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은 이상하리만치 불운했다. 새 옷을 입은 날 소나기를 만난다든지. 한 입 베어 문 과일이 상해 있다든지. 멀쩡하던 구두끈이 끊어지는 것쯤은 흔한 일이었으며 밟은 땅이 갑자기 푹 꺼져서 넘어진 적도 없지 않았다. 인 그린우드, 그린우드 고아원의 인. 네 번의 파양 끝에 성인이 된 지금까지 고아원의 이름을 달고 살게 된 것도 그 불운 탓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의 불운은 마냥 작고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집이 불타 사라지고 멀쩡하던 창고가 무너졌다. 물에 빠져 익사 직전까지 가는가 하면, 살다 살다 하늘을 날다 떨어진 기차에 치이기까지. 인은 불운했고, 불운은 온갖 재앙을 불러들였다. “나는 지금껏 당신을 확실히 살려 놨어요.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고.” 그러나 아주 가끔은, 다른 것을 불러들이기도 했다. 그것도 아주 이상한 생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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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던 북쪽 지방의 겨울.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에릭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카린은 마차 사고 이후로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한다. 평소 꾸지 않던 꿈을 꾸고, 멀쩡한 몸에서 통증을 느끼고,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한 에릭에게서 위화감을 느끼는 것도 모자라 이제 사용인들조차 평소와 같지 않다. 여전히 한결같은 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뿐.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린은 어린 시절, 에릭과 함께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는데……. ***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죽음은 마냥 슬프기만 한 일은 아니란다. 너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맞이하러 오는 거거든.' '그럼 전 어떻게 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죽은 사람은 없단 말이에요.’ 사랑은 몰라도 죽음은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곁에서 나와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릭도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쪽에서 말을 더했다. '지금 살아 있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단다. 죽음으로 인도하는 존재들은 어느 시간에도 속해 있지 않으니까. 그들은 그저 너희와 마주했던 시간을 기억할 뿐이야. 닳고 닳아서, 그 하나만을 기억하는 탓에 너희와 함께하고 싶어 하는 거란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잠시 고향으로 돌아온 노엘은 아버지 덕에 강제로 결혼할 위기에 놓인다. 상대는 노엘의 오랜 친구이자 약혼자인 베인 드레이크. 베인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와 결혼할 자신 또한 없었던 노엘은 파혼 상의를 위해 그를 찾아갔다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된다. 금욕적이다 못해 결벽증적인 면모까지 갖춘 그가 모르는 여자 손수건으로 수음을 하고 있었던 것. 당혹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 그러나 사건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거 우리 결혼반지야. 미리 잘 보고 나한테 만들어오라고 시켜 줘.” 기어이 파혼 이야기를 입에 담은 날, 노엘은 마주하고 만다. 10년 후. 서른두 살. 다시 말해. “좋은 아침이야. 드레이크 부인.” 미래의 베인 드레이크와.
바깥에서는 제국과의 전쟁으로 혼란하고, 안에서는 의회와 군부의 다툼으로 살벌한 공화국. 그곳에서 비교적 평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준 니키타 소령은 본인도 원인을 모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고난을 겪게 되는데…. - 남자의 중심을 반죽처럼 주무르던 준의 파란 눈이 이채를 띠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을 고른 것 같다. 발기한 것을 고려해도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크기가 제법 만족스러웠다. 기둥을 아플 정도로 꽉 쥔 채 여유 있는 손가락으로 주변을 간질였다. 신발을 벗기진 못했지만, 허공에서 동동거리는 다리만 보아도 모양을 알만했다. “하…. 으….” 기어이 새어 나온 남자의 비명 같은 신음을 참다못한 바로크는 결국 입을 열었다. "준 니키타 소령." 그녀는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대답했다. "네. 대령님." "여기는 내 집무실이네." "제 집무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윗단추가 풀린 와이셔츠의 목깃을 팔랑인다. 희고 뻣뻣한 천이 흔들릴 때마다 남자의 신음이 거세졌다. 바로크 입장에서는 욕이 나올 정도로 듣기 싫은 소리였지만 준은 개의치 않았다. "저는 정시에 출근했는데 아무래도 보좌가 주 업무라 상관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정오가 지나도 안 오시기에 오늘은 출근 안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에 대한 보복인가?" "그럴 리가 있나요. 저는 그저 일이 없으니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뿐이에요."
스물다섯 살이나 많은 남자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클로에.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결혼 생활은 남편의 죽음으로 1년하고도 반년 만에 막을 내린다. 남편은 죽었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들이 장성해 있는 집안에, 계모가 남아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바. 장례식이 끝나기 무섭게 저택에서 나온 클로에는 정처 없는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여행 또한 영원할 수는 없었다. 죽은 남편의 아들, 아도니스가 클로에를 찾아온 것이다. 3년 만에 몰라보게 성장한 아도니스는 클로에를 다시 저택으로 끌고 간다. 그렇게 다시 돌아오게 된 저택은 예전과 같지 않은데…….
아발론의 공작 글로리아는 지난 3년간 제국의 승리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하지만 평화와 함께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정략결혼이었다. 심지어 상대는 전쟁터에서 만나 원수가 된 빈센트. 평화의 상징이라는 명목으로 부부가 될 위기에 놓인 글로리아와 빈센트는 딱 1년간만 혼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한다. “1년입니다. 그 기간만큼은…….” 잠시 머뭇거리던 글로리아는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그대를 나의 비로 인정합니다.” 인고의 1년. 통탄의 1년. 이혼이 약속된 이 1년의 끝은 대체 언제 오는가?
바깥에서는 제국과의 전쟁으로 혼란하고, 안에서는 의회와 군부의 다툼으로 살벌한 공화국. 그곳에서 비교적 평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준 니키타 소령은 본인도 원인을 모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고난을 겪게 되는데…. - 남자의 중심을 반죽처럼 주무르던 준의 파란 눈이 이채를 띠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을 고른 것 같다. 발기한 것을 고려해도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크기가 제법 만족스러웠다. 기둥을 아플 정도로 꽉 쥔 채 여유 있는 손가락으로 주변을 간질였다. 신발을 벗기진 못했지만, 허공에서 동동거리는 다리만 보아도 모양을 알만했다. “하…. 으….” 기어이 새어 나온 남자의 비명 같은 신음을 참다못한 바로크는 결국 입을 열었다. "준 니키타 소령." 그녀는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대답했다. "네. 대령님." "여기는 내 집무실이네." "제 집무실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윗단추가 풀린 와이셔츠의 목깃을 팔랑인다. 희고 뻣뻣한 천이 흔들릴 때마다 남자의 신음이 거세졌다. 바로크 입장에서는 욕이 나올 정도로 듣기 싫은 소리였지만 준은 개의치 않았다. "저는 정시에 출근했는데 아무래도 보좌가 주 업무라 상관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정오가 지나도 안 오시기에 오늘은 출근 안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에 대한 보복인가?" "그럴 리가 있나요. 저는 그저 일이 없으니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