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네덜란드 국제선 스튜어디스 백은조의 시크릿 러브 스토리!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비행 일정 속에서 만난 그녀의 연인들. 1호부터 6호까지 매겨진 그녀의 목록 속 남자 중에서 그녀의 사랑을 독차지할 행운아는 누구? 나의 연애 철학 *양다리는 걸치지 말 것.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이 가는 남자와만 잘 것. *쉽게 사랑한단 얘기는 하지 않을 것. *나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자존심을 이유 없이 뭉개지 말 것. *내가 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면 그를 위해 분명하게 얘기하되, 쓸데없는 상처를 주거나 무시하는 행동은 하지 말 것. 연애의 달인은 사주에 색기가 줄줄 흐르고 있거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의 명수라서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무수한 여자들을 상대하는 동안 그 순간만큼은 자기 눈앞에 있는 오직 한 명의 파트너에게만 충실했다. 그에게는 그 순간이, ‘진심’이었던 것이다. 이불을 덮어쓰고 누운 채로,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진실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 1번. 나는 감추고 싶은 비밀이 생겼다. 2번. 나는 발가벗고 있다. 3번. 나는 누군가에게 얄미운 사람이 되었다. 간단한 한 문장 안에 이토록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니, 언어란 얼마나 신비로운가! 나는 몸을 가리려는 무의미한 시도를 그만두고 슬립을 종이처럼 돌돌 말았다. 침대 위에 앉아 나를 보며 웃고 있는 그의 앞에서 나는 이왕 벌거벗고 있는 것,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섰다. 그가 나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리더니 침대 옆자리를 탁탁 쳤다. 나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의 손짓을 따라갔다. 이것이 나의 스물일곱 살 여름의 시작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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