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늦가을의 어느 날. 평화로운 고등학교에 해괴한 소문으로 중무장한 노란 머리의 전학생, 주은섬이 나타난다. 살벌한 소문과 달리 눈부신 외모에 그를 흠모하는 학생들이 생기고, 천이서는 동생의 부탁으로 주은섬의 자리에 몰래 선물을 놓고 간다. 그리고 이듬해 같은 반 옆자리로 마주치게 된 두 사람. 평범하게 인사하는 천이서에게, 주은섬은 왜인지 유독 까칠한 경계심을 내비치는데……. * * * “넌 자존심도 없냐?” “있어. 자존심.” 사람인데 자존심이 없을 리가. 주은섬의 눈썹이 휙 꺾였다. 제 말을 이해하기 힘든 듯했다. 천이서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그건 지금 필요 없잖아.” 역광에도 눈이 점차 익숙해져 갔다. 천이서는 그제야 주은섬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붉은 석양을 머금은 것처럼 짙은 다홍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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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관리청 소속 공무원인 설우는 이능재난 현장 조사 도중 예기치 못한 2차 이능재난에 휘말린다. 한 이능력자에 의해 목숨을 구한 설우는 그로부터 며칠 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그와 재회하게 된다. 설우는 단번에 그의 정체를 눈치채지만, 그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그 사실을 모른 척한다. “나 기억하죠?”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는 계속해서 설우에게 다가오는데….
#오메가버스 #까칠공 #가출냥이공 #짝사랑공 #연하공 #형이너무좋공 #근데아닌척숨기공 #겉바속촉공 #연상수 #다정수 #유죄수 #무덤덤수 #오지랖수 모종의 가출 후 알바 자리를 구하던 도형은 아는 형의 부탁으로 대타 면접을 보던 해록과 연을 트게 된다. 이후, 우연인듯 필연인듯 도형과 자주 부딪히던 해록은 그를 반가워하지만, 오히려 도형은 해록을 스토커 취급하며 경계심을 표출하기만 한다. 이후 오해를 푼 도형은 도리어 해록에게 치대며 '갈 곳이 없다.'며 동거를 제안하고, 처음엔 망설였지만 도형의 불도저 같은 어필과 설득에 무너지고 만 해록. 동거 생활을 이어가며 도형은 해록의 무심한 듯 다정하고, 섬세한 듯하면서 일상생활에 약한 모습을 겪으며 제가 마음을 빼았겼다는 걸 인정한다. 도형은 20살 특유의 패기 넘치는 (망한) 플러팅을 시도하며 갖은 수를 써서 해록을 꼬시기 시작하고. 틈을 내어줄 듯하면서도 내어주지 않는 해록을 겪으며 점차 오기가 생기고 마는데....... 과연 도형의 고백 분투기는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을까? [미리보기] “아저씨는 이상형이 뭐예요?” 다소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이상형?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지금 빨리 생각해 봐요.” “잘 모르겠어.” 이해록은 고개를 저었다. 정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몇 번 연애를 해 보았지만, 사실 연애 자체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전에 뭐, 좋아했던 사람 없었어요? 어떤 점 보고 좋아했을 거 아니에요. 그걸 잘 추려서 생각해 보라고요.” “전에 좋아했던 사람들?” “…사람들?” 서도형이 눈썹을 치켜올렸지만, 이해록은 생각에 빠져 그의 말을 흘려들었다. 사귀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을 추려 보던 중 문득 의아해졌다. “근데 그건 왜?” 이해록의 입에서 나올 말에 한껏 집중하고 있던 서도형이 인상을 확 구겼다. “궁금해서 그러죠!” “내 이상형이 왜 궁금해?” “아저씨 친구 없어요? 원래 친구끼리 이런 말 하면서 친해지는 거거든요?” “우리가 친구는 아니지.” “아, 진짜 개꼰대.” 서도형이 한숨을 내쉬며 구시렁거렸다. 이해록은 그런 서도형을 바라보며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공통점이라……. “난 이상형이 딱히 없는 거 같아.” 외모도 성격도 전부 달랐다. 유일한 공통점이라고는 박민규의 소개로 만났다는 것 하나뿐이었는데, 그걸 이상형으로 칠 수는 없으니까. “아, 됐어요. 그럼 아저씨는 내가 묻는 거에 답만 해요.” 제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서도형이 직접 질문을 추렸다. 이해록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자신도 대답을 하기가 더 편했다. “연상이 좋아요, 연하가 좋아요?” “연상.” 이해록은 빠르게 답했다. 서도형은 잠시 멈칫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돌렸다. 크게 오르내리는 그의 상체는 꼭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이해록은 그가 할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질문 대신 내려놓았던 수저를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식사를 재개했다. “더 안 물어봐?” “…갑자기 안 궁금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