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에 나선 어느날, 이매는 무척이나 달콤한 냄새를 맡는다. 그 냄새의 정체는 생쥐만큼 작은 인간의 새끼였다. “……뱀?” 반짝반짝한 목소리였다. 아이는 그 어여쁜 눈매를 곱게 접어 해사하게 웃었다. 이매는 아이를 삼킬 생각을 하면 입안에 침이 고였다. 하지만 아직 한 입 거리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를 삼키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웠다. 고민하던 이매는 아이의 머리통 대신 옷깃을 물고 집으로 돌아간다. * “성인이 될 때까지 잘 참은 상은 없어?” 느른하게 말하는 시운은 어쩐지 사냥 직전의 맹수 같았다. 시운이 이매의 귓가에 속삭이더니 턱을 타고 내려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이매가 준비한 게 없으면 내가 맘대로 받아 가도 되지?” 아릿한 통증에 이매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자, 차갑고 물컹한 혀가 쑥 들어왔다. 혀가 저릴 정도로 달았다. 처음 겪어 보는 쾌락에 힘이 빠진 이매가 흐느적거렸다. 시운이 입을 맞춘 그대로 포만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포식자의 눈이었다. ※신체 훼손, 식인(인외존재 한정) 등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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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고3 때까지, 라운은 쭈욱 만년 2등이었다. 늘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1등인 그놈이 너무 싫었다. 그런데 얄미운 그놈은 S급 에스퍼로 발현을 했고, 짝사랑하던 선배까지 그놈의 가이드가 되었다. 그래서 그놈을 따라갈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아득바득 기어 올라와 둘 사이에 들러붙었지만, 남은 것은 그놈과 선배의 시체뿐이었다.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었어. 후회하던 라운은 과거로 회귀해 둘 사이에서 빠져 줄게 잘살아를 외치는데…. 아니, 빠진다고, 빠진다니까?! “이 매칭률을 가지고 페어를 안 하는 건 국가적 손실입니다. 이건 하늘이 맺어 준 수준―” “팀장님 미쳤어요?!” 라운이 피를 토하듯 소리쳤다. “하늘이 눈감은 오류겠죠!!!” “매칭률 검사에서 이상이 있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건 알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게 어디 있어. 그렇게 싫어했던 성하의 페어가 되다니. 안 돼. 성하는 원래 그랬듯 청우와 페어를 맺어야 했다. 나는 억지로 머리를 굴렸다. “효, 율이 좋아도 등급이 낮으면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가이딩 양이 너무 적잖아요. 위험할 땐 어떻게 해요? 저놈이 폭주라도 하면요.” “서라운 가이드는 이미 미확인 게이트에서 폭주 직전인 유성하 에스퍼를 점막 가이딩으로―” “아악! 아아악! 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