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동거, #재회물, #운명적사랑, #직진남, #다정남, #상처남, #다정녀, #상처녀, #외유내강, #힐링물, #애잔물, #잔잔물 덤으로 사는 내 삶에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꽃잎에 싸여 곤히 잠든 네게 비가 내리지 않기를.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택했던 이원은 모든 것을 등진 채 그녀의 삶에 최초의 기억이 담긴 비가 오면 꽃이 피는 섬, ‘우화도’로 향한다. 우화도의 수의사인 현호는 언제나 동물에게만 머물던 자신의 시선에 자꾸만 이원이 밟히는 것을 느끼고. “커피 두 잔. 한 잔은 네 취향대로.” 매일 이원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로 향하지만, 그녀에게 현호의 발걸음은 쉬이 닿지 않는데……. 봄을 잃은 이원과, 봄을 가진 적 없던 현호. 그들의 마음에 내리는 한줄기 봄비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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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함부로 밀어내지 말아요.” 모든 걸 잃은, 아니 복원하고 싶은 여자, 송은재. 모든 걸 가진, 아니 줄 수 있는 남자, 한태준. 송은재를 알게 된 건 형이 죽은 날이었다. 그녀는 다리를 절었다. 발레를 시작한 소녀가 첫 스텝을 밟는 것처럼 경쾌하고 귀엽게. 그때까지만 해도 한태준은 몰랐다. 그녀의 진짜 이름도, 그녀의 몸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과거도, 그가 제 손으로 도굴해낸 진실 앞에서, 엎드려 빌게 되리라는 것도. *** “그러니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고 배워야겠죠.” 남자는 나긋한 미소 한번 짓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가 어떤 남자이고, 은재 씨는 어떤 여자인지.” 고개를 숙인 한태준은 은재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쳐놓고 속삭였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서로에게 손댈 수 없도록 말입니다.” 오직 두 사람만이 함께이길 원했던, 단 하나의 바람. Alone, Together.
“7년이면 충분하지 않아?” “……뭐가?” “네가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기에?” 비극적인 화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태평. 악몽에 갇혀 살던 그는 어느 날, 봄볕 같은 소녀를 만난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 로지. 태평은 오직 그녀 곁에서만 안식을 취할 수 있다. “나는 이제, 널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김태평의 세상은 오로지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태평아. 나, 너랑 그만하고 싶어.” 하지만, 로지는 갑자기 나타났던 그날처럼 예고 없이 이별을 전한다. 그 후 숨도 쉴 수 없었던 7년. 태평은 로지를 되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 * * “오랜만이에요. 오로지 선배님.” 로지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믿을 수가 없었다. 태평이 지금 제 눈앞에 서 있는 것도, 그가 티끌 한 점 없이 맑게 웃고 있는 것도. “왜…….” 여기에 온 거냐고 물으려던 목소리가 어깨를 감싼 코트에 의해 삼켜졌다. 고개를 떨군 로지는 망토처럼 걸쳐진 옷을 바라봤다. 머뭇거리다가 코트를 벗으려던 순간이었다. 훈훈한 온기를 품은 옷과 달리, 싸늘한 음성이 로지의 귓가를 스쳤다. “그냥 입고 있어요.” “…….” “이번에도 버리면 용서 안 할 테니까.” 로지는 태평을 멍하니 바라봤다. 웃음기가 사라진 그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 옷도, 이 꽃도.” 커튼 속에 숨겨 두었던 꽃다발을 꺼낸 태평은 그걸 로지에게 안겼다. 피처럼 붉은 장미꽃을 떠안게 된 로지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모든 게 사라져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하지만 그 소원은 얼굴에 닿는 뜨거운 체온에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볼을 건드리는 손끝에 놀란 로지가 감았던 눈을 떴다. 태평은 로지의 얼굴을 만졌던 손으로 자신의 뺨을 문지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니라는 걸, 그도 확인해야겠다는 것처럼. 착잡함이 묻어 있던 태평의 얼굴에 희미한 열기가 오르더니, 그의 입술이 서서히 벌어졌다. “……그리고 나도.” 가슴이 쿵쿵 뛰었다. 입고 있는 옷에서 꽃향기보다 더 뚜렷한 체향과 차디찬 향수 냄새가 섞여서 났다. 어렸을 적의 태평에게서 맡아 보지 못했던 그 쌉싸름한 향이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7년이면 충분하지 않아?” “……뭐가?” “네가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기에?” 비극적인 화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태평. 악몽에 갇혀 살던 그는 어느 날, 봄볕 같은 소녀를 만난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 로지. 태평은 오직 그녀 곁에서만 안식을 취할 수 있다. “나는 이제, 널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김태평의 세상은 오로지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태평아. 나, 너랑 그만하고 싶어.” 하지만, 로지는 갑자기 나타났던 그날처럼 예고 없이 이별을 전한다. 그 후 숨도 쉴 수 없었던 7년. 태평은 로지를 되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 * * “오랜만이에요. 오로지 선배님.” 로지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믿을 수가 없었다. 태평이 지금 제 눈앞에 서 있는 것도, 그가 티끌 한 점 없이 맑게 웃고 있는 것도. “왜…….” 여기에 온 거냐고 물으려던 목소리가 어깨를 감싼 코트에 의해 삼켜졌다. 고개를 떨군 로지는 망토처럼 걸쳐진 옷을 바라봤다. 머뭇거리다가 코트를 벗으려던 순간이었다. 훈훈한 온기를 품은 옷과 달리, 싸늘한 음성이 로지의 귓가를 스쳤다. “그냥 입고 있어요.” “…….” “이번에도 버리면 용서 안 할 테니까.” 로지는 태평을 멍하니 바라봤다. 웃음기가 사라진 그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 옷도, 이 꽃도.” 커튼 속에 숨겨 두었던 꽃다발을 꺼낸 태평은 그걸 로지에게 안겼다. 피처럼 붉은 장미꽃을 떠안게 된 로지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모든 게 사라져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하지만 그 소원은 얼굴에 닿는 뜨거운 체온에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볼을 건드리는 손끝에 놀란 로지가 감았던 눈을 떴다. 태평은 로지의 얼굴을 만졌던 손으로 자신의 뺨을 문지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니라는 걸, 그도 확인해야겠다는 것처럼. 착잡함이 묻어 있던 태평의 얼굴에 희미한 열기가 오르더니, 그의 입술이 서서히 벌어졌다. “……그리고 나도.” 가슴이 쿵쿵 뛰었다. 입고 있는 옷에서 꽃향기보다 더 뚜렷한 체향과 차디찬 향수 냄새가 섞여서 났다. 어렸을 적의 태평에게서 맡아 보지 못했던 그 쌉싸름한 향이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
열일곱 살에 처음 만났던 ‘정담’과 ‘지호두’가 다시 만난 건 20대의 끝자락. 사람들은 직접 본 것을 믿지 않고, 자신들이 봤다고 생각한 것을 믿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도 이것이 해당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까. *** “물어본 내가 바보지. 내가 등신이지.” 주차를 끝낸 담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호두가 어떻게 자신을 위로해줄지 알고 싶었던 호기심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두의 말이 끊임없이 귓가에 맴돌았다. ‘……가슴 만질래? 이 말 해주면 눈물이 쏙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얄미울 만큼 싱그러웠던 호두의 얼굴을 떠올리며 담이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말로만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지호두!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이 수모는 절대 잊지 않겠어. 기다려라! 내가 주먹을 물고 눈물을 줄줄 흘릴 날을. 정담의 통곡과 오열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인할 날을!’ *** 휴식할 곳을 찾아 발버둥을 쳐온 호두에게 나타난 작은 불빛 하나. 약하고 약해서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줄 알았던 일렁일렁 흔들리던 불빛. 그 작은 불빛이 어느새 호두를 채우는 따뜻한 우주가 되어 있었다. 지금껏 호두를 감싸고 있었던 것은 작다고 생각했던 그 불빛이었다. 그걸 알게 된 호두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흘렀다. ‘……담이가 바로……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집이었어.’
“그러니까, 함부로 밀어내지 말아요.” 모든 걸 잃은, 아니 복원하고 싶은 여자, 송은재. 모든 걸 가진, 아니 줄 수 있는 남자, 한태준. 송은재를 알게 된 건 형이 죽은 날이었다. 그녀는 다리를 절었다. 발레를 시작한 소녀가 첫 스텝을 밟는 것처럼 경쾌하고 귀엽게. 그때까지만 해도 한태준은 몰랐다. 그녀의 진짜 이름도, 그녀의 몸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과거도, 그가 제 손으로 도굴해낸 진실 앞에서, 엎드려 빌게 되리라는 것도. *** “그러니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고 배워야겠죠.” 남자는 나긋한 미소 한번 짓지 않고 말을 이었다. “내가 어떤 남자이고, 은재 씨는 어떤 여자인지.” 고개를 숙인 한태준은 은재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쳐놓고 속삭였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서로에게 손댈 수 없도록 말입니다.” 오직 두 사람만이 함께이길 원했던, 단 하나의 바람. Alone, Together.
#현대물, #동거, #재회물, #운명적사랑, #직진남, #다정남, #상처남, #다정녀, #상처녀, #외유내강, #힐링물, #애잔물, #잔잔물 덤으로 사는 내 삶에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꽃잎에 싸여 곤히 잠든 네게 비가 내리지 않기를.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택했던 이원은 모든 것을 등진 채 그녀의 삶에 최초의 기억이 담긴 비가 오면 꽃이 피는 섬, ‘우화도’로 향한다. 우화도의 수의사인 현호는 언제나 동물에게만 머물던 자신의 시선에 자꾸만 이원이 밟히는 것을 느끼고. “커피 두 잔. 한 잔은 네 취향대로.” 매일 이원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로 향하지만, 그녀에게 현호의 발걸음은 쉬이 닿지 않는데……. 봄을 잃은 이원과, 봄을 가진 적 없던 현호. 그들의 마음에 내리는 한줄기 봄비 같은 이야기.
이유 태어난 건 내 의지가 아니었지만, 생의 매듭만큼은 내가 짓고 싶었다. 선명한 빛으로 가득한 내 인생이 검은색으로 바뀌기 전에. 그도 그럴 것이 유의 인생에는 사랑과 우정, 희망이 아닌 생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애정을 학대로 대신한 어머니 탓이었을까. 가족이 아닌 다른 것에 매혹된 아버지 탓이었을까. 따뜻한 가정에서 내쳐진 유에게는 잔혹한 현실만 있었고, 그 현실과 맞서 싸운 대가는 처절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죽음 뒤에 찾아올 안식이 더 기다려졌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남자가 있었다. 살아야 한다. 그 남자가 유에게 원한 건 이것 하나뿐이었다. 유가 그를 만난 건, 자유를 얻은 날이었다. 싱그러운 향기를 가득 머금은 그를 마주 안고 유는 간절히 빌었다. 살아가는 데 이유가 없다면, 죽음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기를. 그 이유가 이 남자가 되지 않기를. *** ‘태어난 게 내 선택이 아니었다면 그 반대는 내가 선택할 거야.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면 그 굴레를 내가 부숴버리겠어.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다시 태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오늘 내 행동을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유는 깨진 유리컵을 들어 올렸다. 손바닥의 살갗을 파고든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시리도록 섬뜩했다. 제 손에 흐르는 선명한 붉은 피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소원 하나만 들어줘. 제발 한 번에 죽도록 도와줘. 나를 죽여줘. 이러려고 지금까지 버텨온 게 아니야. 이러려고 지금까지 악착같이 살아온 게 아니야!’ *** 왜 이렇게 유의 삶은 고단하기만 한 겁니까. 왜 유에게는 믿고 의지할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겁니까. 왜 유에게는 단 하나의 행운도 주어지지 않은 것입니까. 왜 유에게 남다른 책임감을 주신 겁니까. 왜 유에게 욕심이라는 걸 주지 않으신 겁니까. 왜 유에게 사랑이라는 걸 전하려 할 때마다 그게 화살이 되어 박히는 겁니까. 이 모든 이유가 나 때문이라는 겁니까.
덤으로 사는 내 삶에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꽃잎에 싸여 곤히 잠든 네게 비가 내리지 않기를.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택했던 이원은 모든 것을 등진 채 그녀의 삶에 최초의 기억이 담긴 비가 오면 꽃이 피는 섬, ‘우화도’로 향한다. 우화도의 수의사인 현호는 언제나 동물에게만 머물던 자신의 시선에 자꾸만 이원이 밟히는 것을 느끼고. “커피 두 잔. 한 잔은 네 취향대로.” 매일 이원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로 향하지만, 그녀에게 현호의 발걸음은 쉬이 닿지 않는데……. 봄을 잃은 이원과, 봄을 가진 적 없던 현호. 그들의 마음에 내리는 한줄기 봄비 같은 이야기.
독특한 매력의 사랑스러운 여배우 온두부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지만 비호감으로 유명한 남배우 마울림!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두 배우가 사극 로맨스 드라마에서 만났다? 사극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온두부와 마울림의 미스테리 로맨스! “이봐요, 온두부 씨! 근성만 가지고 될 수 있는 게 배우인 줄 알아요?” “야! 근성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어? 두고 봐! 내가 다음번 대본 리딩 때 네놈 코를 누르다 못해 썰어 버리겠어.” …이 두 배우,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독특한 매력의 사랑스러운 여배우 온두부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지만 비호감으로 유명한 남배우 마울림!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두 배우가 사극 로맨스 드라마에서 만났다? 사극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온두부와 마울림의 미스테리 로맨스! “이봐요, 온두부 씨! 근성만 가지고 될 수 있는 게 배우인 줄 알아요?” “야! 근성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어? 두고 봐! 내가 다음번 대본 리딩 때 네놈 코를 누르다 못해 썰어 버리겠어.” …이 두 배우,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또 봅시다. 내 얼굴이 지긋지긋해질 때까지.” 가경그룹 외손자이자 가경인터내셔널 대표 윤서혁. 외모부터 경영 능력, 탄탄한 집안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남자가 만추다원 대표로 돌아왔다. 이유는 단 하나.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고우진이 거슬려서. 일 말고, 다른 것에는 관심 없던 여자가 결혼을 하겠단다. 그것도 딴 여자와 바람이 난 개새끼와. 그 사실에 빡이 쳤던 남자는 9년 동안 몰랐던 제 마음을 한꺼번에 자각하게 돼버리고. 결국 윤서혁은 서른셋이라는 장성한 나이에 첫사랑에 빠져든다. 안경 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감춘 여자, 고우진을 상대로. “고우진, 나 좋아해?” “아뇨.” “그럼 한번 해 봐.” “……뭘요?” “연애하자고.” 자위(自衛)본능 VS 자위(自慰)본능. 완전무결한 세계를 지키려는 본능과 그것을 더럽히려는 본능. 애초에 피할 수 없었던, 그러니 필연적이었던, 그들의 「첫 본능」
덤으로 사는 내 삶에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꽃잎에 싸여 곤히 잠든 네게 비가 내리지 않기를.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택했던 이원은 모든 것을 등진 채 그녀의 삶에 최초의 기억이 담긴 비가 오면 꽃이 피는 섬, ‘우화도’로 향한다. 우화도의 수의사인 현호는 언제나 동물에게만 머물던 자신의 시선에 자꾸만 이원이 밟히는 것을 느끼고. “커피 두 잔. 한 잔은 네 취향대로.” 매일 이원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로 향하지만, 그녀에게 현호의 발걸음은 쉬이 닿지 않는데……. 봄을 잃은 이원과, 봄을 가진 적 없던 현호. 그들의 마음에 내리는 한줄기 봄비 같은 이야기.
“또 봅시다. 내 얼굴이 지긋지긋해질 때까지.” 가경그룹 외손자이자 가경인터내셔널 대표 윤서혁. 외모부터 경영 능력, 탄탄한 집안까지,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남자가 만추다원 대표로 돌아왔다. 이유는 단 하나. 뭐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고우진이 거슬려서. 일 말고, 다른 것에는 관심 없던 여자가 결혼을 하겠단다. 그것도 딴 여자와 바람이 난 개새끼와. 그 사실에 빡이 쳤던 남자는 9년 동안 몰랐던 제 마음을 한꺼번에 자각하게 돼버리고. 결국 윤서혁은 서른셋이라는 장성한 나이에 첫사랑에 빠져든다. 안경 속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감춘 여자, 고우진을 상대로. “고우진, 나 좋아해?” “아뇨.” “그럼 한번 해 봐.” “……뭘요?” “연애하자고.” 자위(自衛)본능 VS 자위(自慰)본능. 완전무결한 세계를 지키려는 본능과 그것을 더럽히려는 본능. 애초에 피할 수 없었던, 그러니 필연적이었던, 그들의 「첫 본능」
“네가 의지할 사람은, 이번에도 나밖에 없어.” 서승주. 그에게 한 소녀는 마치 흐드러지게 핀 벚꽃 같았다. 은은하면서 색정적이고, 향기로운 동시에 관능적인. “오랜만이야, 잘 지냈지?” “여기는 어쩐 일로 온 거예요?” 왜겠어, 확인하려고 왔지. 여전히 날 좋아하는지, 아니면 미워하는지. 네 혀끝에 문신처럼 새겨놓은 나를. “……한결같이 재수 없어.” 어쩌지? 그 재수 없는 새끼가 너한테 꽂혀버렸는데. 그래서 착한 사람이 되어 볼까 해. 네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남편을 연기해서라도.
#현대물, #학원물, #첫사랑, #재회물, #복수, #까칠남, #츤데레남, #동정남, #연하남, #순진녀, #동정녀, #상처녀, #이야기중심 “7년이면 충분하지 않아?” “……뭐가?” “네가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기에?” 비극적인 화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태평. 악몽에 갇혀 살던 그는 어느 날, 봄볕 같은 소녀를 만난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 로지. 태평은 오직 그녀 곁에서만 안식을 취할 수 있다. “나는 이제, 널 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어.” 김태평의 세상은 오로지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태평아. 나, 너랑 그만하고 싶어.” 하지만, 로지는 갑자기 나타났던 그날처럼 예고 없이 이별을 전한다. 그 후 숨도 쉴 수 없었던 7년. 태평은 로지를 되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 * * “오랜만이에요. 오로지 선배님.” 로지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믿을 수가 없었다. 태평이 지금 제 눈앞에 서 있는 것도, 그가 티끌 한 점 없이 맑게 웃고 있는 것도. “왜…….” 여기에 온 거냐고 물으려던 목소리가 어깨를 감싼 코트에 의해 삼켜졌다. 고개를 떨군 로지는 망토처럼 걸쳐진 옷을 바라봤다. 머뭇거리다가 코트를 벗으려던 순간이었다. 훈훈한 온기를 품은 옷과 달리, 싸늘한 음성이 로지의 귓가를 스쳤다. “그냥 입고 있어요.” “…….” “이번에도 버리면 용서 안 할 테니까.” 로지는 태평을 멍하니 바라봤다. 웃음기가 사라진 그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화가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 옷도, 이 꽃도.” 커튼 속에 숨겨 두었던 꽃다발을 꺼낸 태평은 그걸 로지에게 안겼다. 피처럼 붉은 장미꽃을 떠안게 된 로지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 모든 게 사라져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하지만 그 소원은 얼굴에 닿는 뜨거운 체온에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볼을 건드리는 손끝에 놀란 로지가 감았던 눈을 떴다. 태평은 로지의 얼굴을 만졌던 손으로 자신의 뺨을 문지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이 아니라는 걸, 그도 확인해야겠다는 것처럼. 착잡함이 묻어 있던 태평의 얼굴에 희미한 열기가 오르더니, 그의 입술이 서서히 벌어졌다. “……그리고 나도.” 가슴이 쿵쿵 뛰었다. 입고 있는 옷에서 꽃향기보다 더 뚜렷한 체향과 차디찬 향수 냄새가 섞여서 났다. 어렸을 적의 태평에게서 맡아 보지 못했던 그 쌉싸름한 향이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갈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