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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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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송윤서는 더 이상 스물일곱이 아니었다. 열아홉, 가장 열렬했던 시간으로 돌아간 그녀의 곁을 지키는 건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한태오. “너 사고 나기 전에 하던 거, 마저 하자.” “사고 나기 전에 하던 거? 그게 뭔데?” “결혼 준비.” 짝사랑하던 태오와 연인이 된 현실에 행복한 한편, 혼란스러운 윤서는 기억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일기장을 읽기 시작하는데…. “너… 진짜 악질인 거 알아?” “내가?” “어, 네가.” “몰랐네. 처음 들어 봐서, 그런 말.” “그래? 용케도 여태 나 말고는 아무한테도 안 들켰나 보구나.” “뭘?” “네 진짜 모습.” 그 순간 한태오가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눈썹을 짚은 곧은 손가락 아래, 활처럼 휜 긴 눈매와 세로로 길게 파인 보조개가 보였다. 진심으로… 웃는 거야? 혀를 내두르는 윤서를 향해, 태오가 간신히 웃음을 멈추고 물었다. “내 진짜 모습이 뭔데?”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9.13%

👥

평균 이용자 수 2,678

📝

전체 플랫폼 평점

8.4

📊 플랫폼 별 순위

3.02%
N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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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도 길들여지지 않고, 어떤 것에도 정을 주지 않을 것만 같은 그는 짐승이었다. “네가 앞으로 내가 모실 ‘사모님’이라 이거지.” 그녀의 모든 일상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사냥개, 서종언. 지옥 같은 현실에서의 도피를 위해 은재는 그를 도발해 보기로 했다. 그것이 무엇을 건드리게 될지 모르고. “세상의 모든 좆 달린 것들을 불러다 앉혀 놓고 너한테 박고 싶어. 그럼 다들 알겠지. 널 건드리면 어떤 미친놈에게 물리게 될지.” 기만이 구원으로, 권태가 열망으로 바뀌었다. 하얀 몸이 붉은 피로 물들고, 사냥개는 주인을 무는 미친개가 되었다. “너 지금 완전히… 절어 있어, 씹 냄새로.” 그는 짐승이었다. 무엇에도 길들여지지 않고, 어떤 것에도 정을 주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러나 오직 그녀에게만은 맹목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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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다. 이 말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한눈에, 홀랑, 빠진다는 게 가능할 리가. “원나잇쯤 문제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그거 본인한테도 적용되는 얘기인가?” “그게 왜 궁금한데요?” 단조로운 옷 너머가 보고 싶어서, 볼에 번지는 붉은 기가 마음에 들어서, 사람 환장하게 숨까지 달아서, 것도 아니면 “왜겠어요. 너한테 꼴려서지.” 하룻밤이면 될 줄 알았다. 이름도 물어보고, 다시 만나자는 말도 했던 것 같지만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저를 따먹고 신기루처럼 사라졌던 여자를 맞선 상대로 다시 마주치기 전까지는. “어때요? 양아치에 개차반, 발정 난 개새끼랑 섹스한 소감이.” 아, 이 맛있는 걸 대체 어디서부터 먹지. 치고받다 보니 어느새 결혼, 더티 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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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미수

맞선 자리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첫눈에 반한 남자였다. 여태껏 선본 남자와는 다르게 예의와 배려가 있는 다정한 남자. 무엇보다 독보적이고 압도적으로 수려한 남자. “여우 같다는 소리 자주 듣죠?” “글쎄요. 기억하는 바로는 단 한 번도 없는데.” “그럼 앞으로도 듣지 말아요. 특히 여자한텐 더더욱.” 그래서 난생처음 직진했다. 첫눈에 반한 것도 모자라 푹 빠져 버린 상대한테. “너무 뻔히 보여서 재미없어요?” “다른 건 모르겠고, 편해서 좋긴 합니다.” ‘좋다’는 표현만이 뇌리에 남았다. 수풀을 뒤져 얻은 네 잎 클로버처럼, 모래를 걸러 얻은 사금처럼 오로지 그 말만 값지게 반짝거렸다. 조건처럼 붙은 ‘편하다’는 수식은 의식 저편에 아무렇게나 처박아 버렸다. 그 대가가 제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 줄은 생각지도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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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다. 이 말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한눈에, 홀랑, 빠진다는 게 가능할 리가. “원나잇쯤 문제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던데. 그거 본인한테도 적용되는 얘기인가?” “그게 왜 궁금한데요?” 단조로운 옷 너머가 보고 싶어서, 볼에 번지는 붉은 기가 마음에 들어서, 사람 환장하게 숨까지 달아서, 것도 아니면 “왜겠어요. 너한테 끌려서지.” 하룻밤이면 될 줄 알았다. 이름도 물어보고, 다시 만나자는 말도 했던 것 같지만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저와 밤을 보내고 신기루처럼 사라졌던 여자를 맞선 상대로 다시 마주치기 전까지는. “어때요? 양아치에 개차반이랑 잔 소감이.” 치고받다 보니 어느새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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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가 구애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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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있는 풍경은 마치 영화 같았다. 온통 예쁘게 반짝거리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 “아저씨.” “응?” “우리 연애할래요?” 그렇다면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으니 그 영화에 잠깐이라도 발 걸치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짧게나마 반짝여 보고 싶었다. “그래. 하자, 연애.” “…….” “두 달 동안. 최선을 다해서.” 바야흐로 여름의 길목, 우리는 그렇게 시한부 연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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