에 나타난 서쪽의 신, 백제. 나오는 지금까지의 일들이 제 심장에 박힌 여의주 때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서방 백제의 보물인 여의주는 동방의 청제에겐 치명적인 독. 곁에 있으면 그가 소멸되고, 여의주를 빼내면 자신이 죽을 운명이었다. 하지만. “무슨 짓을 해서든 널 살릴 것이다. 그러니 날…… 떠나지 마라. 제발.” 이미 그녀는 제 주인의 심장이었다. 청룡의 연인이지만 백호의 여의주를 심장에 품은 여인. 지루하기만 한 무한의 생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존재를 만난 사내. 삶과 죽음의 세계를 넘나들게 된 두 사람의 운명은?
서국의 금지옥엽 공주이자 용맹한 무사, 아란. 시녀에게 공주 옷을 입힌 후 무사로 변장해, 초대받아 온 동국을 잠행하는데, 입성 전부터 그녀의 계획은 뻐그러지기 시작했다. 동국 왕의 서자, 청휘군 하운 때문에. “귀엽기 짝이 없구나. 겁도 없이 나를 훑어 내리다니.” 염탐 나갈 때마다 귀신같이 등장해서 방해하는 건 둘째 치고 눈앞의 사냥감을 먹음직스럽게 여기는 듯한 표정과 말투라니. 하지만 느닷없는 야만족의 습격에 두 사람은 의도치 않게 돈독해진다.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온 아란이 서국에서 허전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동국 세자의 청혼서가 왔다는 소식에 놀라 그녀는 노심초사 사신을 맞이하는데……. “알아뵙지 못할 뻔했군요, 공주님. 그간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찾아온 사신은 다름 아닌 하운이었다. 하지만, 제 정체를 알고도 그의 입가에 실린 저 가느다란 미소는 무얼까?
늙은 왕의 왕후가 될 뻔하였던 여인, 진가유. 그러나 역적으로 몰려 멸문당한 집안에서 겨우 살아남아 관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끔찍한 삶에서도 그녀는, 자존심도 버리고 살고자 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이가 있기에. “그저 심심해서 유희를 즐길까 하는 것이니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진 마라.” 낮고 부드러운, 그렇지만 얼음처럼 차디찬 목소리가 귓가로 스며든 순간, 그녀의 가냘픈 몸이 얼음처럼 굳어졌다. 너무도 낯익은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저 심심해서 즐겨본 잠깐의 유희였는데 그리 의미를 부여하고 계신 줄 몰랐습니다.’ 그 끔찍한 목소리는, 진가희로 살아야 했던 그녀 자신의 것이었다. “오늘 밤을 좀 비싸게 사서 말이야. 큰돈을 지불했으니 대가를 받아야겠거든.” 아버지의 뜻으로 왕후가 돼야 하는 가유에게 버림받았다가 거대 상단의 단주가 되어 나타난 위제하는 몰락해 버린 그녀의 모든 것을 돈으로 사기에 이른다. 그를 위해 악몽을 남기고라도 떠나려 했던 여자와 그녀를 갖기 위해 스스로 악몽 속으로 걸어 들어간 남자. 너무나 애틋하고 간절했기에 어긋나 버린 두 사람에게 과연 사랑과 자유가 허락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