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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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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님 공녀, 아직도 눈을 못 떴나?” 눈이 보이지 않는 에리얼에게 사람들이 던지는 시선은 늘 한결같았다. 조롱과 멸시, 혹은 동정 어린 시선. 그런 에리얼에게 제국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남자가 청혼장을 내밀었다. 가문 때문이라고 해도, 동정이라 해도 좋았다. 갈 곳 없는 에리얼은 기꺼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천대받으리라 각오하고 그의 곁에 섰을 때. “부인. 제 얼굴이 그려지십니까?” 남자는 그녀를 무시하지 않았다. 정부를 들이지도, 때리지도 않았다. 품위 있는 말씨, 우아한 태도. 배려가 묻어나는 손길에 에리얼은 안도를 느꼈다. “난 괜찮아.” 그랬다. 이 결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 백작님을 좋아하나 봐.” 백작의 정체도 모르는 에리얼이 그를 좋아하게 되기 전까지는.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6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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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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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9.3

📊 플랫폼 별 순위

14.92%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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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공주님을 구원하겠습니다

*강압적 관계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유의해주세요. 말 더듬이에 수전증, 황실의 수치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오필리아. 하지만 나에게는 온 힘을 다해 키워온 사랑스러운 공주님이었다. 그러나 데뷔탕트 날. 황제의 폭언에 마음을 다친 그녀는 창 밖으로 몸을 던졌다. 모든 것을 잃은 심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랐을 때... 눈을 뜨자, 2살의 어린 오필리아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하,하,한나 이 꽃 제일 조, 조아한다구...해써… 이 꽃 주줄게!” 고사리같은 작은 손이 내게 코스모스를 내밀었다. 꽃을 받아들며 결심했다. ...이번 생에서는, 그 쓰레기같은 황제에게서 나의 공주님을 구원하기로. 날카로운 바람 소리가 귀를 울리고, 과거로 돌아온 한나 토렌스. 이것이 꿈이라 해도 여기에서만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억을 동원해 황녀를 지킬 것이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황제는 대체 왜...? “네 주인이 누구지?” 황제의 집착을 넘어 이번에야 말로, 《공주님을 구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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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목을 비트는 새벽

살고 싶었다. 살기 위해 나라까지 바쳤다. 그러나 젖은 눈시울 속에 비친 남편의 모습은 초연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대의 조국은 앞으로 제국의 식민지로서 무한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오. 잘 가시오, 아르시노에.” 죽어가는 망막이 비추는 건 그의 웃는 얼굴이었다. 또다시 모든 것을 잃은 루시는 이번에야말로 그에게 반격하리라 결심하고서 네 번째 삶의 막을 올린다. 세 번의 죽음이 가져다준 진리는 단순했다. 첫째, 가련한 궁중의 꽃이 아닌 한눈에 모든 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가 될 것. 둘째, 제국을 치기 위해서 왕좌를 거머쥐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성군이 되십시오, 폐하.” 모든 것을 섬멸할 수 있는 가장 예리한 검. 발터 하이베르그의 주인이 되는 것. * * * “괜찮아.” 마음대로 해도 돼. 응석 부리듯 속삭이며 그의 관자놀이에 입술을 내리눌렀다. 보드라운 감촉이 이어질수록 그의 뇌리를 메운 상념도 조금씩 희미해져 갔다. 남은 건, 눈을 감은 채 제 입술을 탐하는 눈앞의 여자가 미칠 듯이 사랑스럽다는 사실과. 저 상기된 얼굴을 울리고 싶다는 욕망, 두 가지뿐이었다. “…원하신다면.” 그는 흐트러지는 주군의 모습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검은 욕망이 그보다 더 검은 눈동자 속에 숨어 소리 없이 루시를 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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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하녀는 해질녘의 꿈을 꾼다

구빈원 출신의 비천한 하녀와 사생아 도련님. 달리아와 아이작이 서로에게 끌리는 건 운명과도 같았다. 보잘것없는 하녀, 하지만 자신에게는 전부인 그녀를 위해 아이작은 갇혀 있던 새장을 부서트린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쫓기 시작하고. “이제부터는 제가 유프겐슐트 공작입니다.” 그녀를 위해 모든 걸 쟁취했다. 모든 걸 주겠노라 말하며 고백하지만.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녀는 곁에 머무는 대신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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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네 목을 비트는 새벽

왕국의 공주, 아르시노에. 제국의 옥석이라 불리는 황태자, 알레한드로. 본디 선남선녀였던 두 사람은 결혼 후 누구보다 완벽한 부부로 칭송받았다. 루시는 남편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가 자신의 심장을 겨누기 전까지는. 세 번의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네 번째의 삶. 새로이 눈을 뜬 루시는 복수를 다짐했다. "이번에는 절대 죽지 않아. 내 모든 걸 걸고 반드시 그 놈을 무너뜨리겠다." 치밀한 설계 끝에 루시는 부조리를 깨부수고 규범을 거슬러 판을 뒤엎기 시작했다. 차근차근 자신의 말을 늘려가며 지고의 자리를 향해 걸음을 내디뎠다. 지독한 과거의 대가는 무엇으로 치러야 할까? 차가운 복수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상일까. 왕으로 태어난 남자, 그리고 복수를 위해 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여자. 시대가 바라는 왕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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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Discord)

작가진교

※ 본 도서는 비도덕적인 인물,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대형 건설사 사주의 딸, 미니어처 업계의 신예, 백이설. 화려한 겉피 아래 숨겨진 본질은 사람과 사회를 멸시하는 대인기피증에 사회 부적응자 백이설이다. 그래도 이설은 상관치 않았다. 저를 비정상으로 매도하는 세상을 등지고 평생 홀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조용하지만 따분한, 작업실에 틀어박혀 플라스틱 모형만 만지작거리던 일상이 어그러진 건 그 남자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백이설 씨. 뭐 좋아해?” 스치는 인연이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연거푸 다가와 거리를 좁힌다. 자꾸만 제게 관심을 가진다. 무도하게 다가와 저를 흔든다. 믿을 수 없게도, 평생 굳건하리라 믿은 마음의 벽이 그의 몸짓과 말들로 인해 손쉽게 파훼된다. 거부하고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경계심을 세울수록 그는 상냥해졌다. “예쁘고, 태도 바르고 나한테 주눅 드는 것도 없고. 말씨가 험하고 성격이 좀 별나긴 하지만 예술 하는 애들은 대체로 에고가 강하니까 이 정도는 특이하다고 할 수 없겠지.” 쉼표를 주듯 짧은 침묵 끝에 남자가 그윽하게 목소리를 낮췄다. “넌 정상이야. 적어도 내 눈으로는.” “제가 정상이라고요?” “그래.” 황당한 말이었다. 그런 말 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었다고 답하자, 그가 시선을 맞추며 웃었다. “그럼 네 주변에 정상인이 나뿐인가 보지.” 일러스트: 박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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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리한

무당 팔자 박복하다는 말의 산증인. 무당 이유랑. 가진 건 한 줌이었으나 살아가는 데는 그걸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조용히 일상을 영위하던 어느 날, 거액의 복채를 들고 누군가가 찾아온다. “이유랑 씨. 당신이 그렇게 용한 무당이라며.” 오만무도한 손님, 서주흔. 검은 밤을 가르며 나타난 남자가 유랑을 향해 한 걸음 다가왔다. 지독한 양기. 제게 있어 독이나 마찬가지인 남자. 그와의 거리가 좁아질수록 주변에 일렁이던 기운이 크기를 키워 유랑의 목을 졸랐다. 스친 살갗이 아리고 눈물이 터져 나온다. 담배 연기가 훑고 지나간 자리에 그윽한 저음이 고였다. “얌전하게 생긴 사람이 유혹하는 건 되게 저질스럽네.” 순식간에 숨이 엉키고 살이 닿았다. 그렇게 함께 밤에 녹아들었다. 함부로 저를 갖고 노는 남자. 나쁜 사람. 못된 남자.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빌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유랑의 앞에 선 남자에게서는 다른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내가 이유랑 씨 마음에 든다고 말했잖아요. 그게 좋다는 뜻이 아니면 무슨 뜻일까요.” 나쁘고 못된, 그러나 숨 막힐 것처럼 제게 관심을 쏟는. 일러스트: 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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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처음이 되고 싶어

“그 장님 공녀, 아직도 눈을 못 떴나?” 눈이 보이지 않는 에리얼에게 사람들이 던지는 시선은 늘 한결같았다. 조롱과 멸시, 혹은 동정 어린 시선. 그런 에리얼에게 제국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남자가 청혼장을 내밀었다. 가문 때문이라고 해도, 동정이라 해도 좋았다. 갈 곳 없는 에리얼은 기꺼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천대받으리라 각오하고 그의 곁에 섰을 때. “부인. 제 얼굴이 그려지십니까?” 남자는 그녀를 무시하지 않았다. 정부를 들이지도, 때리지도 않았다. 품위 있는 말씨, 우아한 태도. 배려가 묻어나는 손길에 에리얼은 안도를 느꼈다. “난 괜찮아.” 그랬다. 이 결혼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 백작님을 좋아하나 봐.” 백작의 정체도 모르는 에리얼이 그를 좋아하게 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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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을 구원하겠습니다

말 더듬이에 수전증, 황실의 수치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오필리아. 하지만 나에게는 온 힘을 다해 키워온 사랑스러운 공주님이었다. 그러나 데뷔탕트 날. 황제의 폭언에 마음을 다친 그녀는 창 밖으로 몸을 던졌다. 모든 것을 잃은 심정으로 그녀의 뒤를 따랐을 때... 눈을 뜨자, 네 살의 어린 오필리아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하,하,한나 이 꽃 제일 조, 조아한다구...해써… 이 꽃 주줄게!” 고사리같은 작은 손이 내게 코스모스를 내밀었다. 꽃을 받아들며 결심했다. ...이번 생에서는, 그 쓰레기같은 황제에게서 나의 공주님을 구원하기로. 그런데 이 빌어먹을 황제는 대체 왜...? “네 주인이 누구지?” 황제의 집착을 넘어 이번에야 말로, 《공주님을 구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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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는 해질녘의 꿈을 꾼다

구빈원 출신의 비천한 하녀와 사생아 도련님. 달리아와 아이작이 서로에게 끌리는 건 운명과도 같았다. 모든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의지한 끝에 아이작은 달리아의 행복을 위해 갇혀 있던 새장을 부서트린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쫓기 시작하고. “이제부터는 제가 유프겐슐트 공작입니다.” 초연한 웃음을 띤 채, 아이작은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작위 계승을 선포한다. 공작 가의 주인이 된 그는 더는 달리아가 알던 어린 도련님이 아닌데… 자신을 놓아 달라는 달리아에게, 아이작이 부드럽게 눈매를 휘어 보였다. 네가 나를 살게 했잖아. 떠날 거라면 죽는 법은 알려 주고 떠났어야지.

thumnail

잔풀나기 소리

작가진교

그 애는 원체 유명했다. 부동의 전교 1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장손. 양수겸장, 재색겸비로 추종자를 벽처럼 두르고 다니는 남자애. 찬미의 대상이자 우리들의 우상이던 한태형. 그런 애가 무슨 일로 남의 집 계단에 주저앉아 있는 걸까. “너 여기서 뭐 해?” “그냥 앉아 있어.” 괜찮다는 듯, 억지웃음을 짓는 눈가로 짙은 그늘이 드리운다. 사연이 있는 얼굴이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곁에 앉았다. 그러나 접점이 없는 사이에서는 화젯거리랄게 없었다. 고민 끝에 달비가 주섬주섬 가방에서 주전부리를 꺼냈다. “먹을래?” 젤리의 무게, 7.5g. 호감의 시작은 그리도 가벼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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