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부모를 잃고 눈이 멀어 버린 세다스의 왕녀 예레나. 가족을 모조리 잃은 그녀는 제국의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고국을 위해 제 몸 하나쯤은 희생하리라 마음먹지만, 뜻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왕녀는 저주받았다는 누명과 함께 탑에 갇힌다. “……잘 부탁드립니다. 키안이라 합니다.” 왕녀가 눈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고국의 원수, 로샨 비스티우스 황태제는 첫눈에 예레나에게 끌린 나머지 호위 기사라는 거짓 신분을 만들어 그녀의 곁을 맴돈다. 기만당하는 것도 모른 채 적국의 기사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 왕녀. 거짓된 신분으로 왕녀의 곁에 머물며 기만으로 점철된 사랑을 말하는 침략자. 예레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로샨은 제 원죄를 후회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한편 아름다운 왕녀가 탐났으나 저주가 두려워 품길 주저했던 황제는 이 모든 게 로샨의 술수임을 깨닫고 예레나를 찾는데……. 진실을 언제까지 가릴 수 있을 것인가. 여신의 뜻 아래 저주가 풀린 왕녀가 눈 뜨는 순간……. 눈먼 자는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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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든 백작가의 막내딸 아이샤는 어릴 적부터 연을 이어온 이안 로이드를 사랑했다. “아이샤. 그 동안 잘 지냈어?”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으나 언젠가부터 자신을 냉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그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있던 아이샤. “……난 잘 지냈어.” 6개월 만에 보는 이안은 여전히 차가웠다. ‘3년이면 알아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같은 방향이었던 그들 사이는 3년 전쯤부터 변해버렸다. “앞서 말한 이유로 난 그대와 거리를 둘 참이야. 그러니 앞으로 이리 구질구질하게 찾아오지도, 내게 뭘 기대하지도 마.” 이안은 아이샤에 대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이 절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만 돌아가지 않을래? 몸이 좋지 않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원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던 아이샤가 서서히 변하자, 이안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 본 작품은 여러 시대별 나라의 문화를 참조한 가상시대물, 판타지물입니다.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희.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홍라국의 황제가 된 사언양은 연인이었던 백아희를 비로 들이고 총애한다. 물에 빠지는 사고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아희는 다정한 그에게 점차 마음을 연다. “하니 약조해 주세요. 물건 달린 것들은 어느 존재든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희는 황제가 어딘가 기이함을 깨닫는데. 설상가상 아희의 주변에는 이상한 일이 생기고 그녀는 그 중심에 황제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이 예쁜 눈마저 멀게 만들고 귀마저 막아 버린다면……. 원비는 짐의 자비와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터이니 짐의 발치에서 소리 없이 재롱을 부릴 테지. 짐만 원비의 세상에 남을 것이야.”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과 두 얼굴의 황제, 아희는 황제를 멀리하려 하나 그럴수록 그는 아희에게 집착한다. 그러던 와중, 그녀를 질시한 이들에 의해 목숨이 위험해진 아희는 불현듯 잃어버렸던 과거를 깨우치게 된다. “나, 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황제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그가 제게 어떤 무도한 짓을 벌였는지. *** “역시 저 따위와는 태생부터 달라 그러한가 봅니다.” 손가락 둥근 끝에서 붉은 핏방울이 흘렀다. “하나 희. 저도 그간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하니 더는 보내지 않습니다.” 황제가 미동 없는 입술을 살짝 벌려 그 안에 제 손가락을 넣었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렇게 시작된 피는 어느새 물길로 변해 여인의 입 속으로 스며들었다. 황제는 아희의 입술에서 느릿하게 손가락을 떼고 한참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다 황제가 와락 양팔로 아희를 꼭 안았다. 분명 몸집은 안고 있는 여인보다 한참 크고 단단했거늘 매달려 있는 건 사내 같았다. “가지 마세요. 희.” 손등에 힘줄이 솟은 건 물론이요 손가락 끝이 과한 힘에 핏기 없이 하얗게 질렸다. 들썩이는 등에 감춰진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가. 사내가 여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댄 채 애원하는 목소리로 조용히 마저 읊조렸다. “……늘 그랬듯 제 곁을 지켜 주셔야지요.”
파든 백작가의 막내딸 아이샤는 어릴 적부터 연을 이어온 이안 로이드를 사랑했다. “아이샤. 그 동안 잘 지냈어?”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으나 언젠가부터 자신을 냉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그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있던 아이샤. “……난 잘 지냈어.” 6개월 만에 보는 이안은 여전히 차가웠다. ‘3년이면 알아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같은 방향이었던 그들 사이는 3년 전쯤부터 변해버렸다. “앞서 말한 이유로 난 그대와 거리를 둘 참이야. 그러니 앞으로 이리 구질구질하게 찾아오지도, 내게 뭘 기대하지도 마.” 이안은 아이샤에 대한 자신의 불쾌한 감정이 절대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만 돌아가지 않을래? 몸이 좋지 않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영원히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던 아이샤가 서서히 변하자, 이안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제국의 미, 디본의 요정으로 불리는 헤레이스 디본. 그녀는 가문의 반역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세르펜스 공작의 사생아이자, 반역을 막아 제국에 큰 공을 세워 새로운 세르펜스 공작이 된 이즈카엘이 원한 것은 단 하나. “헤레이스. 멸문한 디본의 여식을 원합니다.” 그렇게 헤레이스는 반역죄인의 여식에서 공작 부인이 된다. “살아. 살기만 해. 나머지는 모두 내가 감당할 테니.” 이즈카엘의 노력으로 헤레이스는 점차 마음을 열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긴다. 토벌을 위해 이즈카엘이 떠난 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돌아온 그의 옆에는 낯선 여자가 있었다. “인사해. 앞으로 나와 함께할 여인이야.” 확연히 부푼 여인의 배는 누가 보더라도 만삭에 다다라 있었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고 눈이 멀어 버린 세다스의 왕녀 예레나. 가족을 모조리 잃은 그녀는 제국의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고국을 위해 제 몸 하나쯤은 희생하리라 마음먹지만, 뜻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왕녀는 저주받았다는 누명과 함께 탑에 갇힌다. “……잘 부탁드립니다. 키안이라 합니다.” 왕녀가 눈멀기 전 마지막으로 본 고국의 원수, 로샨 비스티우스 황태제는 첫눈에 예레나에게 끌린 나머지 호위 기사라는 거짓 신분을 만들어 그녀의 곁을 맴돈다. 기만당하는 것도 모른 채 적국의 기사에게 점차 의지하게 된 왕녀. 거짓된 신분으로 왕녀의 곁에 머물며 기만으로 점철된 사랑을 말하는 침략자. 예레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로샨은 제 원죄를 후회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한편 아름다운 왕녀가 탐났으나 저주가 두려워 품길 주저했던 황제는 이 모든 게 로샨의 술수임을 깨닫고 예레나를 찾는데……. 진실을 언제까지 가릴 수 있을 것인가. 여신의 뜻 아래 저주가 풀린 왕녀가 눈 뜨는 순간……. 눈먼 자는 볼 것인가.
※본 작품은 여러 시대별 나라의 문화를 참조한 가상시대물입니다.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세화의 인생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처박혔다. 역적죄인의 친족으로 노비가 되어 왕부에 끌려온 계집의 삶은 뻔했다. 주인 된 이는 그녀의 혼약자, 아니, 옛 혼약자이자 집안을 도륙한 원수인 유친왕 훤. “주…… 주인님.” 비참해진 삶에 가까스로 녹아들 때쯤 주인의 아이를 가졌다. 세화는 더한 나락으로 꼬꾸라졌다. “아, 아기가 보고 싶습니다.” 숨이 막혔다. 가까스로 살아 숨 쉬는 그녀의 목을 틀어쥔 채 옛 혼약자가, 주인이, 야차가 웃었다. “설마 네 배로 낳았다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어디까지,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노비는 감히 주인에게 묻지 않았다. 그저 견디고 견디며 모래알만큼 작게 산산조각 나 흘러내릴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