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1월 20일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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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었다. 하루하루를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거워 억지로 틀어쥐고 있던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사는 건, 그냥 버티는 거야. 재미는 무슨." 쓰게 웃는 건하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가볍게 움직였다. "하지만 가끔은……좋은 일도 생겨……."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에 묻혔다. 장하은. 백건하의 약혼녀이자 신부. 그리고…그의 부적. 5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큰아버지 집에서 방임과 차별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왔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서 만난 그림 같던 남자도, 화려한 집과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그의 조부도 하은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 어차피, 백건하는 하은이 무얼 하든 관심 따위는 없을테고. 그래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치기로 했다. 자유를 위해서. 백건하. 할머니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가져다붙인 약혼녀마저 남의 일인 양 굴 정도로 무심하고 시크한 성격.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당돌하면서도 여리고, 여우같이 똑똑하면서도 무딘 곰같기도 한 약혼녀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그렇게 약혼 관계로 묶여 동거하게 된지 1년 여. 여전히 무관심한 그의 눈앞에서 하은이 대놓고 ‘도망’을 갔다. 주변인들은 생각했다. 백건하에게 여자는 그냥 어쩌다 붙여진 존재일뿐이다, 라고. 하지만 어째서인지, 시종일관 무심했던 건하의 심기가 어지러워졌다. "회장님 위에 있는 사람, 너잖아." 건하가 테이블위에 바싹 몸을 들이댔다. 그리고는 흔들림없이 분명한 하은의 눈을 정확하게 맞추었다. "날, 뭘로 보고?" 건하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눈빛은 잔인하게 반짝였다. 건하의 말에 하은은 대답이 없었다. 하은을 보는 건하의 눈이 더욱 깊어졌다. "어제……, 믿으라고 한 말 거짓말이야?" 집어삼킬 것처럼 강하게 빛을 발하는 건하의 눈을 피하지 않으며 하은이 내뱉었다. "아니." 건하가 하은을 뚫어져라 보며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서, 믿어 보려고." 굳어있던 그의 입가에 조소가 번졌다. "그러다가 나한테 까이면 어쩌려고?" "그렇게 안 할 거잖아. 그래도 만약 네 맘이 바뀌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려고." 테이블에 몸을 바싹 붙였던 건하가 하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천천히 물러나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어쨌든 좋아. 근데 딜을 하려면 주고받는게 있어야 하지 않아?"
그녀의 인생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도강률이라는 남자와의 만남. 서은명은 기꺼이 도강률의 숨겨진 여자를 자처했다. 사랑해서 이 남자를 놓칠 수 없으니 그렇게라도 가져야겠다고. 하지만 이젠……. “그만하려고, 도강률 애인. 나 유부남 취미 없거든. 당신 어머니 소원대로 그 제약 회사 상속녀하고 결혼해, 당신.” “나는 다른 여자하고 결혼하고, 당신은 나 아닌 다른 놈하고 결혼하겠다고?” 이 남자와 헤어지는 것, 더 이상 도강률의 여자가 아니게 되는 것. 어떤 의미일까? 그가 없는 시간은 어떤 삶으로 다가올까? “애석하게도 내가 놔줄 생각이 없어.” 짙은 욕망이 배어 있는 거친 키스였다. 눈을 감고 그녀의 입술을 탐하는 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은명은 본능처럼 저도 모르게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그를 느꼈다. 그녀의 몸을 만지고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그가 다른 여자에게 똑같이 한다면. 은명은 순간 온몸을 불태울 것 같은 질투심에 그의 등에 손톱을 박아 넣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운명이라는 건 가끔 몸서리 쳐질 정도로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단다. 운명의 사람을 만날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니 지금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운명의 상대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하지만 살다가 문득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올 거야.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선 풍경들이 기억나고, 꿈인 것처럼 느껴질 거야. 착각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 네가 지금 사랑하는 그 사람이 운명인 거야.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너만의 운명, 강혜 너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오길 엄마가 기도할게. 반드시 강혜 너에게 주어진 운명을 찾을 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사랑한다. 내 딸 강혜야.’ 차혁 - 영국 유학중 방학동안 한국에 잠시 다니러 온 그는 부모님을 대신해 참석한 여동생 영주의 고교 입학식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웃고 있던 그녀를 처음 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어린 그녀, 여동생의 친구일 줄이야! 날짜를 앞당겨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쉽게 그녀를 지울 수 없었다. 안정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영국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다. 그녀, 이강혜 - 과학고 재학도중 꿈에 그리던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둘도 없는 친구 영주의 오빠 차혁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름다운 나라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펼쳐지는 수재들의 러브스토리!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닌가?” 특유의 희미한 로션 향과 뒤섞인 그만의 체취.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거센 열기와 방 안의 습한 공기가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 “너무 고분고분한 것도 재미없지만 그래도 언제나 넌, 날 미치게 하니까.” 비스듬하게 고개 숙인 그가 곧장 그녀의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이 결혼은 애초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만 그녀는 완벽한 가정을 꾸리길 원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를 만나고 그 꿈은 산산조각으로 흩어졌다. “도망갈 생각하지 마. 거기가 어디든 내가 찾아낼 테니까.” 어쩌면 이미 그 순간부터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남자의 뜨거움을, 그리고 그녀 안에서 일렁이던 남자에 대한 욕망을.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왜 나였어?’ 늘 입술을 달싹이며 묻고 싶은 말을 삼켰었다. 이 남자는 그저 쉬고 싶은 공간이 필요했고 온기가 필요했고 적정한 시기에 그곳에 그녀가 있었을 뿐이다. 알고는 있지만 차마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그녀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남자가 단숨에 그녀를 밀어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느 한곳에 자리 잡아 괴롭혔다. 그가 바라는 대로 쉬게 해주고, 온기를 나눠 주고 필요한 적정한 시기에 그의 옆에 있어 주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고, 더 오래 그의 옆에 머무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점점 욕심이 났다. 그를 닮은 사내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세상에 드러내 놓고 그의 여자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 남자의 두 번째 여자로 살고 싶지 않았다. 여울은 물기 젖은 눈으로 등 돌린 그의 너른 어깨를 바라보았다.
‘더 오래 걸렸어도 찾아냈을 거야.’ 서주명,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말해줄 걸 그랬다. 너는 내게 소중한 존재라고, 절대 놓고 싶지 않을 만큼 사랑한다고. ‘떠나있던 날도 전부, 온통 샘 생각뿐이었어요.’ 남석우, 어느날 불쑥 그녀의 인생에 개입한. 가혹하고도 힘든 그녀의 인생에서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는, 신이 주신 선물 같았다. 재단 이사장인 고모의 부탁으로 군 입대 전 임시 교사로 일을 하게 된 석우는 그곳에서 스무 살 늦깎이 고등학생 주명과 운명적인 만남을가지게 된다. 나이답지 않은 건조하고 냉랭한 눈, 무표정한 얼굴이 자꾸 거슬린다. #너 때문에 돌아버리겠어.#네가 뭐라고 해도 이제 안 멈춰#찾으면 어디로도 못 가게 가둬둘까, 그 생각만 했어.
이미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그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멈출 수 있었다면 진즉에 그러했을 것이다. “보고 싶었습니다, 소은 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아들었다. 어둠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듯이 입맞춤은 격렬했다. 그를 떠올릴 때마다 목울대가 간지러워지면서 뜨거워지고는 했었다. 그는 언제나 한 걸음 물러서 있었다. 다가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물러나지도 못하는 그가 안타깝기만 했었다. 사랑은 희생하거나 희생당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을 허락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상처받기를 허락하는 것. 그게 사랑이라고. 이제 상처받는다 해도 이 사람, 강인혁에게 기꺼이 희생을 허락하리라 소은은 생각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잠시만 이러고 있자.” 그녀의 머리 위에 턱을 괸 그, 뜨거운 숨을 토해 내는 그에게서 옅은 화인 향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말랐어.” 그가 떠나고, 그 누구 앞에서도 보인 적 없던 눈물. 가끔 미치도록 그가 그리운 날에는 차를 몰고 미친 듯이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를 끝없이 달렸다. 혼자서. 달리고 달려도 그리움이 멈춰지지 않으면 그제야 그를 그리워하던 마음을 목놓아 흘렸다. “너한테 돌아가고 싶어, 다시 시작하자.” “무슨 말이에요?” “다시 너에게로 가는 중이야.” “…….” “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 모든 건 내가 알아서 할게. 두 번 다시 너 혼자 남겨 두고 힘들게 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담지 못해 흘려야 했던 그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너를 품에 안으면』 의 작가 브루니의 장편 로맨스 소설 『금단의 열매』. 그녀의 금단의 로맨스 『금단의 열매』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약혼자와 함께 로열 그룹 소유의 섬으로 찾아간 진이. 하지만 그곳에서 세계적인 부호이자 약혼자의 사촌인 제이슨 카터와 만나게 되는데…. 월가의 보이지 않는 큰손, 금융가를 쥐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아레스처럼, 검푸른 기운이 사라진 흑갈색 눈동자를 지닌 제이슨 카터. 유독 선명하게 반짝이는 눈망울. 그리고 눈망울에 반사되어 빛나는 검푸른 기운을 지닌 여자 강진이. 맑고 동그란 눈동자 속에 선명하게 보이는 푸른 기운, 그것은 마법처럼 뿜어져 나와 남자의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제대로 찾았군.” 살아오면서 지금껏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강한 전율 같은 것이었다. 마치 무언가 기이한 것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이 아름다운 섬에, 그리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남자에게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훑어 내리는 준하의 시선에서 뜨거운 열기가 번져나갔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렇게 예쁠 줄은 몰랐어.” 그가 마치 그녀에게라기보다는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나직하게 속삭였다. 조금은 절실해 보이는 얼굴로 준하가 손을 뻗어 그녀의 여린 목덜미를 지나 둥근 가슴을 손안에 가볍게 거머쥐었다. 따뜻한 손이 연이어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참지 못한 신음이 입술 사이로 비집고 나왔다. 그가 만지는 것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길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어느 순간 그녀의 안에 있던 무언가가 툭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차은수. 미국으로 떠나버린 엄마를 기다리던 5살 어린 아이는 엄마의 절친인 혜은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가족인 듯 가족아닌 그들과의 시간이 슬프지는 않았지만 자기 것이 아니기에 언제나 행복과 거리를 두던 그녀. 그런 그녀에게 욕심처럼 한 남자가 다가온다. 강준하. 한국대병원 최연소 외과 과장.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살아온 은수는 그에게 언제나 여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집으로 애인이라며 어떤 놈과 인사 온 후, 더이상 그는 그녀를 배려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커다랗고 뜨거운 손은 이미 보드라운 살갗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미 그는 그녀가 알던 강준하, 자상하고 따뜻했던 오빠가 아니었다. “후회할 일 더는 하지 마, 오빠.” 이대로 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후회? 네가 다른 놈하고 집에 나란히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조금 더 빨리 이러지 못한 걸 후회했어. 그는……, 나쁜 남자가 되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언제고 벌어질 일이었어. 시간이 문제였지 나는 너 놓을 생각이 없었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비참한 얼굴 하지 마. 이미 멈출 수 없어, 은수야.” 준하의 단단한 어깨를 끌어안으며 은수는 눈을 감았다. 이제 여기가 지구 끝이고, 아래로 추락할 일만 남았다.
민시연 다정한 옆집 오빠, 정략결혼의 희생자, 약혼자의 형. 우리를 갈라놓는 무수히 많은 수식어들, “오빠는 너무 신중해……. 그리고 여전히 비겁해.” 언젠가 이런 치열한 감정도 끝이 날거라고 믿었다. 이렇게 서로 바라만 본 채로 지금까지보다 더 긴 여정을 향해 가겠지. 그래도 한 번쯤은 이 남자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로 살고 싶었다. 하준영 “잠도 잤고 앞으로 더한 것도 할 건데, 그게 아무 사이도 아니야?” 사는 내내 악몽이었을 것이다. 어리기만 했던 민시연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였던 그 순간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 왜 꼭, 사는 게 지옥 같다고 느꼈던 순간에 너를 보는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그의 앞에 나타나 손을 내미는 것 같았다. “꿈이 아니라고 해줘.” “꿈이라도 상관없어.”
‘기억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야, 온몸으로 하는 거지.’ 지워버린 기억 속에 잊혀진 이름, 강도혁. 오랜 시간 사랑하는 여자의 곁을 맴돌며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남자. ‘당신의 손을 놓아버린 것이 이렇게 오래 아플 줄은 몰랐습니다. 나, 이제 상처받는다 해도 기꺼이 당신에게 희생을 허락하겠습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내 남은 시간은 오롯이 널 사랑하는 것만 생각할래. - 서정현
한때는 남매라는 이름으로 묶였을지도 모르는 인연. 처음부터 어그러진 만남이었다. “아직도 정한 씨 눈에…… 내가 불쌍해서 동정하고 싶은 여자로 보여요?”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난 내가 가지고 싶은 건 꼭 가진다고.” 두려워서여야만 했다. 몇 년이 지나고 도돌이표처럼 그가 날 다시 찾아왔을 때, 심장이 날뛰고 숨이 막힐 것 같았던 까닭은. “이제 나도 연애라는 걸 한번 해볼까 생각 중이야. 정명주, 너하고.” 그런데 왜일까. 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눈빛을 한 그의 말에 속절없이 눈물이 나려는 이유는……. 상처 입은 두 남녀가 만나 그려내는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 이야기.
차은수. 미국으로 떠나버린 엄마를 기다리던 5살 어린 아이는 엄마의 절친인 혜은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가족인 듯 가족아닌 그들과의 시간이 슬프지는 않았지만 자기 것이 아니기에 언제나 행복과 거리를 두던 그녀. 그런 그녀에게 욕심처럼 한 남자가 다가온다. 강준하. 한국대병원 최연소 외과 과장.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살아온 은수는 그에게 언제나 여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집으로 애인이라며 어떤 놈과 인사 온 후, 더이상 그는 그녀를 배려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커다랗고 뜨거운 손은 이미 보드라운 살갗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미 그는 그녀가 알던 강준하, 자상하고 따뜻했던 오빠가 아니었다. “후회할 일 더는 하지 마, 오빠.” 이대로 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미 늦었을지도. “후회? 네가 다른 놈하고 집에 나란히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조금 더 빨리 이러지 못한 걸 후회했어." 그는……, 나쁜 남자가 되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언제고 벌어질 일이었어. 시간이 문제였지 나는 너 놓을 생각이 없었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비참한 얼굴 하지 마. 이미 멈출 수 없어, 은수야.” 준하의 단단한 어깨를 끌어안으며 은수는 눈을 감았다. 이제 여기가 지구 끝이고, 아래로 추락할 일만 남았다.
막대한 부와 권력을 거머쥔 IT 정보 보안회사 대표 정우재. 하지만 일정한 집도 없이 겨우 2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돌아갈 곳이 있었고 다시 되찾아야 할 여자가 있었다. 그의 생명, 삶의 이유, 그의 전부 진심으로 간절히 원하면 우주의 어떤 강렬한 힘이 그를 다시 그녀의 곁으로 데려다 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희망이 절망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테니깐 잊지 말고 잘 기억해둬.’ - 정수완 운명조차 가를 수 없었던 두 사람의 사랑. [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 & 재편집된 도서입니다]
남자, 장도한. 3대째 내려오는, 망해가는 은행을 물려받아 제 힘으로 국내 최대의 은행으로 성장시킨 워커홀릭. 쉬지 않고 계속,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일만 하고 살아온 그에게 찾아온 여자, 남재이. 여자의 웃음에 멈춰있던 심장이 뛰었고 아무 의미없는 말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다.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고 오롯이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여자, 남재이. 예고에도 없던 소나기가 내리던날, 그렇게 예고없이 그 남자를 만났다. ‘네가 내 옆에서 떠나는 걸 보지도 않을 거고 난 어떤 방법을 쓰든 널 내 옆에 붙들어 둘거야.’ 그녀의 인생에서 키다리 아저씨 같았던 남자, 모든 것을 잃고 난 다음에야 깨달았다. 우린 만나지 말아야 했음을.
“네가 어디를 가든, 무슨 짓을 하든 네가 내 소유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게 할 거야. 그러니까 잘 지켜봐, 서지운.” 한태욱은 결코 포기한 적 없었다. 서지운에 관한 한, 감히 포기는 불가능했다. 기다렸던 것뿐이다. 긴장을 늦춘 사냥감을 낚아챌 절체절명의 순간을. 이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5년을 기다린 금욕의 끝이. “……아직도 내가 어린애로 보여? 한태욱이 하자면 하자는 대로 정신없이 끌려가는?” 예정된 일정, 뒤바뀐 약혼자. 그리고 5년 만의 재회……. 생각하지 않으려, 잊어버리려 무던히도 애썼던 시간들. 하지만 다시 마주친 순간 깨달았다. 단 한순간도 그를 잊은 적 없었다는 걸.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강호그룹의 유일한 상속녀 차서연. 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혼자 남겨진 서연과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곁을 지킨 가드 윤도우에게 집착하는데. 신분을 초월한 치명적인 사랑. ‘앞으로 여기가 네가 살 집이다.’ 혼자 남겨진 그에게 부모가 생긴줄 알았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것은 재벌가의 상속녀, 차서연의 그림자 가드. 운명은 그렇게 그의 발목을 잡아채었다. 단 한번, 그녀의 인생에서 선물 같은 여자, 차서연. "내 인생에 남자는 윤도우 하나야." 사랑은 조건이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는 것. 윤도우 외에 다른 남자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다정한 오빠, 그리고 언제든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움직일 그녀만의 가드.
“이젠 멈추지 않을 거야. 그러니깐 도망갈 생각하지 마. 어디든 쫓아갈 테니.” 처음으로 자신을 설레게 하고 생각만으로도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만든,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던 여자. 가까이 다가가 보지 않아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언제나 시선은 그녀를 향했던 그때처럼. 지금도 모든 신경은 오직 그녀에게로 향하는 것만 같았다. -장준현 “널 욕심내면 나 정말 나쁜 사람이야. 너에게만큼은 좋은 기억으로,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어딜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르겠는 순간들이 오면, 그냥 멈춰서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 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그가 생각이 났다. 왜 그의 시선에 이토록 가슴이 떨릴까? 본능적으로 그에게 시선이 향하는 것을 선호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선호
“이제 당신은 내 소속이야. 다른 건 몰라도 난 내가 지키고자 마음먹은 것은 목숨 걸고 지켜. 난 한 번 준 마음은 다시 되돌리지 못하거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한 번 내 사람이면 끝까지 내 것인 거야. 그건 군인으로서의 내 자존심이고 명예가 걸린 일이야.”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자신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 다림은 서서히 눈을 감았다. 정면으로 승부를 거는 남자에게 위선 따윈 아무런 소용이 없는 무용지물임을 다림은 순간 깨달았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느껴 보지 못했던 강한 신뢰가 그에게서 느껴졌다. 정말 이 남자라면, 숀 위클리라면 오래 그녀의 곁에 남아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 어쩌면 본능적인 깨달음이었을지도 몰랐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꿈의 도시 마카오. 그곳에서 그녀는 그를 만났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한 남자를. “여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한유주가 필요해. 바로 당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제왕의 자리에 앉은 장위백. 그에게 그녀는 너무 평범한 여자였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직진이었다. 오로지 한유주, 그녀를 향해서만. “순서가 어떻든 어차피 결론은 하나야. 당신이 호텔을 나서던 그 순간부터 이러고 싶었다는 거. 그리고 계속 이러고 싶다는 게 진실이야.” 유주는 불규칙적인 호흡을 긴 한숨으로 대신하며 내뱉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지금 오롯이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모습만이 가득 찼다. 유주는 본능적으로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그리고 발끝을 세우고 남자를 향해 가볍게 입술을 열었다. 이제 막 시작된 불꽃놀이가 유주의 눈 안에 가득 들어찼다. 크고 검은 눈망울 안에서 그녀만의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강준 씨!” 그제야 걸음을 멈춘 강준이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상기되고 창백한 얼굴의 여자는 조금 전 언덕에서 마주쳤던 여자였다. 짧은 단발머리, 작고 하얀 얼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동그란 눈이 붉게 충혈되어 그를 불러 세웠다. “왜 그래요?” 이현의 목소리가 잠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연인으로서, 남자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무슨 일입니까?” 건조하고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목소리의 그가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이현을 보고 있었다. 뜨겁게 사랑했던 남편, 최강준. 그러나 백 여사와의 불화로 점차 자신을 잃어가던 이현은 어느 날, 경비행기를 타던 그가 실종되며 사랑하던 강준을 잃는다. 그가 죽은 줄만 알고 병을 얻어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던 그녀에게 시간이 흘러 뜻밖의 소식이 전해져 오는데……! 자신을 간절히 원했던 눈동자도, 낮은 목소리도 그대로인데……. 단 하나, 그녀를 사랑했던 기억은 잃고 말았다. 작가 브루니 의 장편 로맨스 소설 『아름다운 유혹, 애프터 (After)』. 그녀의 가슴 깊이 묻힌 로맨스 『아름다운 유혹, 애프터 (After)』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대리로 승진한 첫날, 그녀의 눈에 띈 신입사원 도은섭. 훤칠한 키,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과 어느 각도에서도 보아도 굴욕이 없는 이목구비까지.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남자였다. 그게 전부였다면 좋았을 텐데…. “내가 좀 많이 마셨나 봐. 실수했어, 신입. 미안해.” “난 실수 같은 거 잘 안 하는 성격이라, 그럼 한 번 더 하고 실수 아닌 걸로 하죠.” 서지안. 3년 전에 은섭을 떠났던 그녀가 돌아왔다. 갑자기 은섭 앞에 나타난 여자는 다짜고짜 그에게 아이를 찾아달라고 하고…. “전부 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누구도 믿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도은섭 씨, 당신이어야만 해.” 말도 없이 떠났다가 뻔뻔하게 다시 나타난 여자에게 은섭은 배신감, 분노 그리고 욕망이 피어오른다. “나 만나는 동안, 나 말고 다른 새끼가 있었어? 나 말고도 널 그렇게 안은 새끼가 또 있었다는 말이야?”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도대체 네가 뭐기에 날 이렇게 만들어? 왜 바닥까지 날…….” 쌓여만 가는 오해 속에 두 사람은 끊임없이 서로를 저울질한다. 한 여자로 인해 인생의 끝을 보게 된 남자와 그 남자로 인해 인생의 밑바닥에서 희망을 품게 된 여자의 짙은 로맨스. 작가 브루니의 장편 로맨스 소설 『나의 엔딩』. 매력적인 로맨스 『나의 엔딩』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재벌 2세로서의 삶을 버리고 검사로서의 평범한 삶을 선택한 남자, 한은조. 세상에 태어난 것이 원죄처럼 생각될 때 그녀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나는 여전히 널 보면 설레. 가슴이 막 뛰어. 내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져.’ 그 남자를 만나고 사랑하면서 민이연, 그녀의 인생도 비로소 완성되어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두려웠다, 그녀가 그를 놓칠까봐. “괜히 모호한 말로 혼란스럽게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좋은 것 같은데요.” * “이 시간에 어쩐 일이에요?” “트라우마 때문에 운전하기 힘들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시간이 늦었기도 해서.” “설마, 보디가드 해주러 오신 거예요?” 한은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이연은 조금 감동 받은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하지만 이연의 표정이 굳어있는 것을 오해한 은조의 얼굴에서 미소가 걷혔다. “제가 좀 오버 했습니까?” “아니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무슨.” “지금 이런 거요. 걱정돼서 마중하러 와 주시는 거 말이에요. 한은조 씨하고 저, 연애하는 거 맞죠?”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 덕망 높은 이세현 대감의 금지옥엽 고명딸 여은. 그런 그녀를 오랫동안 남몰래 사모했던 백정의 아들 무영. 남 부러울 것 없이 곱게 자란 아가씨는 정혼자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후 과부 아닌 과부 처지가 되고……. 살해자로 지목당한 무영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몇 년, 시간이 흘러 천신만고 끝에 그녀와 혼인하겠다는 만석꾼의 아들이 나타나 여은은 급히 혼례를 치른다. 얼굴조차 처음 본 사내와 초야를 치를 생각에 긴장한 여은. 어딘가 익숙한 음성에 고개를 드는데! 작가 브루니 의 장편 로맨스 소설 『나의 아가씨』. 그녀의 지고지순한 순정 로맨스 『나의 아가씨』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기업 간 이해관계, 정략결혼의 시작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이해를 못하겠어. 내가 뭘 할 줄 알고 그렇게 겁먹은 눈으로.” 존재 자체가 위험한 남자, 류강재.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끝이 아니라 시작인 여자, 한수현. 합의된 결혼이 끝나면 언제고 쿨하게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인데 그녀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못된다. 하지만 더는 그를 밀어낼 수 없음을,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사해, 상상했던 이상으로.”
“보고 싶었어, 문이서.” 이서를 보는 주원의 얼굴은 확신에 차 있었다. 실수고 충동이라고, 그에게 확인하고 싶었지만 주원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 이서의 턱을 가볍게 쥔 그가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쓸었다. “분명해졌어, 이러는 이유. ……너야, 그게 이유야.” 나직하게 속삭인 그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다가오자 이서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한주원 씨와 나 사이에 세나가 있어요. 세나는 내 친구고.” 주원은 답답하다는 듯 흔들리는 이서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래서 파혼한 거야. 너와 나 사이에 강세나 빼려고.” 흐트러짐 없는 그의 눈이 그녀를 보고 있었다. 조금씩 물기가 차오르며 커다란 눈망울을 뒤덮고 이서의 뺨 위로 툭, 하고 떨어졌다. #현대물 #삼각관계 #정략결혼 #절륜남 #능력남 #재벌남 #직진남 #카리스마남 #재벌녀 #상처녀 #철벽녀 #무심녀 #애잔물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여자와 소녀의 모습이 한꺼번에 공존하는 것 같았던 그 여자, 은하루 -뭔데 그렇게 자주 놀라고, 빨개지고 그래? 모솔인데다 순진하기까지 해서 만만하게 보고 있었더니 자꾸 여자에게 말려드는 기분. 그녀에게 원하는 것을 가지려면 늘 간절해야만 했다.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를 보면 프로인 게 틀림없다. 내키면 가지고 놀다가 싫증 나면 가차 없이 돌아서버리는 남자 장주혁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이제 그 남자를 놓아야 한다고 깨달은 순간에 알았다. 엉망진창이었지만 모든 것이 진심이었음을, 그와 함께 보냈던 모든 시간들이 이제 다시없을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그러고 보면 어쩌라고, 안 그래도 돌 것 같은데. #지금 멈추면 내가 죽어. #너는 모든 것이 특별해 #늘 나 혼자 발광한 놈처럼 너한테 매달려
“Who?” 노래가 멈추고 등 뒤에선 낯선 남자에게서 들려온 대답. “It's me” 운명처럼 만난 남자 정성후. 그를 사랑했던 이유로 먼 이국땅에 홀로 던져졌던 여자, 이수현. 죽어서도 잊지 못할 그녀, 이수현. 삶이 한번이듯 사랑도 한 번. 단 한 여자만 가슴에 품을 수밖에 없는 남자, 정성후. -본문 중에서- 자동차 문을 소리 나게 닫고 성후는 빠른 걸음으로 보닛을 돌아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벨트 해줘?” 성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현은 재빨리 벨트의 끈을 당겨 단단히 여몄다. 옆에 앉은 성후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수현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 채 서 있는 서연과 지수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막 궁금해 하고 그러나보지?” “불쑥 불쑥 나타나서 사람 당황하게 하니깐 애들이 궁금해 하기는 해요.” “그래서 뭐라고 했어?” “뭐랄 것도 있나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학교 앞을 벗어나 큰 도로변으로 들어서던 차가 갑자기 한길 가에 세워졌다. 그리고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버렸다. 차가 멈추고 그의 입술이 다가온 것은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그의 입술이 멀어진 것도 순간이었다. “원래는 이정도로 만족하는 성미는 아니지만 대낮이고,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라 참는 거니깐 짧게 끝나서 아쉬워하지는 마. 입술 정도는 나눈 사이니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 거 아니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멈춰있던 차가 다시 출발했다. “난 당신한테 관심 엄청 많아. 그러니깐 쉽게 봐서 그렇다는 등 그런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참! 그리고 연애하면서 상대방 마음 떠 보고 그런 건 우린 하지 말자고. 마주보기도 아까운 시간 낭비하긴 싫으니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언제 연애하자는 말을 들은 적이 있던가 곰곰이 생각할 정도였다.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 수현은 정신이 멍할 지경이었다. 연애하자는 말도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입술이 훑고 지나간 자리는 여전히 뜨겁기만 했다. 그의 당당함과 거만함에 화를 내야하지만 이상한 건 그것이 전혀 싫지만은 않은 것이다.
손에 땀이 배일 정도로 더운 열기가 번졌다. 진현서를 생각하면 습관적으로 손에 땀이 배인다. 야만적인 욕구가 현서의 얼굴과 함께 그의 안에서 꿈틀댔다. 냉정하고 빈틈없는 남자 최준건, 여자 진현서에게 사로잡혔다. "집안끼리 결혼 말이 오간 것은 맞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지금 나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그쪽이 누구하고 결혼을 하건 말건.” “왜 상관이 없어? 당신이랑 있고 싶어 돌 것 같은데.” 검고 깊은,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강한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갑작스럽게 내뱉은 그의 말이 이 남자의 진심처럼 들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가 내미는 손을 뿌리칠 수 없었다. 단 한 번, 욕심내고 싶은 남자 최준건.
한순간 망해버린 집안. 부족함 없이 곱게만 자란 연수는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런 그녀의 곁을 소꿉친구인 정한이 지키는데. “오랜만이야.” 정한과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이 남자. 그 사람이다. 정한의 형이자 연수의 첫사랑, 윤주한. “필요한 것 전부 내가 해줄 수 있어.” “왜 나한테 친절하게 굴어요?” “널 어떻게 해보려는 새끼들 더는 못 참겠어서. 그러니까 나한테 와.” 주한의 말에 연수의 눈빛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내가 혹시 정한이 이용해서 어떻게 할까 봐 그러는 거예요?” “난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내 옆에, 내 여자로.” “네?” “나하고 같이 살자는 말이야.” 잠시 꿈일까, 생각했다. 연수는 영원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될 것 같은 블랙홀에 빠진 기분이 들었다. #집착남 #계략남 #능력남 #상처녀 #삼각관계 #짝사랑녀 #재벌남 #후회남 #순정녀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나는, 그냥 박지연이 너무 좋은 것뿐이야.” “너, 태욱이 친구야.” “그게 뭐가 어때서? 내가 태욱이 친구가 아니면 뭐가 달라져?”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선뜻 말이 나오지 않았다. 동생이 친구라며 집으로 데려왔던 해수와 이런 관계가 될 줄은 몰랐다. “하아, 해수야.” “이렇게 좋아하면서 왜 자꾸 도망 다녀? 왜 피해?” 지연은 순간 말문이 막혀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잡고 위로 올려세웠다. 다시 그의 눈을 마주 보게 하기 위함이었다. “자꾸 그러니까 내가 더 미치겠잖아.” #현대물 #사내연애 #재회물 #첫사랑 #키잡물 #소유욕/독점욕/질투 #카리스마남 #재벌남 #능력남 #집착남 #짝사랑남 #직진남 #유혹남 #연하남 #능력녀 #도도녀 #철벽녀 #연상녀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네가 누군지 모르겠어.” “나는 그대로야. 변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너와 다르게 나는 하나도 안 변했어. 여전히 류주하만 보이고 너를 만지고 안고 싶은, 그때의 나야.” 태욱의 손이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감쌌다. “폭설이 내리던 그 날, 너를 데리고 도망치고 싶었던 나 자신과 싸우던. 그러지 못했던 그날을 후회하면서 10년을 보냈어.” 두툼한 손가락이 입술에 닿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를 거야.”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그의 얼굴이 천천히 다가왔다. 마치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그녀는 꼼짝도 않고 서서 가만히 입술을 열었다. #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친구>연인 #오해 #애잔물 #갑을관계 #소유욕/독점욕/질투 #운명적사랑 #절륜남 #계략남 #능력남 #직진남 #집착남 #능력녀 #상처녀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보육원에서의 기억이 유년 시절의 전부라 상처받기 전에 도망치는 것부터 배웠다. “누가 먼저였는지가 뭐가 중요해? 얼마나 간절한가에 걸어야지 되는 거 아닌가?” 한 번도 따뜻함을 느껴보지 못해서 그게 사랑인 줄 몰랐다. 그저 옆에 있는 게 좋았고 남는 게 쾌락뿐이라고 해도 그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감히 욕심을 부렸다. “말했잖아요, 후회 같은 거 안 할 거라고.”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알았다. 상처받는 건 결국 나라는 사실을. #너 처음이야 #그게 중요해요? #오늘은 확실하게 기억하게 해 줄게 #결국 널 가진 게 누구인지 똑똑히 봐.
- 내 눈에서 멀어져 가는 그 순간부터 그리울 거야. 마주친 짙은 갈색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지나치게 집요하다. 가진 것 전부를 주었는데도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는 여자, 윤혜이 여자의 모든 것이 탐났고 결국엔 전부를 가져야 했다. 그럼에도 늘 하나를 놓친 기분이다. 늘 그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여자를 결국 제 손으로 가두어 버린 남자, 렉스
민시연 다정한 옆집 오빠, 정략결혼의 희생자, 약혼자의 형. 우리를 갈라놓는 무수히 많은 수식어들, “오빠는 너무 신중해……. 그리고 여전히 비겁해.” 언젠가 이런 치열한 감정도 끝이 날거라고 믿었다. 이렇게 서로 바라만 본 채로 지금까지보다 더 긴 여정을 향해 가겠지. 그래도 한 번쯤은 이 남자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로 살고 싶었다. 하준영 “함께 하룻밤도 지새웠고 앞으로 더한 것도 할 건데, 그게 아무 사이도 아니야?” 사는 내내 악몽이었을 것이다. 어리기만 했던 민시연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였던 그 순간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 왜 꼭, 사는 게 지옥 같다고 느꼈던 순간에 너를 보는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그의 앞에 나타나 손을 내미는 것 같았다. “꿈이 아니라고 해줘.” “꿈이라도 상관없어.”
“네가 어디를 가든, 무슨 짓을 하든 네가 내 소유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게 할 거야. 그러니까 잘 지켜봐, 서지운.” 한태욱은 결코 포기한 적 없었다. 서지운에 관한 한, 감히 포기는 불가능했다. 기다렸던 것뿐이다. 긴장을 늦춘 사냥감을 낚아챌 절체절명의 순간을. 이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5년을 기다린 금욕의 끝이. “……아직도 내가 어린애로 보여? 한태욱이 하자면 하자는 대로 정신없이 끌려가는?” 예정된 일정, 뒤바뀐 약혼자. 그리고 5년 만의 재회……. 생각하지 않으려, 잊어버리려 무던히도 애썼던 시간들. 하지만 다시 마주친 순간 깨달았다. 단 한순간도 그를 잊은 적 없었다는 걸.
“약혼자 행세라니,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야?” 준원이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너도 전에 나 이용했으니까, 나도 한번은 그래도 되잖아. 그래야 공평한 거 아니야?” 연수는 망설이면서도 눈을 질끈 감고 내뱉었다. 그의 약혼자라는 소문이 돌아 얼마나 많은 눈총을 받았던가. 서로의 자식을 결혼시키자는 시답잖은 술자리 약속의 주인공이 하필 ‘그’ 한준원이었던 게 문제였을까. 한준원. 한본 은행의 유일한 상속자이자 평생을 같이 입방아에 오르내린, 데면데면한 소꿉친구. 모두가 그와 엮이고 싶어 한다고 해도 딱 한 사람, 그녀만은 예외였다. 남몰래 품어온 교사의 꿈. 이번 임용에 붙어 꿈을 이루기만 한다면 집안의 말도 안 되는 압박에서 등을 돌려 자유롭게 살 작정이었다. 그러니 아주 잠깐, 그 짧은 시간만 거짓 약혼자 행세를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 준원의 호흡에 연수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렸다. 처음이었다. 서로의 호흡이 그대로 느껴질 만큼 가깝게 붙어 있었던 적은. 조금만 움직여도 그의 몸이 닿을 것 같아 연수는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마른침이 꿀꺽 넘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내가 조금이라도 의식이 되기는 하나 보네.” 긴장하는 연수를 보며 그가 한쪽 입술을 비틀었다. “내가 원하는 건...”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사라졌다. 가출인지 사고인지 꼬리조차 잡히지 않는 상황. 대정그룹 후계자로서 안정적인 쇼윈도 가정생활을 보여야 하는 건욱에게 ‘아내의 의무’를 다할 그녀를 찾아 데려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이런 곳에서 보다니, 뜻밖이야.” “누구……세요?” “당신 남편. 잊어버렸어? 이본희, 당신 이름이야.” 예상치 못한 재회. 연고도 없는 섬에서 찾아낸 아내는 완전히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대한대학병원의 VIP병동 담당의이자, 대정그룹 후계자의 아내. 냉담할 정도로 서로의 관계에 초연했음에도 침대에서만큼은 뜨거웠던 기억조차도. 하지만 기억을 잃은 아내는 이제와 그의 일상을 완전히 전복시켜 버린다. 단 한 번 보여주지 않은 꾸밈없는 생기와 사랑스러운 당돌함으로. “기억에 없겠지만 우린 수도 없이 섹스한 사이야. 합법적인 부부로.” “내가 기억 못 하는 우리 관계가 그렇게까지 뜨겁지 않았을 거라는 게, 막연히 느껴져요. 결혼하고 난 뒤 서로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한 거 아니었어요?” 순간 강한 둔기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녀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리라고는 단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 도무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 여자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사랑, 이라니! 기억을 되찾았을 때 지금 순간을 떠올리며 이 여자는 어떤 얼굴을 할지 궁금해졌다. “몸은 늘, 다른 말을 하곤 하지.” 갈라진 목소리가 위험하게 들린다고 느낀 순간 거칠게 입술이 삼켜졌다. “늦었어. 이젠 못 멈춰.” 불안할 정도로 완벽한 교감을 느끼며 생각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도, 결혼에 이르는 과정도, 그 후 많은 선택과 실수와 결과. 차라리 그 모든 것을 이 여자가 기억해내지 않기를.
최악의 재회였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돌아온 해주에서 지우는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남자와 마주친다. “엄마!” ……5년간 숨겨왔던 비밀까지 들킨 채로. 한태무. 생에 유일한 사랑이 될 첫사랑이라고 생각했으나 그의 어머니로부터 전해 들은 말은 그녀와의 하룻밤이 가벼운 일탈이었다는, 차가운 이별 선언이었다. 다시 만난 그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그녀에게 결혼을 제안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믿지 않는다. *** 어차피 그에게 지는 게임이었다. 그녀가 결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정후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이렇게 될걸 한태무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해요, 결혼. 대신 조건이 있어요. 아내로서의 의무 같은 거 기대하지 말았으면 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의미 그대로예요. 쇼윈도 부부, 내가 원하는 결혼 조건이에요.” *** 태무는 손을 들어 지우의 뺨을 엄지로 쓸었다. “지금 뭐 하려는……!” 순식간에 그가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가볍게 입술을 머금다가 놓더니 밀어낼 틈도 없이 아랫입술이 그의 입 안에서 뭉개졌다. 겨우 입술을 뗀 그가 지우의 턱을 쥐고 눈을 맞췄다. “잊고 있었는데 이제 기억나. 아직도 날 미치게 한다는 거.”
왜 그랬을까? 그 남자는……. 아름다운 약혼녀를 두고. 운명처럼 마주 선 그와 그녀. 강문혁, 윤여울. 처음부터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이끌림.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들었다. 본문 중에서 이른 아침 눈을 떴는데 커튼 틈 사이, 창문 너머로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여울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았다. 올해 들어 첫눈이었다. 그와 처음 맞이하는 주말 아침 내리는 첫눈이라 더욱 뜻깊었다. 어깨에 한기가 느껴져 여울은 이불을 끌어다 어깨까지 덮었다. 그 순간 허리를 끌어당기는 강한 힘에 의해 순식간에 그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등 뒤로 단단한 그의 가슴을 느끼며 여울은 가만히 미소 지었다. 남자의 거친 손이 움푹 팬 허리를 휘감으며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문혁 씨, 밖에 봐요, 눈 와.” 허리 위를 배회하던 손이 점점 가슴 위로 올라오자 여울은 그의 손을 움켜잡으며 저지시켰다. “봐! 첫눈이라니깐요.” 대답 대신 문혁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자잘하게 키스를 퍼붓던 그의 입술이 그녀의 등을 타고 내려왔다. 맞붙은 하체에서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딱딱하게 곤두선 남성이 그녀의 엉덩이를 콕콕 찌르고 있었다. 여울은 한숨을 내쉬며 그의 몸에서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 몸을 앞으로 쭉 빼내었다. 그러자 등 뒤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잔잔하게 울려왔다. “종일 이러고 있기로 한 거, 벌써 잊은 거 아니겠지?” 여울은 2주간 취재차 베트남에 다녀왔고 며칠 간격으로 문혁이 유럽 출장에서 돌아왔다. 여울은 귀국하고 기사 마무리를 위해 며칠 작업실에서 밤샘 작업으로 바쁜 탓에 문혁과는 3주 만의 재회였다. 두 사람이 만나고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강문혁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던 시간이기도 했다.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급했던 두 사람은 서로를 탐하기에 바빠 침대까지 갈 여유조차 없었다. 그대로 신발을 채 벗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정신없이 섹스를 하고 곧장 욕실로 들어가 다시 서로의 몸을 탐했다. 거친 정사의 여운이 아직 그녀의 몸에 남아 있었다. 발끝까지 아릿한 기운에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뻑뻑하고 아팠다. 그럼에도 지치지도 않는지 눈을 뜨자마자 곧장 그녀에게로 뻗어 오는 문혁의 손길에 여울은 어느 정도 지쳐 있었다. “배고파요.” 그의 손을 떨쳐 내며 여울은 몸을 돌려 이불을 중간에 경계선으로 두고 두 사람의 틈을 만들었다. 손에서 그녀의 몸이 멀어지자 잔뜩 불만인 표정으로 문혁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 몰래 따로 보양식 챙겨 먹어요? 좋은 거 있으면 같이 나눠 먹어요, 좀. 나 기운 빠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으니깐.” “훗…….” 아직 잠에서 덜 깬 그의 미소가 아찔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 거뭇한 턱 주위로 잘게 솟아난 수염까지. “특종감인데, 사진 찍어서 뿌리면 족히 몇 억은 건질 얼굴이에요. 희소가치가 충분해서 어쩜 승진할지도 모르겠는데 아쉽다.” 여울의 말에 문혁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그럼, 희생양이 되는 건가? 윤여울 기자 출셋길.” “승진하기 전에 살인 사건 나겠죠?” “걱정 마, 승진하고 죽여줄게.” “죽기 전에 당신하고 여행 한번 하고 싶어.” 입가에 번지던 미소가 조금씩 굳어지며 문혁의 얼굴은 다시 진지해졌다. “가자, 여행. 그까짓 거. 근데 시간은 있고?” “당신 사진 몇 장 뿌려 주면 휴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옷을 입고 있는 사진보다 벗고 있는 사진이 더 돈이 되겠지?” 문혁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이불을 걷어내고 눈 깜짝할 사이 그녀를 당겨 품에 안았다. 풍만한 젖가슴이 그의 가슴 위에 밀가루 반죽처럼 뭉개져 꼭 달라붙었다. 심장이 폭주하듯 거칠게 뛰며 호흡이 가빠져 왔다. 여울은 다가오는 문혁의 입술을 더는 밀어내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 처음 봤을 땐 아름다운 꽃을 꺾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곧 눈앞에 오래 두어 보고 만지고 싶은 욕심이 생겨 버렸다. 꺾어 버리고 난 뒤에는 시들해져 생기를 잃어버리니 날 것 그대로를 원했다. 원하는 것이 생겼으면 가져야만 한다. 누구의 것이든 빼앗으면 결국 나의 소유물. 그러니 기필코 제 것으로 만들 것이다. ** 거대한 유통 재벌가의 하나뿐인 독녀로서 타고난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 속에서 자유를 꿈꾸는 화가 윤슬.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관계로 암묵적으로 맺어졌던 약혼. 그 약혼자 해준을 친오빠처럼 따랐고, 타오르는 애정은 없어도 따스하고 다정한 해준과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한 남자로 인하여 안정적이고 거칠 것 없던 윤슬의 인생은 급변하고 만다. *** 남자가 쏟아내는 그림에 대한 감상으로 윤슬은 심장이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에게서 작품으로 시선을 옮겼다. 쉬이 쉬익.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는 것 같다. 높이 솟았다가 바람의 방향으로 누워 스산한 물결을 만들어 내며 흘러가는 그 어디쯤에 남자가 서 있었다. 등을 돌린 채로 있다가 돌아서며 응시하는 눈이 깊었다. 한 번에 빠져들 것 같은 그런 눈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그림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며 말한 사람은 처음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붓을 놓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다. 만약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삶보다 죽음이 오히려 편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마치 지금 남자를 통해 들은 말이 미풍처럼 부드럽게 그녀를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이 남자는 대체. 그녀 안의 소리 없는 몸부림까지도 전부 이해하는 것 같았다. 남자의 눈앞에서 발가벗겨진 것 같은 느낌, 그럼에도 싫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누구예요, 당신?” 상대를 향한 어떤 의심도 없이 윤슬이 처음으로 그를 마주했다. **** 순간 탁자 위에 던져두었던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음이 떴다. 고개를 내밀어 힐끗 보니 발신인은 박해준이었다. 전화나 문자를 하기에 이른 시간이고 급한 일이 아니면 지금 시간에 연락할 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휴대폰에 손을 뻗기에 앞서 준우의 눈치를 봤다. 예민한 남자이니 무심결에 긴장한 윤슬을 느꼈음이 분명하다. “누구?” “그냥.” 얼떨결에 사실대로 대답하지 못한 윤슬이 지그시 아랫입술을 머금었다. “그냥?” 지나치고 무시하기에는 신경이 쓰일 정도로, 휴대폰 진동음이 다시 울렸다. “이 시간에, 어떤 몰지각한 인간이 새 신부에게 전화질이야?” 낮은 욕설을 내뱉으며 준우가 윤슬의 몸을 휙 당겨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푹신한 침대 위로 윤슬의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동시에 눈앞에 그녀를 내려다보는 준우의 시선과 부딪쳤다. “이제 막 결혼했어, 하윤슬. 바로 몇 시간 전, 그러니까 어제 바로 여기 호텔에서 하윤슬이 유부녀가 된 거지. 그러니까 누가 됐든 방해하는 건 용납 못 해.” 그녀의 어깨를 덮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윤슬의 위로 입술이 내려왔다. 잠시 잊고 있었다. 강준우의 신부가 되었던 그 순간을.
〈강추!〉‘운명이라는 건 가끔 몸서리 쳐질 정도로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단다. 운명의 사람을 만날 확률이 100만분의 1이라고 하니 지금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 운명의 상대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하지만 살다가 문득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올 거야. 어디선가 본 듯한 낯선 풍경들이 기억나고, 꿈인 것처럼 느껴질 거야. 착각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 네가 지금 사랑하는 그 사람이 운명인 거야.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너만의 운명, 강혜 너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오길 엄마가 기도할게. 반드시 강혜 너에게 주어진 운명을 찾을 거라고 엄마는 믿는다. 사랑한다. 내 딸 강혜야.’ 차혁 - 영국 유학중 방학동안 한국에 잠시 다니러 온 그는 부모님을 대신해 참석한 여동생 영주의 고교 입학식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웃고 있던 그녀를 처음 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어린 그녀, 여동생의 친구일 줄이야! 날짜를 앞당겨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지만 쉽게 그녀를 지울 수 없었다. 안정을 되찾아가던 어느 날 영국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다. 그녀, 이강혜 - 과학고 재학도중 꿈에 그리던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둘도 없는 친구 영주의 오빠 차혁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름다운 나라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펼쳐지는 수재들의 러브스토리! 브루니의 로맨스 장편 소설 『연인』.
비 온 뒤에 만난 한 줄기 바람 같은 사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 채도담 -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 가장 좋은 것, 가장 기쁜 것만 주고 싶은 그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 강승하 - 타인과도 같았던 1년간의 약혼, 결혼을 앞두고 미국으로 도망친 여자. 낯선 이국땅에서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여태까지 알고 있던 그녀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의 멈춰 있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그 남자, 한이준. 지희가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아찔한 거래를 제안하다. “나하고 결혼하는 것, 그러면 전부 묻어가는 건데. 어때? 기가 막힌 제안이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라서, 알다시피 내가 마음먹은 일은 꼭 하는 성미라.” 이런 위험한 남자는 피하는 게 상책인데, 처음부터 엮이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결혼식 전까지 사람 붙일 거니까 도망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녀가 그의 손길을 피하려 고개를 돌리자 지금까지 부드럽던 그가 거칠게 그녀의 목을 잡고 돌려세웠다. 그리고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다가와 입술을 점령했다. 머릿속이 아득해지며 온몸에서 처음 느껴보는 열기가 피어올랐다. 이대로 불길에 타서 죽을 것처럼, 한이준의 키스는 깊고 뜨거웠다. “돌아버릴 것 같아, 서지희. 미치도록 널 원해.”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모든 것이 뜨거웠다. 입술도, 그녀의 입 안을 파고들며 마음껏 휘젓고 있는 그의 호흡도, 그리고 그녀의 부드러운 목을 어루만지는 그의 커다란 손도. 부드러운 입술의 느낌이 오래전 그녀를 몰아붙이며 테라스에서 했던 첫 키스를 떠올리게 했다. 그 후로도 오래, 그녀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고 숨 막힐 것처럼 두근거리게 했던 그 느낌. 원망과 그리움이 뒤섞여 나중에는 미움으로 바뀌어 버린. 그렇게 떠난 그가 연락도 없이 어느 순간 5년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그녀의 앞에 있었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왜 나였어?’ 늘 입술을 달싹이며 묻고 싶은 말을 삼켰었다. 이 남자는 그저 쉬고 싶은 공간이 필요했고 온기가 필요했고 적정한 시기에 그곳에 그녀가 있었을 뿐이다. 알고는 있지만 차마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그녀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남자가 단숨에 그녀를 밀어내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느 한곳에 자리 잡아 괴롭혔다. 그가 바라는 대로 쉬게 해주고, 온기를 나눠 주고 필요한 적정한 시기에 그의 옆에 있어 주는 것이 관계를 유지하고, 더 오래 그의 옆에 머무를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점점 욕심이 났다. 그를 닮은 사내아이를 가지고 싶었고, 세상에 드러내 놓고 그의 여자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 남자의 두 번째 여자로 살고 싶지 않았다. 여울은 물기 젖은 눈으로 등 돌린 그의 너른 어깨를 바라보았다.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