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mb
작가일루션
0(0 명 참여)

꽃무늬 벽지, 때가 낀 후줄근한 이불, 담벼락에 걸린 먼지 낀 마른 시래기들, 푸른곰팡이 핀 메주, 시큼한 구토 냄새, 토하고 난 말라붙은 찌꺼기들, 비릿한 뱀탕, 비에 젖어 질컥이는 산길, 코를 찌르는 본드 냄새. 그 속에서 봄날의 꽃처럼 어여쁘기만 한 희. 비가 오면 머리에 꽃 왕관 쓰고 산을 쏘다니는 희. 흙먼지 바닥을 뒹굴며 사지를 바르작거리는 희. 그런 희를 골방으로 데려오는 것은 어린애 팔 비틀기보다도 쉬웠다. 희는 헤헤, 해맑게 웃으며 치마를 올리고 다리를 벌려서 꽃송이처럼 새빨갛게 익어 가는 음부를 보여 주었다. 홀린 듯 그 사이에 얼굴을 묻고 새빨간 보석을 세차게 빨면서, 자신이 점점 미쳐 가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더 심한 자극을 기대하고 희를 음탕하게 타락시켰다.

완결 여부미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맨스 소설 중 상위 9.87%

👥

평균 이용자 수 2,364

📝

전체 플랫폼 평점

8.2

📊 플랫폼 별 순위

3.23%
N003

🏆명작의 제단

✔️이 작품은 명작👑입니까?

* 100명이 선택하면 '명작' 칭호가 활성화 됩니다.

'명작'의 태양을 라이징 해보세요.

일루션작가의 다른 작품2

thumnail

미희

“그래? 이제 내가 필요 없다면 난 어떡해야 하나. 내가 필요하게 만들어 줘야 하나.” 지헌은 순식간에 돌변해서 바닥을 내보였다. 남자들이 내게 바닥을 보인 게 처음도 아닌데 왜 배신감이 드는 걸까. 나도 모르게 지헌을 믿고 있었나 보다. 아니면 그나마 가장 오래 가면을 쓴 사람이라 끝까지 인간적일 거라 믿고 싶었든지. “너 그거 무슨 뜻이야.” “이를테면, 내 인맥을 이용해서 너 아무 스터디에도 못 들어가게 한다든지?” “나 협박하는 거야?” “협박이라니. 왜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해. 같이 재미있게 놀아 놓고 단물 빠진 껌 뱉듯이 이제 쓸모없어졌다고 사람 버리려고 하니까 섭섭해서 그러지.” 지헌이 상스러운 태도로 뇌까리며 한 발 내게 다가왔다. 겁먹은 티를 내고 싶지 않은데 나도 모르게 주춤 뒤로 물러섰다. 등 뒤에 벽이 느껴졌다. 지헌은 벽 사이에 나를 가두고 질 나쁘게 웃었다. 웃는 것조차 섬뜩했다. 나는 눈만 깜빡이며 그를 보았다. 무서우면서 한편으로 분노가 차올랐다. “자료를 미끼로 사람 갖고 노는 척이라도 하더니 이제는 거침이 없구나. 성격 더러운 놈이 성질 죽이고 그동안 내 비위 맞추느라 고생이 많았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데.” “말 똑바로 해. 두려운 게 아니라 싫은 거야.” “시험만 끝나면 다가 아냐. 거기서 또 경쟁 시작이야. 이쪽에서 성공하고 싶지? 내가 계속 도와줄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내 도움받고 살라고. 어려운 거 아니잖아?” 지헌이 달콤하게 속삭이며 내 볼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thumnail

란희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알 수 없는 기분이다. 내가 뭘 말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모든 게 알 수 없었다. 눈을 뜨자 민서형이 이상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모든 게 해명할 수 없는 것투성이였다. “……나는” 민서형이 느리게 입을 열었다. “가끔 널 망가뜨리고 싶었어. 아주 엉망진창으로……. 근데 진짜 네가 망가질까 봐 겁나.”

이 작품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작품

알파 셋, 베타 하나

알파 셋, 베타 하나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우리 집으로 와요

우리 집으로 와요

빌런들에게 월세를 받고 있습니다

빌런들에게 월세를 받고 있습니다

저주받은 공들의 전담 가이드가 되었다

저주받은 공들의 전담 가이드가 되었다

B급 가이드는 이제 그만 쉬고 싶다

B급 가이드는 이제 그만 쉬고 싶다

그저 평범한 게 최곱니다

그저 평범한 게 최곱니다

옥에도 티가 있다지만

옥에도 티가 있다지만

너라는 여름의 왈츠

너라는 여름의 왈츠

교활한 숲속의 물고기

교활한 숲속의 물고기

전체 리뷰0 개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