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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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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전쟁 때문이었다. 디안나는 더 이상 살아남을 용기도, 살고 싶지도 않았지만 어머니가 당신의 죽음을 바치면서까지 살리려고 했던 다섯 살짜리 남동생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실낱과 같은 희망은 남매를 스치고 지나간 화살에 꽂혀 산산이 조각났다. “사, 살려주세요! 저희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국의 병사들을 주, 죽인 적도 없어요. 그저 제발 못 본 척 목숨만 살려주시면……, 조용하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두 가지였다.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치거나, 잡히면 목숨을 구걸하는 것……. 피레타 제국의 용병단의 대장, 엘던은 디안나의 마지막 발악에 흥미로운 듯 이를 승낙하였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자의 절박함과 애원이 섞인, 눈물 젖은 눈이 싫지 않았다. “무용한 것은 질색이라.” 투구 너머로 보이는 검은 눈동자가 황홀하다고 생각할 때, 손을 쓸 새도 없이 눈을 깜박이는 시간만큼이나 빠른 몸놀림으로 엘던이 디안나의 남동생을 살해하였다……. * “나가고 싶어요……. 도망치고 싶어요.” 디안나는 더 이상 절망을 떠안을 자신이 없었기에, 자신을 기만하고 종국에는 포기했던 소원을, 죽은 남동생과 다갈색 눈동자가 퍽 닮았다고 생각한 남자, 앨버트에게 아주 작게 속삭였다. “나와 함께 그곳으로 가자.” 그러자 앨버트는 제국에서 동떨어져, 워낙 폐쇄적인 탓에 그 어느 세력도 탐내지 않은 대륙의 시선 밖에 있는 나라를 이야기했다. 아무도 모르고, 디안나조차 모르는 곳. 밤마다 찾아오는 다른 이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 그리고, 엘던이 없는 곳……. “네, 좋아요…….” 일어날 일의 시작이었다.

완결 여부완결
에피소드1 권
연령 등급성인

세부 정보

팬덤 지표

🌟 로판 소설 중 상위 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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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용자 수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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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플랫폼 평점

7.6

📊 플랫폼 별 순위

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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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nail

선생님, 첫사랑 얘기 해 주세요!

열여덟의 첫사랑, 이후 10년 만의 재회. 사랑을 몰랐던 그날의 소년이 돌아왔다. 지긋지긋한 꿈도, 간절한 바람이 담긴 환영도 아닌 그가. “현선아.” 현선은 다정한 목소리에 불쑥 고개를 치켜들었다. 익히 알고 있는 도윤의 외관이 새삼 사랑스럽게 와 박혔다. 심장에 가해진 타격 또한 컸다. 덜 자란 애처럼 말 한마디 제대로 내뱉기 힘이 들 만큼. “나랑 결혼해 줄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계획적인 결혼. 사랑은 나 혼자만의 것임을 알면서도 현선은 그의 청혼에 응하기로 마음먹는다. 네가 누군가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었으니.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차오른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눈을 휘며 웃기도 했다. “사랑하지 않는 거지?” “그런 감정놀음 이제 지겨워.” “사랑할 일도 없는 거지?” 현선은 결국 두 귀를 틀어막았다. “그래.” ***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 그는 현선의 보드라운 뺨을 쓸어내렸다. 그 감각 뒤로, 온몸을 붉힌 채 안아 달라 손을 뻗던 여자가 떠올랐다. 혹여 내가 밀어낼까, 젖은 눈을 들어 소심하게 눈치를 살피는 모습까지도 세세하게. “너랑 하는 생각만으로도 흥분해서 난감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사랑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가정부 취급도 참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의 곁에 머물기를 택했다. 너무 아픈 비밀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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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면 예쁘게 울어 줘

※ 작품 내 강압적인 관계, 비도덕적인 소재,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작품의 설정, 배경, 등장인물 등은 모두 실재하지 않는 허구이며 특정 캐릭터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격동의 시대. 치열한 격전이 시도 때도 없이 발발하는 세계정세 속, 순진하기 짝이 없는 소시민 네미아. 네미아는 운명적으로 적군의 총구를 마주하게 되고 그를 피해 달아나다 스스로를 ‘영웅’이라 지칭하는 안톤에게 사로잡혀 적군의 거물을 유인하는 도구로 이용당한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네미아.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가장 순수하게 갈망하는 매혹적인 적군, 노엘. “당신이 걱정돼서요. 원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걸 모르는 건 아닌지. 원하지 않으려 애쓰는 건 또 아닌지.” 그녀의 모든 게, 원대한 목표를 위한 기만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는 그녀를 증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로새겨진 마음만큼. 뼛속 깊이. “네미아, 내게서 도망치고 싶어? 그럼 어디 한번 도망쳐 봐.” 노엘은 투명한 눈망울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며 씹어뱉듯 말했다. “네 에덴을 모조리 부숴줄 테니. 네가 직접 내게 기어 오게끔 말이야.” 잃은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어제의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나는 기어이 내일의 너를 기다릴 테고. 너 없이 지나가는 모든 밤은 가슴에 사무칠 거야. * * * “당신이 미워서 죽을 것 같아.” 그는 한참 만에 입을 뗐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그가 우는 것을 보았다. “나도 죽고 싶어. 너를 사랑해 버린 나를, 죽이고 싶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마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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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쌍둥이 여동생의 연인, 조유찬. 늘 여유롭고 상냥한 그에게 향하는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설사 그가 나를 쌍둥이 여동생을 죽인 원수라 여길지라도. 여동생의 대신이라 여기며 안을지라도. 그 모든 증오와 모욕을 감내해야 할 십자가라 여기며 버텨 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 권중만은 비정상적으로 연우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손을 내미는 남자, 끌어내리려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그녀는 끝내 누구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될까. 맞아, 그 사람은 나를 괴롭혔어. 아프게 만들었어. 비참한 수치만 줬어. “하지만… 분명 그게 다는 아니었어.” 중만이 손을 놓았다. 툭, 밀어내기까지 했으나 연우는 두 번 쓰러지지 않았다. “알려 줘? 버려지기 전에 뭘 해야 하는지?” 중만은 결국 담배를 빼 물었다. 불까지 붙이고 한껏 빨았다. “어떡하기는. 버려지기 전에, 버리는 거야.” 연우가 눈을 들어 올렸다. 진창을 구른 여자라기엔 맑은 빛이었다. “내가 도와줄게. 너는 나랑 손을 잡고 조유찬을 나락까지 끌어내리는 거야. 추락시키는 거야. 네가 있는 자리로.” 내가 있는 바닥으로. “그러면 너는 조유찬을 가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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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첫사랑 얘기 해 주세요!

열여덟의 첫사랑, 이후 10년 만의 재회. 사랑을 몰랐던 그날의 소년이 돌아왔다. 지긋지긋한 꿈도, 간절한 바람이 담긴 환영도 아닌 그가. “현선아.” 현선은 다정한 목소리에 불쑥 고개를 치켜들었다. 익히 알고 있는 도윤의 외관이 새삼 사랑스럽게 와 박혔다. 심장에 가해진 타격 또한 컸다. 덜 자란 애처럼 말 한마디 제대로 내뱉기 힘이 들 만큼. “나랑 결혼해 줄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계획적인 결혼. 사랑은 나 혼자만의 것임을 알면서도 현선은 그의 청혼에 응하기로 마음먹는다. 네가 누군가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시작한 일이었으니.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차오른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눈을 휘며 웃기도 했다. “사랑하지 않는 거지?” “그런 감정놀음 이제 지겨워.” “사랑할 일도 없는 거지?” 현선은 결국 두 귀를 틀어막았다. “그래.” ***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 현선의 희멀건 뺨이 실룩이는 걸 보고 있자니 볼이 볼록해질 만큼 제 것을 물었던 밤이 선명히 그려졌다. 열심히 할짝거리다 젖은 눈을 들어 소심하게 눈치를 살피던 모습도. “너랑 섹스하는 거 생각만 해도 앞섶이 부풀어서 난감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야.” 가정부 겸 섹스 파트너 취급도 참을 수 있었다. 비밀을 알게 되기 전까지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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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아의 왕자

그토록 운명을 증오하면서도 어쩌면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구원일 거라고, 네게 나는 전부일 것이라고. 그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놓쳐 버린, 놓아 버린. 그래서 결국엔 망가트려 버린 순간 깨달았어. 나를 떠난 네가, 너를 놓친 내가 이미 운명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물론 이런 후회 따위, 이제 아무 쓸모없겠지만…….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뿐이라 믿던 한 남자와, 평생을 운명 아래 휩쓸려 살아온 두 사람. “……사랑해.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만큼.” 여자는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그토록 참아 오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린다. 얼굴이 모두 젖을 때까지. 우는 모습 같은 건 두 번 다시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젖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사랑해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의 앞에 모든 것이 결정지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트로이의 종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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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룰렛

짝사랑은 복권과 같다. 프로 짝사랑러 김희온. 10년이 넘는 짝사랑 끝에 드디어 복권을 긁다! 긁긴 긁었는데… 상대와의 하룻밤은 꽝이었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 “아, 아, 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나 막 그런 거에 의미 두고 그런 사람 아니야. 뭐, 처음이나… 그런 거에 의미 두는 사람 아니야.” “다행이네. 그럼 의미 두지 말고 편할 때 만나자.” 혼자서는 결코 헤어지지 못하는 짝사랑. 이용당하면서까지 끌려다니는 마음. “네가 미워. 너는 나를 항상 나답지 않게 해. 거짓말을 하게 하고, 도망치게 하고, 부끄럽게 만들어.” “누가 좋아해 달래? 누가 기다리라고 했냐고. 네 맘대로 사랑해 놓고는 나보고 사랑을 달라고? 그거야말로 이기적인 거 아닌가?” 그 마음의 끝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상한 남자. “우리 만날래요, 김희온 씨?” “미…치셨어요?” “김희온 씨, 척하면 탁 알아들어야죠. 만나는 척 좀 해줘요. 음… 꽤 끈적한 사이로요. 알다시피 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점점 썩어 들어가는 희온의 표정을 즐기며 그는 턱을 괴었다. “저… 외람되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는 부분의 표본이 어느 정도 되나요?” 늘 재미없는 조크나 하고, 괴랄한 옷을 입고… 울어버릴 것 같은 순간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래, 솔직함이 무기였건만 솔직해질 수 없게 만드는 약간 미친 남자가, 짝사랑의 세상을 뒤집어 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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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성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네 얼굴을 봤을 때 말이야, 난 결심했다. 너와 네 아비란 새끼를 송두리째 들어내 지옥불 아래 처박고 무엇 하나 남기지 못하도록 불살라 버리겠다고.” 죽음 끝까지 서로를 몰아가는 검투사. 그것은 밑바닥 인생의 숙명이었다. 질컥한 피비린내로 안도하는 삶. 누군가의 죽음은, 오늘 내가 살아남았다는 증거니까. 자신의 구원 같던 여자가 세상에서 사라진 그날. 파베르는 미치광이가 되어 다시금 칼을 잡았다. 복수로 얼룩진 칼끝에서 마주한 여자. 오로지 복수의 대상이어만 하는 네게 매달리고 나서야 깨달았어. 묵직한 외로움 속에서 혼자이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던 나를. * * * 노예로 살아온 노예, 에오델의 삶은 나름대로 평범했다. 순응하고 복종하며 체념한 채로 주어진 일을 순탄히 해내면 되니까. 한낱 짐승처럼 짖으라면 짖고 핥으라면 핥는다. 그런 주인을 만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파베르의 손아귀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꿋꿋이 버텨온 삶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던 것뿐. “하늘은 끝이 없는데 바닥은 끝이 있지. 우리는 그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말 거야.” 그래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나가 아니라 우리니까.

thumnail

에코, 나의 에코

“네가 불쌍해서 동정했어. 그뿐이야.” 어느 날 나타난 이방인. 구해 주고, 치료해 주고, 지켜 주고, 반지를 찾아 준 남자. 그는 고독한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는 존재. “목소리가 닮았어.” “너는 몰라. 내가 얼마나 그 여자를…….” 누군가의 대신이라는 걸 알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기꺼이 그 여자가 되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전쟁을 몰고 올 적군이라 하더라도. “약혼을 결정했어.” “그 말은 지금 저보고 정부가 되라는 말이에요?” “…알아서 해석해.” 나를 비참한 자리로 끌어내린다 해도 당신이 내 손을 놓는 그날, 흔쾌히 놓아줄 다짐으로. “공주와 결혼할 거야.” 약혼, 그리고 결혼. 이건 준비해 온 이별. 그 끝에서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 “곁에만 있게 해 줘. 너의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후회는 남은 자의 몫이었다. * * * 이건,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 눈물을 말려 주고, 메아리치고 메아리쳐서 영원히 내 곁에 맴돌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 “너는 바람 같아. 네가 있어서 나는 세상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 그녀를 되찾기 위해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thumnail

십자가

“고객님. 신은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졌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궁금했어. 그렇다면 인간의 사랑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고객님은 어때?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어?” “사람도…….” 사람도 죽일 수 있어요, 나. * 지지리도 궁상맞은 삼류 건달 남수호. 작은 조직을 이끌며 장기 밀매를 알선해 온 그는 불행하기가 가장 쉬웠던 한이서를 만난다. “착수금은 오백. 지금 당장 배를 가를 수도 있어요. 우리 엄마한테 맞는 신장만 찾아 준다면.” 이서는 자신의 신장을 줄 테니 어머니와 맞는 신장을 구해 달라 요구하고, 이서의 무모한 용기는 수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는 한편, 태경은 자신의 약혼녀를 위해 이서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자신을 다 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야 하는 무엇. 그 여자에게는 그게 있어. 엄마, 그게 사랑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품은 이 감정은 뭘까.’ 받은 적이 없기에 주는 법을 모른다. 사랑의 폐단은 이로부터 파생된다. 주는 방법을 모르는 이에게도 공평하게 찾아오니까. “내가 보여 줄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의 끝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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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룰렛

짝사랑은 복권과 같다. 프로 짝사랑러 김희온. 10년이 넘는 짝사랑 끝에 드디어 복권을 긁다! 긁긴 긁었는데… 상대와의 하룻밤은 꽝이었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 “아, 아, 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나 막 그런 거에 의미 두고 그런 사람 아니야. 뭐, 처음이나… 그런 거에 의미 두는 사람 아니야.” “다행이네. 그럼 의미 두지 말고 편할 때 만나자.” 혼자서는 결코 헤어지지 못하는 짝사랑. 이용당하면서까지 끌려다니는 마음. “네가 미워. 너는 나를 항상 나답지 않게 해. 거짓말을 하게 하고, 도망치게 하고, 부끄럽게 만들어.” “누가 좋아해 달래? 누가 기다리라고 했냐고. 네 맘대로 사랑해 놓고는 나보고 사랑을 달라고? 그거야말로 이기적인 거 아닌가?” 그 마음의 끝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상한 남자. “우리 만날래요, 김희온 씨?” “미…치셨어요?” “김희온 씨, 척하면 탁 알아들어야죠. 만나는 척 좀 해줘요. 음… 꽤 끈적한 사이로요. 알다시피 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점점 썩어 들어가는 희온의 표정을 즐기며 그는 턱을 괴었다. “저… 외람되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는 부분의 표본이 어느 정도 되나요?” 늘 재미없는 조크나 하고, 괴랄한 옷을 입고… 울어버릴 것 같은 순간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래, 솔직함이 무기였건만 솔직해질 수 없게 만드는 약간 미친 남자가, 짝사랑의 세상을 뒤집어 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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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성

※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네 얼굴을 봤을 때 말이야, 난 결심했다. 너와 네 아비란 새끼를 송두리째 들어내 지옥불 아래 처박고 무엇 하나 남기지 못하도록 불살라 버리겠다고.” 죽음 끝까지 서로를 몰아가는 검투사. 그것은 밑바닥 인생의 숙명이었다. 질컥한 피비린내로 안도하는 삶. 누군가의 죽음은, 오늘 내가 살아남았다는 증거니까. 자신의 구원 같던 여자가 세상에서 사라진 그날. 파베르는 미치광이가 되어 다시금 칼을 잡았다. 복수로 얼룩진 칼끝에서 마주한 여자. 오로지 복수의 대상이어만 하는 네게 매달리고 나서야 깨달았어. 묵직한 외로움 속에서 혼자이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던 나를. * * * 노예로 살아온 노예, 에오델의 삶은 나름대로 평범했다. 순응하고 복종하며 체념한 채로 주어진 일을 순탄히 해내면 되니까. 한낱 짐승처럼 짖으라면 짖고 핥으라면 핥는다. 그런 주인을 만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파베르의 손아귀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꿋꿋이 버텨온 삶은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던 것뿐. “하늘은 끝이 없는데 바닥은 끝이 있지. 우리는 그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말 거야.” 그래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나가 아니라 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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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티아의 왕자

작가김도희
CP

그토록 운명을 증오하면서도 어쩌면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구원일 거라고, 네게 나는 전부일 것이라고. 그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놓쳐 버린, 놓아 버린. 그래서 결국엔 망가트려 버린 순간 깨달았어. 나를 떠난 네가, 너를 놓친 내가 이미 운명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물론 이런 후회 따위, 이제 아무 쓸모없겠지만…….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뿐이라 믿던 한 남자와, 평생을 운명 아래 휩쓸려 살아온 두 사람. “……사랑해.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만큼.” 여자는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그토록 참아 오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린다. 얼굴이 모두 젖을 때까지. 우는 모습 같은 건 두 번 다시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젖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사랑해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의 앞에 모든 것이 결정지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트로이의 종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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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나의 에코

“네가 불쌍해서 동정했어. 그뿐이야.” 어느 날 나타난 이방인. 구해 주고, 치료해 주고, 지켜 주고, 반지를 찾아 준 남자. 그는 고독한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는 존재. “목소리가 닮았어.” “너는 몰라. 내가 얼마나 그 여자를…….” 누군가의 대신이라는 걸 알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기꺼이 그 여자가 되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전쟁을 몰고 올 적군이라 하더라도. “약혼을 결정했어.” “그 말은 지금 저보고 정부가 되라는 말이에요?” “…알아서 해석해.” 나를 비참한 자리로 끌어내린다 해도 당신이 내 손을 놓는 그날, 흔쾌히 놓아줄 다짐으로. “공주와 결혼할 거야.” 약혼, 그리고 결혼. 이건 준비해 온 이별. 그 끝에서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 “곁에만 있게 해 줘. 너의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후회는 남은 자의 몫이었다. * * * 이건,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 눈물을 말려 주고, 메아리치고 메아리쳐서 영원히 내 곁에 맴돌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 “너는 바람 같아. 네가 있어서 나는 세상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 그녀를 되찾기 위해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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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지 마시오

※ 주의사항: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 및 가스라이팅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는 빗물이라는 이름을 받기 전부터 시작된다. “돌아오면 내게 이름을 지어주겠다고 했잖아.” 이름조차 없이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며 살아온 여자, 브로케.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이복 언니, 로테. 더 나은 삶을 살겠다며 홀연히 떠나간 로테는 그녀의 바람에도 끔찍한 시체가 되어 돌아오고……. 언니의 시체에서 발견한 목걸이를 품 안으로 감춘 채, 비가 세차게 내리는 어느 날 밤. 젊은 여자를 원하는 덴스트리움 백작에게 팔려 결국 백작가의 울타리를 넘는다. “쳐다보지 마. 같잖은 동정도 하지 마. 네가 대신이 될 거 아니면.” 어디로 가는지, 왜 데려가는 것인지. 언니의 죽음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브로케는 또 다른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 두려운 삶에서, 하루하루 말라가는 삶에서 도망치고 싶다. 결국 찢어진 옷을 아무렇게나 몸에 걸친 채 있는 힘껏 도망치는 브로케. 백작에게 불려갈 때마다 남몰래 알아낸 인적 드문 뒷문을 마치 구원이라도 되는 양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신을 백작가의 기사라고 말하는 아이온과 마주치게 되는데……. “브로케 어때? 빗물이라는 뜻이야. 우리가 처음 만난 이날처럼.” 절망의 구렁텅이 끝에서 손을 내미는 남자. 비천한 이를 경멸하는 대신 상냥하게 웃어주는 남자.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이름을 내어준 남자. ‘이름을 준다는 것은 세상을 준다는 의미잖아.’ 그는 죽은 이복 언니를 대신해 새로운 희망이, 아니 세상이 되고야 만다. “여기서 기다릴래요. 아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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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나의 에코

“네가 불쌍해서 동정했어. 그뿐이야.” 어느 날 나타난 이방인. 구해 주고, 치료해 주고, 지켜 주고, 반지를 찾아 준 남자. 그는 고독한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는 존재. “목소리가 닮았어.” “너는 몰라. 내가 얼마나 그 여자를…….” 누군가의 대신이라는 걸 알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기꺼이 그 여자가 되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전쟁을 몰고 올 적군이라 하더라도. “약혼을 결정했어.” “그 말은 지금 저보고 정부가 되라는 말이에요?” “…알아서 해석해.” 나를 비참한 자리로 끌어내린다 해도 당신이 내 손을 놓는 그날, 흔쾌히 놓아줄 다짐으로. “공주와 결혼할 거야.” 약혼, 그리고 결혼. 이건 준비해 온 이별. 그 끝에서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 “곁에만 있게 해 줘. 너의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후회는 남은 자의 몫이었다. * * * 이건,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 눈물을 말려 주고, 메아리치고 메아리쳐서 영원히 내 곁에 맴돌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 “너는 바람 같아. 네가 있어서 나는 세상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 그녀를 되찾기 위해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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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나의 에코 외전

“네가 불쌍해서 동정했어. 그뿐이야.” 어느 날 나타난 이방인. 구해 주고, 치료해 주고, 지켜 주고, 반지를 찾아 준 남자. 그는 고독한 현실을 잊게 만들어 주는 존재. “목소리가 닮았어.” “너는 몰라. 내가 얼마나 그 여자를…….” 누군가의 대신이라는 걸 알지만,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기꺼이 그 여자가 되어 노래를 불렀다. 그가 전쟁을 몰고 올 적군이라 하더라도. “약혼을 결정했어.” “그 말은 지금 저보고 정부가 되라는 말이에요?” “…알아서 해석해.” 나를 비참한 자리로 끌어내린다 해도 당신이 내 손을 놓는 그날, 흔쾌히 놓아줄 다짐으로. “공주와 결혼할 거야.” 약혼, 그리고 결혼. 이건 준비해 온 이별. 그 끝에서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 “곁에만 있게 해 줘. 너의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도 괜찮으니까 제발…….” 후회는 남은 자의 몫이었다. * * * 이건,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 눈물을 말려 주고, 메아리치고 메아리쳐서 영원히 내 곁에 맴돌아 주기를 바라는 목소리. “너는 바람 같아. 네가 있어서 나는 세상이 살아 있음을 깨달아.” 그녀를 되찾기 위해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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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룰렛

짝사랑은 복권과 같다. 프로 짝사랑러 김희온. 10년이 넘는 짝사랑 끝에 드디어 복권을 긁다! 긁긴 긁었는데… 상대와의 하룻밤은 꽝이었다. “그냥 없었던 일로 하자.” “아, 아, 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나 막 그런 거에 의미 두고 그런 사람 아니야. 뭐, 처음이나… 그런 거에 의미 두는 사람 아니야.” “다행이네. 그럼 의미 두지 말고 편할 때 만나자.” 혼자서는 결코 헤어지지 못하는 짝사랑. 이용당하면서까지 끌려다니는 마음. “네가 미워. 너는 나를 항상 나답지 않게 해. 거짓말을 하게 하고, 도망치게 하고, 부끄럽게 만들어.” “누가 좋아해 달래? 누가 기다리라고 했냐고. 네 맘대로 사랑해 놓고는 나보고 사랑을 달라고? 그거야말로 이기적인 거 아닌가?” 그 마음의 끝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상한 남자. “우리 만날래요, 김희온 씨?” “미…치셨어요?” “김희온 씨, 척하면 탁 알아들어야죠. 만나는 척 좀 해줘요. 음… 꽤 끈적한 사이로요. 알다시피 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점점 썩어 들어가는 희온의 표정을 즐기며 그는 턱을 괴었다. “저… 외람되지만, 워낙 인기가 많다는 부분의 표본이 어느 정도 되나요?” 늘 재미없는 조크나 하고, 괴랄한 옷을 입고… 울어버릴 것 같은 순간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래, 솔직함이 무기였건만 솔직해질 수 없게 만드는 약간 미친 남자가, 짝사랑의 세상을 뒤집어 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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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작가김도희
CP

“고객님. 신은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졌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궁금했어. 그렇다면 인간의 사랑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고객님은 어때?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어?” “사람도…….” 사람도 죽일 수 있어요, 나. * 지지리도 궁상맞은 삼류 건달 남수호. 작은 조직을 이끌며 장기 밀매를 알선해 온 그는 불행하기가 가장 쉬웠던 한이서를 만난다. “착수금은 오백. 지금 당장 배를 가를 수도 있어요. 우리 엄마한테 맞는 신장만 찾아 준다면.” 이서는 자신의 신장을 줄 테니 어머니와 맞는 신장을 구해 달라 요구하고, 이서의 무모한 용기는 수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러는 한편, 태경은 자신의 약혼녀를 위해 이서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자신을 다 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지켜야 하는 무엇. 그 여자에게는 그게 있어. 엄마, 그게 사랑은 아닐까? 그렇다면 내가 품은 이 감정은 뭘까.’ 받은 적이 없기에 주는 법을 모른다. 사랑의 폐단은 이로부터 파생된다. 주는 방법을 모르는 이에게도 공평하게 찾아오니까. “내가 보여 줄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사랑의 끝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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