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잘 몰라요. 그래서, 그래서 저는 명랑해요.” 평생 루푸스를 앓아야 하지만, 언제나 밝고 명랑한 하나는 냉철한 독설가 외과의 김 과장을 만난다. 사사건건 부딪치며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하나에게 점점 신경이 쓰이는 진우.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그는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는데……. “정말로 겁이 나는 건 혹시, 내가 만약에 과장님을 두고 가게 되면 당신이 나를 잊을까 봐……. 과장님이 웃으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걸어가면 얼마나 멋진지, 나는 죽은 뒤에도 잊지 못할 거 같은데 과장님은 잊어버릴까 봐.” “죽으면 바로 그날로 잊어버릴 테니까, 땅에 묻어버리고 바로 다른 여자 만날 거야. 그러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마.”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69.41%
평균 이용자 수 5 명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좌랑 나리!” 준희의 손이 치마를 잡아 뜯었다. 속곳 사이로 소정의 하얀 허벅지가 드러났다. 준희의 눈이 그곳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았다. 홀린 듯이 준희는 그녀의 허벅지의 안으로 손을 넣었다. 그녀의 안으로 손가락이 미끄럽게 들어왔다. 소정의 입에서 신음이 흘렀다. “하앗, 아아.” ---------------------------------------- 준희가 앵화주를 마시고 그림첩의 표지를 넘겼다. 순간. 그는 완전히 새로운 그리고 자신이 이제껏 생각했던 이 세상과 전혀 다른 세계를 영접했다. 그것은 조잡하게 만들어진 춘화집이 아니었다. 그것은 예술품이고 아름다운 성애의 세계였고 뜨거운 욕망의 현실화였다. 토끼 처녀는 눈시울에 붉게 눈물을 달고 촉촉한 입술을 열고 한껏 눈썹과 미간을 찡그린 채 늑대총각의 튼실한 물건을 받아 마시고 있었다.
“연아, 너 제현이와 어릴 적에 혼인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아닙니다! 도대체 왜 그 바보 이야기를 하시는 것입니까!” 대군의 딸이면서도 저잣거리에서 소문난 말괄량이인 연이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미남자가 그 어릴 적 자신의 부하였던 제현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정혼자라며 졸졸 따라다니던 그 호구 제현이 이렇게 잘 컸다고? 그렇게 제현과의 연애를 꿈꾸던 연이에게 그는 오히려 자신이 어릴 적 제현을 죽을 만큼 괴롭혔다며 차갑게 대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희롱하듯 수작질은 계속 걸어오는데……. “지, 지금 무슨 짓을 하시는 것입니까?” “무엇을 말이냐?” “처음에 손을 잡고, 저의 다리를 쓸지를 않나! 무릎도 만지시고, 방금 손도 쓸었지요?” “무슨 말이냐? 도대체 이렇듯 사람을 잡다니. 어이가 없구나.” “당장 수작질을 삼가지 않으면 호된 맛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키도 저보다 크고,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다고 해서 저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만약 삼가지 않겠다면 어찌할 것이냐?”
〈강추!〉붉게 부어오른 입술도 숨 가쁘게 내쉬는 숨결도 민혁을 미칠 듯한 광기로 몰아넣었다. 신음 소리를 내며 벌어진 입술을 보기만 해도 자신의 온몸이 저려왔다. 민혁의 온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품어져 나왔다. 검은 머리칼이 땀에 젖어서 이마에 붙었다. 민혁의 깊고 어두운 눈빛과 젖은 머리칼…… 그가 깊이 들어올 때마다 머릿속은 비고 감각만이 날카롭게 온 몸을 지배했다. 저릿저릿한 쾌감으로 점점 더 그를 재촉하며…. 임지영(디카페)의 로맨스 장편소설 『너를 위해 부르는 노래』.
단편집 1권: 『아무도 모른다』 영화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두고 조그마한 마을에 지원과 재현은 각각 조사를 위해 방문하게 된다. 여관집에서 마주치고 상대가 범죄자라는 생각에 탐색전에 들어가게 된다. 조사 중, 뜻 밖의 사고로 둘은 난관에 부딪치게 되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사랑에 대한 감정이 싹트게 된다. * 한 줄평 뛰어난 사건전개와 사이코메트리라는 흥미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오싹한 분위기를 내는 작가의 필력이 인상적이다. 단편집 2권: 『스토커』 변함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하은은 최근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는 스토커의 눈길을 느낀다. 찾아 보아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스토커의 정체를 알기 위하여 여러 단서를 찾게 되고 하은 자신이 사랑했던 시후가 스토커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한 줄평 몰입감 있는 반전 장치와 빈틈 없는 여러 요소들이 잘 맞물린 로맨스소설 단편집 3권: 『도깨비에 홀리다』 성인식 전의 도깨비는 인간의 모습을 형성할 수 없어서 도깨비불의 형상으로 종종 사람 앞에 나타난다. 지후의 호기심으로 수연 앞에 나타나고 종주 시혁은 수연을 죽이기 위해 불을 내지만 엉뚱한 집주인의 아들이 희생된다. 3년 후 성인식을 끝마치고 꽃미남의 외모로 다시 나타난 지후는 그리워했던 수연에게 접근하고 유혹하게 되는데.. * 한 줄평 도깨비와 인간의 위험하고 멈출 수 없는 사랑이 타오른다. 단편집 4권: 『야간 경비 - 디 카페』 인간과 혈귀(뱀파이어)의 끝나지 않은 전쟁. 전설의 경비대장 성희도의 아들로 태어난 희경은 한 때 잘나갔던 깡패였지만 지금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이다.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혈귀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혈귀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이 자신의 손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데.. * 한 줄평 한국판 트와일라잇, 인간vs혈귀의 끝나지 않은 전쟁
“나는 당신이 취향이야.” “그게 뭐야?” “어쩔 수가 없어. 당신이 뭘 하든 다 마음에 들어, 어떡해? 마음이 그런걸.” 인주가 고개를 저었다. 한숨을 내쉬며 술을 다시 마셨다. “그러다 얼마 안 가 마음이 식으면? 그러면 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 “원래 마음이란 게 그런 거지 머.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눈 밑의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우아한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마음이 바뀌면 그 구체적인 것도 하등 상관이 없어.” 인주의 입이 튀어나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사랑이 지속할 거라는 것을 증명하지? 왜 결혼을 하고 어째서 연애를 하는 것일까? “그럼 혼자 살아야겠네.” “노력하면 되지. 처음 만나서 얼마나 노력해? 인주의 마음에 들려고 이런 노력, 저런 노력 안하는 게 없잖아? 그러면 인주가 마음을 열었다고 해서 거기서 멈추는 것은 아니지. 뭐든 공짜는 없거든. 계속 가도록 노력해야지. 인주도 내가 마음에 들면 노력 좀 하고.” “무슨 노력?” 인주가 심난한 얼굴에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표정을 보고 한강이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그 요상한 표정은 내가 겁먹을 거라고 생각해서 짓는 표정은 아니겠지?” 인주가 뒤로 고개를 뺐다. 하기는 이 인간에게 자신이 아무리 험한 표정을 짓는다고 해도 그것이 먹힐 리가 없다. 한강이 뒤로 빠지는 인주의 얼굴을 두 손으로 살짝 잡았다. “내가 다가가면 외면하지 않는 노력.”
인주 . 왕년에 놀던 나쁜 언니가 돌아왔다. 착하게 살려고 조카와 초밥집을 하는 인주에게 다가온 두 남자. 인주에게 반해 조폭에서 벗어나 주방장으로 새로 시작하는 한강. 그리고 찌질한 그룹2세.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는 나쁜 사람들을 인주가 시원하게, 그리고 정신이 번쩍나게 정리해준다. -본문 중에서- 이제야 앞에 앉은 여자가 누군지 감이 왔다. 인주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래, 그 병신의 엄마가 분명하다. 그 병신이 나를 뭐라고 집안에 말했는지는 몰라도 자신이 그 병신의 애인이라고 저 여편네가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대체 그 병신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보는 순간 누구나 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병은 병명이 뭐였더라? 그리고 그런 증세는 사실 15살이 지나면 차츰 없어지지 않나? 중이병인가? 허세의 지평선을 달리는 증세가? 인주가 다시 돈 봉투를 보았다. 그렇다면 이 돈은 내 돈이다. 내가 이 돈을 가져간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아까 열린 봉투로 분명히 푸른색의 종이를 보았다. 그렇다면 100만원짜리 수표다. 두께로 보면 적게 잡아도 기천 만원이다. 자신은 현실적인 사람이다. 그 병신은 관심이 없었다. 내가 보모도 아니고 무슨 일마다 엄마가 출동하는 마마보이에게는 손가락 하나 흔들 의지도, 호의도, 시간도 없었다. 태산이니 뭐니 하는 그룹은 더더욱 관심이 없다. 얼어 죽을, 그룹은 무슨! 그룹이라고 이름만 붙이면 구멍가게가 대기업이 되나? 건설회사 몇 개로 재는 체하기는, 내가 벌어서 얼마든지 우리 보라는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 하지만 공돈을 마다하지는 않겠다. 돈이 필요하기도 하고. 인주가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며 날렵하게 봉투를 집었다. “감사합니다. 그 병, 아니 아드님과 만날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한참 떠들던 참에 인주가 벌떡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놀라서 입이 얼어붙은 여자를 뒤로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회전문을 향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