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차, 망한 아이돌 보이식스의 리더 해원은 같은 소속사 선배인 배우 김정우를 짝사랑하고 있다. 냉정하고 까칠한 성격이라 모두들 피하지만 마음이 뺏겨 버린 해원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한편, 정우는 라이벌인 권재준에게 선망하던 감독의 신작 배역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얼마 뒤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재준이 해원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정우는 충동적으로 해원과 하룻밤 관계를 갖게 된다. 그 후, 사귀는 척 해원의 마음을 농락한다. 정우에게 상처 받고 그를 의심하면서도 기댈 곳 하나 없는 해원은 마음의 끈을 놓지 못한다. 그러다 정우의 생일을 기점으로 그의 친구들 앞에서 조롱과 멸시를 받게 되고, 곧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막상 헤어지고 나니 귀찮은 존재라 여겼던 녀석이 눈에 밟힌다. 킬링타임용이라 여겼던 영화가 실상 꽤 멋진 영화였던 걸 알아챈 반전처럼 정우의 마음은 자꾸만 흔들리는데……. ** “…숨 좀 돌리자. 너 이런 캐릭터 아니잖아.” 머리를 넘기며 내뱉은 그의 말은 뒤숭숭한 꿈이라도 꾼 사람처럼 눈앞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만 같다. 얼굴을 가로로 돌린 해원의 미간이 찌푸려진 것을 알지만 예전과 달리 손을 들어 녀석을 만질 수 없다는 현실이 난감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 화가 난 것처럼 해원의 귀가 붉어졌다. “선배님이 좋든 싫든 이게 저예요.” 항명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반항아처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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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정에 색이 있다면 짙은 푸른빛이 아닐까. 종합광고대행사 〈인사이트〉. 직장 내 떠도는 추문을 견디며 위태로운 회사 생활을 이어 가는 기획 1팀 팀장 정이수는 얼마 전 스카우트되어 입사한 기획 2팀 팀장 이시훈과 좋은 동료로 지내 보고자 했다. “…뭐, 저한테만 안 세우면 되죠.” 회식 날 자신의 소문에 시훈이 툭, 말을 보태기 전까지는. 두 사람 사이에 사소한 오해들이 쌓여 편견으로 굳어져 갈 무렵, 어느 날부터 그의 친절이 이수를 불쑥 잡아당긴다. “이 팀장님은, 좀… 함부로 친절하신 것 같아요.” 그러나 이수는 실패한 사랑이 남긴 상처 때문에 자신을 향한 시훈의 감정이 두렵고 외면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오해의 틈 사이에 싹을 틔운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날 줄은 몰랐다. 서툴고 어려운 것투성이인 제 삶에 이런 감정이 문을 두드릴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 “내가… 정이수 씨 당신 마음에 길을 만들었어요.” “…….” “당신이 문을 열고 걸어오면 길이 될 테고, 그렇지 않으면 풀이 자라 못쓰겠지만, 나는 기다릴 거예요. 내가 잡초 하나 자라지 못하게, 그 길이 없어지지 않게 주변에 있을게요.”
#청게 #재회물 #쌍방짝사랑 #쌍방구원 #미남공 #양궁선수공 #무심다정공 #미인수 #양아치수 #가난수 #쎈척하수 #굴림수 가난한 집, 지척에 있지만 찾아가도 짜증뿐인 집 나간 엄마,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 당하는 게 지겨워 양아치가 된 나, 고은석.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지던 10대의 마지막 봄. 반에 양궁 특기생인 윤수혁이 전학을 오게 된다. 3년 내내 입어 헤진 제 교복과 달리 깨끗하고 각 잡힌 재킷. 제게 차갑고 무심한 시선을 던지는 수혁. 은석은 수혁을 저와 사는 세계가 다른, 범생이라고 규정 내리고 그와 다신 엮일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얼마 뒤, 은석이 아지트로 쓰던 양궁부 훈련장에 수혁이 등장하고, 훈련장 출입 여부를 둔 위험한 내기를 제안한다. “활 쏘는 거 좆도 재미없다더니 존나게 성실하네. 뭘 성질을 그렇게 부리고 그래. 같은 학교 다니면서 좀 나눠 쓰고 그러는 거지.” 자칫 사고로 이어질 만한 내기에서 은석을 피한 화살이 과녁의 정중앙에 꽂히는 순간, 은석과 수혁은 강렬한 느낌에 휩싸인다. 그날 이후. 은석은 수혁에게 호기심을 갖고 때때로 훈련장에 찾아가 활을 쏘는 모습을 지켜보지만, 수혁은 종잡을 데 없고 가볍게만 구는 은석이 귀찮고 불편할 뿐이다. 양궁 특기생과 가난한 양아치라는 수식어처럼, 닿을 수 없는 평행선의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서로를 유일하게 알아보고 위로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허나 첫사랑이 미처 꽃 피우기 전, 둘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이별을 고하게 된다. 7년 후. 금메달리스트 양궁선수와 하루하루를 버티는 펍의 알바생 신분으로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한다. “불편한데 생각나고, 보면 복잡하고, 피하려고 애써도 결국 못 끊어내잖아. 나는 그게 뭔지 알아. 내가 옛날에 너 볼 때마다 그랬거든.” “…….” “아직… 나 좋아하는 마음. 조금은 남아있는 거지?” “…….” “너는 그냥, 열어둬. 마음 닫지 말고, 불씨 꺼트리지 말고.” 은석은 이 우연을 일회성 만남으로 끝내고 싶어 하지만, 수혁은 우연을 기회 삼아 은석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마음을 두드린다. 오랫동안 수혁을 향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은석은 애써 그를 피하려 하지만, 자꾸만 저를 찾아오며 과거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수혁 때문에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 이물질공이 있습니다. ※ 본 도서에 등장하는 단체, 지명, 설정은 실제와 무관한 픽션입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미리보기] “따로 만나는 사람은, 없어?” 일반적인 친구 관계를 묻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랬더라면 뜸을 들인 이유는 없을 테니까. 의미 없이 붙잡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은석이 인상을 썼다. “그걸 너한테 왜 말해.” “궁금해서.” 수혁의 살랑이는 말투가 가벼워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이번에는 은석이 등받이로 몸을 물렸다. 여기서 윤수혁이 듣고 싶은 말이 뭘까. 과거가 물린 관계는 이래서 복잡했다. 윤수혁이 어떤 의도로 물었든 여지를 두고 싶지는 않았다. “있어, 만나는 사람.” 차분하게 흘러나온 말소리에 내내 컵을 매만지던 수혁의 손짓이 멈췄다. 윤수혁의 두 눈을 마주 바라보며 은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했다. 지난 7년간 적당히 마모된 모난 구석 대신 두께를 쌓은 뻔뻔함이 발휘됐다. 곧 온전히 비운 수혁의 물 잔이 테이블 위로 놓였다. “누구?” 마주 앉은 순간부터 수혁의 질문이 하나같이 불편했다. 결국 은석이 의자를 밀어 냈다. “그만 가자.” “같이 일하는 걔? 정지원인가 하는.” “걔 아니야. 그리고 나도 한 말이 있어서 빚 갚는단 생각으로 나온 거지, 밥 얻어먹으려고 나온 거 아니니까 이만 가.” 생각을 곱씹듯 수혁의 눈썹 사이가 좁혀 들었다. “넌, 저번부터 자꾸 나만 보면 피하는 것 같아.” “…….” “불편하면 나가 줄 테니까 앉아서 밥 먹고 가.” 정말 자리를 피해 줄 생각인지 몸을 일으키는 상대에 은석의 얼굴이 미미하게 일그러졌다. 은석이 짐짓 가볍게 입을 뗐다. 솟은 가시가 감춰지지 않았다. “불편한 거 없어. 그냥 너하고 내가 하하 호호 지난 추억 되짚어 가면서 밥 먹을 사이는 아니잖아.” “그럼 좀 어때서.” 도로 앉은 수혁의 목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은석이 못을 박았다. “우린 그럴 만한 사이 아니야.” 곧 날카로운 반문이 은석을 향했다. “왜, 우리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해?”
가난한 집, 지척에 있지만 찾아가도 짜증뿐인 집 나간 엄마,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 당하는 게 지겨워 양아치가 된 나, 고은석. 모든 것이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지던 10대의 마지막 봄. 반에 양궁 특기생인 윤수혁이 전학을 오게 된다. 3년 내내 입어 헤진 제 교복과 달리 깨끗하고 각 잡힌 재킷. 제게 차갑고 무심한 시선을 던지는 수혁. 은석은 수혁을 저와 사는 세계가 다른, 범생이라고 규정 내리고 그와 다신 엮일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얼마 뒤, 은석이 아지트로 쓰던 양궁부 훈련장에 수혁이 등장하고, 훈련장 출입 여부를 둔 위험한 내기를 제안한다. 자칫 사고로 이어질 만한 내기에서 은석을 피한 화살이 과녁의 정중앙에 꽂히는 순간, 은석과 수혁은 강렬한 느낌에 휩싸인다. 그날 이후. 은석은 수혁에게 호기심을 갖고 때때로 훈련장에 찾아가 활을 쏘는 모습을 지켜보지만, 수혁은 종잡을 데 없고 가볍게만 구는 은석이 귀찮고 불편할 뿐이다. 양궁 특기생과 가난한 양아치라는 수식어처럼, 닿을 수 없는 평행선의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서로를 유일하게 알아보고 위로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허나 첫사랑이 미처 꽃 피우기 전, 둘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이별을 고하게 된다. 7년 후. 금메달리스트 양궁선수와 하루하루를 버티는 펍의 알바생 신분으로 두 사람은 우연히 재회한다. “불편한데 생각나고, 보면 복잡하고, 피하려고 애써도 결국 못 끊어내잖아. 나는 그게 뭔지 알아. 내가 옛날에 너 볼 때마다 그랬거든.” “…….” “아직… 나 좋아하는 마음. 조금은 남아있는 거지?” “…….” “너는 그냥, 열어둬. 마음 닫지 말고, 불씨 꺼트리지 말고.” 은석은 이 우연을 일회성 만남으로 끝내고 싶어 하지만, 수혁은 우연을 기회 삼아 은석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마음을 두드린다. 오랫동안 수혁을 향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은석은 애써 그를 피하려 하지만, 자꾸만 저를 찾아오며 과거의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수혁 때문에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데...... ※ 이물질공이 있습니다. ※ 본 도서에 등장하는 단체, 지명, 설정은 실제와 무관한 픽션입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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