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혹시 내가 당신의 첫 요정이에요? *** 나는 아주 깊은 지하에서, 외로운 아이를 만났다. 그 애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꽃의 요정으로 태어났다. “약속할게. 난 너와 함께 이곳에서 나갈 거야!” 너는 땅속에 갇힌 씨앗이구나. 꽃의 요정의 이름을 걸고 내가 반드시 너를 피워 줄게. “네. 같이 노력해요. 우리 같이 나가요. …서로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요.” 귀여운 소년과 함께 탈출하기 위해선 요정님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 아닌 기회가 찾아오는데…. *** 드디어 세상으로 나왔다. 활짝 피어난 내 인간을 세상 모두가 탐냈다. “넌 내가 가지기엔 너무 대단해.” 내 첫 사람. 내 소중한 행성. 내 사랑하는 꽃. 요정 슈렌샤의 근원, 리오렌. 리오의 삶을 위해 리오를 조금, 아주 조금 놓아주려 했는데. “렌 님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해요. 저는 슈렌샤의 리오렌일 뿐이에요.” 리오는 나밖에 몰랐다. “슈렌샤, 저랑 계약해 주세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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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너는 나를 언제나 패배시키는 적이었으나 꽤나 좋은 동반자였다.” “닥쳐라! 이제 와서 그 말하여 무엇이 달라질 것 같나!” 자신과 누구보다 닮았던 자. 그래서 서로에게만 집중했고, 광적으로 집착했다. 다만 한쪽은 상대방을 온전히 얻기를 원했고 한쪽은 상대방을 온전히 꺾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동반자였음에도 이러한 파국에 이르렀다. “이번 생은 끝났다. 그러나 다음 생에는 너의 적이 아닌 너의 기사가 되리.” 다음 생이 존재한다면, 당신에게 검을 바치리니. 뜨거웠던 불꽃이 초라하게 꺼졌다. 그렇게 로안느 왕국의 공작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은 바하무트 제국의 황제 아르하드 로이긴의 검에 죽었다. ‘그런데 어째서 살아 있는 건지.’ ※일러스트: 정에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