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서 나고 자란 열네 살 사해는 해동조선소 염 회장의 집에 액막이 신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염 회장의 손자 우현을 처음 만나 한눈에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우현은 사해에 대한 경멸을 감추지 못한다. “나는 이 집을, 너를 좋게 하려고 온 거야. 나는…… 네 수호신이야.” “네가 신이라고? 누가 믿는데 너를?” “……너 내가 이 집을 나가면 너희 집은 큰일 나.” “네가 나가기만 한다면 내가 오늘 뒤져도 기꺼이.” 액막이가 자신의 운명이라 들으며 커 온 사해는 우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 사람은 사사건건 충돌한다. 사해는 자신을 맹신하는 염 회장의 지원하에 집안의 왕처럼 군림하며, 저를 무시하는 우현을 괴롭히는데. “내가 성인이 되면, 사해 널 진창에 처박을 거야.” “…….” “그러니까 기대해, 내 스무 살을.”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염 회장은 세상을 떠나고, 우현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6년 후. 염 회장의 죽음 이후 저택의 군식구가 된 사해는 유학에서 돌아온 우현과 재회한다. “도둑고양이 같은 건 여전하네.” 이제는 완전히 뒤바뀐 처지. 그러나 우현은 예상외로 사해를 별스럽지 않게 대한다.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는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사해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윤사해,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든 거라고.” “…….” “더 하고 싶어?” “……더 하면…… 이다음에는 뭐가 남아 있어?” “그동안 내 인내심에 놀랄 거야. 나도 존나 놀라우니까.”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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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199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송세주는 말야, 못 오를 나무거든.” 운헌동 라일락 집 장남 송세주에 대한 평가란 대부분 그런 것이었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여자애들 중에 그를 마음에 품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가끔 이렇게 만날래?” “…시간 없지 않아? 고3인데.” “고3도 좋아해, 돈가스.” 이웃집에 살면서도 데면데면하던 송세주가, 열일곱 내 마음에 불쑥 들어왔다. 돈가스와 고양이를 무기처럼 앞세우곤. 그렇게 속절없이 나, 고재인의 첫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후회돼, 전부. 너랑 옆집 산 것도 후회되고 같이 보낸 시간이 전부 다 아까워.” 오해와 착각은 풋내 나던 나의 마음을 산산조각 냈다. 다시는 그를 좋아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보낸 스무 살, 그리고― “취한 것도 실수도 아니야. 우리 잤어, 제정신으로. 너는 나를 좋아하게 될 거야, 재인아.” 스물한 살, 송세주가 다시 내 마음 안으로 파고들려 한다. 마치 때를 기다려 왔던 것처럼.
“무산에서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할 거야, 거짓말.” 1995년의 여름, 우서라는 무산행 버스에 오른다. 목적은 오로지 복수. 거짓과 기만을 무기처럼 양손에 쥐고 무왕건설의 서태헌 상무를 찾아간다. 그와의 사이에 무어라 이름 붙일 만한 관계를 갖기 위하여. 그러나……. “여직원이랑 붙어먹는 취미는 없으니까.” 욕망을 감추는 데 익숙한 서태헌은 서라의 도발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제게로 향하는 뜨거운 시선을 숨기지 못하는 그를 보며 서라는 남자의 가면 뒤 진짜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그 민낯에 얼마나 오래 억눌러 온 욕구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네 쓸모, 내가 정해 주겠다고.” 마침내 터져 나온 남자의 욕망 앞에서, 서라는 계획한 대로 서태헌의 쓸모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복수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작품에는 폭력, 학대, 자해와 관련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화목한 가족, 좋은 집, 예쁜 외모, 비상한 머리. 스무 살 최연하가 가진 것들은 남들의 부러움을 산다. 그 삶 가운데서 그녀가 어떤 호흡을 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아가미가 없이 수조에서 태어난 거, 그게 나야." 추락이 아니라 비상하겠다 꿈꾸는 연하의 앞에 재난과 다름 없는 약혼자 백이재는, 그녀가 간신히 지켜 온 세계를 온통 휘저어 놓는다. “…이런 건 상식적이지도 일반적이지도 않아.” "결혼에 대한 내 상식은 그래. 한 사람하고만 떡칠 자신이 있으면 몇 살을 처먹든 하는 거고, 난 너하고 자신 있거든.” 호감과 호기심, 소유욕, 탐색하는 시선. 스무 살 백이재의 눈에 서렸던 감정들은 연기처럼 날아가 버리고 이제 그들 사이엔 오래된 유산처럼 짙은 혐오만이 남는다. 경멸, 조소, 불신... 그의 눈에서 읽히는 것들이 유일한 위안이라 믿는 연하의 앞에 백이재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세계를 부술 사랑을 던져 놓는다. 최연하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그것을.
“무산에서 내가 가장 잘하는 걸 할 거야, 거짓말.” 1995년의 여름, 우서라는 무산행 버스에 오른다. 목적은 오로지 복수. 거짓과 기만을 무기처럼 양손에 쥐고 무왕건설의 서태헌 상무를 찾아간다. 그와의 사이에 무어라 이름 붙일 만한 관계를 갖기 위하여. 그러나……. “여직원이랑 붙어먹는 취미는 없으니까.” 욕망을 감추는 데 익숙한 서태헌은 서라의 도발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제게로 향하는 뜨거운 시선을 숨기지 못하는 그를 보며 서라는 남자의 가면 뒤 진짜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그 민낯에 얼마나 오래 억눌러 온 욕구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네 쓸모, 내가 정해 주겠다고.” 마침내 터져 나온 남자의 욕망 앞에서, 서라는 계획한 대로 서태헌의 쓸모가 된다. 그러나 그녀의 복수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