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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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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무려 스무 살의 첫날. “나, 게이야.” 우준은 13년 지기 가원에게서 충격 고백을 듣는 것으로도 모자라, 가원과 함께 정체불명의 이세계에 떨어진다! 상자 안에서 발견한 기묘한 책을 통해 이쪽 세계에서 가원이 태자와 뒹군다는 미래를 알아 버린 우준. 제 소중한 친구를 지키겠다는 쓸데없는 사명감에 불타오르지만 노력과는 다르게 정작 우준 자신에게 묘한 일이 일어나는데……. “알았어. 보채지 마. 당장 박아 줄게.” 소중한 친우 가원은 자신에게 달라붙어 오고, “이제 같은 배를 탔으니,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봐야겠지?” 재수 없는 태자는 툭하면 저를 불러 대질 않나, “우준 님의 이 단호한 손으로, 저를 한 번만 더 때려 주십시오.” 변태 성욕자 한 낭중은 때려 달라며 찾아오는 데다, “신참, 이리로 와. 그 귀여운 엉덩이 끌고 튀어 오도록.” 엉덩이에 집착하는 상사까지! ……과연, 이 세계에서 무사히 돌아갈 수는 있는 걸까? 미리보기 “야, 야, 인마! 지금 대체 뭐 하는……!” 스르륵. 가원의 날렵한 턱선을 타고 그의 머리카락이 흘러 내려와 우준의 뺨을 간지럽혔다. 우준은 자신의 짧은 생각을 드넓게 넘은 자세를 보고 뒤늦게 당황해 항의했다. “익숙해져, 나한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가 네게 언제 어디서 닿아도 놀라지 않게. 할 수 있어. 해내야 되는 거잖아.” “아, 아니, 굳이 거기까지는 안 해도…….” “해야 해. 그래야 날 제대로 지킬 수 있어.” 그래도 이런 것까지는 진짜 아닌 것 같은데……. 꿀꺽. 우준은 괜스레 입 안이 텁텁해져 오는 것을 느끼며 애써 마른침을 삼켰다. 가원은 그의 긴장 따위야 아무래도 좋다는 양 손바닥을 넓게 편 채 스르륵 우준의 옆구리를 쓸어내렸다. 움찔! 우준의 몸이 저절로 높이 튕겼다. “자, 잠깐! 마…… 만지는 건 좋은데, 좀 이상하게 만지는 거 아니냐?” “이상한 게 어떤 건데?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이상한데?” “어, 그건 잘 모르겠…… 야, 야! 손 넣지 마!” 불쑥. 가원의 손이 우준의 옷 안으로 침입했다. 맨살과 맨살이 닿는 선명한 감각에 우준이 식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가원의 손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지런히 우준의 복부에 자리한 근육 선을 스윽스윽 자유롭게 훑어 댔다. “긴장했어? 덜덜 떨리네. 긴장하지 마. 다 우리를 위해서 하는 일이야.” “그, 그래도…… 그래도 꼭 맨살을 만질 필요는 없잖아?” “옷 위보다야 당연히 맨살의 감촉이 더 기억에 남지. 그냥 얌전히 있어.” “하, 하지만, 하지만……!” “또 왜?” “하지만 난 처음이란 말이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5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장르

BL

업로드 날짜

2023년 12월 03일

출판사

링크

팬덤 지표

🌟 BL 소설 중 상위 30.41%

👥

평균 이용자 수 223

📝

전체 플랫폼 평점

8.4

📊 플랫폼 별 순위

14.76%
N003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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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지애(魔中之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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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불편한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미인공 #냉혈공 #문관공 #복흑/계략공 #순정공 #짝사랑공 #집착공 #다정수 #무관수 #허당수 #애증 #인외존재 #질투 #오해/착각 #쌍방피폐 천룡이 다섯 신수를 끌고 내려와 세운 인간 최초의 국가, 환(晥). 천룡의 후손인 황실과 다섯 신수의 후손인 오대가(五大家)는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몇백 년 동안 힘의 균형을 유지해 왔다. 금시헌과 흑무원이 세상에 나기 전까지는. “내가 그렇게나 싫은가?” 금빛 눈동자, 흑단 같은 머리카락,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 실로 완벽한 외모에 능력까지 출중한 금씨 세가의 후계자 금시헌. 무원은 매번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여도 아랑곳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가 껄끄러웠다. 왜 그가 이렇게까지 싫은지, 왜 기억에도 없는 일을 자꾸 끄집어내는지 왜 자신에게 용서해 달란 말을 하는지 무원은 몰랐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외면하고 무시한 시간의 끝, 황제는 총기를 잃고 흑씨 세가가 역모로 몰리는 가운데 무원은 금시헌과 자신이 이미 오래전부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줄에 걸려 있음을 알게 되는데……. * “혹…… 기억났나?” “…….” “바로 그날, 네가 나를 살렸다. 하필 그날 네가 내 이마에 손을 얹어 줘서, 내 곁에 앉아 줘서, 그래서…… 그래서. 아직도 무슨 헛소리인가 싶나? 아니, 그때 내가 네게서 가져간 것이 있는데, 아직까지 그렇게만 치부할 수는 없겠지. 안 그런가?” “……이,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가…….” “괜찮아. 나만 인간이 아닌 것도 아니니까.” 미리보기 “요즘 흑가 사정이 좋지 않은 듯한데, 자네는 괜찮나?”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본래 무가는 다 그래. 무엇보다, 네가 알 바 아니다.” “알 바 아니다? 금가 사람이 흑가 일을 묻는 것이 우스운가? 나를 보면 내 가문밖에 생각이 나지 않나 보지?” “누가 그렇다고 했나?” “그럼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지?” 아, 벌써부터 또 시작이시군. 역시 그냥 후딱후딱 마시게만 하고 취하게 만드는 편이 낫지 않을까? 무원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한편으로는 차라리 이 기회에 서로 속 시원히 터놓고 깨끗하게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음을 다잡은 무원은 진지하게 시헌의 눈을 마주 보았다. 시헌의 눈가가 살짝 가늘어졌다. “나도 묻고 싶군. 너는 왜 그리 나와 친해지려 애를 쓰는 거지?” “왜? 나는 노력도 하면 안 되나?” “그리고 전에, 내게 용서 어쩌고 떠들어 댄 건 대체 무슨 소리고? 이왕 이렇게 된 일 그것부터 제대로 설명이나 해 봐.” 무원의 질문을 빈정거리며 맞받아쳤던 시헌이 잠깐 입을 다물었다. 살짝 내리깔았던 눈을 다시 들어 올린 그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내가 다 털어놓으면…… 용서해 줄 건가?” “그건 듣고 나서 판단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없었던 일로 하지.” “허, 뭐?” 이 자식이 지금 장난하나. 한두 살배기 애도 아니고, 제가 먼저 괴상할 만큼 화를 내며 떠들어 댄 것을 없던 일로 하자니 기가 막혔다. 무원은 짜증 가득한 음성으로 쏘아붙였다. “이봐, 그냥 말하다 말면 내가 그런가 보다 이해해 줄 줄 알아? 끝을 봐야지. 대체 무슨 일인지, 나는 기억이 안 나. 반면 너는 기억을 하니 떠들어 댄 것 아닌가? 뭔데? 얼른 실토하시지.” “나는 네가…….” “그래. 내가 뭐?” “네가 좋다.” 확실해. 장난하는 거다. 무원은 저도 모르게 멍하니 입만 벌렸다. 지금껏 들었던 금시헌의 모든 개소리들 중 가장 당황스럽고 또 징그러운, 말도 못 하게 징그러운 개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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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 역병이 발생했다! 내공을 익힌 자는 내공을 쓰면 죽는다. 누구도 원인을 알 수 없다. 그 동안 멸시 받던 외공을 익히던 문파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 모여 승천맹을 만든다. 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진 내공의 고수들을 두려워해, 누구도 내공을 익히지 못하게 한다. 내공을 익히면 무림 공적이 되는 세상, 그곳에서 나 홀로 천하무적의 내공을 익혔다. 오로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역병의 비밀을 파헤치는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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