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녀님의 산제물이 되어 우리에게 봄의 도래를.」 설녀전설이 남아 있는 후지노 마을에선 1년 중 제일 추운 날에 열리는 의식을 위해 새해 첫날부터 그 준비가 시작된다. 설녀의 피를 짙게 이어받는 「고쿠쇼 세 가문」의 청년들은 산 제물이 될 「하루츠게 님」과 의식이 치러지기 전까지 함께 지낸다. 전설과 법도에 얽매인 폐쇄된 세계에 사는 청년들은 마을과 의식에 관한 갖가지 수수께끼를 깨닫고, 이윽고 마을은 전에 없던 사태에 직면한다―….
신령님, 옆에 있어주신 건 당신인가요? 많은 신령들이 사는 산에서 신의 심부름꾼으로 자란 신. 문제아라 늘 외톨이인 그가 섬기게 된 것은 몸을 훌쩍 넘을 정도로 거대한 털뭉치?! 도저히 신령으로 보이지 않는 신령님은 나무에서 떨어진 신을 그 폭신폭신한 몸으로 받아줄 정도로 다정하다. 점점 가까워져가는 신령님과 신. 하지만 둘 사이엔 신이 모르고 있는 과거가 있는데…. 사람으로 변신하는 털뭉치 신령님과 다혈질이지만 억척스런 심부름꾼의 첫 만남 같은 재회 이야기.
혼자 있는 게 편해. 누군가에게 부정당할 일도 없고―.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스도는 최근 옆집으로 이사 온 남자, 유키가 여자와 싸우는 장면을 목격한다. 기껏 못 본 척했는데, 초연한 태도의 유키에게 휩쓸려 그를 집에 들여놓았다가― 선을 넘고 만다. 「상대가 없다면, 마침 잘된 거 아냐?」 ‘욕구 불만 해소를 위한 상대’로서의 관계가 시작되고, 그 이상이 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hagi 2021/KADOKAWA CORPORATION
“저렇게 예쁘게 우는 사람은… 처음 봤어.” 같은 반 코가가 우는 모습에 넋이 나가 동요한 타지마. 그는 그 눈물이 자신의 고양이가 코가가 소중하게 기르던 ‘금붕어’를 죽게 만든 사실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사과하고자 친해지려 노력하는 사이, 타지마는 어떤 비밀을 알게 되는데…. 살짝 어둡고 순수한 고등학생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