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허벅지에 새겨진 뱀의 잇자국 같은 두 개의 흉터. 태어날 때부터 있던 이 두 개의 흉터는 영이 저주받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였다. 어느 순간이라도 월은 그런 영의 손을 잡아 줄 것처럼, 누군가를 홀려 버릴 것같이 요요히 웃어 댔다. “저는 꼭 누이의 혀처럼 붉은 것이 보이면, 만지고 싶어집니다.” 언젠가 그랬듯. 언제나 그럴 듯. “그리고 영아. 나는 붉은색을 미치도록 좋아해서 꼭 가져야만 합니다.” 뱀이 천천히 먹잇감을 제 몸뚱이에 감싸, 숨통을 서서히 조이듯. 한없이 고요하고 야릇하게. 《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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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고로 남동생을 잃고, 남동생의 친구인 우진과 결혼하게 된 선아. 선아는 우진을 사랑하지만, 그가 죽은 친구의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저와 결혼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지긋지긋한 짝사랑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우리 이혼해요.” 결혼 생활 내내 제게 손끝 하나 대지 않은 그에게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핑계를 대며 이혼을 요구하지만. “미안해요. 선아 씨 마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어요. 우리 아이, 가지도록 노력해 봐요.” 순순히 응할 줄 알았던 우진은 선아를 붙잡는다. 그리고 그날부터 태도를 바꾸어 틈만 나면 선아를 안지 못해 안달한다. 선아는 그의 변화가 싫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불안한데…….
“그런데 내 좆은 당신한테만 이리 섭니다. 다른 계집의 보지를 보기만해도 욕정이 달아나 씨물을 싸기도전에 죽어버리는데 이를 어쩐답니까.” 아이는 사납게 이를 드러낸 짐승처럼 낮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눈앞에 있는 아이보다는 다른 게 두려웠습니다. 그게 무엇이라고 하냐고 물으면, 나도 잘 모른다고 대답할수 밖에 없는... 나조차도 알수 없는 겁증이 내 턱을 덜덜 떨리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높으신 분이 어째서 저처럼 미천한 이와 어찌 혼례를 올리신다는 말을 올리십니까. 그리고... 나는 손수 당신을 기르고, 키웠습니다. 당신을 낳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어미나 다름없다 생각하고... 당신을 내 아이라 생각하면서요.” 네, 저는 정말로 이 아이를 내 아이처럼 대했습니다. 그 초가에서는 이 아이는 필시 내 아이였습니다. 내 속으로 낳지는 않았어도, 내 아이라 생각하고 키웠습니다. 마치, 어미 새가 된 것처럼 속에 있는 것을 게워서라도 해주고자 했습니다. 이 아이는 그런 내 마음을 배신이라도 하는것일까요. 울컥, 내 가슴속에서 치밀어오르는 것은 울분일까요. 아니면 분노일까요. 그도 아니면 슬픔일까요. 그것들도 아니라면 어쩌면.... 어쩌면 내 저열한 안도감일까요. “그런데 지아비라니... 내가 당신의 부인이라니요. 아니될 일입니다. 세,세상사람들이 손가락질 합니다.” 어디 세상사람들뿐일까요. 하늘께서도 노하실지도 모릅니다. 어디 하늘뿐일까요. 이 아이의 친부모는 날 어찌 생각할까요. 이 아이의 진짜 가족들은 날 어찌 생각할까요. 이 아이를 나에게 보내준 신께서는 날 어찌 생각하실까요. “나를 가짜어미에게까지 발정하는 짐승새끼처럼 만든건 소화 당신입니다. 당신이 마땅히 책임을 지셔야하지 않겠습니까.” 왜, 이 아이는 나를... 나를, 내 손을 키운 아이를 욕정하는 추잡하고 더러운 계집으로 한순간에 추락하게 만들까요.
“어떡하지, 최나비?” “…….” “나 위로가 필요해.” 자신의 바로 앞에 선 최나비가 이제는 목을 한가득 젖혀서 자신을 보고 있는 것도. 그에게 잡힌 손을 꼼지락거리는 것도. 가깝게 다가선 도영이 어색한지 두 눈을 빠르게 깜빡깜빡하는 것도. 이렇게 예쁜데 등신처럼 어째서 여태껏 몰랐는지 싶었다. “네가 나 좀 위로해 줘 봐.” “어, 어떻게?” “잘. 네가 잘만 위로해 주면 내가 좀 괜찮을 거 같은데.” 한도영의 시커먼 속도 모르면서 걱정하듯이 쳐다보는 눈에 도영의 고개가 기울어졌다.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한번 자각하자 넘치도록 부풀어 갔다. 식욕처럼 혓바닥 밑에 침이 고이고 목 안이 갈증으로 바짝 탔다. 허기가 졌다. 욕망은 식욕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닮았다. 생소한 깨달음에 도영은 볼 안쪽을 짧게 혀로 핥았다. 도영은 눈앞의 최나비를 먹고 싶었다. 잡아먹고 싶었다. 허기를 닮은 열망과 열렬한 욕구에 절로 동공이 저도 모르게 팽창되었다. “아, 안아만 주면 돼?” “오늘은 우선.” 시커먼 타르처럼 끈적하고 농도가 짙은 온갖 감정이 야단스럽게 들끓어 대는 탓에 목이 절로 잠겼다. 조심스럽게 팔을 벌리는 최나비의 등에 손을 댔다. 서로를 안았다. 서로의 등에 손을 가져다 대고 수줍은 연인의 포옹처럼 서로를 조심스럽게 안았다. “이제 좀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 조심스럽게 묻는 목소리에 도영은 최나비의 꼼지락거리는 몸짓마저 제 품 안에 모두 가둬 놓으며 간단히 부정했다. 부족했다. 너무 부족해서 조금의 틈조차 이렇게 아까울 지경이었다. 수영복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일반 드로어즈였으면 발기한 성기가 껄떡대며 최나비의 배 쪽을 콕콕대며 찔렀을 테다. 한도영은 뺨을 나비의 정수리에 비비며 생각에 잠겼다. 이걸 어떻게 개수작을 부려서 구워삶아서 잡아먹지?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원하면 내 이름을 말해, 아멜리아.” 느릿느릿하게 내뱉는 남자의 목소리가 아멜리아의 귀에 들러붙었다. 이보다 더 극한에 도달하는 쾌락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몸은 그를 온전하게 원했다. 제국을 함락한 야만족. 제국의 귀족 아멜리아는 야만족의 왕 샤카르에게 끌려간다. 모든 것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소중한 동생을 지키기 위해, 아멜리아는 기꺼이 샤카르를 이용하고자 한다. *** “샤카르.” 손가락으로 제 혓바닥을 닿도록 하면서 사내는 느릿느릿 제 이름을 발음했다. 아멜리아는 저도 모르게 그를 따라 그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렀다. “샤카르…….” 사내가 제 이름의 발음을 제대로 가르쳐 주었음에도 아멜리아의 발음은 엉성했다. 그에 사내가 조금 웃는 것 같기도 했다. 한 번 쪽 빨아 당긴 손가락을 제 입속에서 빼내며, 사내는 그녀의 손가락을 제 입술에 대었다. “샤카르.” 사내의 느릿한 입모양이 그대로 손끝으로 읽혔다.
“금지한 일을 어긴 것에 대한 벌을 받아야겠죠, 부인.” 외삼촌이 진 도박 빚으로 팔려가듯 결혼한 마리엘라. 남편은 나이 많은 노인이라는 소문과 다르게, 큰 키에 떡 벌어진 단단한 몸매, 음영이 도드라지는 이목구비까지……. 너무나 잘생긴 미남이다. 그가 결혼 생활 중 금지한 것은 단 하나, 밤에는 절대 예배당에 출입하지 말라는 것. 하지만 마리엘라는 길을 잃어 예배당에 들어서게 되고, 마리엘라의 속옷을 움켜쥔 채 수음하는 남편을 목격하게 되는데……. *** “하읏. 응! 어, 어제 많이…… 응! ” 턱을 뒤에서 붙든 울리케는 그 입술에 고개를 내려 맞추었다. 그는 그녀의 턱을 제 윗니로 살며시 긁으며, 그녀의 입술을 혀를 내밀어 핥았다. “혀를 내밀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새초롬히 내밀어진 붉은 혀에 울리케는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혀를 잡아 물며 손가락을 더욱 깊게 쑤셔 넣었다. “내 탓만 하기에는 너무 젖은 것 같은데, 마리엘라.” 그리고 그녀의 귀에 살며시 속삭이는 것이었다. 부인을 만족시키려면, 좆 빠지게 제 좆을 놀려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