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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장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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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집. 흉가. 또는 누군가에게는 비밀스러운 별장이었다. 그곳에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서울의 도련님. 바람 같은 시간. 한여름의 매미 소리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 그 속에 소나기처럼 찾아든 네가 말했다. "나 너 좋아해." 네가 여기서 나아갈 수 없다면, 내가 기꺼이 네 권태가 되어 주겠다고. 나도 이제,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해 보려고. 틀에 박힌 듯 따분하던 삶에, 네가 또렷이 살아 맥동하고 있었다. 배 속에, 나비가 날아다녔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5.42%

👥

평균 이용자 수 98

📝

전체 플랫폼 평점

9.62

📊 플랫폼 별 순위

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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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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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못된 제안

그 옛날 제게 전부였고, 제가 전부였던 차이헌은 없었다. 그녀에 대한 기억만을 지운 채, 미물보다 못한 걸 보는 눈을 한 남자만이 있었다. “딱 그 정도였던 거야. 나한테 너는.” 딱딱하기 그지없었으나 한 치의 가장은 없었다. “한순간에 잊어버릴 만큼, 그런 보잘것없는 기억.” 형체조차 없는 말에 가슴이 난도질 되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아니, 애초에 우리가 ‘그런’ 사이가 맞긴 했나?” 3년 전 사랑을 속삭이던 그와 오늘의 싸늘한 그. 그 사이의 간극은 얼마 되지 않는 기억. 그 하나뿐인데. 그 하나의 부재가 지독하게 먼 거리를 더 황량하게 했다.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그게 뭐든…… 할게요.”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말에 돌아온 것은 당연하게도 비웃음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남자의 눈이 위험하게 번뜩였다. “침대에서 뒹굴자고 해도, 할 건가?” 아무리 못된 제안이라 해도, 지수로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thumnail

개정판 | 착화점

※본 작품은 2021년 출간되었던 중독의 밤의 개정판으로 일부 장면이 추가 및 수정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내가 그 인간 뒤를 빨았는지, 떡을 쳤는지. 털어 먹을 건 잘 털어 드셨고? “……그 전에 망하게 하셨던데요.” “내가, 그 구멍가게 같은 회사를요.” 가진 것 하나 없이도 올곧은 모양새에 이상하게 구미가 돌았다. 담담한 이면을 파헤치고 적나라한 본능만이 남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그 충동적인 제안의 이유는. “서희조 씨, 나랑 거래할래요?” 여자에게 다시 적선과도 같은 손을 내밀었다. 별 볼 일 없는 처지를 각인이라도 시키려는 듯. “나는 서희조 씨한테 필요한 걸 주고, 서희조 씨는 나한테 재미를 주고.” “지금 저를…… 돈으로 사시겠다고요.” 모욕감으로 젖어 가는 희조의 표정을 본 태형이 웃었다. “아, 그렇게 들렸습니까?” 깜깜하던 남자의 내면에 다시 한번 불씨가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thumnail

착화점

※본 작품은 2021년 출간되었던 <중독의 밤>의 개정판으로 일부 장면이 추가 및 수정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내가 그 인간 뒤를 빨았는지, 떡을 쳤는지. 털어 먹을 건 잘 털어 드셨고? “……그 전에 망하게 하셨던데요.” “내가, 그 구멍가게 같은 회사를요.” 가진 것 하나 없이도 올곧은 모양새에 이상하게 구미가 돌았다. 담담한 이면을 파헤치고 적나라한 본능만이 남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그 충동적인 제안의 이유는. “서희조 씨, 나랑 거래할래요?” 여자에게 다시 적선과도 같은 손을 내밀었다. 별 볼 일 없는 처지를 각인이라도 시키려는 듯. “나는 서희조 씨한테 필요한 걸 주고, 서희조 씨는 나한테 재미를 주고.” “지금 저를…… 돈으로 사시겠다고요.” 모욕감으로 젖어 가는 희조의 표정을 본 태형이 웃었다. “아, 그렇게 들렸습니까?” 깜깜하던 남자의 내면에 다시 한번 불씨가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thumnail

속죄양(贖罪洋)

채지안, 제 동생을 죽인 여자.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복수는 유일했다. “나 권태오 씨 좋아해요.” “후회할 말은 하지 말지.” 폐허 위 생명의 움을 틔우는 것. 그리고 다시금 잔인하게 짓밟는 것. 회생조차 불가하도록, 무도하게. 그러나 인생은 늘 그랬듯 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스스로에게조차 배신당한 남자의 말로는 처참했다. “죽어 버려. 당신이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얼마든지.” 일렁이기 시작한 눈동자 속 범람하는 감정을 마주하고서야 남자는 깨달았다. “대신 내 숨통을 끊는 건 네 손으로 해야 할 거야.” 내내 그가 벗어나려 발버둥 쳤던 세계는 증오가 아니었다. “사실 처음부터 상관없었거든. 네가 누구든.” 결국 사랑, 그 끝없는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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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 그 안온함

우연히 마주친 불청객. 자신의 부하 직원. 그리고 형의 여자. 장준일에게 진서우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랑 닿는 게 불쾌합니까?” “불편합니다.” “왜요. 내가 당신 약혼자 앞길에 방해되는 사람이라서?” “아니요. 제 상사시라서요.” 그런데 자꾸만 그녀가 신경을 거스른다. 무뚝뚝하고, 도무지 틈이라곤 없는 여자. 주어진 것만 누려 오던 준일에게, 처음으로 사력을 다해 뺏고 싶은 것이 생겼다. “내가 먹다 버린 건 안 건들거든.” “…….” “근데. 이상하게 군침이 돌아요. 진서우 씨를 보면.”

thumnail

시차

주인 없는 집. 흉가. 또는 누군가에게는 비밀스러운 별장이었다. 그곳에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서울의 도련님. 바람 같은 시간. 한여름의 매미 소리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 그 속에 소나기처럼 찾아든 네가 말했다. "나 너 좋아해." 네가 여기서 나아갈 수 없다면, 내가 기꺼이 네 권태가 되어 주겠다고. 나도 이제, 살아 있는 것을 사랑해 보려고. 틀에 박힌 듯 따분하던 삶에, 네가 또렷이 살아 맥동하고 있었다. 배 속에, 나비가 날아다녔다. *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

thumnail

못된 제안 외전

그 옛날 제게 전부였고, 제가 전부였던 차이헌은 없었다. 그녀에 대한 기억만을 지운 채, 미물보다 못한 걸 보는 눈을 한 남자만이 있었다. “딱 그 정도였던 거야. 나한테 너는.” 딱딱하기 그지없었으나 한 치의 가장은 없었다. “한순간에 잊어버릴 만큼, 그런 보잘것없는 기억.” 형체조차 없는 말에 가슴이 난도질 되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아니, 애초에 우리가 ‘그런’ 사이가 맞긴 했나?” 3년 전 사랑을 속삭이던 그와 오늘의 싸늘한 그. 그 사이의 간극은 얼마 되지 않는 기억. 그 하나뿐인데. 그 하나의 부재가 지독하게 먼 거리를 더 황량하게 했다.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그게 뭐든…… 할게요.”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말에 돌아온 것은 당연하게도 비웃음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남자의 눈이 위험하게 번뜩였다. “침대에서 뒹굴자고 해도, 할 건가?” 아무리 못된 제안이라 해도, 지수로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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