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신, 성녀 그리고 인간
작가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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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독한 저주에 걸려 있다. 매번 회귀할 때마다 미친놈 손에 죽는 것도 수십, 수백 번 겪다 보니 이젠 다 지쳤다. “X까.” 나 성녀 안 해. …그렇게 마음먹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 *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이름뿐인 거, 내가 제일 잘 안다고.” “…….” “근데, 사람이 사람 살리고 싶다는 게… 내가 당신에게 그런 소릴 들어야 할 정도로 큰 바람인가?” 내 물음에 미친놈은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래. 적어도 당신에겐 큰 바람이야.” “…….” “당신 말대로 이름뿐인 사람이잖습니까? 이름 빼면 보잘것없는.” 넌 힘 세고 오래 가서 좋겠다. 빌어먹을 새끼야. 나는 절대 저놈이랑 가까이 지낼 수가 없겠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미친놈의 체질이 주기적으로 몸에 쌓이는 성력을 흡수해줘야만 하는 체질이란다. 환장하겠는 건, 나는 반대로 주기적으로 성력을 흡수해야만 살아 있을 수가 있단다. ‘이게 뭔 개같은 상황이지?’ 미친놈과 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니? 그래서 도망쳤다. 체질이고 나발이고 더 있다간 미친놈에 대한 내 기억이 미화될 것 같아서. 차라리 원수랑 한 방을 쓰는 게 낫지, 나를 못 죽여서 안달 난 살인마보다는! 그런데… 이 새끼, 상태가 이상하다. “부채감이라 해도 좋고, 알량한 책임감이라 해도 좋아. 네가 그렇게 된 건 나 때문이니… 차라리 나를 써먹어.” 왜 그런 말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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