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U채 작가님의 2015년 출간작이었던 오니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회색빛 더미 속에서 하얀 날개가 움직였다. 날개족 ‘오니’는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강바닥의 모래를 푸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오니였지만 행색이 남루하고 냄새나는 오니를 사람들은 업신여길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하던 오니에게 낯선 이가 말을 걸어온다. “이게 네 바가지지?” “…….” “물어봤으면 대답해야지.” “네. 네. 맞아요. 제 거예요.” “예쁘긴 정말 예쁘군.” “네?” “이런 손은 처음 봐.” 처음 듣는 따뜻한 말과 눈빛. 하지만 오랜 세월 강바닥을 긁으며 살아온 오니는 멀쩡한 손톱이 없었다. 굳은살이 박인 손은 흉했고, 손톱 밑에는 잔뜩 흙이 껴 있었다. ‘그걸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자는 제국의 인기남 ‘이안’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에게는 특이한 심미안을 가졌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망토에 가려진 오니의 외형만 보고 이상형이라며 사귀자는 대공이 무서워 이안이 여러 번 청혼해도 오니는 거절한다. 그러나 거절하는 오니에게 더 매력을 느낀 이안은 더미 강을 들락날락거리며 오니를 챙긴다.그러다 오니의 형제가 오니를 납치하는 일이 발생하고, 납치한 오니를 구출해온 이안은 오니와 사랑을 확인하고 첫날밤을 보내는데…. -본문 중에서- “네가 오니라고……?” “네.” 불만이 가득 담긴 목소리를 듣고, 오니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랑한다는, 잘 잤느냐는 달콤한 인사를 바란 건 아니지만 어쩐지 서운했다. 불만스러운 눈으로 훑어보는 이안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니는 그제야 이안이 제 모습을 확인했다는 걸 깨달았다. 얼굴 주변을 떠도는 공기. 어제와 다른 숨소리로 오니의 입꼬리를 아래로 향했다. 이안이 제 모습을 보고 실망한 것이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이안과 다르게 오니는 자신이 볼품없었다. “……제가 이상하게 생겼죠.” 오니는 날개로 몸을 감싸 안았다. “그래, 최악이야. 왜 망토를 가리고 다녔는지 이제 이해됐어. 속았어.” “죄송해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어제 다정하게 굴었던 이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냉랭했다. 이안은 흥미 잃은 눈으로 오니를 살폈다. “이건 농락이야.” “미안해요.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나리를 책임질게요.” “뭐?” 이안은 어이없음이 숨으로 흘러나왔다. “이런 더미에서 어떻게? 고작 모래를 퍼서 번 돈으로 날 부양하겠다고?” 어제의 이안이었다면 기쁘게 그 말을 허락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철저한 외모주의자였던 이안은 그대로 몸을 세웠다. 시트에 묻혀 있던 군살 하나 없는 단단히 몸이 눈앞에 드러나자 얼굴을 붉힌 오니가 작은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움직일 때마다 덜렁거리는 걸 잡고 걸어간 이안은 바닥에 흩어진 오니의 옷을 주웠다. 작은 옷들은 하나같이 누추했고 냄새가 났다. “나리, 화나셨어요?” “입어.” “네?” “입고 나가라고.” #대공공 #안하무인공 #미적감각 떨어지공 #미인수 #일편단심수#임신수#날개족수#머리꽃밭수#거지수 == *작품은 U채 작가님의 2015년 출간작이었던 〈허니〉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회색빛 더미 속에서 하얀 날개가 움직였다. 날개족 ‘오니’는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강바닥의 모래를 푸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오니였지만 행색이 남루하고 냄새나는 오니를 사람들은 업신여길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하던 오니에게 낯선 이가 말을 걸어온다. “이게 네 바가지지?” “…….” “물어봤으면 대답해야지.” “네. 네. 맞아요. 제 거예요.” “예쁘긴 정말 예쁘군.” “네?” “이런 손은 처음 봐.” 처음 듣는 따뜻한 말과 눈빛. 하지만 오랜 세월 강바닥을 긁으며 살아온 오니는 멀쩡한 손톱이 없었다. 굳은살이 박인 손은 흉했고, 손톱 밑에는 잔뜩 흙이 껴 있었다. ‘그걸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자는 제국의 인기남 ‘이안’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에게는 특이한 심미안을 가졌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망토에 가려진 오니의 외형만 보고 이상형이라며 사귀자는 대공이 무서워 이안이 여러 번 청혼해도 오니는 거절한다. 그러나 거절하는 오니에게 더 매력을 느낀 이안은 더미 강을 들락날락거리며 오니를 챙긴다.그러다 오니의 형제가 오니를 납치하는 일이 발생하고, 납치한 오니를 구출해온 이안은 오니와 사랑을 확인하고 첫날밤을 보내는데……. -본문 중에서- “네가 오니라고……?” “네.” 불만이 가득 담긴 목소리를 듣고, 오니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랑한다는, 잘 잤느냐는 달콤한 인사를 바란 건 아니지만 어쩐지 서운했다. 불만스러운 눈으로 훑어보는 이안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니는 그제야 이안이 제 모습을 확인했다는 걸 깨달았다. 얼굴 주변을 떠도는 공기. 어제와 다른 숨소리로 오니의 입꼬리를 아래로 향했다. 이안이 제 모습을 보고 실망한 것이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이안과 다르게 오니는 자신이 볼품없었다. “……제가 이상하게 생겼죠.” 오니는 날개로 몸을 감싸 안았다. “그래, 최악이야. 왜 망토를 가리고 다녔는지 이제 이해됐어. 속았어.” “죄송해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어제 다정하게 굴었던 이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냉랭했다. 이안은 흥미 잃은 눈으로 오니를 살폈다. “이건 농락이야.” “미안해요.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나리를 책임질게요.” “뭐?” 이안은 어이없음이 숨으로 흘러나왔다. “이런 더미에서 어떻게? 고작 모래를 퍼서 번 돈으로 날 부양하겠다고?” 어제의 이안이었다면 기쁘게 그 말을 허락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철저한 외모주의자였던 이안은 그대로 몸을 세웠다. 시트에 묻혀 있던 군살 하나 없는 단단히 몸이 눈앞에 드러나자 얼굴을 붉힌 오니가 작은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움직일 때마다 덜렁거리는 걸 잡고 걸어간 이안은 바닥에 흩어진 오니의 옷을 주웠다. 작은 옷들은 하나같이 누추했고 냄새가 났다. “나리, 화나셨어요?” “입어.” “네?” “입고 나가라고.” #대공공#안하무인공#미적감각떨어지공#미인수#일편단심수#임신수#날개족수#머리꽃밭수#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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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작가로 살아가는 문도현의 삶은 화려한 삶이 아니었다. 지겹고 고단한 하루를 매일 이어가던 도중 팬이라는 남자가 마법처럼 찾아왔다. 빠르게 움직이는 손에 줄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긴장으로 목이 점점 굳어져갈 때였다. 팬입니다, 라는 식상한 멘트 없이 누군가 제 앞으로 책을 불쑥 내밀었다. 상록수가 프린트된 표지가 보였다. 처음이다. 모두가 유명작을 꺼낼 때 그는 처녀작을 꺼냈다. 문도현은 1시간 만에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책을 쥔 손을 따라 시선을 올리자 남자가 보였다. 남자 팬은 드물었다. 문도현의 팬 중 9할이 여성이었다. 1할의 남성 팬이 있지만, 사인회를 따라다닐 정도로 열성적이지 않았다. 남자의 손가락은 가늘었고, 연필을 오래 쥔 사람처럼 네 번째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촉각으로 먼저, 다음에는 냄새로 남자를 인지했다. 향수가 아닌 청량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여기에 사인해주세요.” 문도현은 고개를 젖혔다. 빛의 역광을 받은 남자는 키가 컸고 얼굴은 어두웠다.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색소가 옅은 눈이다. 눈이 코발트블루다. 혼혈인데도 한국어가 능숙했다. 자신의 팬인 줄 알았던 남자는 스토커가 되어 문도현이 있는 곳마다 나타난다. 알몸이 된 박성준은 제 목에 팔을 두르려고 팔을 들었다가 이내 신음을 내며 몸을 숙였다. 옆쪽에 서서 옷을 벗던 남자가 가볍게 몸을 틀다가 팔꿈치로 박성준의 옆구리를 가격한 것이다. 제가 보기에도 실수였다. 제법 운동을 열심히 하는지 팔에 잔근육이 박혀 있었다. 일부러 만든 근육이 아니라 꾸준한 운동으로 쌓인 근육이다. “으윽.” “미안합니다.” 신음하는 박성준에게 남자가 사과했다. 키가 커서 문도현의 시선에 남자의 목만이 보였다. “괜찮은데 팔꿈치에 쇠 박으셨나 봐요. 엄청 아프네요.” “괜찮게 아프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픈 건 아픈 거니까요.” 남자의 목소리에 미안함이 1%도 담기지 않았다. 무례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미안한 표정을 찾을 수 없는 남자가 저를 보며 씩 웃는다. “여기서 보네. 도현 씨하고 나. 인연인가.” 악연이겠지. 문도현의 표정이 구겨졌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 남자의 정체는?
* 본 작품은 근친, 강압적 관계가 나옵니다. 책 구매에 참조 바랍니다. “개가 될 생각 없어요?” 첫 러트 때 이경을 겁탈하려다 쫓기듯 미국으로 유학 간 동생 태화가 돌아오고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은 골프를 다시 시작하라고 떠민다. 이경은 부모님을 설득해 줄 사람을 찾아 태화에게 찾아간다. 태화는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자기가 만족할만한 조건을 가져오라는데……. “……나한테 왜 그래?” 저의를 모르겠다. 내내 화가 난 건 알겠는데, 굳이 자신에게 이런 농담을 해 얻을 게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얼굴에서 피가 전부 빠진 것처럼 이경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적당한 사람이 그쪽밖에 없어서 제안하는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당신이 할 만한 게 그거밖에 없잖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굳이 자신을 지목하지 않아도 그는 손쉽게 잠자리 상대를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은 어떤 이유로든 적당하지 않았다. 우선 예쁘지 않았고 늙었으며 피가 이어진 형제였다. “침대 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발설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해요. 형은 나와 자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테고 내 아이를 낳겠다고 애써 발버둥 치지도 않겠죠. 알아서 피임도 잘할 거고 침대 위에서 있던 일을 발설하지도 않겠죠.” “……미쳤어?” “지극히 정상인데요. 어느 때보다 머리가 맑아요.” “나 네 형이야. 말 가려서 해.” “난 개새끼고요.” 실랑이를 벌이던 이경은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럼 핥아요.” 교차해있던 두 허벅지가 거만하게 갈라졌다.
#현대물 #잔잔물 #첫사랑 #다정공 #연하공 #순정공 #연상수 #평범수 #중년수 내 인생은 어디에 다다라 있는 걸까. 가을의 끝자락인지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된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이 인생의 겨울을 알리는 첫눈이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눈을 같이 맞을 사람도, 이 추위를 잊게 해 줄 무언가도 없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빼면 평범한 남자 이연석. 그러나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며, 삶의 허무함이 그에게 스며들어 스스로의 마지막을 준비하기로 한 연석은, 마지막으로 들른 술집에서 백우경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있잖아요. 오늘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 죽으려고 했어요.” “왜 그런 생각을 해요? 그거 굉장히 멍청한 생각이에요!” 새벽 내내 살아 달라고 애원하던 남자는 헤어지기 전 이연석에게 고백하며 다시 만날 수 있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연석은 어제를 추억으로 남기며 돌아서는데…….
[도서 안내] 본 도서 「DAWN(던)」 시리즈는 2021년 8월 9일자로 본문 내 일부 표현을 수정하였습니다. 기존 구매자 분들께서는 앱 내의 '내 서재'에 다운받은 도서를 삭제하신 후, '구매목록'에서 재다운로드 하시면 수정된 도서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단, 재다운로드시 기존 도서에 남긴 독서노트(형광펜, 메모, 책갈피)는 초기화되거나 위치가 변경됩니다. * 키워드 : 오메가버스, 캠퍼스물, 애증, 이공일수, 미인공, 집착공, 광공, 존댓말공, 개아가공, 복흑/계략공, 재벌공, 사랑꾼공, 상처공, 절륜공, 다정수, 잔망수, 미인수, 까칠수, 임신수, 굴림수, 대학생, 질투, 시리어스물, 애절물 “서로 먹버 했다고 생각하고 끝내. 나 같은 새끼 두세 번 먹어 봐야 맛없어. 그 맛이 그 맛이잖아.” 페로몬에 취해 시작된 마기연과의 하룻밤. 무작정 몸부터 섞은 관계이긴 했어도 자신의 알파, 러버를 만났으니 한겸우는 그와 당연히 연인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마기연은 이미 유명한 CC, 그것도 장해경이라는 알파와 연인 관계란다. 물론 서로 먹버하잔 개소리를 들은 데다 치정극을 찍을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분하지만 그대로 마기연과 연을 끊으려 했다. 한데 이 마귀 새끼가 제 말과 달리 쿨하게 끝내지 않고 추근덕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술 더 떠 장해경까지 난입했다. “너한테 소중한 사람이면 나한테도 소중한 사람이잖아.” 한겸우가 제 것이라 주장하는 마기연과 마기연이 원하면 영혼까지 팔 기세인 장해경, 두 사람 사이에 낀 한겸우의 인생은 그때부터 사정없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잠깐 맛보기 “장해경 걱정을 누가 해.” 그 말에 기분이 상한 듯 장해경의 눈가가 얇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둘이 가는 꼴을 볼 수 없다는 듯 장해경이 책을 정리해 품에 안았다. “왜, 더 공부하지?” “됐어요, 나도 후배님이 걱정돼서요. 같이 가요.” “네가 왜?” 마기연의 언성이 조금 커졌다. 장해경에게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했다. “네가 왜 한겸우가 신경 쓰이냐고.” “뭐 우리가, 언제 네 거 내 거 가른 적 있어요? 마기연 게 내 거고, 내 게 마기연 거지.” “겸우는 아니야. 이건 진짜 내 거야. 겸우 건들면 너라도 가만 안 둬. 때리지 말고, 관심 갖지도 말고 친하게만 지내라고 했잖아.” 마기연은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로 그를 달랬다. 그 말에 장해경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 갔다. “……그러지 않아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마지못해 장해경이 입술을 열며 한겸우를 흘긋 봤다. 그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뜨겁다. 그제야 장해경의 본심을 본 듯했다. 왜 자신에게 돼먹지 않은 소리를 했는지 깨닫자 한겸우 입에서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착하다는 듯 마기연이 장해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장해경은 무거워 보이는 책을 품에 안아 들고 바깥으로 나갔다. 한겸우는 조금 우쭐한 마음이 들었다. 장해경과 한겸우를 두고 마기연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생각에 조금 치유가 됐다. 한겸우는 어깨를 일직선으로 펴고 장해경에게 적당한 선에서 떨어져 나가라고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보고도 장해경은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현대물 #잔잔물 #첫사랑 #다정공 #연하공 #순정공 #연상수 #평범수 #중년수 내 인생은 어디에 다다라 있는 걸까. 가을의 끝자락인지 이제 막 겨울이 시작된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이 인생의 겨울을 알리는 첫눈이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는 눈을 같이 맞을 사람도, 이 추위를 잊게 해 줄 무언가도 없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빼면 평범한 남자 이연석. 그러나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며, 삶의 허무함이 그에게 스며들어 스스로의 마지막을 준비하기로 한 연석은, 마지막으로 들른 술집에서 백우경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있잖아요. 오늘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 죽으려고 했어요.” “왜 그런 생각을 해요? 그거 굉장히 멍청한 생각이에요!” 새벽 내내 살아 달라고 애원하던 남자는 헤어지기 전 이연석에게 고백하며 다시 만날 수 있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연석은 어제를 추억으로 남기며 돌아서는데…….
"*작품은 U채 작가님의 2015년 출간작이었던 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회색빛 더미 속에서 하얀 날개가 움직였다. 날개족 ‘오니’는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강바닥의 모래를 푸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니는 열심히 살았지만 사람들은 행색이 남루하고 냄새나는 그를 업신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하던 오니에게 낯선 이가 말을 걸어온다. “이게 네 바가지지?” “…….” “물어봤으면 대답해야지.” “네. 네. 맞아요. 제 거예요.” “예쁘긴 정말 예쁘군.” “네?” “이런 손은 처음 봐.” 처음 듣는 따뜻한 말과 눈빛. 하지만 오랜 세월 강바닥을 긁으며 살아온 오니는 멀쩡한 손톱이 없었다. 굳은살이 박인 손은 흉했고, 손톱 밑에는 잔뜩 흙이 껴 있었다. ‘그걸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자는 제국의 인기남 ‘이안’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그에게는 특이한 심미안을 가졌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망토에 가려진 오니의 외형만 보고 이상형이라며 사귀자는 대공이 무서워 이안이 여러 번 청혼해도 오니는 거절한다. 그러나 거절하는 오니에게 더 매력을 느낀 이안은 더미 강을 들락날락거리며 오니를 챙긴다. 그러다 오니의 형제가 오니를 납치하는 일이 발생하고, 납치한 오니를 구출해온 이안은 오니와 사랑을 확인하고 첫날밤을 보내는데…. -본문 중에서- “네가 오니라고……?” “네.” 불만이 가득 담긴 목소리를 듣고, 오니는 머리를 긁적였다. 사랑한다는, 잘 잤느냐는 달콤한 인사를 바란 건 아니지만 어쩐지 서운했다. 불만스러운 눈으로 훑어보는 이안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니는 그제야 이안이 제 모습을 확인했다는 걸 깨달았다. 얼굴 주변을 떠도는 공기. 어제와 다른 숨소리로 오니의 입꼬리를 아래로 향했다. 이안이 제 모습을 보고 실망한 것이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이안과 다르게 오니는 자신이 볼품없었다. “……제가 이상하게 생겼죠.” 오니는 날개로 몸을 감싸 안았다. “그래, 최악이야. 왜 망토를 가리고 다녔는지 이제 이해됐어. 속았어.” “죄송해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어제 다정하게 굴었던 이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냉랭했다. 이안은 흥미 잃은 눈으로 오니를 살폈다. “이건 농락이야.” “미안해요.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나리를 책임질게요.” “뭐?” 이안은 어이없음이 숨으로 흘러나왔다. “이런 더미에서 어떻게? 고작 모래를 퍼서 번 돈으로 날 부양하겠다고?” 어제의 이안이었다면 기쁘게 그 말을 허락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철저한 외모주의자였던 이안은 그대로 몸을 세웠다. 시트에 묻혀 있던 군살 하나 없는 단단히 몸이 눈앞에 드러나자 얼굴을 붉힌 오니가 작은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나리, 화나셨어요?” “입어.” “네?” “입고 나가라고.”"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편집된 개정판입니다.
#가난수, #애정결핍수, #비밀있수 , #재벌공, #성격안좋공, #절륜하공 하늘을 욕심냈던 사람들은 인공섬을 만들어 띄웠다. 인공섬을 소유한 사람은 소수로 클리프트라는 성을 주었다. 끊임없이 완벽한 공중섬을 가지려는 클리프트와 지하출신 요한이 만나다. “제 이름은 요한, 요한이에요.” 바람보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이름은 요한이라고. 그러나 남자는 신음 속에 묻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술에 취해 무너지려는 몸을 레오하르트가 꽉 쥐었다. 흔들리는 몸이 현실성 없어 요한의 입술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꼭 발레 같아. 요한이 고통 속에도 웅얼댔다.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허리, 맞닿은 손과 이 모든 과정이 파드되 같았다. *파드되 : 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
#현대물 #오메가버스 #원나잇 #강공 #집착공 #서브공있음 #짝사랑공 #미인수 #적극수 #잔망수 #유혹수 #계략수 #임신수 #짝사랑수 평생 사기 결혼으로 돈을 모으며 살아온 안호연은 짝사랑하는 태범석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공사를 계획하긴 했으나, 모국인 한국에서 사기를 치지 않는다는 신념 때문에 이번 공사가 끌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기 결혼을 끝내면 결혼해 주겠다는 태범석의 말을 들은 안호연은 결국 공사에 참여하러 한국에 오게 된다. 자꾸 자신을 싼 불량식품 취급하는 태범석 때문에 화가 난 안호연은 알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족쇄 같은 거 좋아해요?” “그건 왜?” “누군가 당신에게 족쇄를 채워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 거 같아요?” “좋지 않을까. 적어도 매일 밥 주러 와야 하잖아. 밖에서도 내 걱정을 계속할 테고.” 안호연은 족쇄가 좋은지 묻는 수상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그 후 안호연은 사기를 치기 위해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하필 그 남자가 한국에서 원나잇을 했던 남자였다. 강중영은 만나자마자 뒷목 잡는 말을 하는데. “얼마 전에 오메가 하나를 만났는데 아주 예뻤지 뭐예요. 그래서 더 만나고 싶었는데 도망을 갔어요. 그날 내가 좋다는 오메가는 처음이라 안에다가 잔뜩 싸 놨는데 임신했을지도 모르는데.” 남자는 그렇게 말하지만 원나잇을 했던 안호연을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였다. 안도의 숨을 내쉬는 안호연에게 강중영은 임신 테스트기를 내민다. “그쪽이 아니라고 하지만 전 그때 박연이 당신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지워지지 않거든요. 노팅도 했으니까 혹시 몰라서 하는 겁니다.” 악마같이 웃는 이 남자와 안호연은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
A는 집주인. 몸을 내준 대가로 A는 안락한 집을 제공했다. “이러다가 아이가 생기면 어쩌려고요? 그냥 애 밸래요?” “알았으니까 얼른 빨리 움직, 네? 아이는 무슨, 저 아직 어려요.” “그래서 졸업하면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뭘요?” “결혼, 출산, 육아.” B는 밥 담당. 몸을 내준 대가로 B는 맛있는 밥을 제공했다. “바람은 사귀는 사람끼리 쓰는 단어지. 우리 사이에 쓸 단어는 아니잖아.” “우리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어? 난 형이랑 사귄다고 생각했는데. 매일같이 섹스하고 심지어 형은 콘돔도 안 썼잖아. 콘돔 안 쓰고 섹스하고 싶었던 사람은 형이 처음이란 말이야!” 그런데 둘 다 사귀고 있던 게 아니냐고 물어와 김규선은 당황스럽다. A와 B는 겉만 번지르르한 화려한 독버섯이라 연인으로 부적합한 사람이었다. A는 성격이 더러웠고 B는 변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데 유해한 둘 사이에서 김규선은 난감하다. A or B? A and B? 김규선의 선택은?
SF/미래물, 피폐물, 시리어스물, 수시점, 복수, 재회, 계약, 금단의관계, 이공일수, 계략공, 강공, 냉혈공, 집착공, 광공, 개아가공, 무심수, 동생한정 헌신수, 굴림수, - 경이는 내가 재로써 흩어지지 않게 만들어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렇게 경이를 사랑했다. 불행한 세계에서 서로만이 유일했던 쌍둥이 형제, 윤재와 윤경. 재는 자신과 달리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 경을 아끼며 사랑했다. 그러나 우연한 다툼 끝에 뛰어든 에어 로드에서 두 사람의 운명을 지옥으로 내리꽂을 남자와 만나게 된다. 제국의 황자 이홍, 바로 그 남자와. “형아, 무서워.” 몸으로 경이를 가리자 안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유 불문하고 사살해. 하찮은 벌레들이다.” 제국 연구소로 보내진 후 실험체가 되어 죽음에 이른 재는 혼자 남을 동생 경에 대한 걱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 올지도 모른 채……. “내가 없으면 얘가 제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거둬 가는 게 낫잖아!” 정신을 차린 재에게 동생을 살릴 유일한 방법은 이홍의 개가 되어 그의 발밑에서 짓밟히는 것뿐이었다.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동생 경과 광기 어린 집착으로 구속하는 이홍, 그들 사이에서 서서히 부서져 내리는 재에게 남은 선택은……? -누가 뭐라든 다 태워 버려서 바스러질 것 같은 내 이름을 사랑했다. 적어도 다 태워 봤으니 후회는 하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