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사나
0(0 명 참여)

“……사절단을 맞이하는 자리에 저를 데려가 주세요, 폐하.” “싫습니다. 어차피 내가 그대에게 한 조각의 마음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는데, 연극을 할 이유가 있겠소?” 대놓고 황제에게 무안당하는 황후를 보며 귀족들은 부채로 입을 가리면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에드먼드의 냉대에 힘껏 짜낸 용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소티스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소티스는 에드먼드를 사랑했다. 그러나 에드먼드는 소티스를 미워했다. “오늘 그대를 놔 줄 생각 같은 건 없어.” “놓아 달라고 한 적도 없는걸요. 엉망진창으로 만드셔도 되니까, 얼른…….” 황후를 귀족들의 가십거리로 만든 황제가 향한 곳은 바로 정부의 품. 다른 여인에게 다정하게 속삭이는 에드먼드를 볼 때마다 소티스는 비참해졌다. ‘내가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할까. 나만 사라지면 괜찮을까. 그냥,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 고요하게 잠든 황후가 일어나지 않는 침실에선 한 마법사만이 상처받은 그녀의 영혼을 보았다. 창가에 걸터앉아 수줍은 듯 무안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빗어 내리고 있는 소티스를. “그렇게 애쓰시지 않아도, 노력하시지 않아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폐하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타날 거예요.” 그리고 그 마법사는 처음 보는데도 마치 모든 걸 안다는 듯, 그녀의 속마음에 대답했다. “방법을 찾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구해 주셨던 것처럼, 저 역시 당신의 두 발이 다시 땅을 디딜 수 있게 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꼭 그런 날이 올 것처럼 들려요.] 침대에 곱게 누워 있던 황후를 등지고 매일같이 창가의 영혼에게 속삭이던 마법사는 결국 소티스의 육체를 깨우고……. “내일 오전, 우리의 이혼을 공언할 거요. 그대의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영혼도 불안정한 데다, 후사를 이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 이혼 사유요.” 한 마법사의 지극한 헌신으로 육신을 되찾은 황후 소티스가 맞이한 것은 황제의 이혼 통보였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21 화
연령 등급전체이용가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15.28%

👥

평균 이용자 수 4,550

📝

전체 플랫폼 평점

9.6

📊 플랫폼 별 순위

1.98%
N003
61.66%
N002
49.80%
N001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사나작가의 다른 작품3

thumnail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외전

“……사절단을 맞이하는 자리에 저를 데려가 주세요, 폐하.” “싫습니다. 어차피 내가 그대에게 한 조각의 마음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는데, 연극을 할 이유가 있겠소?” 대놓고 황제에게 무안당하는 황후를 보며 귀족들은 부채로 입을 가리면서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에드먼드의 냉대에 힘껏 짜낸 용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소티스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소티스는 에드먼드를 사랑했다. 그러나 에드먼드는 소티스를 미워했다. “오늘 그대를 놔 줄 생각 같은 건 없어.” “놓아 달라고 한 적도 없는걸요. 엉망진창으로 만드셔도 되니까, 얼른…….” 황후를 귀족들의 가십거리로 만든 황제가 향한 곳은 바로 정부의 품. 다른 여인에게 다정하게 속삭이는 에드먼드를 볼 때마다 소티스는 비참해졌다. ‘내가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할까. 나만 사라지면 괜찮을까. 그냥,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 고요하게 잠든 황후가 일어나지 않는 침실에선 한 마법사만이 상처받은 그녀의 영혼을 보았다. 창가에 걸터앉아 수줍은 듯 무안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빗어 내리고 있는 소티스를. “그렇게 애쓰시지 않아도, 노력하시지 않아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폐하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타날 거예요.” 그리고 그 마법사는 처음 보는데도 마치 모든 걸 안다는 듯, 그녀의 속마음에 대답했다. “방법을 찾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구해 주셨던 것처럼, 저 역시 당신의 두 발이 다시 땅을 디딜 수 있게 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꼭 그런 날이 올 것처럼 들려요.] 침대에 곱게 누워 있던 황후를 등지고 매일같이 창가의 영혼에게 속삭이던 마법사는 결국 소티스의 육체를 깨우고……. “내일 오전, 우리의 이혼을 공언할 거요. 그대의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영혼도 불안정한 데다, 후사를 이을 능력이 없다는 것이 이혼 사유요.” 한 마법사의 지극한 헌신으로 육신을 되찾은 황후 소티스가 맞이한 것은 황제의 이혼 통보였다.

thumnail

마왕이 될 NPC를 구해 보았습니다

서비스 종료를 하루 앞둔 MMORPG 게임, ‘아스테리온’. 아스테리온의 오랜 유저로 지내 온 한서경은 서비스가 종료되는 아침 6시를 기다리며 강하게 소원한다. 이 세계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 소망이 이루어진 걸까? [FINAL QUEST] ‘아스테리온’을 구해 주세요! 검은 마왕, 아스테리온의 소환을 저지하고 위험에 빠진 이 세계를 구해 주세요. 오로지 ‘별의 계승자’인 당신만이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조건 : 마왕의 소환을 저지할 것. ―특수 조건 : □□의 □을 완전히 □□하고 □□과 □□이 □□□ 것. ―보상 : 로그아웃, ‘별의 선물(소원을 무엇이든 빌 수 있다. 단, 철회 불가.)’. 한서경은 자신의 캐릭터― ‘마네(Mane)’에 빙의하여 아스테리온 세계 속에서 눈을 뜬다. 심지어 게임을 서비스 종료시킨 마지막 스토리, ‘마왕 강림’ 이전으로!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마왕’을 저지해야 한다. 한마디로 마왕이 될 예정인 NPC― ‘키니스’의 흑화를 막아야 한다! “마네, 너는 바라는 게 없나?” “있어. 이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 것.” 그 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키니스와 함께 오른 여행길. “세상을 구할 용사가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오면, 너는 떠나 버릴 건가?” “응. 떠날 거야. 아주 먼 곳으로. 네가 무슨 수를 써서도 절대로 잡지 못할 만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과연, 마네는 이 세계를 구하고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thumnail

폐황녀에게도 신의 축복을

네가 조금이라도 일찍 왔다면. 그랬다면. 뭔가 조금 달라졌을까? 어머니의 학대에서 벗어나고픈 황녀, 커스틴. 황녀보다 기사로 살고 싶은 그녀는 검술 스승 그레이스와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어느 날 어머니가 벌인 악마 소환 사건에 휩쓸리고 만다. 사건의 배후로 몰려 황폐한 북부로 추방당하는 커스틴. 과연 그녀는 차디찬 땅에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

왕비가 된 기녀, 아라 홍련

왕비가 된 기녀, 아라 홍련

왕좌의 전쟁

왕좌의 전쟁

전남편과는 친구만 하겠습니다

전남편과는 친구만 하겠습니다

폭군 남편이 어쩐지 조신해졌다

폭군 남편이 어쩐지 조신해졌다

배드 엔딩이 확실한 BL소설의 악역이 되었습니다

배드 엔딩이 확실한 BL소설의 악역이 되었습니다

헤븐원

헤븐원

마이 디어 아스터

마이 디어 아스터

렛서판다 며느님만 사랑받아요

렛서판다 며느님만 사랑받아요

영물 맞는데 살려주세요

영물 맞는데 살려주세요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