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 화학과 여학우들 사이에는 불문율이 있다. 도미정이 없는 술자리는 가지 마라! 불의를 보면 못참고, 후배에게 추근덕대는 선배는 가만두지 못하는 미정에게, 연애란 질척이고 피곤한, 하등 쓰잘데기 없는 일일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생글생글 웃는 앳되고 잘생긴 로또같은 남자, 도윤이 나타난다. "난 남 벗기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저 만족스러운 하룻밤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네요." 그를 다시 만나게 되기까지는.
청소, 요리 등 살림에 대해서는 만능 일꾼이지만 육체적인 관계를 좇아 사는 정하는 직장에서 짜릿한 스릴을 즐기다 또 해고되고 만다. 가사도우미 고모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리를 대신하게 된 정하. 자신의 고용주인 현우는 매우 까칠한데다 정하 한정으로 더 까다롭기까지 하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금욕적인 시간에 고통스러워하던 정하는 결국 현우의 집에서 일탈을 즐기고 마는데, 어쩐지 현우는 이 모든 걸 알고 있는 눈치이다. 어딘가 찜찜한 이 일주일, 잘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