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을 사는 디아르나 트리스탄, 그녀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단 1년뿐. 하지만 그녀에게 닥친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계부인 트리스탄 공작은 이복동생 세실리아 대신 디아르나를 그 악명 높은 리하르트 테오도르 백작에게 팔아넘기듯 시집보냈다. 이대로 버리는 카드가 되어 생을 마감하는 줄 알았는데……. “우선 내 아내가 된 것을 환영하지.” 서늘한 파란 눈동자의 악역은 원작과는 다르게 무심한 듯 다정한 태도로 디아르나를 ‘아내’로 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당신이 살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약을 구해 올 거야.” “리하르트, 당신이 왜요?” “당신이 죽지 않길 바라니까.”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 간절해질 줄은. 죽음 앞에서 무력했던 디아르나, 과연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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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하겠습니다.” 3년간의 결혼 생활, 남편은 단 한 번도 나를 바라봐 주지 않았고 결국 난 그와 이혼했다. 혼자 사는 건 힘든 일이었다.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스펜서 공작가의 하녀로 취업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스펜서 공작에게 내가 메일런 공작 부인이었다는 사실을 들켰다. “……만약 공작님께서 제가 이곳에서 하녀로 일하는 게 불편하시다면 일은 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요, 그만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인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부인께선 메일런 공작과 이혼하고 다시 평민으로 돌아오셨다고. 그럼 저는 모른 척할 테니,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나름대로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이전엔 내게 관심조차 없던 전남편 프란츠가 나와 스펜서 공작의 사이를 의심하기 전까지는. “당신이야말로 이곳에는 무슨 일이야? 나한테는 아무런 사이 아니라고 해놓고……. 아무런 사이도 아닌 것치고는 꽤 다정해 보이더군. 혹 나 몰래 둘이 만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공작께선 혹시 일라이저 양을 좋아하십니까?” “……웃기는 소리.”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당연하지.” 우리의 사이를 추궁하는 프란츠를 향해, 스펜서 공작이 선언하듯 말했다. “그럼 제가 일라이저 양을 좋아해도 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