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차옌
0(0 명 참여)

에스퍼 1팀 팀장 윤태화는 러시아 최대 길드 카사뜨까의 행동대장, 한수련이 한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센터는 그가 쫓는 먹잇감의 배후에 테러 조직의 주요 인사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을 소탕하기 위해 협력 요청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며칠이면 끝나리라는 예상과 달리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빠진다. “팀장님보다 여섯 살이나 어리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에도 한수련은 목적과 상관없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기만 하고. “예쁜 짓 해야 예뻐해 준다니까.” 윤태화는 가이드도 아닌 제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가 성가시기만 하다. 그는 한수련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개수작에도 심드렁하게 반응하기만 하는데……. 《트리거 세이프티》 [본문 중] “지금도 얌전히 있어요. 팀장님 칭찬 기다리는 개처럼.” 개라는 단어에 윤태화는 눈썹을 찌푸렸다. 한수련을 개 취급한 적도 없거니와 그가 갑자기 스스로를 개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우리 수련이는 내가 개 취급하는 게 어떤 건지 아직 잘 모르나 봐.” 나지막한 목소리가 고요한 복도를 울렸다. 말끔하게 기척을 감춘 덕분에 조금도 튀어 오르지 않는 발소리와는 퍽 대조적이었다. 그 사이로 간신히 숨만 붙은 남자가 질질 끌려가는 소리가 섞여들었다. “알려주실 거예요?” “궁금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만 하는 개 취급이면 궁금한데…….” 순간 윤태화는 한수련이 일부러 침대 사정을 연상시키는 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저 혼자 그렇게 알아듣는 건지 고민해야만 했다. “예를 들면 침대에서?” 쓸데없는 고민은 고민을 안겨준 당사자가 손쉽게 해결해 주었다. 윤태화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대신 가늘게 웃었다. “아, 침대에서 개처럼 굴려지고 싶다고?” 검은색 가죽 장갑이 하얀 얼굴 위로 닿았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82 화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장르

BL

연재 시작일

2022년 03월 02일

연재 기간

1년 8개월

출판사

페이즈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2.22%

👥

평균 이용자 수 7,488

📝

전체 플랫폼 평점

9.6

📊 플랫폼 별 순위

0.55%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차옌작가의 다른 작품13

thumnail

찬탈자 5권

엘렌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 양부의 빚을 갚는 것이다. 그 때문에 조직 ‘오르’에서 소매치기 겸 마약 브로커로 일한 지 10년째, 그는 우연히 루브르에서 황금색 눈을 지닌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엘렌은 계속해서 남자와 얽히기 시작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쪽이 가진 거 이용해서 J&R 좀 흔들어 볼까 하는데.” “내가 가진 거?” “그쪽이 가진 것 중에 나한테 없는 게 하나밖에 더 있나?” “내 몸을 말하나 본데…. 당신이랑 손을 잡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뭡니까?” 남자가 대가로 제시한 자유를 위해 엘렌은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을 하다 제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빚은 꼭 갚아 주세요.” 리온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했다. 엘렌의 의중을 읽으려는 표정이었다.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 무슨 일이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혹시 제가 죽어도 말입니다.” “네 말대로 해 줄게.” “…….” “그런데 엘렌.” 리온은 나긋하게 웃었다. “넌 못 죽어.” 밀어를 속살거리는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thumnail

찬탈자 1~4권

엘렌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 양부의 빚을 갚는 것이다. 그 때문에 조직 ‘오르’에서 소매치기 겸 마약 브로커로 일한 지 10년째, 그는 우연히 루브르에서 황금색 눈을 지닌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엘렌은 계속해서 남자와 얽히기 시작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쪽이 가진 거 이용해서 J&R 좀 흔들어 볼까 하는데.” “내가 가진 거?” “그쪽이 가진 것 중에 나한테 없는 게 하나밖에 더 있나?” “내 몸을 말하나 본데…. 당신이랑 손을 잡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뭡니까?” 남자가 대가로 제시한 자유를 위해 엘렌은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을 하다 제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빚은 꼭 갚아 주세요.” 리온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했다. 엘렌의 의중을 읽으려는 표정이었다.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 무슨 일이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혹시 제가 죽어도 말입니다.” “네 말대로 해 줄게.” “…….” “그런데 엘렌.” 리온은 나긋하게 웃었다. “넌 못 죽어.” 밀어를 속살거리는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thumnail

뜬장 위의 개 외전

물 위를 부유하는 감각. 녹슨 쇠 냄새. 사방이 가로막힌 뜬장. “이건 또 뭘까.” 겨울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낯. “내가 받기로 한 건….” 눈꺼풀 위의 흉터와 “이런 잡종이 아닌데.” 사람을 잡아먹을 듯 냉엄한 눈동자. “…아.” 그리고 바다의 소금기. 정희연이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였다. 단 한 번도. - 텅 빈 컨테이너 안에서 눈을 뜬 정희연은 상대가 우성 알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 보는 남자를 순순히 따라나선다. 한편, 연 대표는 제게 ‘선물’을 보낸 남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고, 컨테이너에 있던 오메가가 과거의 악연 중 하나인 정 회장의 핏줄임을 알게 된다. “희연아.” “…네?” “열아홉 살이야?” “네.” “애기네.” “애기 아닌데요.” “원래 애기들은 애기 소리 들으면 싫어해.”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열아홉인데요…?” 진지한 대꾸에 연 대표는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린다. “손 많이 가겠네.” “제가…. 손 많이 안 가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 희연아.” “…….” “난 손 많이 가는 거 좋아하거든.” 그렇게 정희연을 집에 들인 남자는 다정한 제안을 건네는데…. “그럼 거래라고 정정할까?” “거래요?” “나는 네가 필요하거든.” <본문 발췌> “나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희연아.” “그건 다른 사람들이 대표님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뿐이잖아요.” 마치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글쎄. 느슨한 웃음과 함께 남자의 눈매가 얄팍해졌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연 대표 자신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대답 대신 비스듬히 웃자 품 안에서 꼬물거리던 오메가가 마주 보는 자세로 몸을 돌려 왔다. “저한테는 대표님 좋은 사람이에요.” 정희연은 제법 단호한 어투로 차근차근 내뱉었다. 다른 사람이 대표님을 뭐라고 평가하든,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대표님이 저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세요.” “으응.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 “네.”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자 연 대표가 뺨을 톡 건드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희연아.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커다란 손이 뺨을 지나 느릿하게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이미 너한테만 예쁘게 굴고 있어.”

thumnail

뜬장 위의 개 3~4권

물 위를 부유하는 감각. 녹슨 쇠 냄새. 사방이 가로막힌 뜬장. “이건 또 뭘까.” 겨울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낯. “내가 받기로 한 건….” 눈꺼풀 위의 흉터와 “이런 잡종이 아닌데.” 사람을 잡아먹을 듯 냉엄한 눈동자. “…아.” 그리고 바다의 소금기. 정희연이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였다. 단 한 번도. - 텅 빈 컨테이너 안에서 눈을 뜬 정희연은 상대가 우성 알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 보는 남자를 순순히 따라나선다. 한편, 연 대표는 제게 ‘선물’을 보낸 남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고, 컨테이너에 있던 오메가가 과거의 악연 중 하나인 정 회장의 핏줄임을 알게 된다. “희연아.” “…네?” “열아홉 살이야?” “네.” “애기네.” “애기 아닌데요.” “원래 애기들은 애기 소리 들으면 싫어해.”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열아홉인데요…?” 진지한 대꾸에 연 대표는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린다. “손 많이 가겠네.” “제가…. 손 많이 안 가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 희연아.” “…….” “난 손 많이 가는 거 좋아하거든.” 그렇게 정희연을 집에 들인 남자는 다정한 제안을 건네는데…. “그럼 거래라고 정정할까?” “거래요?” “나는 네가 필요하거든.” <본문 발췌> “나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희연아.” “그건 다른 사람들이 대표님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뿐이잖아요.” 마치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글쎄. 느슨한 웃음과 함께 남자의 눈매가 얄팍해졌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연 대표 자신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대답 대신 비스듬히 웃자 품 안에서 꼬물거리던 오메가가 마주 보는 자세로 몸을 돌려 왔다. “저한테는 대표님 좋은 사람이에요.” 정희연은 제법 단호한 어투로 차근차근 내뱉었다. 다른 사람이 대표님을 뭐라고 평가하든,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대표님이 저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세요.” “으응.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 “네.”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자 연 대표가 뺨을 톡 건드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희연아.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커다란 손이 뺨을 지나 느릿하게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이미 너한테만 예쁘게 굴고 있어.”

thumnail

뜬장 위의 개 2권

물 위를 부유하는 감각. 녹슨 쇠 냄새. 사방이 가로막힌 뜬장. “이건 또 뭘까.” 겨울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낯. “내가 받기로 한 건….” 눈꺼풀 위의 흉터와 “이런 잡종이 아닌데.” 사람을 잡아먹을 듯 냉엄한 눈동자. “…아.” 그리고 바다의 소금기. 정희연이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였다. 단 한 번도. - 텅 빈 컨테이너 안에서 눈을 뜬 정희연은 상대가 우성 알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 보는 남자를 순순히 따라나선다. 한편, 연 대표는 제게 ‘선물’을 보낸 남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고, 컨테이너에 있던 오메가가 과거의 악연 중 하나인 정 회장의 핏줄임을 알게 된다. “희연아.” “…네?” “열아홉 살이야?” “네.” “애기네.” “애기 아닌데요.” “원래 애기들은 애기 소리 들으면 싫어해.”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열아홉인데요…?” 진지한 대꾸에 연 대표는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린다. “손 많이 가겠네.” “제가…. 손 많이 안 가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 희연아.” “…….” “난 손 많이 가는 거 좋아하거든.” 그렇게 정희연을 집에 들인 남자는 다정한 제안을 건네는데…. “그럼 거래라고 정정할까?” “거래요?” “나는 네가 필요하거든.” <본문 발췌> “나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희연아.” “그건 다른 사람들이 대표님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뿐이잖아요.” 마치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글쎄. 느슨한 웃음과 함께 남자의 눈매가 얄팍해졌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연 대표 자신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대답 대신 비스듬히 웃자 품 안에서 꼬물거리던 오메가가 마주 보는 자세로 몸을 돌려 왔다. “저한테는 대표님 좋은 사람이에요.” 정희연은 제법 단호한 어투로 차근차근 내뱉었다. 다른 사람이 대표님을 뭐라고 평가하든,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대표님이 저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세요.” “으응.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 “네.”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자 연 대표가 뺨을 톡 건드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희연아.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커다란 손이 뺨을 지나 느릿하게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이미 너한테만 예쁘게 굴고 있어.”

thumnail

뜬장 위의 개 1권

물 위를 부유하는 감각. 녹슨 쇠 냄새. 사방이 가로막힌 뜬장. “이건 또 뭘까.” 겨울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낯. “내가 받기로 한 건….” 눈꺼풀 위의 흉터와 “이런 잡종이 아닌데.” 사람을 잡아먹을 듯 냉엄한 눈동자. “…아.” 그리고 바다의 소금기. 정희연이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였다. 단 한 번도. - 텅 빈 컨테이너 안에서 눈을 뜬 정희연은 상대가 우성 알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 보는 남자를 순순히 따라나선다. 한편, 연 대표는 제게 ‘선물’을 보낸 남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고, 컨테이너에 있던 오메가가 과거의 악연 중 하나인 정 회장의 핏줄임을 알게 된다. “희연아.” “…네?” “열아홉 살이야?” “네.” “애기네.” “애기 아닌데요.” “원래 애기들은 애기 소리 들으면 싫어해.”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열아홉인데요…?” 진지한 대꾸에 연 대표는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린다. “손 많이 가겠네.” “제가…. 손 많이 안 가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 희연아.” “…….” “난 손 많이 가는 거 좋아하거든.” 그렇게 정희연을 집에 들인 남자는 다정한 제안을 건네는데…. “그럼 거래라고 정정할까?” “거래요?” “나는 네가 필요하거든.” <본문 발췌> “나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희연아.” “그건 다른 사람들이 대표님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뿐이잖아요.” 마치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글쎄. 느슨한 웃음과 함께 남자의 눈매가 얄팍해졌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연 대표 자신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대답 대신 비스듬히 웃자 품 안에서 꼬물거리던 오메가가 마주 보는 자세로 몸을 돌려 왔다. “저한테는 대표님 좋은 사람이에요.” 정희연은 제법 단호한 어투로 차근차근 내뱉었다. 다른 사람이 대표님을 뭐라고 평가하든,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대표님이 저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세요.” “으응.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 “네.”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자 연 대표가 뺨을 톡 건드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희연아.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커다란 손이 뺨을 지나 느릿하게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이미 너한테만 예쁘게 굴고 있어.”

thumnail

뜬장 위의 개

물 위를 부유하는 감각. 녹슨 쇠 냄새. 사방이 가로막힌 뜬장. “이건 또 뭘까.” 겨울 공기만큼이나 서늘한 낯. “내가 받기로 한 건….” 눈꺼풀 위의 흉터와 “이런 잡종이 아닌데.” 사람을 잡아먹을 듯 냉엄한 눈동자. “…아.” 그리고 바다의 소금기. 정희연이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였다. 단 한 번도. - 텅 빈 컨테이너 안에서 눈을 뜬 정희연은 상대가 우성 알파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 보는 남자를 순순히 따라나선다. 한편, 연 대표는 제게 ‘선물’을 보낸 남 사장의 전화를 받게 되고, 컨테이너에 있던 오메가가 과거의 악연 중 하나인 정 회장의 핏줄임을 알게 된다. “희연아.” “…네?” “열아홉 살이야?” “네.” “애기네.” “애기 아닌데요.” “원래 애기들은 애기 소리 들으면 싫어해.” “그런 게 아니라…. 저는 열아홉인데요…?” 진지한 대꾸에 연 대표는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린다. “손 많이 가겠네.” “제가…. 손 많이 안 가게 할게요.” “걱정하지 마, 희연아.” “…….” “난 손 많이 가는 거 좋아하거든.” 그렇게 정희연을 집에 들인 남자는 다정한 제안을 건네는데…. “그럼 거래라고 정정할까?” “거래요?” “나는 네가 필요하거든.” 본문 발췌 “나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 희연아.” “그건 다른 사람들이 대표님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뿐이잖아요.” 마치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글쎄. 느슨한 웃음과 함께 남자의 눈매가 얄팍해졌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연 대표 자신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대답 대신 비스듬히 웃자 품 안에서 꼬물거리던 오메가가 마주 보는 자세로 몸을 돌려 왔다. “저한테는 대표님 좋은 사람이에요.” 정희연은 제법 단호한 어투로 차근차근 내뱉었다. 다른 사람이 대표님을 뭐라고 평가하든, 그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 봤는데…. 대표님이 저한테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세요.” “으응.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쁘게 굴지 마?” “네.” 당연하다는 듯이 요구하자 연 대표가 뺨을 톡 건드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희연아.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커다란 손이 뺨을 지나 느릿하게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이미 너한테만 예쁘게 굴고 있어.”

thumnail

찬탈자 외전

엘렌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 양부의 빚을 갚는 것이다. 그 때문에 조직 ‘오르’에서 소매치기 겸 마약 브로커로 일한 지 10년째, 그는 우연히 루브르에서 황금색 눈을 지닌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엘렌은 계속해서 남자와 얽히기 시작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쪽이 가진 거 이용해서 J&R 좀 흔들어 볼까 하는데.” “내가 가진 거?” “그쪽이 가진 것 중에 나한테 없는 게 하나밖에 더 있나?” “내 몸을 말하나 본데…. 당신이랑 손을 잡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뭡니까?” 남자가 대가로 제시한 자유를 위해 엘렌은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을 하다 제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빚은 꼭 갚아 주세요.” 리온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했다. 엘렌의 의중을 읽으려는 표정이었다.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 무슨 일이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혹시 제가 죽어도 말입니다.” “네 말대로 해 줄게.” “…….” “그런데 엘렌.” 리온은 나긋하게 웃었다. “넌 못 죽어.” 밀어를 속살거리는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thumnail

체리 케이크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마당에 딸린 텃밭을 일구며 살아오던 서수현은 어느 날, 평화롭던 일상이 완전히 뒤바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바로 마을 근처에 호텔 건설 허가가 떨어지면서 땅을 팔고 떠나야 할 수도 있다는 것. “우리 솜털 이름은?” “제 이름은 왜 물으세요?” “통성명 안 하고 싶은가 보네. 아가라 솜털이라고 불러 주는 게 좋아?” 12월의 초입, 차가워진 공기에 하얀 입김이 새어 나올 무렵. 그렇게 호텔 건설 사업을 맡는다는 서우 건설의 이사, 기태연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할머니들은 조폭이다 뭐다 위협적인 소문을 달고 다니는 남자를 경계하라고 당부하지만 수현은 그런 남자가 별로 무섭지 않다. 오히려 알록달록한 간식을 가지고 들르는 이사님이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이건 내가 솜털한테 주는 뇌물.” “왜 자꾸 저한테 이런 거 사다 주세요?” “수현아. 비밀 하나 알려 줄까.” “…….” “난 쓸데없는 헛걸음 안 하거든. 그러니까 뇌물 먹고 더 커?” 달달한 뇌물에 정말 어린애처럼 넘어가 버린 걸까. 쉽게 경계심을 허문 수현은 남자를 집에까지 들이게 되고 결국 오메가라는 사실을 들키고야 마는데……. “너 오메가지?” “아, 아니에요.” “아아, 아니세요? 체리 냄새로 떡칠하고 계시는데?” “제가요? 제 페로몬이 체리예요?” “왜, 궁금해?” 느슨한 목소리와 함께 목덜미를 감싼 손끝으로 힘이 실리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기태연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아가는 어른이랑 재밌는 거 할까?”

thumnail

햇빛 샤워

작가차옌

미지의 악보를 마주한 순간 느껴지는 감정은 감히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호기심, 미약한 두려움, 그와 함께 동반되는 흥분, 정복하고 싶다는 욕심, 가슴을 뛰게 만드는 설렘. 그래서 문서윤은 도망쳤다. “짝사랑이라 다행이네, 그치.” “……뭐?” “감정 정리하기 쉽잖아.” 우연재는 거짓말을 차갑게 일축했다. 지금껏 잘 참아 왔는데 제 결함을 이렇게 손쉽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하물며 문서윤에게. 나도 다른 애들이랑 똑같으니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우연재가 아니면, 제게 존재할 리 없는 상대. 문서윤이 좋아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 “차라리 나를 좋아해. 편하잖아, 그럼.”

thumnail

웨딩 칵테일

※ 작중 등장하는 이상종의 경우 드문 확률로 남성도 임신할 수 있는 세계관입니다. 윤오 그룹 막내, 윤서온은 조부가 남긴 유언에 따라 CH 차도권과 정략결혼을 올리게 된다. “그냥 윤서온 씨한테 묻는 겁니다, 결혼 진행해도 괜찮을지.” “괜찮아요. 이렇게 빨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필요한 때가 오면 언젠가 하겠거니,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가 속해온 사회에서는 흔하디흔한 일인 데다 부모님 역시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인연이라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이왕 결혼하는 거 전무님 행복하게 만들어드릴게요.” 상대가 같은 갯과도 아닌 고양잇과라 걱정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가 없지만, 결혼까지 한 사이이니 도권과 잘 지내볼 생각이다. 문제는 남자가 너무나도 다정하다는 것. 서온은 저도 모르는 사이 도권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제 마음을 자각하기가 무섭게 냅다 직진한다. “혼전 계약서에 연애하지 말자는 조항 넣은 건 윤서온 씨인데.” 그러나 차도권은 도통 넘어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 “전무님도 저한테 관심 있으신 거 맞죠?” 성애적 관심이 조금도 없었다면 방금 전처럼 키스를 하지도 않았을 테다. 애초에 차도권이 단순 흥미로 누군가에게 키스를 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래서 저한테 키스하신 거잖아요.” 확신이 있는 것과는 별개로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아무리 부족한 것 없이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해도 좋아하는 상대에게 애정을 확인받는 건 처음이라 심장이 제멋대로 두방망이질 쳤다. “주무실 때 몰래 뽀뽀한 건 제 잘못이 맞아요. 진심으로 죄송해요. 그런데 전무님은 깨어 있는 저한테 키스하신 거니까 단순 충동이었다고 발뺌하시면 안 돼요.” “윤서온.” 당돌하게 책임을 요구하자 남자가 얄팍하게 눈꼬리를 찡그렸다. 윤서온 씨라는 평소의 호칭어를 완전히 집어치우고 이름만을 읊는 부름에 서온은 이번에도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알면 숨이나 잘 쉬어.” “읏!” 몸이 살짝 밀리며 동아줄처럼 쥐고 있던 상자가 바닥으로 낙하했다. 입술에 타인의 피부가 달라붙는 낯선 감각에 뒤이어 두꺼운 혀가 또다시 입안을 파고들었다.

thumnail

소금숲

※뜬장 위의 개 연작이나 해당 글을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반세기 전, 대한민국 상류 사회에서 갖가지 스캔들을 터뜨리던 고급 요정 중 유일하게 현존해 그 맥을 잇고 있는 한식당, 수려의 사장인 이해진은 어느 날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된다. 선하 그룹의 삼남, 태이림이 제게 만남을 청한다는 것. 재벌에 우성 알파인 남자와 사적으로 얽히고 싶은 마음은 티끌만큼도 없었으나 이대로 두면 귀찮아질 것 같단 직감에 해진은 만남에 응한다. “그림을 하나 찾아 줬으면 하는데.” 태이림은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하고, 해진은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필요해질 텐데요.” “글쎄요. 그건 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죠.” 그러던 어느 날, 해진은 몸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데 주치의로부터 우성 알파를 만나란 권유를 듣게 된다. 문제는 해진의 알파 혐오증. 그는 평소처럼 역겨움이 덜한 알파 페로몬을 공수하나 몸은 이상하리만치 거부 반응을 보인다. 그에 난감함을 느끼던 도중, 이해진은 우연히 태이림의 페로몬을 맡게 된다. “제 조건에 맞춰 주시면 수락하겠습니다.” “말해 봐요. 뭐든 맞춰 줄 테니까.” “섹스는 필요 없고 페로몬 좀 내주시죠. 제가 필요할 때.” 그렇게 해진은 태이림과 계약을 맺고 남자가 원하는 그림 찾기에 나선다. “못 믿겠지만 나는 이해진 씨한테 거짓말한 적 없습니다.” “…….” “앞으로도 없을 거고.”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도무지 태이림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해진은 태이림이 찾는 그림에 숨겨진 비밀이 있단 사실을 눈치채게 되는데….

thumnail

찬탈자

* 본 작품은 픽션으로 작중 배경과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실제 인물 및 지명, 기관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오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또한, 자살 및 자해, 마약에 대한 묘사가 있으니 열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엘렌의 삶의 목적은 오직 하나, 양부의 빚을 갚는 것이다. 그 때문에 조직 ‘오르’에서 소매치기 겸 마약 브로커로 일한 지 10년째, 그는 우연히 루브르에서 황금색 눈을 지닌 남자와 마주치게 된다. 그 후 엘렌은 계속해서 남자와 얽히기 시작하고, 단조로웠던 삶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쪽이 가진 거 이용해서 J&R 좀 흔들어 볼까 하는데.” “내가 가진 거?” “그쪽이 가진 것 중에 나한테 없는 게 하나밖에 더 있나?” “내 몸을 말하나 본데…. 당신이랑 손을 잡고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뭡니까?” 남자가 대가로 제시한 자유를 위해 엘렌은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이 일을 하다 제게 무슨 일이 생겨도 빚은 꼭 갚아 주세요.” 리온의 눈이 가느다랗게 변했다. 엘렌의 의중을 읽으려는 표정이었다.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 무슨 일이라는 게 뭔지 궁금한데.” “…혹시 제가 죽어도 말입니다.” “네 말대로 해 줄게.” “…….” “그런데 엘렌.” 리온은 나긋하게 웃었다. “넌 못 죽어.” 밀어를 속살거리는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액자소설

액자소설

저주가 친절하고 소꿉친구가 맛있어요

저주가 친절하고 소꿉친구가 맛있어요

스토킹 다이어리

스토킹 다이어리

아이를 품고 튀어라

아이를 품고 튀어라

여름의 밀도

여름의 밀도

딜레탕트(Dilettante)

딜레탕트(Dilettante)

미아는 강을 건너 돌아온다

미아는 강을 건너 돌아온다

내가 원했던 결혼

내가 원했던 결혼

더티 스윗 베이비

더티 스윗 베이비

서퍼 ; 스토커 헌터지만 육아하고 있습니다.

서퍼 ; 스토커 헌터지만 육아하고 있습니다.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