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포포친
0(0 명 참여)

대요괴였던 붉은 호랑이가 연꽃에서 소생하였다. 건원산의 주인, 야화는 호랑이를 함부로 거두면 필시 화를 입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운명에 이끌려 어린 짐승을 제자로 들이고 마는데. 제자의 이름은 염여. 입 찢어진 여자를 찾아 죽여야만 하는 복수의 살겁(殺劫)에 갇힌 염여는 스승 야화에게 반하여 당최 건원산을 떠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이를 배 속에 품고 있었고……. * * * “왜 이렇게 자라지를 않니.” 붉은 털의 호랑이로 변한 염여의 가죽은 몹시 폭신하였다.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레 염여의 품에 기댄 야화가 한숨을 내쉬었다. “내게 오래도록 귀여움받고 싶어서 억지로 자라지 않는 거지. 다 안다.” 염여의 배가 진동하였다. 육중한 심장이 펄떡대고 우람한 갈비뼈들이 달그락댄다. 그 울림마저 퍽 안락하였다. 그르릉, 호랑이가 이내 코웃음 치며 수긍하였다. 야화도 웃었다. 하기는. 그녀의 제자는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내였다. “넌 정말 내 생각뿐이구나.”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러다가 서로 시선이 마주쳤다. 두툼한 앞발에 턱을 괸 염여의 날카로운 동공이 단숨에 야화의 몸을 핥아 내려갔다. 언뜻 보이는 오도독한 젖꼭지를 까슬한 혓바닥으로 휘감아 쓰라릴 때까지 쪽, 쪽, 빨아대고 싶다는 욕망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 혓바닥이 배꼽으로, 삼각지의 둔덕으로, 그리고 더욱 밑의 냄새 짙은 틈을 벌리고 몸 안쪽으로 쑥 헤집고 들어오는 듯한 기분에 야화는 돌연 어깨가 떨리고 숨이 막혔다. 그러나 야릇한 기 싸움에서 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시치미를 떼고 고개 돌린 선인이 영 딴소리를 했다. “우리 제자께서는 이렇게 잘나신 데다가 배려심까지 넘쳐 다정하시니, 어느 누가 낚아채어 데려갈꼬. 그날 오면 섭섭하여 어떡할까.” “그럼 보내지 말든가요.” 그러나 밀어낸다고 밀릴 제자가 아니었다. “스승이 가지면 되잖아요, 나.” 밑이 허하고 외로워서 밤마다 장난감을 가지고 쑤셔대는 야화를 이미 알고 있다. 염여가 촉촉한 콧잔등으로 스승의 귓불을 간지럽혔다. 노골적인 유혹이 이어졌다. “마구 찔러주는 굵은 좆도 겸사겸사 얻으시고.” 밤새도록. 염여의 앞발이 턱, 야화의 배에 얹혔다. 강철 같은 발톱이 튀어나와 당장이라도 스승의 말랑한 뱃살을 푹 찔러서 파고들 것만 같았다. 염여는 오래전에 떠나 소식도 없는 남자를 잊지 못하는 스승이 어리석어 화가 치밀었다. 그 미련의 증거인 자궁 속 씨앗을 긁어 떼 내고 싶었다. 그 자리에 자신의 정(情)을 새롭게 안착시킬 것이다. 스승은, 불초 제자인 자신의 아이를 새로이 임신하고 낳아야 했다. 잔뜩 벌리고, 쑤시고, 흘리고, 쏟아대며 씹질을 해대서……. “건드리지 마라.” 그 순간, 야화가 단호히 염여의 발을 밀어냈다. “귀여운 내 제자야, 아무리 너라도 넘어선 안 될 선이 있어.” 화난 어조는 아니었다. 그러나 스승은 명백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감히 내 새끼를 넘보지 마라. “씨발, 진짜…….” 결국, 참다못해 억눌린 욕설이 튀어나왔다. 염여가 야화의 얼굴만 한 송곳니를 드러내고 분노한 면상을 했다. 검은 털로 촘촘한 왕(王)의 표식이 콧잔등에 선명하게 떠올랐다. 선인끼리 애욕에 빠져 아이까지 갖기가 쉬운 일이던가. 필시 밑이 빠지도록 남편이란 새끼랑 붙어먹었을 것이다. 그런 놈이 스승을 후처로 들일 때는 언제고 금세 변심하여 본처에게 돌아갔다고. 그런 빌어먹을 자식을 먼저 토사구팽하여도 모자랄 판에 그의 스승은 악처 짓을 저질렀다가 끝내 소박이나 맞았다. 그런 주제에 미련도 못 버려, 하다못해 절개를 지켜 음전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고, 오는 사내 막지 않고 살살 굴리면서 가지고 놀다가, 설레발쳐서 덤벼들면 가차 없이 밀어내고는 시치미 떼고서 살살 눈을 흘기고 웃는 여인. 이처럼 도도하시고 고매하신 스승을 표현할 다른 말이 없다. 염여는 이를 갈면서 짜증을 냈다. “나쁜 여자 같으니라고.”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2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27.61%

👥

평균 이용자 수 397

📝

전체 플랫폼 평점

9

📊 플랫폼 별 순위

10.35%
N003
100.00%
N001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포포친작가의 다른 작품5

thumnail

구요당의 선요

* 인외존재, 고수위, 음담패설 주의 요망 * 만 년을 떠돌던 옥가락지가 여우 요얼이 되었다. 구천현녀를 따라 곤륜에 방문한 어느 날, 벚꽃이 쏟아지는 절경 기린애에서 미려한 선인을 만나게 되고. 여우 요얼은 선인 희백에게 둔갑술을 가르쳐달라 청한다. 그리하여 맺은 사제의 인연. “들어보세요, 스승님. 제 꿈은요. 아주 잘생긴 선인과 만년가약을 맺는 거예요.” “나 정도면 어디에서 빠지지 않는 용모 아니냐.” “그리고…… 아이를 아주 많이 낳는 거예요. 힘닿는 데까지요.” “마고동 금각씨가 다자녀를 관장하던가. 그 명칭을 빼앗아 네게 주겠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잔뜩 듣고 싶어요.” “…….” 뱀의 혀처럼 능란하게 답하던 스승이 입을 딱 다물었다. 기린애 감옥에 사는 아름다운 괴물, 희백. 여우 요얼 치치는 그와 천 년이나 몸을 섞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지 못한다. “치치야. 이리 와라. 아이 만들자.” 만월 밤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짐승의 유혹. “다복하게 정을 나눠야지. 내 씨를 배부르게 받아야 아이를 많이 낳지. 내 아이를 잔뜩 낳아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잘그락. 사슬을 당겨 제자를 하염없이 범한다. 버거워하는 여우에게 다정히 입 맞추며. “하는 수 없구나. 속좆으로 쑤셔주마.”

thumnail

구요당의 선요

* 인외존재, 고수위, 음담패설 주의 요망 * 만 년을 떠돌던 옥가락지가 여우 요얼이 되었다. 구천현녀를 따라 곤륜에 방문한 어느 날, 벚꽃이 쏟아지는 절경 기린애에서 미려한 선인을 만나게 되고. 여우 요얼은 선인 희백에게 둔갑술을 가르쳐달라 청한다. 그리하여 맺은 사제의 인연. “들어보세요, 스승님. 제 꿈은요. 아주 잘생긴 선인과 만년가약을 맺는 거예요.” “나 정도면 어디에서 빠지지 않는 용모 아니냐.” “그리고…… 아이를 아주 많이 낳는 거예요. 힘닿는 데까지요.” “마고동 금각씨가 다자녀를 관장하던가. 그 명칭을 빼앗아 네게 주겠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잔뜩 듣고 싶어요.” “…….” 뱀의 혀처럼 능란하게 답하던 스승이 입을 딱 다물었다. 기린애 감옥에 사는 아름다운 괴물, 희백. 여우 요얼 치치는 그와 천 년이나 몸을 섞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지 못한다. “치치야. 이리 와라. 아이 만들자.” 만월 밤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짐승의 유혹. “다복하게 정을 나눠야지. 내 씨를 배부르게 받아야 아이를 많이 낳지. 내 아이를 잔뜩 낳아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잘그락. 사슬을 당겨 제자를 하염없이 범한다. 버거워하는 여우에게 다정히 입 맞추며. “하는 수 없구나. 속좆으로 쑤셔주마.”

thumnail

마더 올가

다리를 벌려 주세요, 어머니. 넓게, 더 넓게요. 태어난 적 없었던 그 습한 길에 제 검붉은 뿔로 기어들어 갈 겁니다. 제 뿔이 빠져나오면 어머니를 욕망한 뱀 머리가 미끄러져 묵은 독니로 순결한 자궁을 갉작대겠지요. 아, 사랑하는 어머니. 그대에게 목말라 죽어 가는 형제를 보우하사 다리 사이 단물로 축여 주십시오. 배덕한 부부의 연을 맺고 만리향 짙은 목소리로 속삭여 주십시오. 순애(殉愛)하는 지아비들이여. 네 팔과 네 다리에 입 맞춰 주십시오. 열애(熱愛)하는 아들들이여. #역하렘 #오메가버스 #새어머니를 #탐하는 #알파 #형제 “맞혀 봐요, 어머니. 지금 자궁을 찌르는 게 누구의 것인지.” 땀에 흠뻑 젖은 앞머리를 쓸어 넘긴 미겔이 짓궂게 속삭였다. 바로 옆, 좆질에 여념 없는 동생의 어깨에 팔꿈치를 올려 기댄다. 축축했다. 헐벗은 휴고의 짙은 살갗 역시 연속된 정사로 인하여 기이하고 뜨거운 열을 뿜고 있었다. “올가.” 푸른 눈의 형제는 엉망으로 흐느끼고 있는 올가를 홀린 듯 내려다보았다. 직접 무릎을 버티어 잡고 벌리고 있는 그녀의 음부는 헤집어 대는 좆 때문에 온통 붉게 헐었다. 하도 울어 눈가 또한 짓물렀다. 방 안의 불빛을 못 견딜 만큼 괴로워하기에 임시방편으로 비단 안대를 매 준 참이었다. 비단으로 가려진 눈가는 이미 환희의 눈물로 흥건했다. 미겔은 방 안을 가득 채운 만리향을 폐 깊숙이 흡입했다. 아, 올가와 짝이 되고 나니 그녀의 향이 더욱 생생해졌다. 어느 정도냐면, 페로몬을 약간 맡은 것만으로도 그녀의 감정까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서 대답해 보세요. 수천 번을 번갈아 찔러 댔는데 설마 아직도 구별이 안 됩니까?” #if외전 #마침내 #부인을 독점하는 #하녀와 도련님 #수녀와 악마 *If 외전 안내입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유지하였으나, 본편과는 별개의 커플링으로 각각 두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첫 번째 이야기. If, Miguel. 사랑을 비웃던 콧대 높은 도련님 미겔과 그의 어린 하녀로 저택에 들어온 하녀 올가의 이야기입니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이었습니다. 꿈결에 나는 삼대독자였고, 그녀는 내 짝이 되기 위해 하녀로 나타났죠. *두 번째 이야기. If, Hugo. 사랑에 미친 악마 휴고와 배덕한 관계에 중독된 발칙한 수녀 올가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천사답지 못한 여신의 종이었고, 나는 그녀의 가랑이를 탐한 짐승이었다. 우리는 음탕하였기에 추락하였다. 끝없이.

thumnail

단맛

복수를 위해 준비한 시간이 턱없이 갑작스런 도발로 이어졌다. 눈앞의 남자를 멋대로 유혹한 대가는 지독했다. “신이조 씨.” 마침내 정액을 모두 털어 낸 남자, 백강이 이조의 턱을 움켜쥐었다. “맛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작정 싫다고 하면 안 되죠.” “아, 아……!” “그러니 나에게 정식으로 배워 보시죠.” “대체, 뭘, 아!” “단맛.” 잘나가던 광고인 신이조. 표절과 꽃뱀 누명을 쓰고 업계에서 억울하게 퇴출당했다. 복수마저도 실패. 만취한 상태로 자포자기식의 원 나잇을 저지르고 만다. 상대가 그렇게나 집요하고 끈질기게 자신을 탐할 남자인 줄도 모르고. “실수하셨으면 똑바로 책임지셔야죠, 신이조 씨.” “저기요. 저랑 잔 게 그렇게 좋으셨어요?” “네. 잊지 못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기억 안 나십니까? 제 딴에는, 관계 중에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남자, 백강과 다시 만날 줄이야. 이조를 붙잡은 백강이 은밀하게 미끼를 흔들었다. “인생이 좆같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 “제가 그 인생, 펴 드릴 수 있습니다.”

thumnail

러브 미, 블라인드

은밀히 상상 속 섹스 상대로 삼던 우상이, 비록 외양만 닮았을 뿐일지라도, 당장 내 손에 떨어진다면. 그와 어떤 일을 해야 지극히 인간적인 걸까. 단숨에 발밑이 180도 뒤집힌 듯 아찔해졌다. 인아는 캡슐 안에서 고요히 눈감은 미모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헐떡였다. 그녀의 우상, 그녀의 뮤즈, 그녀의 신화. 블라인드가 바로 그곳에 잠들어 있었다. *** “말해 봐요, 오너. 내가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죠?” 지난 몇 년간 인아가 동경해 마지않은 얼굴을 한 남자가 커다란 손을 갈퀴처럼 벌려 그녀의 젖가슴을 셔츠째로 꽉 움켜쥐었다. 속옷을 입지 않은 맨살이었기에 손바닥 가운데 도톰한 요철이 걸렸다. 그가 말랑한 젖꽃판을 쥐어 올려 도톰한 젖꼭지를 손톱으로 긁었다. 고의적인 섹스어필이었다. “날 처음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했어요? 저 자식하고 똑같이 생긴 내 좆대가리를 아랫구멍으로 빨고 싶었나요?” 따져 묻는 남자의 눈동자가 습했다. “나, 씹질할 줄 알아요. 제대로 좆 세워서 쌀 줄도 알아. 하도 신체 내부를 전자 회로로 지져놔서 생식 기능은 상실했지만, 불알은 멀쩡히 기능하거든.” 유인아의 악몽을 공유하기 위해 나타난 남자, 블라인드. 그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드러날 순간이 시시각각 닥쳐오는데….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죽림곡

죽림곡

시간과 시각

시간과 시각

네 아이를 원해

네 아이를 원해

숯불 좀 넣어 주세요

숯불 좀 넣어 주세요

불순한 소유

불순한 소유

여고 앞 카페에 마왕이 산다

여고 앞 카페에 마왕이 산다

밀회

밀회

계략적 소유

계략적 소유

봄이었다.

봄이었다.

성공지향적 가이드

성공지향적 가이드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