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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유혹해, 사샤. 너를 믿게 만들어. 네가 가진 것을 이용해. 간호사에서 스파이가 된 나약하고 아름다운 여자. 사샤 로랑. 새하얀 제복. 찬란한 백금발. 곧고 절제된 자태. 천사같은. 아니, 악마와 같은 도첸의 군인. 요한 폰 윌렌도르프. 요한. 사람을 죽이는 법을 가르쳐 줘. 너로부터 너를 죽이는 법을 배울 거야. 종전 후 십여 년. 암투와 첩보가 치열했던 냉전의 시기. 서로에게 적일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차가운 사랑. 맹렬한 증오의 이야기. 이중첩자.

완결 여부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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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 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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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숙혜작가의 다른 작품25

thumnail

이중첩자

나를 유혹해, 사샤. 너를 믿게 만들어. 네가 가진 것을 이용해. 간호사에서 스파이가 된 나약하고 아름다운 여자. 사샤 로랑. 새하얀 제복. 찬란한 백금발. 곧고 절제된 자태. 천사같은. 아니, 악마와 같은 도첸의 군인. 요한 폰 윌렌도르프. 요한. 사람을 죽이는 법을 가르쳐 줘. 너로부터 너를 죽이는 법을 배울 거야. 종전 후 십여 년. 암투와 첩보가 치열했던 냉전의 시기. 서로에게 적일 수밖에 없는 두 남녀의 차가운 사랑. 맹렬한 증오의 이야기. 이중첩자.

thumnail

이리 외전

“부탁이오. 우리를 좀 지켜 주시오. 가진 재물은 모두 내놓을 터이니. 부디 우리를…….” 가난한 화천마을의 촌장은 마갈족의 침입을 앞두고 천운봉에 운신한다는 도적떼의 두령에게 자신의 마을을 지켜 달라 부탁한다. “그 작고 가난한 마을에 내게 바칠 제물이 있기는 한가?” “가진 것은 모두 내어놓겠소. 남은 마을 식구들의 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모두 다.” 그런 촌장에게 두령은 뜻밖의 것을 요구하는데. “듣기로 딸이 있다지. 꽤나 곱다더군.” “처, 처녀가 몇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오. 잡초들 사이에 난 들꽃이라 해 보아야 어쨌든 잡초 아니겠소.” 하하하. 그는 목울대를 울리며 웃었다. “천하의 박색도 제 새끼면 곱다 하는 법인데 촌장께서는 딸을 귀히 여기지 않는 모양이군.” "......" “제물은 당신의 딸로 하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천운봉에 제물로 바쳐진 처녀, 초희. 그곳에서 초희는 나라님도 무서워한다는 도적떼의 두령을 만나게 되고 그와 가까이 하며 두령의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다. 천운봉 꼭대기에 살며 노략질을 업으로 삼은 사내. 장부의 도도, 사람으로서의 예도 없다는 도적. 나라님도 두려워한다는 이. 천한 자이면서 천해 보이지 않고, 천박한 말을 내뱉을 때도 고귀해 보이는 자. 달빛 아래 이리처럼 눈을 빛내는 사람. “나리.” 넋이 나가 신음하듯, “나리는 대체…….” 피어오르는 빛이 아름다워 까무러칠 겨를도 없이 초희가 물었다. “나리는 대체 누구십니까?” 그는 이리를 부렸다. 누구든 그의 이름을 들으면 사지를 떨며 머리를 조아린다는 도적. 그는 분명 도적 떼의 두목이라 했다. 요사스러운 여인인 시호가 있었고, 산짐승처럼 커다란 장수 득오가 있었다. 허면, 나머지 도적들은? 그가 몰고 다닌다는 그 구름 떼 같다는 수하들은? “내가 누구일 것 같으냐?”

thumnail

개정판 | 이리

※ 본 도서는 이리의 개정판이며, 외전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부탁이오. 우리를 좀 지켜 주시오. 가진 재물은 모두 내놓을 터이니. 부디 우리를…….” 가난한 화천마을의 촌장은 마갈족의 침입을 앞두고 천운봉에 운신한다는 도적떼의 두령에게 자신의 마을을 지켜 달라 부탁한다. “그 작고 가난한 마을에 내게 바칠 제물이 있기는 한가?” “가진 것은 모두 내어놓겠소. 남은 마을 식구들의 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모두 다.” 그런 촌장에게 두령은 뜻밖의 것을 요구하는데. “듣기로 딸이 있다지. 꽤나 곱다더군.” “처, 처녀가 몇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오. 잡초들 사이에 난 들꽃이라 해 보아야 어쨌든 잡초 아니겠소.” 하하하. 그는 목울대를 울리며 웃었다. “천하의 박색도 제 새끼면 곱다 하는 법인데 촌장께서는 딸을 귀히 여기지 않는 모양이군.” "......" “제물은 당신의 딸로 하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천운봉에 제물로 바쳐진 처녀, 초희. 그곳에서 초희는 나라님도 무서워한다는 도적떼의 두령을 만나게 되고 그와 가까이 하며 두령의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다. 천운봉 꼭대기에 살며 노략질을 업으로 삼은 사내. 장부의 도도, 사람으로서의 예도 없다는 도적. 나라님도 두려워한다는 이. 천한 자이면서 천해 보이지 않고, 천박한 말을 내뱉을 때도 고귀해 보이는 자. 달빛 아래 이리처럼 눈을 빛내는 사람. “나리.” 넋이 나가 신음하듯, “나리는 대체…….” 피어오르는 빛이 아름다워 까무러칠 겨를도 없이 초희가 물었다. “나리는 대체 누구십니까?” 그는 이리를 부렸다. 누구든 그의 이름을 들으면 사지를 떨며 머리를 조아린다는 도적. 그는 분명 도적 떼의 두목이라 했다. 요사스러운 여인인 시호가 있었고, 산짐승처럼 커다란 장수 득오가 있었다. 허면, 나머지 도적들은? 그가 몰고 다닌다는 그 구름 떼 같다는 수하들은? “내가 누구일 것 같으냐?”

thumnail

이리

“부탁이오. 우리를 좀 지켜 주시오. 가진 재물은 모두 내놓을 터이니. 부디 우리를…….” 가난한 화천마을의 촌장은 마갈족의 침입을 앞두고 천운봉에 운신한다는 도적떼의 두령에게 자신의 마을을 지켜 달라 부탁한다. “그 작고 가난한 마을에 내게 바칠 제물이 있기는 한가?” “가진 것은 모두 내어놓겠소. 남은 마을 식구들의 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모두 다.” 그런 촌장에게 두령은 뜻밖의 것을 요구하는데. “듣기로 딸이 있다지. 꽤나 곱다더군.” “처, 처녀가 몇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오. 잡초들 사이에 난 들꽃이라 해 보아야 어쨌든 잡초 아니겠소.” 하하하. 그는 목울대를 울리며 웃었다. “천하의 박색도 제 새끼면 곱다 하는 법인데 촌장께서는 딸을 귀히 여기지 않는 모양이군.” "......" “제물은 당신의 딸로 하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천운봉에 제물로 바쳐진 처녀, 초희. 그곳에서 초희는 나라님도 무서워한다는 도적떼의 두령을 만나게 되고 그와 가까이 하며 두령의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다. 천운봉 꼭대기에 살며 노략질을 업으로 삼은 사내. 장부의 도도, 사람으로서의 예도 없다는 도적. 나라님도 두려워한다는 이. 천한 자이면서 천해 보이지 않고, 천박한 말을 내뱉을 때도 고귀해 보이는 자. 달빛 아래 이리처럼 눈을 빛내는 사람. “나리.” 넋이 나가 신음하듯, “나리는 대체…….” 피어오르는 빛이 아름다워 까무러칠 겨를도 없이 초희가 물었다. “나리는 대체 누구십니까?” 그는 이리를 부렸다. 누구든 그의 이름을 들으면 사지를 떨며 머리를 조아린다는 도적. 그는 분명 도적 떼의 두목이라 했다. 요사스러운 여인인 시호가 있었고, 산짐승처럼 커다란 장수 득오가 있었다. 허면, 나머지 도적들은? 그가 몰고 다닌다는 그 구름 떼 같다는 수하들은? “내가 누구일 것 같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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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발 아래 은빛 눈

오랫동안 앨버그 왕국을 다스렸던 알기어스 왕의 목을 베고, 그 자리를 차지한 자는 ‘투로의 왕’ 카르낙 발투만. 벌레만도 못한 신분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행복은 거세되어 박탈당했다. 대신 그의 마음에 자리한 것은 앨버그인들에 대한 증오와 끝없는 복수뿐. 카르낙의 미천한 태생과 냉혹한 지배를 이유로 앨버그 왕국은 끊임없는 반란과 봉기에 휩싸이고 만다. 왕좌의 정당성을 위해 고귀한 혈통이 필요해진 그는 오래전 앨버그 왕국을 떠난 왕의 사생아, 파니릴리를 찾아 정략결혼을 서두르는데…. “제가 이곳에서 폐하의 아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면, 그렇다면… 저를 다시 그라타로 보내 주실 수 있는지요?” 눈처럼 새하얀 백금발에 은빛 눈동자. 분명 증오해야 할 핏줄이건만 카르낙은 그녀를 놓고 싶지가 않다. 가장 비천하고 위대한 왕 카르낙과 가장 고귀하지만 가장 낮은 곳에 머물고 싶은여인 파니릴리.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있을까. 일러스트: 셀바

thumnail

잠식

“내 아버지와 붙어먹는 중이야?” 윤담현, 삼우그룹 미래전략 총괄상무. 낮에는 식당일, 밤에는 사우나 청소를 전전하는 희주의 처지와는 동떨어진 존재. “아버지가 바람피웠던 여자들. 다 너같이 생겼어.” “…….” “왜인 줄 알아? 다 네 엄마랑 닮았거든.” 반듯한 이마, 동그랗고 보기 좋은 눈썹선, 크고 맑은 눈망울에 연약하게 떨리는 기다란 속눈썹, 잘 잡힌 콧방울, 적당한 콧대에 무엇보다, 헤퍼 보이는 붉고 도톰한 입술. 이 여자가 아버지가 반한 그 여자의 딸자식이라고.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여자의 핏줄. “넌 나와 결혼해야 해. 나와 결혼해서 한집에서 살며 한 침대에서 일어날 거야.” “…….” “윤대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내 침대 옆자리밖에 없어.” 그게 네가 치러야 하는 대가야, 한희주.

thumnail

페일 블루 아이즈

말해봐, 에덴. 그녀를 정말 사랑해? 누구나 사랑을 주고 싶어 안달나게 하고. 누구든 온전히 갖고 싶어 안달나게 하는. 창백한 푸른 눈의 남자. 에덴 아서 코완. 한국을 떠난 주은은 런던에서 만난 에덴과 불가항력의 사랑에 빠진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은 에덴이 높이 비상할수록 흔들리고, 에덴이 더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어지기 전에 그녀는 확신을 갖고 싶다. 말해봐, 에덴. 날 정말 사랑하니.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thumnail

애로 인 오피스

그 인간이 끼어들면 사는 게 괴롭다! 불같은 첫 연애를 대재앙으로 만들어버린 남자친구의 친구 모영일, 그 웬수를 회사에서도 만났다! "안 해! 시팔놈아!" 참다못해 사원증을 내던지고 나왔더니 웬걸? “회사 나와.” “싫어.” “그럼 나랑 잘래?” “예?” “회사 나와. 싫음 나랑 사귀던가.” 산재다. 회사도 방금 때려치우고 나왔는데 산재를 당하고 있다. 이 웬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랑 세 번만 만나. 시키는 건 다 할게.” 아. 그래? 그럼 어디 한번 죽어봐라!

thumnail

내 안의 악마를 위하여

"저 선생님 좋아해요." 충동적이지도, 그렇다고 계획적이지도 않은 고백이었다. 정우로 인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은금은 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정우는 그녀의 마음이 착각이라고 말하며 매몰차게 거절한다. 얼마 후, 은금은 정우로부터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는다. 그렇게 정우와 다시 마주한 은금은 그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라는 태풍이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충동인지 확인해 보자고. 천천히."' “…….”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거든.” 뭐라는 거야. 머릿속에 괘종이 시끄럽게 뎅뎅― 울리고, 푸드덕 닭둘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둔해 빠져서 몰랐겠지만 잘 생각해 봐. 너한테 먼저 껄떡댄 건 아마… 나일걸?” “…….” 여전히 카오스 상태인 나에게 그의 미소는 너무나 눈이 부셨다. 그 순간 알았다. 이게 어떤 상황이든, 나는 평생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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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식

“내 아버지와 붙어먹는 중이야?” 윤담현, 삼우그룹 미래전략 총괄상무. 낮에는 식당일, 밤에는 사우나 청소를 전전하는 희주의 처지와는 동떨어진 존재. “아버지가 바람피웠던 여자들. 다 너같이 생겼어.” “…….” “왜인 줄 알아? 다 네 엄마랑 닮았거든.” 반듯한 이마, 동그랗고 보기 좋은 눈썹선, 크고 맑은 눈망울에 연약하게 떨리는 기다란 속눈썹, 잘 잡힌 콧방울, 적당한 콧대에 무엇보다, 헤퍼 보이는 붉고 도톰한 입술. 이 여자가 아버지가 반한 그 여자의 딸자식이라고.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여자의 핏줄. “넌 나와 결혼해야 해. 나와 결혼해서 한집에서 살며 한 침대에서 일어날 거야.” “…….” “윤대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내 침대 옆자리밖에 없어.” 그게 네가 치러야 하는 대가야, 한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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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곡

“부탁하면 자장가도 쳐 줘?” 원이경이 나를 향해 몸을 숙이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어느 늦봄, 너는 느닷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 물이 빠진 청바지는 너의 허리에 조금 헐거웠고 목이 늘어난 흰 셔츠는 잔뜩 구겨져 있었다. 곧은 척추와 날개뼈. 발레리노의 것처럼 긴 목덜미에는 목뼈가 툭, 불거져 있었다. 너는 여름 햇빛처럼 뜨겁게 날 데우지만. 알아. 이것은 모두 신기루다. 언제 그랬냐는 듯 감쪽같이 사라져 버릴 것들이다. 그런 너에게 자장가는 어울리지 않아. 랩소디를 쳐 줄게. / 책 속에서 “시리야.” 그가 거치대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근처 맛집 좀 찾아 줘.”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로딩 표시가 뜨더니 곧 시리는 대답했다. - 요청하신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 “시리야.” 띠링. “근방 맛있는 식당 찾아 줘.” - 요청하신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연달아 실패하자 원이경은 밸트를 매며 질문을 정정했다. “시리야. 가까운 식당 찾아 줘.” - 요청하신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친놈아.” 기어이 원이경은 욕설을 뱉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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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사랑

명망 있는 집안의 자손이자, 가족 모두가 법조계에 종사하는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류태오. 포토그래퍼로 명성을 날리지만, 집안에서는 걱정과 근심 덩어리인 철부지일 뿐이다. 계속되는 가족과의 갈등에 도망치듯 해외로 떠났지만, 그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한다. 다시 한국에 들어온 순간, 그는 과거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자신의 어시스턴트 예지를 눈에 담게 된다. 성실하고, 순수하며, 저를 향한 짝사랑에 어쩌지 못하며 가슴 떨려 하는 여자를. 한 번은 실수, 두 번은 후회, 그리고 세 번은 습관처럼. “너는 내 안식처야.” 괴롭고 힘들 때마다 충동적으로 예지를 찾는 태오 그러나 사랑을 깨달은 순간에는 너무 많은 것이 어긋나 버린 후였다. 일러스트: 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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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사랑

명망 있는 집안의 자손이자, 가족 모두가 법조계에 종사하는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류태오. 포토그래퍼로 명성을 날리지만, 집안에서는 걱정과 근심 덩어리인 철부지일 뿐이다. 계속되는 가족과의 갈등에 도망치듯 해외로 떠났지만, 그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한다. 다시 한국에 들어온 순간, 그는 과거 기억조차 하지 못했던 자신의 어시스턴트 예지를 눈에 담게 된다. 성실하고, 순수하며, 저를 향한 짝사랑에 어쩌지 못하며 가슴 떨려 하는 여자를. 한 번은 실수, 두 번은 후회, 그리고 세 번은 습관처럼. “너는 내 안식처야.” 괴롭고 힘들 때마다 충동적으로 예지를 찾는 태오 그러나 사랑을 깨달은 순간에는 너무 많은 것이 어긋나 버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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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악마를 위하여

"저 선생님 좋아해요." 충동적이지도, 그렇다고 계획적이지도 않은 고백이었다. 정우로 인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은금은 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정우는 그녀의 마음이 착각이라고 말하며 매몰차게 거절한다. 얼마 후, 은금은 정우로부터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는다. 그렇게 정우와 다시 마주한 은금은 그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라는 태풍이 사랑인지, 호기심인지, 아니면 충동인지 확인해 보자고. 천천히."' “…….” “내가 너한테 관심이 있거든.” 뭐라는 거야. 머릿속에 괘종이 시끄럽게 뎅뎅― 울리고, 푸드덕 닭둘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둔해 빠져서 몰랐겠지만 잘 생각해 봐. 너한테 먼저 껄떡댄 건 아마… 나일걸?” “…….” 여전히 카오스 상태인 나에게 그의 미소는 너무나 눈이 부셨다. 그 순간 알았다. 이게 어떤 상황이든, 나는 평생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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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 인 오피스

그 인간이 끼어들면 사는 게 괴롭다! 불같은 첫 연애를 대재앙으로 만들어버린 남자친구의 친구 모영일, 그 웬수를 회사에서도 만났다! "안 해! 시팔놈아!" 참다못해 사원증을 내던지고 나왔더니 웬걸? “회사 나와.” “싫어.” “그럼 나랑 잘래?” “예?” “회사 나와. 싫음 나랑 사귀던가” 산재다. 회사도 방금 때려치우고 나왔는데 산재를 당하고 있다. 이 웬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랑 세 번만 만나. 시키는 건 다 할게.” 아. 그래? 그럼 어디 한번 죽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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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블루 아이즈

말해봐, 에덴. 그녀를 정말 사랑해? 누구나 사랑을 주고 싶어 안달나게 하고. 누구든 온전히 갖고 싶어 안달나게 하는. 창백한 푸른 눈의 남자. 에덴 아서 코완. 한국을 떠난 주은은 런던에서 만난 에덴과 불가항력의 사랑에 빠진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은 에덴이 높이 비상할수록 흔들리고, 에덴이 더 닿을 수 없을 만큼 멀어지기 전에 그녀는 확신을 갖고 싶다. 말해봐, 에덴. 날 정말 사랑하니.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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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 : 헤아릴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지, 오스왈드. 내겐 딸이 하나 있네, 그 애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게. 그럼 내가 이 땅을 자네에게 넘기지.”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군수업체의 실질적인 통치자, 잔인함과 신비함이 공존하는 금색 눈동자를 지닌 오스왈드 퀸튼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광물을 차지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거래를 하게 된다 형편없는 외형에 어딘지 모자란 것 같이 보이는 비루한 여자. 저런 것쯤이야 손가락 까딱하면 넘어올 거라 자신했지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 보잘것없는 여자는 어쩐지 점점 더 어려워만 진다. 그러던 어느날, 오스왈드는 여자가 가진 상처를 알게 되고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비틀린 내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예요?”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어.”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 여자에게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남자. 땅속 깊이 숨겨진 신비로운 광물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의 한 가운데에서 이 위태로운 남녀는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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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라투

동네에서 바보로 통하는 무당집 천덕꾸러기 가영. 어느 날, 늘 애정이 고픈 외로운 소녀 앞에 신비한 소년 무명이 나타난다! “명아. 나는 네가 좋아. 너한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남루한 옷차림에 낡은 붕대로 두 눈을 칭칭 감은 그에게 가영은 연민과 동정, 그리고 애정을 느끼며 단짝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뭐야. 너 내가 보여?” “…….” “……당신은, 누, 누구예요?” 이 남자,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도통 알 수 없는 것투성이다! 무명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하는 가영과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야만 하는 무명. “너는 여기 갇혔어.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내가 널 놔주지 않을 거니까.” 순진무구한 산골 소녀와 신비로운 뱀파이어의 달콤살벌한 치명적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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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너 우리 집 하녀네. 맞지?” 임유하가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 스물셋. 외할머니 때부터 삼대가 얹혀살며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대현동 저택의 등나무 아래에서, 열일곱의 철부지 막내 도련님 지민규를 만났다. “야. 담배 꺼.” “너 뭐야? 나 알아?”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하관계는 말도 안 된다고. 그래서 늘 탈출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놈이 싫었다. 오만하고 무례하고 겁대가리 없는 녀석. 그녀는 지민규의 담배를 빼앗아 담장 너머로 던져 버렸다. 엄마가 너희 집의 식모일지 몰라도 난 아니라고. 그는 헛웃음을 켜며 중얼거렸다. “저거, 미친 계집애네?” 그게 시작이었다. 악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운명은. 너와 내가 남자와 여자로 마주쳤던 순간은. 우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서로의 경계선에 발을 디딘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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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너 우리 집 하녀네. 맞지?” 임유하가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 스물셋. 외할머니 때부터 삼대가 얹혀살며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대현동 저택의 등나무 아래에서, 열일곱의 철부지 막내 도련님 지민규를 만났다. “야. 담배 꺼.” “너 뭐야? 나 알아?”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상하관계는 말도 안 된다고. 그래서 늘 탈출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놈이 싫었다. 오만하고 무례하고 겁대가리 없는 녀석. 그녀는 지민규의 담배를 빼앗아 담장 너머로 던져 버렸다. 엄마가 너희 집의 식모일지 몰라도 난 아니라고. 그는 헛웃음을 켜며 중얼거렸다. “저거, 미친 계집애네?” 그게 시작이었다. 악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운명은. 너와 내가 남자와 여자로 마주쳤던 순간은. 우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서로의 경계선에 발을 디딘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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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도스(Overdose)

사랑하는 동생, 이예지를 결혼시킨 지 1여 년. 한수는 그 이후 이렇다 할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한 여자가 그의 인생에 등장한다. “죄송합니다. 친절하셨는데…. 죄송해요.” 뭐가 그토록 죄송한지. 상처투성이 몸으로 기계처럼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는 여자. 한수는 어쩐지 그녀를 홀로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우리 집으로 가요 그럼.” “…….” “거긴 안전할 거예요.” 짓밟혀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들판의 잡초 같은 여자. 푸르고 싱그럽고 한없이 여리지만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여자. 린메이. *** “괜찮아. 내가 해 줄게요. 할 수 있어요. 나 잘해요. 내가 해 줄게요.” 그녀는 헐떡이며 말했다. 한수는 그녀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린메이 씨.” “괜찮아요.” 린메이가 손을 더 뻗었다. 그의 기둥이 아주 조금 만져졌다. 한수가 움찔 떨며 뒤로 몸을 뺐다. “이건… 옳지 못해요. 이러면 안 돼요.”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린메이 씨.” “…….” “당신 나 좋아해?” “네, 좋아해요.” “나 깡패 새끼야. 그거 알고 있어요? 나랑 하고 싶어? 내가 어떤 새끼인지 알아도?” 그가 묻는다. 목소리엔 제법 천박하고 거친 것이 묻어났다. 그러나 린메이는 황홀하게,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수는 지체 없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린메이가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입을 벌리고 무구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한수의 타는 시선을 보았다. 사랑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중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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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 : 헤아릴 수 없는

“제안을 하나 하지, 오스왈드. 내겐 딸이 하나 있네, 그 애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게. 그럼 내가 이 땅을 자네에게 넘기지.”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군수업체의 실질적인 통치자, 잔인함과 신비함이 공존하는 금색 눈동자를 지닌 오스왈드 퀸튼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광물을 차지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거래를 하게 된다 형편없는 외형에 어딘지 모자란 것 같이 보이는 비루한 여자. 저런 것쯤이야 손가락 까딱하면 넘어올 거라 자신했지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 보잘것없는 여자는 어쩐지 점점 더 어려워만 진다. 그러던 어느날, 오스왈드는 여자가 가진 상처를 알게 되고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비틀린 내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예요?”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어.”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와 그 여자에게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남자. 땅속 깊이 숨겨진 신비로운 광물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의 한 가운데에서 이 위태로운 남녀는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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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도스(Overdose)

사랑하는 동생, 이예지를 결혼시킨 지 1여 년. 한수는 그 이후 이렇다 할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한 여자가 그의 인생에 등장한다. “죄송합니다. 친절하셨는데…. 죄송해요.” 뭐가 그토록 죄송한지. 상처투성이 몸으로 기계처럼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는 여자. 한수는 어쩐지 그녀를 홀로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우리 집으로 가요 그럼.” “…….” “거긴 안전할 거예요.” 짓밟혀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들판의 잡초 같은 여자. 푸르고 싱그럽고 한없이 여리지만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여자. 린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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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곡

“부탁하면 자장가도 쳐 줘?” 원이경이 나를 향해 몸을 숙이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어느 늦봄, 너는 느닷없이 내 앞에 나타났다. 물이 빠진 청바지는 너의 허리에 조금 헐거웠고 목이 늘어난 흰 셔츠는 잔뜩 구겨져 있었다. 곧은 척추와 날개뼈. 발레리노의 것처럼 긴 목덜미에는 목뼈가 툭, 불거져 있었다. 너는 여름 햇빛처럼 뜨겁게 날 데우지만. 알아. 이것은 모두 신기루다. 언제 그랬냐는 듯 감쪽같이 사라져 버릴 것들이다. 그런 너에게 자장가는 어울리지 않아. 랩소디를 쳐 줄게. 책 속에서 “시리야.” 그가 거치대에 휴대폰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근처 맛집 좀 찾아 줘.”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로딩 표시가 뜨더니 곧 시리는 대답했다. - 요청하신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 “시리야.” 띠링. “근방 맛있는 식당 찾아 줘.” - 요청하신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연달아 실패하자 원이경은 밸트를 매며 질문을 정정했다. “시리야. 가까운 식당 찾아 줘.” - 요청하신 장소를 찾을 수 없습니다. “미친놈아.” 기어이 원이경은 욕설을 뱉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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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점

남들보다 극렬한 사춘기를 보낸 여미래,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했던 아빠의 노력은 실패하고 그렇게 단둘뿐인 가족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십여 년 후, 미래는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라 생각하던 과거의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데. “…오….” “…….” “오빠…?” “오빠?” 나민욱이 담배 끝을 물며 미래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곱씹었다. 미래는 숨을 삼켰다. 더듬대던 숨소리마저 말끔히 소강된 후에야 그는 다시 물었다. “내가 언제부터 네 오빠였냐?” 미래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나한테 왜 이래?” 오빠 왜 이렇게 변했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미래는 혐오가 깃든 그의 눈동자를 올려다보았다. 몰라. 모르겠어.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뭘 잘못한 건데. “내가… 내가 오빠를… 미워해서?” 미래는 다시 생각했다. 그가 날 증오하는 이유. 내 인생을 망친 이유. “……내가… 내가 아줌마를… 싫어해서?” “…….” “내가… 그때 비밀을 지켜 주지 못해서 그래? 나 때문에… 설마 나 때문에 아빠랑 아줌마가 헤어져서? 그래서 이러는 거야?” 겨우? 설마 그거야? “하지만 그건, 그땐…… 나는 설마……그래도 오빠, 그 이후에는 오빠도…….” “닥쳐.” 민욱은 아직 불씨가 남아 있는 단초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후, 길고 신경질적으로 연기를 뱉어 낸 후 그는 책상 모서리를 움켜쥐었다. 바르르 떨리는 손마디가 부술 듯 붉어졌다. 말을 잇지 못해 입만 뻐끔거리는데 민욱이 말했다. “그 입 찢어 버리기 전에.” 더는, 아무 말도 떠올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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