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의 아빠를 협박해서 결혼한 뒤 어린 남주를 괴롭혀 쫓겨나는 악녀, 이벨리아에 빙의했다. “우리 파혼해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공작님께서도 저 싫어하셨잖아요. 이 결혼을 원하지 않는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원작과 얽히고 싶지 않아 남주 아빠에게 파혼을 요구했다. 그런데……. “한 번 약혼한 이상, 영애는 이미 제 사람입니다. 파혼은 못 해 드립니다.” 그녀를 경멸하던 남자가 파혼은 못 해 준다며 붙잡는 데다가, “정말 루스 엄마 안 해 줄 거예요? 루스가 싫어서 그래요?” 원작의 어린 남주까지 찾아와 엄마가 되어 달라며 우는데……. 다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평생을 바쳐 사랑했던 발레를 포기하려던 날. 아름다운 엔리코 미켈레 공작이 밀어를 속삭이는 악마처럼 다가와 간교한 제안을 건넸다. “나를 위해 그냥 춤만 춰. 살아 있는 인형처럼. 대신 죽은 네 부모에 대해 알려 주지.” 뜻 모를 후원과 함께 그가 내비친 제안. “진실을 알고 싶지 않나?” 그렇게 미켈레 공작과의 은밀하고 위험한 '만남'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