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엔 금수저로 태어나 앞날이 환하게 펼쳐질 줄 알았다. 사실은 내가 환생한 곳이 친구가 쓴 미래 따위 없는 19금 피폐 BL소설 속이란 것을 몰랐다면 말이다. 거기다 하필이면 병약수인 그를 구하다 끔살 엔딩을 맞이하는 집착광공 동생의 쌍둥이 누나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에 젖어 있었을 텐데…… “누나, 어디 가나 봐요?” “아, 도망가는 데 내가 방해하는 건가?” “나랑 그 개자식을 피해서 도망가는 걸 말이야.” 산뜻한 얼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험악한 말이 튀어나왔다. “곤란해, 유니. 내 앞에서 사라지면.“ 얌전하고 약한 병약수가 갑자기 집착광공이 되어버렸다.
내가 이렇게 흥분해서 남자에게 매달리는 모습…. 남자 친구에게는 제발 비밀로 해 줘♥ 처음에는 자신에게 소홀한 남친에 대한 사소한 반항심이었다. 남사친과 단 둘이 가게 된 노래방, 딱 한 번 만이라고 생각했던 일탈…. 하지만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남자들의 요구는 격렬해져만 가고 그녀의 몸 또한 욕망에 솔직해져만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