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을 앓던 어느 날,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이곳이 전생에 읽었던 무협 소설 속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용을 알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우리 오라버니가… 저렇게 다정하고 착한 오라버니가… 피와 살육을 즐기는 소설 속, 그 악당이 된다고?! 하지만 아직 악당으로는 안 보이니, 다행히 사건이 시작되는 회귀 전인 것 같다. 좋아, 내가 지켜줄게 오라버니! 천마니 뭐니 하는 건 걷어차고 꽃길만 걷자!
남궁세가의 모두가 나를 경멸했다. 형제들에게조차 외면받던 삶이었다. 그러나 세가가 멸문당하던 순간, 형제들이 택한 건… 가문이 아니라 나였다. “너를 단 한 번도 가족이 아니라 생각해 본 적 없다.” “살아. 치사하고 더럽더라도 살아, 아희.” 어째서 나를 살렸어? 그 의문을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이뤄낸 복수. 그 끝에서 드디어 눈을 감나, 했더니. “빠아아아?” 시간을 되돌아와 버렸다! 설마 이건 혈교의 사술인가? 내, 내 복수는? 내 평화로운 안식은?! 남궁세가 형제들은 왜 또 나한테 달라붙는거야?! 대체 어떻게 되어가는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