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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끌리는 사람이 있듯 영수는 그의 손동작에 끌렸다. 조금 더 그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가 좀 더 수다스러웠으면 좋겠다. 영수는 검지로 자신을 그리고 손을 펴 시형을 가리켰다. [저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 그녀를 섬세하게 보듬어 주고 싶었다. 행여 망가질까 두려워 겹겹이 싸맨 후 진열장에 전시해 놓고 싶을 만큼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다. 반면 완전히 다른 감정도 존재했다. 아무리 울고 애원해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 원초적인 욕망은 시형의 안에서 크기를 키우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형은 영수를 향해 몸을 기울이기 전 커다란 손으로 확실히 통보를 했다. [머릿속에서 나는 너를 몇 번이나 안았어.] 일러스트: 사슴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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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손길

목소리에 끌리는 사람이 있듯 영수는 그의 손동작에 끌렸다. 조금 더 그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가 좀 더 수다스러웠으면 좋겠다. 영수는 검지로 자신을 그리고 손을 펴 시형을 가리켰다. 두 손가락을 디귿 자로 만들어 반원을 그리고, 배 위를 두 번 쓰다듬은 후 엄지와 검지를 벌려 턱 끝을 가볍게 터치한 뒤 천천히 손가락을 모았다. [저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 그녀를 섬세하게 보듬어 주고 싶었다. 행여 망가질까 두려워 겹겹이 싸맨 후 진열장에 전시해 놓고 싶을 만큼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다. 반면 완전히 다른 감정도 존재했다. 깊숙이 감춰진 그녀의 여린 속살에 입을 맞추고 마구 헤집어 놓고 싶은 전혀 다른 감정이 있었다. 아무리 울고 애원해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 원초적인 욕망은 시형의 안에서 크기를 키우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그녀의 입술에 엄지를 뭉개면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그녀의 목덜미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남성은 몇 번이나 단단해졌다. 시형은 영수를 향해 몸을 기울이기 전 커다란 손으로 확실히 통보를 했다. [머릿속에서 나는 너를 몇 번이나 안았어.] 일러스트: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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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심장이 같은 속도로 뛴다면

“너 남자 친구 있냐?” 삐딱하게 묻는 입술, 하지만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쭈뼛거린다. 거칠게 툭툭 내뱉는 말투, 그런데 자꾸만 따라다니며 챙겨 준다. 신경 쓰이게. 근데 왜 자꾸 생각이 나는 걸까. 인생에서 손톱만큼도 도움 되지 않을 불량아인데. 건네는 한마디에 설레고, 삐딱하게 구는 것마저 귀여워 보여. 나 이렇게 쉬운 여자였나? “혹시… 너 나한테 관심 있어?” 다 주고 싶다. 원하는 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 해 주고 싶다. 노란 머리가 싫다고 해서 까맣게 염색했다. 다치는 게 싫다고 해서 맷집도 키웠다. 근데 왜 자꾸 안달 나게 하는 걸까. 사랑이란 게 봐도 봐도 보고 싶고, 이렇게 안달이 나는 건가. 그렇다고 착각하지 마. 나 쉬운 남자 아니니까. *** “네 벗은 몸을 얼마나 상상해 댔는지 넌 모를 거야.” “…언제?” 그의 손에서 뭉글뭉글 뭉개지는 가슴을 따라 허리를 비틀었다. “언제? 상상하지 않았던 순간을 꼽는 게 더 쉬울걸.” 가슴을 입 안에 가두는 그의 입술이 조금 거칠었다. 허리가 멋대로 휘었다. 그의 머리칼을 그러잡으며 저지해 보려 했지만 도무지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가슴을 탐하고 있는 숭인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 눈이 맞았다. 동시에 그가 유두 끝을 살짝 깨물었다. 계속 내 표정을 살피긴 했었나 보다. “흐… 앙.” “그런 소리로 울면… 자꾸 듣고 싶잖아.” 느리게 호흡을 뱉으며 혀는 점점 질척하게 문질러 댔다. 아랫배가 묵직하게 뭉쳐 오는 생경한 감각에 이제는 하체까지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네가 울 때 말이야.” 혀로 유두를 톡 하고 튕기며 시선은 날 보고 있었다. “…예뻐.” 숭인이가 손바닥으로 볼을 쓸어 올렸다. “이렇게 예쁘니까 상상으론 턱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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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을 조심하세요 외전

뉴욕의 뉴스 사이트 의 대표, 에이든 피어스. 미국에서 같은 입양아로서 아픔을 공감해 주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유리의 우상이자 최고의 이상형이다. 그래서 다만 넘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을 뿐인데……. “대표님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가 여동생을 찾고 있다고 했지.” “……네?” “그게 너일 수도 있어. 네가 내 여동생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잘해 준 건, 그저 ‘여동생일 수도 있는 여자’였기 때문이란다. 그에 유리는 실연의 충격과 예상치 못한 비밀에 남몰래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에이든의 마음속이 온통 유리로 가득 차 있다는 것도 초조하게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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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2권

목소리에 끌리는 사람이 있듯 영수는 그의 손동작에 끌렸다. 조금 더 그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가 좀 더 수다스러웠으면 좋겠다. 영수는 검지로 자신을 그리고 손을 펴 시형을 가리켰다. [저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 그녀를 섬세하게 보듬어 주고 싶었다. 행여 망가질까 두려워 겹겹이 싸맨 후 진열장에 전시해 놓고 싶을 만큼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다. 반면 완전히 다른 감정도 존재했다. 아무리 울고 애원해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 원초적인 욕망은 시형의 안에서 크기를 키우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형은 영수를 향해 몸을 기울이기 전 커다란 손으로 확실히 통보를 했다. [머릿속에서 나는 너를 몇 번이나 안았어.] 일러스트: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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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 방정식

여전히 저는 선배를 좋아하고 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의 오빠인 영중을 좋아해 온 재수생 진영.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원을 가던 그녀는 우연히 그와 마주친다. 그러나 운명 같은 만남에 행복해한 것도 잠시, 한 달 뒤에 군대에 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하는 영중. 충격을 받은 진영은 언제 그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고백을 해 버린다. 그러자 영중은 다짜고짜 그의 집으로 진영을 데려가고, 뻔뻔하게도 그녀와 자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 해당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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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혼

해연은 홀로 어렵게 운영하는 서점을 살려 보고자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지만 거절을 당했다. 예약해 둔 정신의학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고 나서던 길, 비싸 보이는 어느 모르는 차를 박았다. “후진하다가 차를 받았어요. 죄송…….”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차주는 아는 사람, 그녀의 전남편이었다. 해연의 일방적 요구로 이혼했지만 3년 동안 그녀가 원한 적도 없는 위자료를 꼬박꼬박 입금해 주고, 본업인 골프에도 충실해 세계 랭킹 1위까지 탈환한 서임우. “당신과 엮여서 기쁜 건 사실이야.” “내가…… 당신 인생에 행운은 아닐 텐데요.” “내 인생에서 당신을 부정하면 남는 건 껍데기뿐이야.” 타고 갈 차를 빌려준단 임우의 핑계로 그의 집까지 가게 된 해연. 고작 그 하루의 일 이후로 해연은 서점에서, 주변의 상황에서, 임우와의 관계에서까지 아주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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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 흐른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죄책감에 허우적대던 여자, 안은채. 새로운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대에 선 준성과 처음 만난다. 일에 함몰되어 5년의 시간을 보낸 은채와 재회한, 윤준성. 저와 비슷한 상처를 지닌 그녀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숫자 하나만 말해 봐요.” “…21.” “좋아요. 그 숫자가 나오면 제가 이긴 겁니다.” 하와이 출장, 태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두 사람. 선택은 운명을 결정짓고, 도박은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농밀한 눈빛에 단단하던 은채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다. “원장님이 이겼을 때의 조건은 뭔가요.” “키스해 주십시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룰렛 게임 속 비로소 움직임을 멈춘 하얀 공이 선택한 숫자. 서로의 가장 은밀한 내부에서 타오르는 강렬한 불꽃이 운명의 그 밤, 하얗게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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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한 계약 관계

20대를 전부 바쳤던 숍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퇴사한 헤어 디자이너 송희.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재즈 바에서 섬세한 손가락과 근사한 외모를 가졌지만 차가운 눈동자를 하고 있는 준완에게 끌려 그를 유혹한다. “그쪽이 보기에 나 어때? 나 그쪽이랑 잘 거거든.” 그렇게 준완과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낸 송희는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라 생각하며, 그의 곁에 쪽지 한 장을 남겨 두고 고향으로 떠났는데……. “임송희. 어딜 급히 나가시나?” 그곳에서 보호자와 주치의로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도 불건전한 제안을 받으며. “너 때문에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안달이 안 나고 배기겠냐고.” “……뭐?” “나랑 연애하자. 일종의 계약 연애.” #계약관계 #원나잇 #능력남 #직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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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을 조심하세요

뉴욕의 뉴스 사이트 의 대표, 에이든 피어스. 미국에서 같은 입양아로서 아픔을 공감해 주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유리의 우상이자 최고의 이상형이다. 그래서 다만 넘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을 뿐인데……. “대표님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가 여동생을 찾고 있다고 했지.” “……네?” “그게 너일 수도 있어. 네가 내 여동생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가 자신에게 잘해 준 건, 그저 ‘여동생일 수도 있는 여자’였기 때문이란다. 그에 유리는 실연의 충격과 예상치 못한 비밀에 남몰래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다. 에이든의 마음속이 온통 유리로 가득 차 있다는 것도 초조하게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오피스물 #오해 #사내연애 #입양아 #뇌섹남 #능력남 #평범녀 #상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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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독재자

“나한테 선택지가 있다면, 무조건 오빠야.” “내가 모든 선택지가 될 거야.”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재인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수혁. 방황하던 절망의 나날을 희망으로 바꾸어 준 인생의 빛, 재인. 서로의 빈 곳을 채워 주기에 더없이 완벽했던 두 사람. “오빠 지금 제정신 아냐. 완전 미쳤다고!” “맞아. 난 미쳤어.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지?” 재인을 향한 맹목적이고 무절제하며 절대적인 감정. 타 버릴 듯한 갈증은 견고했던 관계에 균열을 새긴다. “널 갖지 못할 바에야 죽는 게 나야. 내게 내일은 없어.” “그게 오빠가 말하는 사랑이야?” 원망하면서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달콤한 독. 광기와 욕망에 젖은 눈동자에 비친 작고 여린 새. 설명할 수 없는 관계의 아이러니가 두 사람을 서로 다른 공기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날 거부할 거면 그냥 죽여. 네 손에 죽으면 행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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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 담그다

하민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경위로 진급할 만큼 형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었다. 경찰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기업형 폭력조직 옵스큐라의 이 인자인 신수오와 서로의 몸만을 나누는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는 하나의 사건으로 그녀가 수오에 대한 마음을 깨닫기 시작하며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 하민의 목뒤를 받치던 손끝이 목덜미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살살 달래듯 어루만지는 손길과 거칠게 파고드는 혀의 간극에 주체할 수 없는 쾌감이 머릿속을 휘저어댔다. “흐읍.”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그를 세게 밀쳤다. 이번엔 선심을 쓰듯 물러서는 그였다. “다짜고짜 뭐 하는 짓이야.” “두 달 만에 만났는데 좆부터 쑤셔 넣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신사적이야.”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볼을 만지작대는 그의 입술에 붉은 립스틱이 옮겨 번져있었다. 신발장 거울에 비친 자신의 입술도 번진 립스틱으로 엉망이었다. 원래 립스틱이 이렇게 야한 건가. 하민은 얼굴을 붉히며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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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는 단단했다

아버지의 장례식,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 몸과 마음을 기댄 그 밤. 누군가에겐 짝사랑의 끝이자 기다림의 시작, 그리고 감정과 욕정의 시발점이었다. “내 고백은 뭐라고 생각했던 거야? 3년 전, 나랑은 왜 잤어?” 다정한 위로는 불붙은 욕망으로 되돌아왔다. 다시 만난 여민은 발정 난 말처럼 달려들고, 또 달려들었다. 후진 없는 돌직구의 진심은 혜이의 복잡한 생각 따위 지워 버렸다. “3년 동안 내 생각 했어, 안 했어?” “너 자꾸 이렇게 몸부터 들이미는 거… 반칙이야.” 어디서건 시도 때도 없이 욕정을 부풀리는 여민에게 자꾸만 휩쓸리고 만다. 이러다 정말 사달 나겠는데. 1년간의 유예를 둔 비밀 연애. 여민은 만족을 모르고 언제 들킬까 무서운 혜이만 속이 타들어 가는데. 그런 혜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유유히 다시 몸을 붙일 뿐이다. “또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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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불건전한 계약 관계

* 키워드 : 대물, 재회물, 계약연애/결혼, 원나잇, 몸정맘정, 죄섹남,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절륜남, 능력녀, 유혹녀, 상처녀, 도도녀, 전문직, 로맨틱코미디 20대를 전부 바쳤던 숍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퇴사한 헤어 디자이너 송희.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재즈 바에서 섬세한 손가락과 근사한 외모를 가졌지만 차가운 눈동자를 하고 있는 준완에게 끌려 그를 유혹한다. “그쪽이 보기에 나 어때? 나 그쪽이랑 잘 거거든.” 그렇게 준완과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낸 송희는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라 생각하며, 그의 곁에 쪽지 한 장을 남겨 두고 고향으로 떠났는데……. “임송희. 어딜 급히 나가시나?” 그곳에서 보호자와 주치의로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도 불건전한 제안을 받으며. “너 때문에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안달이 안 나고 배기겠냐고.” “……뭐?” “나랑 연애하자. 일종의 계약 연애.” ▶잠깐 맛보기 “왜…… 여기에…….” ‘그’가 가게 안에 들어와 있었다. 어제 병원에서 본 의사 선생님. 그 이전에 서울에서 만났던 남자가. “안녕하세요, 6시에 예약한 ‘남준완’이라고 합니다. 제가 좀 늦었네요.” 서울에서의 원나잇. 그날 입은 정장을 똑같이 입고 온 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그의 코끝이 시야에 들어와 마음을 들먹들먹하게 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유난히 붉어 보였다. 미용사란 직업이 일대일로 고객을 마킹하기 때문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건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유독 그 거리감이 가깝게 느껴졌다. 해서 송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숨을 참으며 손을 재빨리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길이만 치면 되죠?” “맡길게. 임송희 디자이너님께. 근데 고작 5만 원이었던 거야?” 송희가 들고 있던 빗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날 다섯 번은 했으니까 한 번에 만 원이었던 셈이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만 원의 값어치보다는 잘한 것 같은데.” 그가 고개를 뒤로 돌리며 “어떻게 생각해?” 하고 나직이 물었다. 새까만 눈동자가 진지했다. “다시 해 보면 임송희 씨 생각도 달라지려나?” 송희는 ‘다시 해 보면’이란 말을 진지하게 입에 올리는 그의 속마음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동시에 어젯밤 꿈속에서 그와 정사를 나누던, 온전히 그 순간에 사로잡혔던 스스로가 떠올랐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척추를 따라 찌릿한 감각이 머리까지 치솟아 올랐다. 그런 송희에게 그가 성큼 다가왔다. 고개를 들어 올려야 그의 표정이 보일 정도로 둘 사이엔 여유 공간이 없었다. “나랑 연애하자.” “……뭐?” “일종의 계약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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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 흐른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죄책감에 허우적대던 여자, 안은채. 새로운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대에 선 준성과 처음 만난다. 일에 함몰되어 5년의 시간을 보낸 은채와 재회한, 윤준성. 저와 비슷한 상처를 지닌 그녀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숫자 하나만 말해 봐요.” “…21.” “좋아요. 그 숫자가 나오면 제가 이긴 겁니다.” 하와이 출장, 태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두 사람. 선택은 운명을 결정짓고, 도박은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농밀한 눈빛에 단단하던 은채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다. “원장님이 이겼을 때의 조건은 뭔가요.” “키스해 주십시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룰렛 게임 속 비로소 움직임을 멈춘 하얀 공이 선택한 숫자. 서로의 가장 은밀한 내부에서 타오르는 강렬한 불꽃이 운명의 그 밤, 하얗게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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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불건전한 계약 관계

* 키워드 : 대물, 재회물, 계약연애/결혼, 원나잇, 몸정맘정, 죄섹남,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절륜남, 능력녀, 유혹녀, 상처녀, 도도녀, 전문직, 로맨틱코미디 20대를 전부 바쳤던 숍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퇴사한 헤어 디자이너 송희.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재즈 바에서 섬세한 손가락과 근사한 외모를 가졌지만 차가운 눈동자를 하고 있는 준완에게 끌려 그를 유혹한다. “그쪽이 보기에 나 어때? 나 그쪽이랑 잘 거거든.” 그렇게 준완과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낸 송희는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이라 생각하며, 그의 곁에 쪽지 한 장을 남겨 두고 고향으로 떠났는데……. “임송희. 어딜 급히 나가시나?” 그곳에서 보호자와 주치의로 그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도 불건전한 제안을 받으며. “너 때문에 여기까지 내려왔는데, 안달이 안 나고 배기겠냐고.” “……뭐?” “나랑 연애하자. 일종의 계약 연애.” ▶잠깐 맛보기 “왜…… 여기에…….” ‘그’가 가게 안에 들어와 있었다. 어제 병원에서 본 의사 선생님. 그 이전에 서울에서 만났던 남자가. “안녕하세요, 6시에 예약한 ‘남준완’이라고 합니다. 제가 좀 늦었네요.” 서울에서의 원나잇. 그날 입은 정장을 똑같이 입고 온 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그의 코끝이 시야에 들어와 마음을 들먹들먹하게 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유난히 붉어 보였다. 미용사란 직업이 일대일로 고객을 마킹하기 때문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건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유독 그 거리감이 가깝게 느껴졌다. 해서 송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숨을 참으며 손을 재빨리 움직이는 것뿐이었다. “이쪽으로 오세요. 길이만 치면 되죠?” “맡길게. 임송희 디자이너님께. 근데 고작 5만 원이었던 거야?” 송희가 들고 있던 빗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날 다섯 번은 했으니까 한 번에 만 원이었던 셈이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만 원의 값어치보다는 잘한 것 같은데.” 그가 고개를 뒤로 돌리며 “어떻게 생각해?” 하고 나직이 물었다. 새까만 눈동자가 진지했다. “다시 해 보면 임송희 씨 생각도 달라지려나?” 송희는 ‘다시 해 보면’이란 말을 진지하게 입에 올리는 그의 속마음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다. 동시에 어젯밤 꿈속에서 그와 정사를 나누던, 온전히 그 순간에 사로잡혔던 스스로가 떠올랐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척추를 따라 찌릿한 감각이 머리까지 치솟아 올랐다. 그런 송희에게 그가 성큼 다가왔다. 고개를 들어 올려야 그의 표정이 보일 정도로 둘 사이엔 여유 공간이 없었다. “나랑 연애하자.” “……뭐?” “일종의 계약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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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춤은 나와 함께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 10년 동안 짝사랑해 온 하명에게 꺼지라는 폭언을 듣고, 모든 걸 잊고 싶은 마음에 클럽으로 향한 수정. 그곳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난다. 어쩐지 자꾸만 하명을 떠오르게 만들면서도 하명의 존재를 옅어지게 하는 이상한 남자, 진수를. 하룻밤의 일탈을 원했던 수정은 그와 환상적인 밤을 보내지만, 미련하게도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그녀로서는 진수와의 연락을 계속 이어 갈 수가 없었다. 비록 태어나 처음 느껴 보는 끌림이었을지라도. 그렇게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부상을 입고 슬럼프에 빠진 하명을 위로하러 병원에 간 수정은 당황하고 만다. 하명이 속한 야구팀의 팀 닥터가 진수였기 때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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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목소리에 끌리는 사람이 있듯 영수는 그의 손동작에 끌렸다. 조금 더 그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가 좀 더 수다스러웠으면 좋겠다. 영수는 검지로 자신을 그리고 손을 펴 시형을 가리켰다. 두 손가락을 디귿 자로 만들어 반원을 그리고, 배 위를 두 번 쓰다듬은 후 엄지와 검지를 벌려 턱 끝을 가볍게 터치한 뒤 천천히 손가락을 모았다. [저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 그녀를 섬세하게 보듬어 주고 싶었다. 행여 망가질까 두려워 겹겹이 싸맨 후 진열장에 전시해 놓고 싶을 만큼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다. 반면 완전히 다른 감정도 존재했다. 깊숙이 감춰진 그녀의 여린 속살에 입을 맞추고 마구 헤집어 놓고 싶은 전혀 다른 감정이 있었다. 아무리 울고 애원해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 원초적인 욕망은 시형의 안에서 크기를 키우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그녀의 입술에 엄지를 뭉개면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그녀의 목덜미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면서 남성은 몇 번이나 단단해졌다. 시형은 영수를 향해 몸을 기울이기 전 커다란 손으로 확실히 통보를 했다. [머릿속에서 나는 너를 몇 번이나 안았어.] 일러스트: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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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관계

“우리 연애할래요?” 노을, 별, 달, 개나리 등 노랗게 빛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녀 앞에서 빛을 잃는다고 느낀 순간 제이는 그녀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직감했다. “해요 우리, 연애.” 순간 반디의 심장은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렇게 직접적인 고백은 누구에게도 받아 본 적이 없다. “당신 머릿속에서 내가 아닌 모든 생각을 지워 버리고 싶어요.” *** “널 원해…. 제이.” 반디의 입술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터질 듯한 욕망, 그중 소유욕이라고 불리는 놈이 포효한다. “나만을 원한다고 해 봐요.” “하아… 빨리 들어와.” 남성의 둥근 머리가 들어올 듯 말 듯 반디의 입구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그런데 들어올 생각은 없고, 그의 목소리만이 귓속으로 들어온다. “나만을 원한다고 해. 나만을.” “너만을 원해, 제이. 너만을.” 애원하듯 제이의 목에 매달린 반디는 툭 치면 눈물을 또로록 떨어뜨릴 것처럼 제이를 애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너무 좋았다. 완전히 자신에게 사로잡혀 어쩔 줄 모르고 작은 몸을 움찔거리는 그녀가 좋았고, 욕망이 강하게 밴 검은 눈빛도 좋았다. 할 수만 있다면 저 모습 그대로 박제해 놓고 싶을 정도로. “내 소유욕을 너무 자극하지 말아요. 미쳐 버릴지도 몰라.” “난 지금… 네가 너무 갖고 싶어. 미쳐 버릴 정도로.” “그럼 어디 한번 미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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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의 뮤즈

“근데…… 들려주지도 않겠다는 거야? 내가 아닌 사람에겐 주지 않을 곡을 만들었다면서?” “그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뭐?” “너한테서 아직도 내 냄새가 나는지 궁금해. 우리가 뒹굴던 마지막 밤에 네 안쪽에서 내 냄새가 진동했었던 걸 기억해. 다시 맛보고 싶어.” 3년 전, 3개월의 연애는 그들에게 짧지만 길었고, 끝인 줄 알았지만 시작이었다. 오롯이 시간과 순간을 견딘 남자는 결국 한 여자만을 위한 곡을 만들었다. 그 곡이 절실했던 그녀는 더불어 온 그의 불가항력적인 제안까지 받아들인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진다. 짧든 길든, 끝이든 시작이든 중요하지 않은 그저 이토록 격렬한 진심일 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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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밤

“감히 너 따위가 날 좋아해?” 채영의 고백에 뒤틀린 웃음으로 대답을 들려줬던 헌승. 모욕과 멸시로 그녀를 괴롭혔던 그 남자가 다시 채영 앞에 나타났다. 제 고백을 비웃던 입술로 그동안 널 잊은 적 없다 말한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속죄라도 하는 거야?” “10년 동안 널 잊어 본 적 없었어.” 이제 와 용서를 구하고 매달려 봤자 차가운 마음은 열리지 않는다. 그 고백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야. 지독한 장난 같은 거겠지. 그게 맞는데. 그랬어야 하는데. “다 너 때문이야. 가, 가라고!” “곁에만 있게 해 줘.” 함부로 탐할 수 없는 마음을 품은 남자와 무너지는 마음을 쉽사리 끊어 낼 수 없는 여자. 그들의 잠들 수 없는, 잠들지 못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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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1권

목소리에 끌리는 사람이 있듯 영수는 그의 손동작에 끌렸다. 조금 더 그와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가 좀 더 수다스러웠으면 좋겠다. 영수는 검지로 자신을 그리고 손을 펴 시형을 가리켰다. [저는 당신을 더 알고 싶어요.] *** 그녀를 섬세하게 보듬어 주고 싶었다. 행여 망가질까 두려워 겹겹이 싸맨 후 진열장에 전시해 놓고 싶을 만큼 그녀를 지켜 주고 싶었다. 반면 완전히 다른 감정도 존재했다. 아무리 울고 애원해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 원초적인 욕망은 시형의 안에서 크기를 키우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시형은 영수를 향해 몸을 기울이기 전 커다란 손으로 확실히 통보를 했다. [머릿속에서 나는 너를 몇 번이나 안았어.] 일러스트: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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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 흐른다 외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죄책감에 허우적대던 여자, 안은채. 새로운 병원 응급실에서 수술대에 선 준성과 처음 만난다. 일에 함몰되어 5년의 시간을 보낸 은채와 재회한, 윤준성. 저와 비슷한 상처를 지닌 그녀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숫자 하나만 말해 봐요.” “…21.” “좋아요. 그 숫자가 나오면 제가 이긴 겁니다.” 하와이 출장, 태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두 사람. 선택은 운명을 결정짓고, 도박은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농밀한 눈빛에 단단하던 은채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다. “원장님이 이겼을 때의 조건은 뭔가요.” “키스해 주십시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룰렛 게임 속 비로소 움직임을 멈춘 하얀 공이 선택한 숫자. 서로의 가장 은밀한 내부에서 타오르는 강렬한 불꽃이 운명의 그 밤, 하얗게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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