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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윤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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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주작의 둥지에 여인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아파, 살려 줘, 묵영.” “쉬이, 이제 괜찮아.” 묵영은 밭은 숨을 내쉬는 제 반려를 품에 안았다. “살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 줄게.” “하, 읍!” 그리고 다급하게 숨을 불어넣듯 입을 맞췄다. 뜨거운 혀가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우고 부드러운 손이 예민한 곳곳을 문질러 댄다. “아읏, 그, 그만…….” 창백하던 그녀의 피부가 다시 붉게 물들고 나서야 묵영은 만족스럽게 입술을 뗐다. [그리하신다 해도 끝은 올 것입니다. 스스로를 고통으로 내던지는 일입니다…….] 머릿속으로 경고의 말이 떠올랐지만, 가녀린 몸을 더욱 세게 안았다. “그대는 죽지 않아.” 너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금기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 서늘한 그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빛났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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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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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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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글피작가의 다른 작품7

thumnail

제물 신부

십년마다 인간을 제물로 받아 잡아먹는 여우 요물, 연호. 제물로 바쳐졌으나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아이, 소명. “기회를 줬는데도 제 발로 걸어 들어왔어.” 그가 음산한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리며 소명의 머리 위로 얹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소명의 머리가 절로 뒤로 젖혀졌고, 둘은 눈을 마주쳤다. “오랜만이야. 아가씨.”

thumnail

제물 신부

십년마다 인간을 제물로 받아 잡아먹는 여우 요물, 연호. 제물로 바쳐졌으나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아이, 소명. “기회를 줬는데도 제 발로 걸어 들어왔어.” 그가 음산한 목소리로 그리 중얼거리며 소명의 머리 위로 얹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소명의 머리가 절로 뒤로 젖혀졌고, 둘은 눈을 마주쳤다. “오랜만이야. 아가씨.” * 본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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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야(草夜)

-좋아,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하면 다시 묻지요. 내가 이것을 주면 당신은 내게 무엇을 내어 줄 것입니까? “내, 내 목숨을 주마!” 그 결연한 외침에 신은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이가 주춤주춤 신에게 다가갔고, 거의 지척에 닿을 만치 거리가 가까워 진 순간 방금 전 소름끼친다고 생각했던 검은 눈이 아이를 집어삼키듯 바라봤다. 짐승의 것처럼 세로로 쭉 갈라진 눈이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틈새로 비치는 잔뜩 겁먹은 자신의 얼굴. -어머니가 낫는 것을 보거든 매달 보름마다 내게 오십시오. 와서 이야기를 하세요. “무,무슨 이야기?” -무슨 이야기든. 밥을 먹은 이야기여도 좋고 오라비가 죽은 이야기여도 좋습니다. 신이 빙긋 웃었다. 제 귀를 스쳐지나간 잔인한 이야기는 마치 허상 같이 흩어질 정도로, 그 미소가 뜻밖에 미려하여 아이가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귀걸이는 당신과 나의 계약의 증표로 두지요. 다시 찾고 싶으면 오셔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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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짐승

“구해 준 보답? 글쎄다. 나중에 자라면 내게 장가라도 오련?” 연꽃의 화신, 녹련은 제 연못에 빠진 어린 맹수를 구해 주고 자애롭게 웃으며 농을 던졌다. 그런데 가볍게 던진 농담을 잊어버릴 만큼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위험한 분위기의 낯선 남자가 그녀의 연못에 침입했다. “당신께서는 이미 예전에 허락하지 않았습니까?” “무, 무엇을?” “내게 장가들라 하지 않았습니까.” 어린 맹수에서 사내가 되어 찾아온 남자가 녹련의 허리를 끌어안아 제 몸에 바싹 붙였다. “당신께서 축복해 주신 덕분에 이리 자랐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정말로, 잘 자랐군요.” 녹련은 순진무구한 얼굴로 약하디약한 어린 맹수를 이리 잘 자라게 한 자신의 능력에 감탄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날의 말은 그저 농이었…….” 말이 끝나기 전, 서슬 퍼런 눈빛이 내리꽂히자 녹련은 반대쪽으로 눈을 피했다. “……농담처럼 말했던 진심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제야 사내가 맑게 웃었다. “하면 혼례는 언제가 좋겠습니까?” 한소는 가슴속의 소유욕을 억누르며 오래도록 바랐던 제 신부를 품에 안고 속삭였다. “은혜를 갚고자, 이날만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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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친구 아들에 대하여

아빠들끼리 죽마고우인 주하와 가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두 함께 다닌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다. 어쩌면 아빠들보다 더. 그러던 어느 날, 아주 평범한 날들 중 갑자기 가하가 키스를 했다. “연주하 너 이제 큰일 났어. 나랑 키스 했다고.” 그제야, 기억의 첫 순간부터 함께한 친구를 볼 때마다 느꼈던 두근거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주하는 결심했다. “가하야. 나 너 좋아해.” “…뭐?” 가하의 손에서 작은 포크가 툭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너랑 키스하는 거 안 싫고 좋아. 지금 너가 커피 마시는 것도 멋있어 보여.” “야, 연주하. 너 지금.” “근데 좀 문제가 있어.” 답지 않게 바보같은 얼굴을 하고 주하를 보던 가하의 미간이 작게 찌푸려졌다. “무슨 문제?” “내가 네 고백을 듣고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너를 좋아하는 건지 고민할 시간이 좀 필요해.” 가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주하를 쳐다보더니 저도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곧, 비죽이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럼 일단 연애해. 만나보다가 아닌 것 같으면 헤어져.”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가하게 주하는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냈다. “야! 싫어! 너랑 헤어지면 너랑 친구 더 못하잖아.” 울상인 얼굴을 가만히 보던 가하는 테이블 위로 힘없이 놓인 주하의 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얽었다. 조금 강하게 쥐어오는 손에 주하는 손에 땀이 나는 것 같았다. “주하야. 내가 너 좋다고 말했고, 너도 나 좋다고 말한 순간 우리 친구 아니야.” 그리고 우리 키스도 했잖아. 그런데 친구야? 낯선 남자가 내 앞에 있다. 그동안 알던 가하가 아닌 것 같았다. 너무나 솔직하고 망설임 없이 제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것에 주하는 손이 차가워졌다. 너무 놀라 딸꾹질이 날 것 같아서 주하는 입을 막았다. “최선을 다할게. 네가 위험하지 않게. 네가 울지 않게. 좋아해 주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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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육담집: 장마편

작가윤글피
작가임사일
작가달다은

1. 젖으면 안 돼요 윤글피 저 #인외존재, #계략남, #다정남, #절륜남, #운명적사랑, #애교녀, #엉뚱녀, #달달물 “연서야.” 그가 제 짝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넓은 방을 울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손이 빈자리를 더듬는 부스럭거림이 전부였다. “…설마.” 먹구름 같은 잿빛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그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묻어나 있었다. 다만, 이 웃음은 즐거움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포함하고 있음이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부정과 어이없음. 딱 그것이었다. “진짜야? 진짜로 집을 나갔어?” 2.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임사일 저 #인외존재, #애증, #집착남, #나쁜여자, #고수위 “이번엔 놓치지 않겠소.” 범영은 아내의 귓가에 속삭였다. 추악하고 음울한 민낯을 드러낸 목소리였다. 잠결에도 섬찟함을 느낀 건지 영우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는 여린 어깨를 감싸 쥐었다.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이. “영우야 너는 나를 떠날 수 없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도록 점점 저에게 스미게 만들리라. 그리하여 기억을 되찾아도 제 곁에 남아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저를 사랑하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이 여자를 죽일 것이다. 그래야만 농락당한 자신의 마음이 위로될 것 같았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다. 구악산을 지키는 역할. 인간의 감정 따윈 모르는 산군으로. “그러니까, 나를 꼭 연모해.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진 나도 그리할 터이니….” 3. 나의 물뱀, 나의 사하 달다은 저 #인외존재, #몸정맘정, #운명적사랑, #절륜남, #후회남, #상처녀 그녀의 손이 닿자마자 온몸에 도는 서늘한 기운. 그걸 느끼며 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입술을 비볐다. “사하.” “응?” “어여쁜 나의 물뱀.” 그래. 이건 제 것이다. 저의 물뱀이다. 제가 찾아내고, 자신이 살린 자신의 것. 4. 비 오는 날의 주막 김필샤 저 #인외존재, #조신남, #다정남, #순정남, #동정녀, #다정녀, #로맨틱코미디 예화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따라 부르라 또박또박 내뱉었다. “나는 그 누구도 주인으로 모셔 본 적 없는….” “예. 화. 주. 인. 님.” 예화가 사내의 변명을 끊어 내며 단호한 눈을 했다. 협상은 없다는 굳은 의지였다. 사내는 단번에 기가 죽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예화, 예화 주인님.” 예화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팔짱을 낀 채 사내 주변을 뱅뱅 돌았다. “나는 그대를 뭐라 부를까.” “나는 서도람이라 하오. 탐할 도에 탐할….” 예화는 사내의 말은 흘려들으며 텅 빈 조개껍데기를 바라봤다. “그래, 막조! 막조라 해야겠다.” “방금 지어낸 그리 천박한 이름은 싫소!” 사내가 질색하며 예화의 옷소매를 잡고 반발했다. 그러자 예화가 사내에게 가까이 다가서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다. “그럼 맛조개라고 불리고 싶어? 아님 맛조?” “막조가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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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 19금 로맨스 개론서 (초급편)

작가임사일
작가윤글피
작가달다은

1. 가이드라고 하셨잖아요, 선생님! - 임사일 #가이드버스, #사제지간, #첫사랑, #사내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계략남, #존댓말남, #자낮녀, #순정녀 “선생님은 가이드이신데도 체력이 출중하시네요….” 성적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 말이 막 튀어나왔다. “싫으면 말씀하십시오.” 아, 맞다. 우리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각인 연습을 하기로 했지. 연습이기 때문에 끝까지 가진 않을 테지만 하는 기분은 내려는 모양이었다. 나는 결연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앗… 아니에요! 오히려 좋아요. 곧 심사니까.” 그런데. “선생님?” 나는 가만히 음부를 들여다보는 선생님을 나직하게 불렀다. 그러나 그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음부의 갈라진 틈새로 토란처럼 굵고 뭉툭한 귀두가 밀려들어 왔다. 읏! 난데없는 접촉에 허리가 펄쩍 뛰었다. “누가 각인 연습을 이렇게 합니까.” “네?” “그냥 각인하는 거지.” 선생님이 상체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움켜쥐더니, 퍼억! 그대로 삽입했다. 2. 뜻밖의 비밀 연애 – 윤글피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라이벌/앙숙, #삼각관계, #비밀연애, #애증, #능력남, #능글남, #절륜남,#능력녀, #무심녀 “아버지, 여기. 살아 있는데?” 아이락의 품에 안긴 채, 조직원들이 이 기이한 연구소 안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사르는 것을 구경하던 어린 모나는 바짝 말라 바닥에 굳은 아헬을 작은 손으로 가리켰다. 아이락은 그런 아헬을 바라보다 모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버려 둬라. 어차피 죽을 것 같으니.” “살아나면?” “살아나면 그건 또 저놈의 몫이겠지.” “궁금하다. 어떻게 될지. 데려가면 안 돼?” 순간, 아무도 모르는 사이 아헬의 눈이 빛났다. 아헬은 남은 힘을 모조리 쥐어짜 위로 손을 뻗었다. “어?” 붙잡은 것은 모나의 작은 발이었다. “날 데려, 가. 반드시 만족할걸.” 3. 동상이몽 – 달다은 #히어로연인 “차라리 나도 죽여 버리지.” 패륜아라 불러도 상관없었다. 현이 자신을 데리고 온 순간부터, 그는 그녀의 것이었으니까. 그러니 자신을 품는 것도 이 여자여야 했다. “그러게 왜 나 같은 걸 거뒀어요.” 죽이기 싫었으면 버리기라도 하지. 그랬더라면 이렇게 내 밑에 안 깔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 덕분에 나는 드디어 현을 가졌잖아요.” 이렇게 내 좆을 따뜻하게 품어 주잖아. 4. EX급 헌터로 승진하는 법(feat. EX남친) - 김필샤 #재회물, #오래된 연인, #운명적 사랑, #몸정맘정 D급 헌터가 된 지 언 3년 차. 9번째 승진 시험에서 또 떨어졌다. 두뇌와 체력은 물론, 대대로 물려받은 헌터의 유전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진혜는 필기 시험은 항상 만점이었다. 하지만 실기 시험만 되면 잦은 실수를 하는데. 저와 같은 처지인 후배가 승진하면서 알려 준 승진 비법은 바로, “선배, 제 승진 비법은 만족도 높은 섹스예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제 첫 남자 친구이자 현재 시점 기준 마지막 남자 친구, 함대종. “나 승진하고 싶어, 함대종.” 어떤 수식어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 번만 대줘, 대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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