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것을 내 것으로 하겠어.” 숨결이 닿는 거리. 서로의 얼굴밖에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거리. 그 가까움을 알고 있는데도 모르는 것이 아직 딱 한 가지 남았다. 당혹스러움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입술에 자신의 그것을 살포시 눌렀다. 쿠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각도를 바꿔서 다시 한 번 가볍게. 닿게만 한다. 첫 입맞춤이었다. 쿠키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뜬 채 지그시 아사토를 쳐다본다. 몇 번씩이나 안았건만 입술의 감촉을 모른 채 오늘까지 와버렸다. 애초에 그것이 잘못이었다. “이것으로 드디어 네 전부가 내 것이 되었다.” 황홀하게 고하는 목소리에 배어나는 것은 환희다. 어쩔 도리가 없는,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이 어두운 환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를 이 팔에 구속하는 충족감이다. “최악이야. 네 절망을 난 절호의 기회라고 느끼고 있어. 지금이라면 네 전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 의학부 쌍벽으로 불리며 대형 병원의 후계자로서 수완을 발휘하던 아사토와 쿠키. 서로의 몸을 탐하면서도 육체관계뿐인 우정이 아닐까 하고 서로 불안해하던 두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쿠키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후유증으로 의사로서의 생명은 끊기게 된다. 그렇게 쿠키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절친 아사토가 그에게 손을 내미는데...!! 티라미수처럼 부드러운 BL 소설 티라미수 노블 TIRAMISU NOVEL 매월 3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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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건이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때 너를 안겠어.” 그가 제시한 것은 무척 오만했다. 유키토의 마음이나 자존심을 산산 조각내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뭐…라고?” 유키토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혹시 농담하는 걸까, 마지막 희망을 걸고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불손한 표정으로 말했다. “싫으면 관둬. 이 거래는 없었던 걸로 해.” 할아버지가 세운 개인병원 카타세 의원에 외과의로 일하고 있는 유키토. 턱없이 부족한 마취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중 눈 앞에 실력 좋은 마취의가 나타난다. 그는 바로 과거에 절친한 친구였던 니카이도 코스케. 두 사람은 과거에 비밀스러운 일이 있은 뒤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만난 지금! 유키토는 코스케를 붙잡아야만 한다! 속박당한 몸 그리고 거래 끝엔 무엇이 있을까?
눈을 떴을 때, 카즈네는 쿄스케의 품에 안겨 있었다. 전날 밤의 기억은 선명하지 않다. 강하게 팔이 잡혀서 안기고, 그 시점에서 카즈네의 뇌는 사고 능력을 잃었다. 키스를 당하자, 이번에야말로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쿄스케가 만진 부분이 더욱 뜨거워져서, 그것만이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에 새겨져 있다. 취재에서도, 뒤풀이에서도, 쿄스케에 대한 인상은 결코 좋지 않았다. 말수가 적고 붙임성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없었다. 대학교 동창생 중에 일반적인 대인관계조차 힘들어 하던 사람도 있었고, 예전에 취재했던 아티스트 중에서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많았다. 카즈네는 그런 경험을 통해 음악가라는 것은 원래 그런 거라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류 음악가라면 겉모습을 꾸미는 말이나 미소가 없어도, 작품을 들으면 전부 전해진다. 그래서 더욱 카즈네는 쿄스케의 사운드에 이끌렸다. 안에 숨겨진 부드러움도 격렬함도, 전부 그의 노래에서 전해졌다. 약간 붙임성이 없는 것은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로 그의 정열적인 노랫소리는 다변적이어서, 카즈네는 분명 서투른 그가 말로 못 한 부분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뒤풀이에서의 기이한 언동도, 그런 것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도 자신을 마치 여자처럼 취급한 쿄스케의 진의만은 이해할 수 없었다. 폭력밖에 되지 않는 행위에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소리를 내 버린 자신도…… 무섭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아직 잠든 쿄스케를 남기고 도망치듯이 아파트를 뛰쳐나왔다. 혼란스러운 머리로 ‘왜?’라는 말을 반복했다. 당연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쿄스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단 한 마디조차도……. 쿄스케의 기사가 실린 잡지가 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할 즈음, 그를 둘러싼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몇 개월 전에 발매된 데뷔 싱글이 서서히 차트에서 순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곡 자체에 파워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발매 직후의 랭크가 가장 좋고, 그러다 서서히 떨어진다. 반대로 아무리 지명도가 낮아도, 곡 자체가 좋으면 사람들 사이로 입소문이 퍼져서, 서서히 듣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 쿄스케의 곡이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매주 회사 앞으로 보내져 오는 히트 차트 잡지를 보면서, 왠지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든 카즈네는 그런 자신에게 당황했다. 그 후, 쿄스케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하룻밤 잠자리를 했을 뿐인 상대에게 연락하는 괴짜도 없을 것이다. 쿄스케는 왜 자신을 안았을까?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이해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정욕에 몸을 맡겼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쿄스케의 행동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때……. 카즈네가 그를 승낙했던 그때에, 쿄스케는 카즈네가 자신의 유혹에 응했다고 받아들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았다.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놀아난 건가?’ 어이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같은 남자에게 놀아났다니. 그렇게 생각하니 슬퍼서 눈물이 나왔다. 분해서 눈물이 나왔다. ‘좀 더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카즈네가 멋대로 생각한 것뿐이지만 그래도 분했다. 분노 이상으로 속상하고……, 서글펐다. ***** 피아니스트로서의 길이 막혀 음악 잡지 편집자로 일하는 카즈네 앞에 과묵한 뮤지션 쿄스케가 나타났다. 그가 만들어 내는 섬세한 음에 한순간 마음을 빼앗긴 카즈네. 어느새 카즈네는 쿄스케에게 반항할 틈도 없이 안기고 만다. 카즈네를 탐내며 무섭게 갈구하는 거친 쿄스케지만, 그의 손길은 왠지 달콤하고 다정했다. 카즈네는 속을 알 수 없는 그에게 점점 빠져드는 자신의 마음에 당황하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곁에 있는 아름다운 청년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름다운 선율의 로맨스☆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매월 27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나오의 얼굴을 물끄러미 본 타카자와가 ‘정말 좋아졌어.’라고 중얼거렸다. 나오는 아토피로 괴로워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학 간 학교가 지금도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면 취재할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타카자와는 앞으로의 병원 경영에도 활용할 수 있는 힌트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늘 활발하게 작동하는 안테나를 반응시켰다. 역시 민완 컨설턴트다. “아마 변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당시의 담임 선생님이 지금도 교편을 잡고 있을 테니 연락해 볼까요? 하고 제안하자 타카자와는 잘 부탁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학 가서 다행이군. 어린애가 몹쓸 말을 하는 건 보통 부모가 비슷한 말을 하기 때문이야. 밖에서는 정론을 떠들어도 집에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 아이는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거든.” 타카자와는 따돌리는 아이를 혼내기 전에 부모의 자세를 돌아봐야 한다며 분개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예전 학교는 질이 안 좋다고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전학 간 곳에서도 아마 아유미의 존재가 컸던 게 아닐까…….” 나오가 여성의 이름을 입에 담은 게 의외였는지, 타카자와는 눈살을 찌푸리고 ‘누구야?’ 하고 물었다. 그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나오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 반의 대장이었던 여자애이자 소꿉친구입니다. 엄청 드세서 저도 자주 ‘징징 짜지 마!’라고 혼났어요. 하지만 중요할 때는 꼭 지켜 줬죠. 귀엽게 생겼고…… 아, 지금은 미인으로 자랐는데, 아무튼 좋은 사람이에요.” 미인이라고 하지 않으면 화낸다. 나오는 괄괄한 소꿉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며 어깨를 움츠렸다. 즐거워하는 나오의 반응을 본 타카자와는 어째서인지 더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오가 의아해하고 있었더니, 그 입에서 뜻밖의 인물을 향한 공격이 날아왔다. “전학 가기 전의 학교에서도 그 이치라는 녀석이 널 제대로 지켜 줬으면 좋았을걸. 그 녀석이 어리바리하니까 나오가 따돌림을 당한 거 아냐――.” 그건 나오에게는 성역을 더럽힌 것이나 마찬가지인 발언이었다. ――……?! 머리에 피가 확 오른 나오는 반사적으로 반론을 쏟아 냈다. “이치를 나쁘게 말하지 마세요!” 평소엔 온화한 나오의 격양에 타카자와가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오…….” 놀란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나오는 추석 속의 소중한 이치를 열심히 두둔했다. “이치는 언제나 저를 감싸 줬고, 손도 잡아 줬고, 다정했고, 이치는 제 소중한…… 가장 소중한……. ……윽.” 정말 정말 좋아했던 이치. 하지만 그 의미를 당신의 나오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이치는 나오의 첫사랑이다. “이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쁘게 말하지 마세요!” 소중한 사람이 더럽혀졌다는 생각에 나오는 말을 토해 냈다. 타카자와는 천천히 눈을 크게 뜨고는 말문이 막힌 모습으로 굳어 버렸다. 나오에게 이치가 어떤 존재인지 말 구석구석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얼굴이 화르르 뜨거워졌다. 어이없어 한다고 생각한 나오는 입술을 깨물고 시선을 떨어뜨렸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나오는 자신의 성벽을 제대로 인식한 적이 없다. 아유미와 가족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시기도 있었고, 대학 시절엔 여자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이치만큼은 다른 사람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특별한 존재다. 당시 나오에게는 이치만의 사회와의 접점이고, 세계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부모님이 있는 가정을 포함한 전 세계가 아닌, 학교라는 아이들의 사회를 가리키는 세계다. “징그럽다고 하고 싶으시죠? 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니까 뭐 어떻습니까.” 타카자와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말을 거듭했다. 침묵이 무서워서, 안절부절못해서, 무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버티다 못한 나오는 결국 앞치마를 벗는 것도 잊고 주방에서 뛰쳐나가려 했다. 하지만 뒤에서 다가온 손이 팔을 붙잡아 그 움직임을 막았다. “아야……!” 우악스러운 제지에 작은 비명을 지른 입술은 다음 순간 따뜻한 것으로 가로막혔다. ――……!? 놀라서 눈을 부릅떠도 너무 가까워서 눈앞에 있는 게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뒤통수를 받치는 큰 손과 잡혀 있는 팔의 통증, 그리고 허를 찌르듯 치열을 가르고 들어온 감촉 등을 통해 무슨 상황인지 이해했다. ――키스……?! * * * 몸이 약했던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나오를 지켜 준 『이치』. 첫사랑을 가슴에 품고 연애 초보인 채 관리 영양사가 된 나오는 의료 컨설팅 회사 사장 타카자와에게 닥터스 레스토랑 감수 의뢰를 받는다. 맛있는 요리로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라는 프로젝트에 눈을 빛낸 나오였지만, 정작 타카자와는 채소를 싫어하는 편식가였고! 타카자와는 자신에게 맛있는 채소를 먹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오를 의미심장한 손끝으로 희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째서인지 타카자와에게 키스 당하는데….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자아내는 슬로우 러브.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 앗.” 허벅지에 느껴진 열기는 이미 충분히 단단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시즈키의 욕망도…… 한심하게도 오오토리의 애무를 느끼고 있는 것을 알렸다. 목덜미를 따라 쇄골을 깨물던 오오토리의 입술이 가슴에 도달했다. 조금 전까지 손가락으로 문지르던 장소를 혀로 핥자, 시즈키는 드높은 교성을 질렀다. “안……, 아, 앗, 하앙.” 불쑥 솟아오른 돌기를 핥으며, 섬세한 움직임으로 허리를 쓰다듬더니, 욕망으로 커다란 손이 내려갔다. 전체를 감싸듯이 쥐자, 뜨거운 숨결이 흘러나왔다. “하…… 아, 앙.” 츕 하며 젖은 소리가 들려, 부끄러움에 입술을 깨물었다. 남자의 손에 희롱당하는 자신이 기쁨의 액이 맺혔다. “젖었어…… 해도 될까?” “바…… 보…….” ****************************************************************************************** 차갑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시즈키는 수의사로 하루나 펫 클리닉의 원장이다. 병원과 두 명의 동생들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시즈키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오오토리가 있었다. 청년실업가인 그는 입을 열 때마다 시즈키를 유혹하는 말을 내뱉지만 실은 상냥한 마음을 가진 남자였다. 그런 오오토리를 시즈키는 좋아하면서도 과거 딱 한 번 계약으로 오오토리와 몸을 섞은 일로 솔직해지지 못한다. 그런 시즈키에게 서서히 어두운 그림자가 덮쳐드는데... 티라미수처럼 부드러운 BL 소설 티라미수 노블 TIRAMISU NOVEL 매월 3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처음 만났던 날, 그렇게 생각했어.” 두 사람의 만남은―쿄스케가 일방적으로 카즈네를 보고 첫눈에 반했지만―10년 전이었다. 카즈네가 1위를 했던 피아노 콩쿠르. 라흐마니노프를 쳤던 카즈네의 ‘천사의 음색’에 쿄스케는 마음을 뺏겼다. 계속 잊을 수 없었던 음색. 그리고 그 소리를 연주했던 존재. 우연히 재회하고 넘쳐흐르는 마음을 멈출 수 없어, 반쯤 억지로 그 몸을 손에 넣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카즈네는 처음엔 당황하기만 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뜨거운 마음에 불태워진 것처럼 카즈네도 그라는 존재에, 그리고 남자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에 마음이 끌려 어느새 떨어질 수 없게 되었다. 과묵한 애인은 말 대신 노래를 선물해 준다. 부족한 말을 보충하기 위해, 평소의 과묵한 모습이 거짓말인 것처럼 거침없이 사랑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넘쳐흐를 정도의 마음을 뜨거운 말과 정열적인 멜로디에 실어 카즈네를 위해서만 노래해 준다. 그렇다는 것은……. “이 곡…….” 여전히 카즈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인 것 같다. 악보에 적어 넣은 가사는 역시 평소처럼 엄청나게 정열적이라……. 그것을 다시 읽는 사이에 삐치며 화냈던 카즈네는, 너무 부끄러워서 이번에는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이건 싱글에 안 넣을 거지?” “……? 앨범 마지막에 실을 생각인데…….” 그 말에 카즈네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쨌든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겠지만, ‘앨범 중의 한 곡’과 ‘싱글곡’은 미디어에서 취급하는 정도가 달라서, 카즈네에게는 큰 문제다. 곡을 선물해 주는 것 자체는 기쁘지만, 음악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카메라를 노려보는 듯한 뜨거운 시선으로 이 곡을 부른다면, 솔직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텔레비전 화면에 쿄스케의 그런 뜨거운 시선이 클로즈업해서 비춰진다니……. 부끄러워서 오그라들 것 같았다. 대표곡이 아닌 마지막 곡이라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도 거리에서 쿄스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일부러 CD를 틀지 않아도, 쿄스케의 노랫소리를 듣지 않는 날은 없는데. 애인에게 보석을 선물하는 것은 역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떤 계기로 화이트 사파이어가 뜻하는 의미를 알게 된 쿄스케는 사실 보석을 선물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끼리 주얼리를 선물하는 것은 좀 힘들다. 특히 보석이 달린 것은. 그래서 곡을 선물했다. 그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담아. “예쁜 발라드네.” 보석 대신에 사랑의 노래를 받아서 기뻤다. 무엇보다 ‘운명의 만남’이라는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남자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카즈네의 말에 답하듯이 쿄스케가 아직 미완성인 곡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통해 듣는 것과 다른, 조금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 그 목소리가 견딜 수 없이 섹시했다. 섹시한 목소리에 카즈네의 피부가 온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깨달은 쿄스케가 쿡쿡 웃었다. “사랑해.” 오늘 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사랑의 말과 함께, 역시 몇 번째인지 모를 키스를 했다. 그에 한껏 응하면서 카즈네는 자칫하면 주체를 못 하는 애인의 애정에 이때만은 잔뜩 젖어 갔다. *****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음악 잡지 편집자 카즈네는 카리스마적인 매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뮤지션 쿄스케의 연인이다. 그의 깊은 애정과 응원에 힘입어 외면하고 있던 피아노에 다시 한번 다가가는 카즈네. 피아니스트와 편집자를 양립하며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그의 안에서 아티스트로서의 갈등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카즈네는 쿄스케와 함께 살아갈 날들을 위해 음악가로서의 새로운 여행을 결심하는 데……! [러브 멜로디] 시리즈, 감동의 제2탄!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매월 27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폭력이라면 아픔만 주면 될 텐데. 뇌수를 흔드는 너무나 깊은 희열에 이츠키는 흐느꼈다. “이제…… 그만. 으윽.” 남자의 넥타이에 뒤로 묶인 손목이 처음에는 아픔을 호소했지만, 이윽고 마비가 되더니 이제는 아예 감각이 없어졌다. 소파 위 전라의 모습으로 음란하게 다리를 벌리고선 희롱하는 대로 치욕을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정장 재킷을 벗고, 넥타이만 푼 차림으로 아까부터 줄곧 이츠키의 치부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묽은 색의 욕망은, 끝에서 분출된 꿀로 홍건이 젖은 채 남자의 손가락 움직임에 맞춰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강제로 절정에 달한 이츠키는 남자의 입천장에 하얀 액체를 뿜고 말았다. “그만……. 제발…… 윽.”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을 해도 남자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행위에 익숙하지 않은 이츠키의 어린 욕망은 이제는 아픔마저 호소하며 과민할 정도로 반응하고 있었다. “귀여워. 이렇게 엉망이 돼서도 이 정도로 느끼다니.” 놀리는 목소리가 지독하게 달콤해서, 그것이 더 이츠키의 공포심과 수치심을 부채질했다. “아니……야, 으윽…….” 손바닥으로 이츠키의 욕망을 희롱하면서 와시자키는, 역시나 처음에 실컷 주무르며 가지고 놀던 이츠키의 가슴 돌기에 다시 혀를 미끄러뜨렸다. “아파…….” 빨갛게 부운 그곳은 얼얼하고 쓰라렸지만, 그럼에도 그 너머 깊은 곳에선 짜릿짜릿 타는 듯한 감각이 피어올랐다. 아파야 하는데 간지러워서 이츠키는 머리를 내저으며 몸부림쳤다. 상체를 든 남자가 이츠키의 하얀 몸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눈부신 것이라도 보는 양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츠키의 부끄러운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윽…….” 뺨으로 확 피가 몰리자, 질끈 눈을 감고 얼굴을 돌렸다. 그래 봐야 아무것도 감춰지지 않을 텐데 남자의 눈빛을 보는 게 무서웠다. 무서운데, 싫은데, 아픈데도 짜릿한 무언가가 허리 저 안쪽에서부터 터져 나와 등이 휘어졌다. 목덜미에 소름이 돋고, 끊임없이 괴로운 숨을 뱉어내던 입에서는 갈라진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악…….” 스스로도 젖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관능적인 한숨이었다. ‘어째서?’ 머리는 혼란스럽기만 한데, 몸은 뜨거워 미칠 것 같다. 남자의 시선이 피부를 찌르는 듯했다. 이츠키의 욕망에 더해진 손이 뇌쇄적인 희열을 선사했다. “앗……! 안 돼…….” 피하듯 몸을 비틀 생각이었지만, 힘이 빠진 몸은 그저 희미하게 움찔거리기만 할 뿐. 그 순간의 표정을 들키는 것이 견딜 수 없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내젓고 몸부림쳤다. 하지만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들러붙기만 할 뿐, 어떻게도 할 수가 없었다. “싫어, 그만……. 아……아앗……!” 남자의 눈 속에 비친 이츠키는 하얀 배에 흰 액체를 분출하고 있었다. ****************************************************************************************** 나는 이제 너를 떠나보낼 수 없어. 《하루나 펫 클리닉》의 수의사인 이츠키는 어느 날, 중상을 입은 새끼 고양이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뛰어 들어온 이와사키와 만나게 된다. 수의사이지만, 동물 환자를 수술하는 일에 있어 과거 트라우마가 있는 이츠키에게 이와사키는 호통을 친다. “네가 그러고도 수의사라고 말할 수 있나?!” 야쿠자처럼 강한 인상을 가진 이면에 따뜻함을 지닌 이와사키는, 매일 새끼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러 《하루나 펫 클리닉》을 찾아오게 된다. 점점 그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이츠키는……. 과연 앞으로 두 사람 앞에 어떤 일들이 ?! 티라미수처럼 부드러운 BL 소설 티라미수 노블 TIRAMISU NOVEL 매월 30일 ,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오.” 뺨에 손이 닿았다. 따뜻했다. 느닷없이 귀가 뜨거워지는 바람에 더욱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오, 얼굴을 보여 주지 않겠나.” 눈앞에서 간청하는 달콤한 목소리. “……읏, 부끄럽습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봐달라는 이야기를 한다. 머리 위에서 신음 소리 같은 게 들렸다. ‘어?’하고 고개를 들려던 이오의 팔을 알렉이 잡아당겨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대로 그는 알렉의 넓은 가슴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라…… 으으음……!” 일전에 했던 입술만 살짝 닿는 키스와는 전혀 다른, 서로 깨무는 듯한 입맞춤이었다. 잡아채듯이 입을 맞댄 채 혀를 밀어 넣었다. 경험이 적은 이오는 저항할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으…… 응, 싫……어, 읏…….” 밀어내려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 다만 어찌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몸이 멋대로 저항을 시도했다. 알렉은 그것을 손쉽게 누르고 혀를 좀 더 깊이 섞었다. 검술이든 체술이든 이기지는 못해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역량의 차이를 느꼈던 적은 없었다. 전장에서 마주한다면 목을 벨 수는 없어도 크게 상처 입힐 자신이 있었다. 체격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기사로서의 실력은 비슷했다. 이오의 자만이 아니라 제삼자나 알렉 자신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도 지금 이오는 그에게 휘둘리며 대항할 수단을 잃은 채 알렉의 입술에 농락당했다. 그가 혀로 입안을 유린하며 집요하게 애무하자 등골이 떨리며 무릎에서 힘이 빠졌다. 풀썩 쓰러지는 가녀린 몸을 알렉의 팔이 쉽게 떠받쳤다. 그의 강한 힘에 질투를 느꼈던 것도 잠시, 곧바로 농후한 입맞춤에 정신을 빼앗겨서 그저 넓은 등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알렉은 이오가 저항하지 못하는 사이 각도를 바꾸며 몇 번이나 입을 맞췄다. 정열적인 입맞춤이 이오의 머릿속을 녹아내리게 만들어서 냉정한 판단력을 앗아 갔다. 계속 이대로 있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일을 생각하자 눈물이 번졌다. 그걸 눈치챈 알렉이 간신히 입맞춤을 멈췄다. 이오가 숨쉬기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지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방울을 걱정스러운 듯이 닦았다. 하지만 그것이 생리적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눈을 좁혔다. “왜 우는 거지?” 싫다거나, 그저 기뻐서 같은 단순한 감정 때문이 아니라는 건 금방 눈치챈 듯했다. “모르겠습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오늘 밤뿐. 그래서 초조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이오는 말할 수는 없었다. “울지 마.” 꽉 끌어안기자 다시금 눈물이 나왔다. “당신과 검을 섞어서 행복했습니다.” 자신은 이 장미원에서 함께 지낸 시간을 추억으로 삼고 내일에 임할 것이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상대를 해 주지. ……네가 허락해 준다면.” 그렇게 말하는 알렉은 모른다. 이오가 그의 주군의 목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내일, 왕을 지키는 기사로서 옥좌 앞을 가로막는 알렉의 목을 자신이 벨지도 모른다는 걸 알지 못하기에 미래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왕위 계승권 싸움을 피하기 위해 기사로 키워진 금발벽안의 아름다운 이오. 어느 날 갑자기, 이오의 친여동생 이리아 왕녀가 대국 루키우스 왕과 결혼하게 된다. 이 혼인의 목적은 이리아 왕녀를 인질로 삼기 위함이었다. 여동생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루키우스 왕을 암살하라는 명을 받은 이오는 왕녀와 함께 대국으로 향하고……. 그러다 어느 달이 빛나던 밤, 그는 뛰어난 검술을 가진 검은 옷의 기사 알렉과 만나게 된다. 그의 강인함과 고독한 마음을 치유해 주는 눈동자에 사로잡힌 이오는 결국 그에게 안기고 마는데……. 젊은 왕과 문장을 새긴 검이 엇갈리는 그때, 숙명의 역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크림처럼 부드럽고 끈적한 BL 소설 크림 노블 CREAM NOVEL 매월 27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아버지의 호텔 경영 실패로 빚더미에 앉은 히카루는 경영권을 유지하고 재건을 지원받는다는 조건으로 호텔의 새로운 소유주인 히시키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내면서도 히시키에게 조금씩 호감을 품게 되는 히카루. 그런데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가 몇 년 후 돌아온 히시키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무뚝뚝한 태도로 그를 대한다. 그러던 중 호텔 경영권을 노리는 무리가 등장하면서 히카루는 또다시 그에게 의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는데……. 속을 알 수 없는 약탈자 vs 소심한 호텔 후계자의 위험한 거래 이야기. #재벌공 #기품공 #능력공 #무심공 #헌신공 #강공 #단정수 #기품수 #다정수 #소심수 #정중수 본문 중에서 “그럼 어떡하면 될까요? 어떡해야 유겐루가 살아날까요?” 비통한 눈빛으로 히시키를 올려다봤다. 간절한 눈과 값을 매기는 듯한 눈길이 마주쳤다. 술잔을 놓은 히시키가 손을 뻗었다. 커다란 손이 히카루의 뺨에 닿았다. 시야에 그늘이 진다. ‘……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단정한 얼굴이 시야를 한가득 메웠다. 바라보는 눈길이 너무 가까워서 심장이 철렁, 하고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숨결이 입술에 닿았다. 이 행위가 무슨 뜻인지 간신히 이해했다. “싫어…….” 순간적으로 히시키의 어깨를 밀쳤다. “아…….” 혐오감이 앞선 것이 아니다. 단순히 놀랐을 뿐이다. 하지만 내쳐진 남자는 히카루의 반응을 거절로 받아들였다. 다시 자리에 앉은 히시키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앞선 행동의 의도를 이야기했다. “그 보충을 너 자신이 한다면, 생각해 봐도 좋아.” “제…… 가?” 되묻기는 했지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자신은 히시키의 입맞춤을 거부한 것이라고, 앞선 행동을 이제 와서 이해했다. 그리고 그것을 히시키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하고 ‘그 보충을─.’이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는지. 그 원인과 이유와 결과는 명백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히카루는 히시키를 올려다봤다. 히시키가 자신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뜻을 이해했지만 아무래도 현실미가 희박하다. “제가 뭘 하면 되나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쪽─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네 나라에 걸친 극북(極北)의 땅에서 벌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친척집에서 묵기 위해 머나먼 땅으로 여행 온 슌은 친척의 부재와 불량배의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혼란에 빠진 그를 구해준 사람은 유서 깊은 가문의 백작, 알렉시스. 오갈 곳 없어진 슌은 알렉시스의 저택에 초대받아 호화로운 생활을 접하지만, 이유 없는 친절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알렉시스는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제안하고, 무턱대고 수락한 슌은 대번에 끌려가 여장을 당하는데……?! “전 남자라고요!” “내 파트너로서 파티에 출석해 줬으면 해.” 극진한 대접과 연인을 대하는 태도,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알렉시스에게 끌리는 슌. 사랑을 모르는 냉철한 백작님과 순진한 대학생의 사랑은 과연 순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본 작품에는 삽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어? 으앗…….” 황급히 목에 매달린 찰나, 푸른 눈동자와 정면으로 시선이 마주쳤다. 놀라 고개를 숙였더니 알렉시스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방으로 돌아가자 소파 위에 새로 갈아입을 옷이 놓여 있었다. 목욕 가운 아래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벗는 것도 부끄럽지만, 갈아입는 모습이 보여지는 것도 어쩐지 부끄러웠다. 속옷을 손에 들고 굳어 있자 소파에 앉은 알렉시스가 아기를 안듯 슌을 등 뒤에서 넓은 가슴에 끌어안았다. 알렉시스의 무릎에 앉은 모습으로 다리가 들려 올라간다. “아, 알렉?” 그가 슌이 손에 들고 있던 속옷을 빼앗아 하얀 발가락에 걸쳤다. 입히려는 것이다. “시, 싫어…….” 어떤 의미로는 벗기는 것보다 부끄러울지도 모른다.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저항을 시도했지만 알렉시스는 간단히 피해 버렸다. “말 잘 들어야지.”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저항할 기력도 꺾이고 말았다. “하, 하지만…….” 그러자 이번에는 알렉시스의 입술이 주홍색으로 물든 목덜미를 덧그려서, 슌은 갈라진 목소리를 흘렸다. “아직 민감하군.” 귓가를 간질이는 감미로운 목소리. 뾰족하게 일어선 가슴의 돌기를 가볍게 쓸자 허리가 튀어 오른다. 어젯밤의 자취를 지적하자 커다란 눈동자에 눈물이 배어나왔다. 슬픈 것도 무서운 것도 아니다. 그저 부끄러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