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는 2018년 출간한 비밀한 연애의 외전증보판입니다. 기존 도서에서 외전이 증보되었으며(7권 일부, 8권) 작중 일부 내용 및 표현이 수정되었으니,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 6권 기억상실 IF 외전은 ‘만약 기억상실이 된다면’이라는 설정으로 본편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 7권 썰집은 토막글과 각종 썰의 모음집으로 본편과 무관한 가상 세계관 이야기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목차 참고) 연애 경험이 전무한, 흔히 말하는 ‘모태솔로’ 조인휘. 놀게 생긴 외모 때문인지 경험이 많으리란 오해를 받게 되었고, 하는 수 없이 연애 고수인 척 갖은 허세를 부려 왔다. 간접 지식과 허풍으로 겨우겨우 이미지를 고수해 오던 어느 날 캠퍼스 유명 인사 고정원이 연애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네가 부러워.” “뭐?” “인휘는 정말…… 잘할 거 같아. 경험도 많고.” “너도, 곧 잘할 수 있게 돼. 괜찮은 경험 한두 번만 생겨도.” “그럴까? 사실 나도 이게 고민이야. 키스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잘생긴 데다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 있는 그 고정원이 순수한 선망의 눈빛으로 반응해 온 탓일까. 인휘는 엉겁결에 키스를 가르쳐 주겠다는 약속을 해 버린다. “너 키스 잘하던데…….” “난 하라는 대로 한 거뿐인데. 인휘 덕분에 금방 늘었나 봐.” “다, 다음에도, 한 번 정돈, 더 가르쳐 줄 수 있는데.” 치켜세워 주는 분위기에 휩쓸려 아무 말이나 내뱉은 순간이었다. 붙잡힌 손에 꽉, 힘이 실렸다. 그 힘에 놀라 고갤 들자, 고정원은 여전히 예쁘게 웃고 있었다. “그럼, 조만간 한 번 더 부탁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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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애인을 하루걸러 갈아치우는 문란한 알파. 유인하는 그 질 낮은 소문의 주인공이자, 잿빛이던 재언의 삶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빛이었다. “저 지금 히트 올 것 같은데…….” 그 다정함에 한 발짝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면. 자신을 속이고 상대를 속여서라도, 유인하에게 한 번 더 닿을 수 있다면. “……저랑 하실래요?” 알약 두 개가 재언의 손바닥 위로 놓였다. 벌써 숨이 찬 것처럼 가슴이 부풀었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 * * “……나 지금 페로몬 개방했는데.” “…….” “재언 씨 왜 멀쩡해요?” 그의 손가락이 재언의 유륜 주위를 둥글게 그렸다. “……발정긴데, 여긴 왜 하나도 안 부었지.” 발밑이 쑥- 꺼지는 기분이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가슴팍을 둘러싼 살갗이 박동을 따라 들썩이는 게 보일 정도였다. 변명하려고 고개를 쳐든 순간 끌어당겨졌다. 입술이 무언가에 부딪혔다. 눈앞에 깊게 잠긴 하나의 세계가 보였다. 인하의 눈동자였다. 재언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입맞춤이 깊어졌다. 몸을 끌어당기는 힘이 더욱 강해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숨이 막혀서 몸이 늘어질 무렵에야 입술이 떨어졌다. “나한테 볼일 다 끝났어?” 뜨겁고 축축한 숨결이 입술 위로 쏟아졌다. 우스워 죽겠다는 듯, 혹은 허탈하다는 듯 웃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어깨를 떨며 짧게 웃고 있는 인하의 모습이 보였다. “어떡해요. 재언 씨.” 그의 손이 부드럽게 재언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연인에게 속삭거리듯 다정한 목소리가 온통 재언에게로 쏟아졌다. “나는 안 끝났어요.” 말하는 두 눈은 검고 아득했다.
“저기요. …혹시, 저 모르시겠어요?” 정준에게 말을 건 이는 한없이 낯선 남자였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자신과는 연이 없을 외향을 가졌음에도. 자신을 알고 있다는 암시를 주는 그를 떠올리기 위해 기억을 따라갔다. 과거의 애처로웠던 시기까지 끄집어내고서야 불쾌감이 들 만큼 집착적으로 저를 따르던 아이의 얼굴을 겹쳐볼 수 있었다. 17년 만의 만남. 예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말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작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 * * “네가 이러는 거… 무슨 마음인지, 나 이해해. 우리… 어려서부터 부모님도 없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생활했으니까….” “…….”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또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었고…. 그러니까… 형한테 받는 애정 같은 게, 갑자기 더 생각나고 그리워졌을 거야. 그래…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맞아요. 나는 늘 형이 내 아내라고 생각했으니까.” 정준은 숨통이 조이는 기분이었다. 윤해의 입에서 또다시 등장한 ‘아내’ 소리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만해. 너 오늘 이후로 다시는 나 안 볼 생각이야?!” “안 보려고 마음먹으면 안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윤해는 턱을 문지르고 두꺼운 목까지 쓸어내렸다. “차라리 나를 죽이거나 아니면 내가 형을 죽이거나. 그게 현실적으로 유일한 방법 아닌가? 우리가 서로 안 보려면.” 희게 질린 정준을 똑바로 내려다보며 덧붙였다. “농담이니까 표정 풀어요” “…….” “그래서…, 키스는 언제 해줘요?”
※ 비밀한 연애 7권의 경우 조각글 및 썰 모음집으로 구매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현대물 #캠퍼스물 #친구연인 #다정공 #복흑/계략공 #절륜공 # 집착공 #미인수 #순진수 #허당수 #오해/착각 #달달물 #삽질물 #일상물 #개수작공 #모쏠수 #허세수 누나로 인한 트라우마 탓에 연애 한 번 못해 본 조인휘. 학교에서는 어쩐지 연애 고수로 파다하게 소문이 나 이미지를 지키고자 연애 고수인 척 허세를 부려 왔다. 한편 입학한 뒤로 그 잘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누구와도 사귀지 않으며 ‘고자원’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고정원.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는 인휘에게 연애의 어려움을 고백하는데. 나 진짜 키스 잘 하고 싶거든. 인휘는 엉겁결에 그런 정원에게 ‘연애 수업’을 해 주겠다 약속해 버리고. 결국 이를 빌미로 정원과 남들에게 말 못할 연애를 하게 된다. “아직도 부었네…….” “…….” “이번엔 부드러운 키스 가르쳐 줘, 인휘야.” 살살 혀로 핥으며 말하는 고정원의 말이 필요 이상으로 야하게 들렸다.
간헐적인 떨림과 저를 짓누르는 무게감에 눈을 뜬 현수는 제 위에 올라탄 우성준과 마주했다. “야…… 너 울어?” 상황을 인지하자 꺼림칙한 공포감 대신 난감함이 밀려들었다. “내, 가…, 내가, 너….” “…야….” “좋…아, 하는 거…. 너 알면, 서…. 씨발, 너, 알, 면서….” 처음 고백을 받았을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피부 안쪽까지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서럽게 꺽꺽대며 우는 우성준을 밀어낼 수 없었다. “내가 뭐, 어떻게 할까. 너 뭐 필요한 거 있어? 나한테 뭐 시킬래, 어? 내가 너 시키는 대로 할게.” “내가 부탁해 봤자 너 못 해.” “…그런 거 아닌데.” 우성준의 입에서 나온 부탁은 김현수는 절대 들어줄 수 없는 것이었다. 밤 호수처럼 까맣게 젖은 눈이 원망의 빛을 띤 채 현수에게로 향했다. “…그럼… 키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