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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니 무탈한 일상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며 살던 예인. 그녀 앞에 파랑이 일 듯, 오래전 과외 제자였던 이겸이 찾아온다. 단순 과외 제자이기만 했다면 별 특별할 것 없는 일이었을 테지만… “너 인기 많잖아. 너 좋다는 애들 만나.” “그 나 좋다는 애들이 주예인만큼 안 야해서. 그래서 이렇게 돌아왔잖아.”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말하네.” “나랑 자자, 오늘.” 문제는 그가 제멋대로 불통의 쓰레기 같은 전남친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 * * 좆이 입안을 들락거리며 질질 새어 나오기 시작한 침이 그녀의 목선을 따라 흘러내려 그녀의 가슴골을 적시고, 배로, 종국엔 음부로 향했다. “컥, 으, 끄, 컥…….” 예인이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대며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렸다. 그의 허벅지를 바들대며 힘줘 밀며 버텨도 보고, 제 뒤 머리채를 움켜쥔 그의 손을 떼어 내려 안간힘도 썼다. 그 과정에서 이겸의 손등이 잔뜩 할퀴어졌지만, 정작 이겸은 눈에서, 입에서 줄줄 물을 쏟아 내고 있는 예인을 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머지않아 예인이 버둥거리는 몸부림을 멈추고 이겸의 다리를 끌어안은 채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 긴 시간도 아니고, 반도 채 넣지 않은 상태로 한 것임에도 벌써 한계인 것이다. 이겸은 연약하기 짝이 없는 예인을 탓하며 아쉬움이 한껏 묻은 한숨을 내뱉었다. “컥컥, 콜록! 콜록콜록!” 비로소 지옥 같던 때에서 벗어난 예인은 속이 부어 아린 목을 감싼 채 정신없이 숨을 골랐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 얼마 안 가 본격적인 위협이 닥쳤다. 숨을 미처 다 고르기도 전에 별안간 확 뒤로 떠밀린 탓에, 예인은 비명은커녕 찍소리도 내지 못한 채 그저 매가리 없이 거친 숨만 연신 헐떡댔다. “여전히 입만 쑤셔 줘도 좋다고 질질 싸네, 걸레처럼.” 전희를 한껏 즐기고 여유를 되찾은 이겸이 예인의 흘러 내려간 침으로 젖은 음부 위를 쓸며 조롱했다. 빤히 거기가 왜 그렇게 됐는지, 누구 탓인지 지켜봤으면서 모른 척, 그녀를 수치스럽게 할 요령으로 그랬다. 하지만 예인은 그의 유치한 장난질에 반응해 줄 여유가 없었다. 좀 전 오 분 남짓의 행위로 벌써부터 한계에 다다른 탓이었다. 새삼스럽지만 역시 그와의 관계는 시작부터 완벽히, 고통스러웠다. 예인은 저를 이런 금수만도 못한 성도착증자로 물들인 이겸을 원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이래도 돼요? 애들 보기 안 부끄러워?” 그가 저에게 수치를 주기 위해 제멋대로 지껄이는 그 말 한마디에 결국, 기꺼이 이 관계를 더 할 수 있다고, 더 하고 싶다고 안달이 나 버리는 제 스스로가 제일 역겹고 원망스러웠다. 예인은 이 더럽고 해괴한 관계에 탐닉된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었다. 시작은 이겸이었을지 몰라도, 이제 와 누구 때문에 갖게 된 성향인지 따위를 따지는 건 아무짝에 쓸모없는 일이었다. 현재 지금 이 짐승 같은 행위를 누구보다 갈망하고, 엉망이 돼도 좋으니 얼마든지 저를 함부로 대해 주길 바라는 건, 바로 예인 자신이니까. “……고 싶어.” “응?”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되묻는 얼굴이 지극히 천연덕스러웠다. 입술을 짓씹은 예인은 얼굴은 물론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선 좀 더 목소릴 키워 속삭였다. “넣고, ……싶다고.” 이겸의 미소가 짙어졌다. 짓궂게 반짝거리는 눈빛에 예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항상 똑같은 그녀가 지긋지긋해서, 질려서 못 만나겠다고 헤어지자더니…… 이별엔 시간이 약이라던 처방이 이런 뜻이었나. 적어도 그녀가 알던 그 말뜻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예인은 창피해 죽을 것 같은 와중에도 우스워 실소했다. “바라는 게 있으면,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게 똑똑히 잘 말해야지.” 이겸이 사뭇 부드러운 어조로 애 다루듯이 그녀를 얼렀다. 예인은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이겸을 똑바로 노려봤다. 이겸은 그 사나운 시선을 맞받으며 느긋이 미소 지었다. 《브레스 컨트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49.53%

👥

평균 이용자 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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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7.8

📊 플랫폼 별 순위

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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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흔

“강주희 씨?” 깊고 묵직한 음성이 그녀의 머리 위로 가볍게 내려앉았다. 귀에 익은 목소리. 그리고 낯선 호칭. “…안녕하세요. 문태강 씨. 처음 뵙겠습니다.” 그였다. 10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녀의 빛이었다. “피차 원해서 나온 자리는 아닌 듯하니 간단하게 끝내죠.” “결혼에 관심이 없으신 건가요,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이 남자는 알까. 과거 자신이 무심하게 던진 다정 한 자락이 이날 이때까지 누군가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힘이 되었음을. 그러니 괜찮았다, 그가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쯤이야. “저 문태강 씨 좋아해요. 저도 좆 세울 줄 알아요. 애 아니에요.” “내가 분명 얘기했을 텐데. 내 좆, 너 같은 맹꽁이한테 안 선다고.” 단 하나, 그에게 이제 정말 영영 사랑받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점만 제외하고. *** “나 아저씨 정말 좋아하는데.” “……아저씨?” 태강은 가까스로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릴 가다듬고서 되물었다. 목에 닿은 살결이 뜨거운 탓일까, 그의 몸에도 점차 열이 올랐다. 그녀의 팔이 닿은 목덜미부터 해서 온몸으로 쉬이 식히기 어려울 듯 느껴지는 열기가 퍼져 갔다. 뒤집힌 치마 아래 힘주면 그대로 찢길 듯 얇고 하얀 팬티가 축축했다. 제 존재를 미처 다 숨기지 못한 음부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자 주희가 바르르 떨었다. 좀 더 꾹 누르고 비비다 팬티를 끌어 내렸다. 수줍게 모습을 감추고 있던 음부가 그의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태강은 주희의 양쪽 엉덩이를 그러쥐고 고개를 숙였다. 더운 열기를 뿜는 좁은 음부를 길게 혀를 빼 핥자 주희가 파르르 떨었다. 그 진동이 태강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 갔다. 왈칵하고 무언가가 밑에서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그가 짐승처럼 엎드리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고요한 적막 속 시선이 얽혔다. 번쩍 자리에서 일어난 태강은 빠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무심한 척 가장하며 말했다. “생각했던 대로 재미없네. 그만 가 봐야겠다.” 말하는 제가 듣기에도 참 좆같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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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점

윤해수는 꽃 같았다. 밟으면 그대로 짓이겨져 빛을 잃는 그런. 그래서 시시했고, 그래서 무시했다. 그런데 그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사표, 수리해 주세요.” 제 눈길 한 자락이라도 받고 싶었던 건지 제 주제도 모르고 까불었다. “윤해수가 이렇게 재밌는 인간인 줄 내가 미처 몰랐어. 아니면 일부러 숨겼거나.” “숨긴 게 아니라 노력한 겁니다. 사장님 취향에 맞게. 비서니까요.” “지금은 비서가 아니니까 맘껏 까불어도 된다?” 뜨거운 듯, 따끔거리는 듯, 저린 듯. 온몸의 감각이 술렁였다. 이 낯선 감정은 유일하게 윤해수를 볼 때만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나도 그게 궁금해. 윤해수보다 유능한 비서는 얼마든지 있고, 윤해수보다 쓸모 있는 여자는 차고 넘치는데,” “…….” “왜 나무토막처럼 뻣뻣한 윤해수만이 재미있는지.” 윤해수는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기분이 상해도, 기분이 좋아도. 무서워도, 무섭지 않아도. 언제나, 그게 좀 흥미로웠다. “사장님. 혹시 저를 좋아하십니까?” 해수가 마른침을 삼키며 그의 입술 움직임을 주시했다. 무감한 듯 내던진 그 말이 앞으로 어떤 태풍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고. “박고 싶어, 윤해수한테. 지금 당장.” *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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